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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FF] 슈퍼스타 장원영 -30

순풍만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13 00:02:53
조회 460 추천 12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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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검이가 민주에게 사심을 품었을 뿐 아니라 취해있는 그녀에게 못된 짓을 했다는 걸 알고도 결국 증거를 잡아낼 수 없었던 나. 나는 좀 더 민주에게 신경을 쓰면서 태검이를 억지로라도 떼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둘이 같이 집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점심을 먹자고 하고는 학교앞 샐러드 바에 왔다. 


그런데 민주랑 유리랑 음식을 푸러 간 사이 원영이가 팬미팅에 대해서 물어왔다. 원래는 민주를 태검이와 단 둘이 놓지 않기 위해 4인이서 같이 시험이 끝나고 천천히 팬미팅에 가려고 했지만 예상했던대로 원영이가 스케쥴 핑계를 대면서 다음주 토요일에 시간이 되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다음 주 토요일에는 민주와 함께 [여행과 레저]수업에서 가는 여행에 따라가기로 했단 말이지? 그치만 원영이가 그때밖에 시간이 안 된다는데 어쩌겠어? 민주한테는 잘 말해서 일단 팬미팅을 진행해야 하잖아?


“그래.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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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영이는 내가 순순히 제안에 응하자 살짝 발그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저기 근데 남들한테는 비밀로 하면 안 될까?”


“남들이요? 누구요?”


“뭐.. 민주나 유리나 이런 사람들?”


“............”


원영이는 왜 이걸 비밀로 하려는 지 궁금한 사람처럼 빤히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애써 그녀의 시선을 피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해줘. 그럼 밥이나 먹자.”


“저, 저도 접시 가지러 갈게요.”


그렇게 원영이랑 둘이 같이 접시를 들고 샐러드바를 돌기 시작. 다들 접시 하나씩 들고 자리에 앉아서 맛있게 식사하기 시작했다. 물론 민주는 이 와중에도 날 챙겨준답시고 이것저것 음식을 권해주고 티슈도 가져다 주고 아주 기분이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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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스울은 꽃이 와 일케 늦게 펴여? 부산은 벌써 폈다는데?”


유리는 우적우적 음식을 씹어먹으면서 벚꽃얘기를 꺼냈고 민주는 잠시 핸드폰으로 달력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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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다음 주 정도에 피지 않을까?”


“그러믄 우리 다 같이 꽃구경 가는 거에여?”


“..........”


유리는 입을 활짝 벌리고는 꽃구경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안타깝게도 여기 있는 세 사람 모두 다음주에 일정이 있단 말이지? 민주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유리에게 말했다.


“미안 유리야... 사실 다음주에 나 [여행과 레저] 수업 때문에 여행 가야 하거든. 오빠도 거기로 갈 것 같고. 우린 거기가서 꽃 구경 하면 되겠어요 오빠.”


“으, 응. 그런데 민주야? 그 여행 말인데....”


나는 잠시 원영이의 눈치를 보았고 그녀는 말없이 포크로 파스타면을 뱅글뱅글 돌리면서 이쪽을 바라본다.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뭔데요?”


“별 거 아니야. 아무튼 내일 얘기해.”


“......?”


민주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의문을 표했지만 별 생각 없는지 다시 밥을 먹기 시작. 그러자 유리는 이번엔 원영이에게 물었다.


“원여이 니는 담주에 모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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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약속 있어.”


“무신 약속 있는대?”


“미안. 회사 컨펌 없이는 스케쥴에 대해 말하면 안 돼서.”


원영이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주려는 건지 그녀의 전매특허인 회사핑계를 대면서 유리의 질문을 커트. 그러나 유리는 거기서 순순히 끝내주는 녀석이 아니었다.


“뭐꼬? 니 무신 남자 만나러 가는 거 아이가?”


“나, 남자라니? 진짜야 원영아?”


