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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FF] 삼국지(三國志) 하순모주전(下詢謀主傳) 외전(外傳) : 안식국의 점성술사

날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09 16: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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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순(下詢) : [명사] 군주가 물음

모주(謀主) : [명사] 일을 주장하여 꾀하는 사람, 모사


하순모주(下詢謀主) : 군주가 모사에게 계책을 물음


대원(페르가나)은 흉노의 서쪽에 있고 한나라에서는 정서(正西)이고 한나라로부터 만리입니다.


(중략)


대월지(토하르)는 대완의 서쪽으로 3천리 되는 곳에 있고 규수(嬀水. 아무다리야 강)의 북쪽에 있습니다.


그 남쪽에는 대하(大夏. 박트리아)가 있고 서쪽에는 안식(安息. 파르티아)이 있고 북쪽에는 강거(康渠. 키르기즈의 유목 연맹 국가)가 있습니다.


(중략)


안식은 대월지의 서쪽 수천 리에 있습니다.


그들의 풍속은 정착생활을 하며 농사를 짓고 벼와 보리를 경작하고 포도주를 생산합니다.


성읍은 대원과 비슷하며 나라에 속한 성읍은 대소 수백 개가 있으며 땅은 사방 수천 리에 달해 그중 가장 큰 나라입니다.


규수가 흐르고 있고 시장이 있는데 백성들이나 상인들은 수레와 배를 가지고 인접한 나라나 수천 리 되는 먼 곳을 다니며 장사를 합니다.


은으로 돈을 만들고 그 표면에 왕의 얼굴을 넣고 왕이 죽으면 재빨리 동전을 바꿔 왕의 얼굴을 다시 넣습니다.


그들은 가죽 위에 글을 써서 기록합니다.


그 나라 서쪽에는 조지(條枝. 조지아)가 있고 북쪽에는 엄채(奄蔡. 알란 족), 여헌(黎軒. 로마 또는 당시 로마 소속의 제(諸) 알렉산드리아 시(市)들)이 있습니다.


- 사기(史記), 대원열전(大宛列傳) 중 안식국조(安息國條)




파르티아는 한나라에서 최소 1만 5천리, 최대 2만리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 곳 사람들은 아케메네스 때부터 발전했던 조로아스터교를 믿기도 했지만 '동서의 교차로'답게 불교, 초기 기독교, 심지어 유대교까지 온갖 종교가 공존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파르티아에는 조로아스터의 영향과는 별개인 점성술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 점성술사들은 여러 거대 종교들의 틈바구니, 또는 현지화의 틈새를 잘도 써먹으면서 저마다의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한 소녀 점성술사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드러졌는데, 그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가 내다본 미래는 100%의 적중률을 보였으니 수도의 내로라 하는 명사들도 큰 일을 앞두고는 그를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 지금 저를 찾아오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소리요?"


"평생의 인연을 오늘 바로 이 순간 만나신다고 나와있는데요?"


"그게 참말이요?"


"제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알겠소. 당장 가보겠소."


"꼭 붙잡으세요. 놓치면... 많이 후회하실 거에요..."


그 말을 끝으로 소녀를 찾아온 남자는 냅다 뛰쳐나갔다.


"저기요! 복채는 주고 가셔야죠!"


"다음에 올 때 두 배로 주겠소! 지금은 바빠서 미안하오!"


에이 설마 떼어먹기야 하겠나, 이래뵈도 궁성에서 손가락에 꼽는 유망주인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미래를 봐줬는데 뭔가 찜찜해...'


소녀는 한숨을 쉬면서 점술 도구를 천천히 치우고 있었다.


'나한테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인데... 이렇게 사기를 쳐도 되는 건가...'


그러나 소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직도 돈이 많이 모자라... 언제쯤 이 낯선 땅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었던 터라, 하루의 일감을 모두 마친 소녀는 일찌감치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이틀날


"야 이 사기꾼 새끼야!"


아침부터 가게 문을 부서져라 두들기는 소리에 소녀는 화들짝 잠에서 깼다.


"무슨 일인데 그러시죠?"


"니가 평생의 인연 어쩌고 했는데 인연은 개뿔, 등쳐먹기만 당했다고!"

"그게 무슨 소리이신지... 흥분부터 가라앉히고 천천..."


"됐어. 이런 사기꾼에게 내 사랑을 맡긴 내가 바보지. 야, 어제 복채는 가지고 왔으니까 어디 한 번 다른 사람들도 잘 속여 먹던가."


"아니 꼭두새벽부터 다짜고짜 사기꾼이라고 하시면 저..."