원영이가 남자를 만난다는 유리의 말을 들은 민주마저도 먹을 것을 전부 내려놓고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거이거, 분명히 차서준과 장원영이 만난다고 생각하고 있구만. 하지만 원영이는 그냥 나랑 팬미팅을 하려는 것 뿐이라구.


“제가 무슨 남자예요? 그냥 친구 만나는 거예요.”


“학실하가? 니 어제 그랬자나? 우리꽈에 신경쓰이는 사람 있다카지 않았나?”


“아.. 그건....”


원영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나를..... 아니 어제부터 왜 자꾸 그 ‘신경’ 쓰이는 사람 얘기만 나오면 날 쳐다보는 건데? 그러나 그게 누구인지 아는 민주는 절대 그럴리 없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원영이가 말한 신경 쓰인다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닐 거야 유리야. 말 그대로 원영이 신경 거스르는 사람이 있나보지.”


“아? 그런기가? 창워이 오빠야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기가? 하기사 그 오빠야 내가 철심만 안 박았어도 그대로 소주병으로 대가리 뿌술라캤다. 와 자꼬 쫓아와서 씨잘데기 없는 소릴 하고 자빠졌노?”


유리는 창원이라면 질색이라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렇게 원영이의 다음 주 스케쥴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되었다. 우리는 맛있게 식사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유리는 기숙사로, 그리고 나와 민주, 원영이는 역에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간단히 민주와 통화를 나누고는 영상편집을 해야하니 먼저 잠들라고 했다. 민주도 나도 어제 오늘 꽤나 피곤했던 데다가,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이틀밤을 새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과 결과발표 내용을 편집해서 올려야 한단 말이지? 잠이 쏟아지는 와중에 겨우 편집을 끝내고 업로드에 성공! 그런데 자기전에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놀랍게도 장원영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원영 : 우리 팬미팅 어디서 해요?


음... 그렇군. 아까 원영이에게 팬미팅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함구해달라고 했던 탓에 어디서 뭘 할지 전혀 결정하지 못했단 말이지? 그렇지만 이미 나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티모 : 드라이브 가려고 해.


그렇게 문자를 보내놓고 하아아안참이나 원영이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자 그대로 잠들어 버리려는 찰나, 우리집에 몰카라도 설치해 놓은 건지 딱 그 타이밍에 답장이 와 버렸다.


원영 : 드라이브요?


티모 : 응. 서울 말고 어디 김포쪽으로 가서 바닷바람도 쐬고 그러고 오는 거지. 


그렇게 답장을 보내고 약 20여분이 흘렀다. 나는 또 꾸벅꾸벅 눈꺼풀이 닫히는 것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고, 원영이는 역시나 내가 잠에 들기 일보직전에 답장을 보내왔다.


원영 : 잘 모르겠어요.


삑! 삑! 삑! 삑!


또 이런 식으로 지리한 문자대기시간을 버틸 자신이 없어서 곧바로 원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분명 방금 문자를 보냈음에도 얼마나 비싼척을 하려는 건지 발신벨이 6번은 울린 이후에야 겨우 전화를 받았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차타고 교외로 나가서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자는 거야.”


“인형 뽑기는요?”


“인형 뽑기?”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지난 번에도 인형 뽑기를 엄청 하고 싶어 했잖아? 하지만 내 소녀적 감성이 모자라서 포기한 줄 알았는데 그 이후로도 같이 인형 뽑기할 만한 사람을 구하지 못했나 보군. 이럴때는 또 불쌍해 보인단 말이지?


“그건 나중에 서울로 돌아와서 하도록 하자.”


“알았어요. 그럼 뭐 준비해야 되요?”


“딱히 준비할 거 없는데? 내가 차 끌고 너네집으로 데리러 갈 테니까 넌 뭐 사진찍기 좋은 옷으로 입고와. 카메라도 가져갈 테니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있는데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왜? 너 뭐 바쁜 일 있어?”


“없어요. 그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거예요?”


“그, 그렇지? 인형 뽑기까지 하려면?”


딸깍!


“..............”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 할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린 원영이.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내 제안이 조금 황당했을 수도 있기에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만반의 준비도 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쉽게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군. 하긴 아무리 톱스타병에 걸렸다고 해도 과거에도 지금도 프로답게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하찮은 팬미팅이라고 할 지라도 천년돌 답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인가? 어쨌든 너무나도 피곤했기에 잠에 들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간단하게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민주와 만날 시간대를 잡고 식장의 주소를 보내주었다. 뭐 역에서 바로 앞이니까 시간 맞춰 오면 마중을 나가겠다고 말한 다음, 나도 슬슬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또 원영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원영 : 차에서만 있어요?


정말이지 질문의 수법이 너무나도 뜬금없어서 뇌를 뜯어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구몬. 뭐 원영이 입장에서는 어제 대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럴 거면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지 말았어야지?


티모 : 내리기도 할 거야.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답장이 오지 않는다. 아빠 차에 올라타고 집을 출발한 지 5분이 넘어서야 원영이에게서 겨우 답장이 왔다.


원영 : 밥은 사먹어요?


티모 : 그러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나서는 아빠랑 결혼식 신부랑 어떻게 아는 사람이냐는 질문부터 시작해 최근 학교 생활, 여자친구와의 관계 같은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거진 결혼식장에 도착할 때 쯤 원영이에게서 답장이 왔다. 


원영 : 마음에 드는 게 없을 거 같아요.


“.........”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답장을 보내봤자 저녁에 다시 집에 갈 때 쯤 답장을 받을 거 같아서 전화를 건다. 역시나 꽤 여러번의 발신음이 울린 뒤에야 전화를 받는 원영이.


“여보세요?”


“응. 뭐 딱히 먹고 싶은게 없다면...”


“그런데 내려서는 뭘 해요?”


“그야... 꽃 구경 같은 거 하지 않을까? 사진도 찍고?”


“소풍이에요?”


“비슷하다고 보면 돼.”


“도시락 싸요 그럼?”


“싸고.. 싶으면 싸는 거지. 그냥 내가 싸갈...”


“오빠 뭐 먹고 싶은데요?”


“..........”


이럴수가.... 방금 전에 슈퍼스타 장원영님께서 내가 먹고싶은 것을 물어본 게 정녕 맞단 말인가? 샵에 갈 때마다 내가 배를 주리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고 겸상은커녕 밥먹는 걸 쳐다도 보지 못하게 만들었으면서 갑자기 왜 이런 걸 물어보지? 


그러고 보니 바로 그저께 부터였다. 총엠티에서 상품을 가지러 갔던 그 시점부터 유독 내 ‘의견’이나 ‘생각’을 많이 물어오는 것 같았단 말이지? 천하의 장원영도 그런 대 위기를 겪고 나니까 자기 사람을 좀 챙겨야 겠다는 반성이 들었던 걸까?


“뭐 소풍이니까 김밥이나 그런 거 먹음 돼지.”


“김밥..... 맛살 넣어요?”


“난 그냥 아무거나 상관 없어.”


딸깍!


그렇게 또 자기 용건만 밝히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니 진짜 한 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뭐 하자는 거냐고?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이거 얘기를 들어봐서는 장원영이 직접 김밥을 싸겠다는 소리로 들렸단 말이지? 그래 뭐 얘가 무슨 재벌집 막내딸은 아니니까 김밥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긴 한데, 굳이 나라는 시종을 두고도 이런 수고를 감행하겠다는 이유가 뭘까?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상할 건 없다. 장원영은 높은 확률로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때 해 보지 못한 것을 나라는 인형을 통해서 재현하고 싶은 것 뿐이야. 소풍하면 김밥이고 어쩌면 엄마한테 싸달라고 해서 가져가 잔디밭 위에서 먹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미리 피크닉 용 돗자리랑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준비해야겠군.


“여자 친구랑 놀러가?”


“아니 여자 친구 아니야.”


“그럼 누구랑 놀러가는데?”


“그냥.... 아는 애.”


“여자야?”


“응.”