"시끄러워. 한 번만 더 이딴 짓하면 샤한샤 폐하께 아뢰서 네년 모가지를 도성 길바닥에서 날려버릴 줄 알아."


남자는 신경질을 내면서 드라크마(파르티아의 통화. 주화 재질) 더미를 던지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자초지종도 안 말 하고 이렇게 하는 게 어디있어...'


처음에는 화가 나던 소녀의 얼굴은 어느새 화보다는 감정에 북받친 울음으로 바뀌고 있었다.


"흑흑흑흑... 그나마 과거를 미래인양 알려줘서 여기까지 온 건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지..."


한참을 울던 소녀는 마침내 눈물을 그치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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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스승님... 아니 비비안 언니..."


"Oh Why? Eugene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소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 생각해보세요. 서역의 이방인인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저만이 맞힐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힘이었는데 그 힘이 빗나갔어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죠?"


"흠..."


비비안이라고 불린 여인은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별자리를 찬찬히 손으로 짚어나가고 있었다.


"Eugene 솔직히 해줘요 말. 이 비비안에게도 아직 남아 있는 거죠? 안 한 말."


"그게 무슨..."


"Eugene의 황도, 달라요. 시간대가."


"네?"


"지킬게요, 비밀. 이 언니에게만 털어놓아줘요. 그래야 풀 수 있어요. 어제 있었던 일, 왜 그런 건지."


"사실..."


소녀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시간 역행자에요..."


"시간... 역행자...?"


"그러니까... 제가 미래를 봐준다고 하는 건 사실 저에게는 과거나 다름이 없어요."


"아...? 아아..."


처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비비안이라는 여인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Eugene,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이해 못해요. 어떤 일을. 평범한 사람은. 하지만 어쨌거나 Eugene은 내 동생이자 그리고... 아, 후배. 맞잖아요. 내 옆에 있잖아요, 지금. 그래서 나는 보려고 해요. 있는 그대로 일단은."


"네..."


"잘못 없어요 Eugene은. 힘 그대로에요. 없어진 거 없어요."


"네? 이미 한 번 틀렸잖아요?"


그러나 소녀는 그 다음 말을 듣고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있어요. Eugene 같은 사람."


"그게 무슨..."


"Eugene, 우리가 있는 곳에서 2만리, 동쪽으로. 거기 사람들이 있어요. 황도가 따로 노는."


'설마... 은비 언니?'


"바뀌었어요, 흐름이. 그 사람이 그 뭐냐... 아, 선택! 선택을 해서요."


"...!"


이제야 이해가 됐다. 또 다른 시간 역행자가 있었고, 그의 선택이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Eugene, 이제라도 떠나세요. 찾아가세요, 동료."


"하지만..."


소녀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여기서 중원까지는 무려 2만리, 가는 길은 열에 아홉이 죽어나가는 죽음의 길이에요. 언제 어디서 털릴지도 모르고요."


"Eugene, 길 있어요. 남들이 가지 않는. 안전할 거에요. 알려진 길보다."




대하는 우리 한나라에서 서남쪽으로 1만 2천 리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신독국(인도)은 대하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수천 리 떨어져 있고 또 촉에서 만든 물품들이 있으니 아마도 촉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대하로 사자를 보낸다면 강(羌)족의 영토를 지나야 하는데 길이 험할 뿐 아니라 강족이 매우 싫어할 것입니다.


또 북쪽으로 조금 돌아간다면 흉노에게 잡히고 말 것입니다.


촉으로 곧바로 간다면 길도 가깝고 도중에 도둑 걱정도 없을 것입니다.


- 사기(史記), 대원열전(大宛列傳) 중 대하국조(大夏國條)



"사막의 지름길, 위험해요. 조금 돌아가지만, 신드(고대 인도 중 현재 파키스탄의 신드 주)를 거쳐가면 덜 위험해요. 친(秦에서 유래. 중국) 사람들, 신드까지 와서 사고 판대요. 그리로 가세요. 박망후(장건의 칭호)라는 사람이 찾은 길이래요. 혹시 필요하면, 돈, 내가 줄게요. Eugene이 가야 황도, 흐름이 돌아와요. 이 언니 도와줘요, 고귀한(실제로 Eugene의 어원은 '고귀함'이다.) 동생으로서."


비비안의 응원에 소녀는 힘을 받았는지 고개를 깊게 숙이고는 물러났다.


"그래, 가자. 혼자서는 버겁지만 누군가를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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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녀는 파르티아의 이방인 Eugene이 아니라, 중원으로의 먼 길을 떠나는 고귀한 빈객(賓客) 안유진이었다.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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