“근데 여자 친구는 아닌 애랑 차타고 놀러간다고?”


“응.”


“.......”


아빠는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이제는 반 밖에 남지 않은 옆머리로 소갈머리를 감추듯 쓸어넘겼다. 물론 아빠가 이상하게 생각할 만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리 약조된 팬미팅을 하는 것 뿐 이라고. 물론 팬미팅의 팬자만 꺼내도 내가 아직도 씹덕질 하는 줄 알고 뒷목을 잡고 기절할 게 뻔 하니까 부모님 앞에서는 대충 아는 여자애랑 놀러가는 것으로 쇼부를 봐야겠다.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대충 들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왜 찾아와야 하는지도 모를 머어어언 친척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빠도 우리가 찾아온 신부측이랑 악수하고 간단한 인사만 나눈 다음, 축의금을 내고 식권을 받아서 곧바로 식당으로 직행. 그리고 아빠랑 같이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 하나가 다가와서는 말을 걸었다. 


“야, 너 오랜만이다?”


“어? 형님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허리숙여 인사하길래 나 역시 고개 숙여 인사. 엄밀히 말하자면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마치 날 아는 것 마냥 어깨를 붙잡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아들이야? 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형님은 제 아들 본 적 없으실 텐데요?”


“아 그래? 뭐 이제부터 알고 지내면 되지.”


그 분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어깨를 두드려 주었고 나는 일단 친척이라니까 인사를 하긴 했는데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매우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빠는 얼마 남지 않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설명에 돌입.


“아 이분은 그러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현조할아버지 알지?”


“모르는데요.”


현조 할아버지면 아빠의 고조할아버진데 내가 어떻게 아냐고?! 임오군란때 왕실을 배신하느냐 마느냐 고뇌했을 현조할아버지 얘기에 대략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러나 아빠는 일단 무시하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 현조 할아버지한테 또 고조할아버지가 계셨거든? 하여튼 거기서 뻗어 나온 분이야. 너랑은 대충 27촌 정도 돼.”


“..........”


한 마디로 성씨만 같을 뿐 완전 남이라는 얘기잖아? 도대체 왜 이런 결혼식장에 찾아온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 구몬. 게다가 아빠가 이 사람을 대체 과거 언제 만났는지도 의문인데 아마도 이런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대충 한 번 보고는 아는 척 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태 나에게 그 사람의 이름조차 소개해 주지 않는 거야. 왜냐면 아빠조차도 그 이름을 잊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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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밥 안 먹어?”


그런데 나의 27촌 아저씨인지 뭔지 모를 사람 옆에 입을 떡 벌이지게 만들 초미녀 하나가 등장했다. 완전 정석미인형으로 생겨서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날선 콧날을 자랑하는, 키 163cm정도인데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온 도저히 흠을 잡을래야 흠을 잡을 수 없는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게다가 저 뚱한 눈으로 나와 아빠를 번갈아보고 있으니 이게 섹시한 건지 귀여운 건지 전혀 구분을 할 수가 없구몬. 


“먹어야지. 인사해라 혜원아. 여기는 그... 너랑 27촌 되는 아저씨고, 여기 있는 얘는 너랑 28촌. 너 나이가 몇이냐?”


“스물 넷입니다.”


“그러면 오빠네. 28촌 오빠.”


“안녕하세요.”


혜원이라고 불린 그 여성분이 인사를 해왔고 나 역시 일단 인사를 받았다. 그건 그렇고 이제 사람들 오가는 복도에서는 그만 떠들고 우리도 슬슬 밥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닌지? 그러자 나의 27촌 아저씨께서 아빠를 불르며 나에게 말했다.


“둘이 자리 잡아놓고 있어. 우리 먼저 갔다 올게.”


그러면서 본인 외투랑 핸드폰등을 전부 나에게 맡기는 군. 나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혜원이라는 나의 28촌 동생과 함께 빈 테이블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아까부터 굉장히 신경쓰이는 게 하나 있다. 


“아빠 꺼 까지 가져온 거 아니야?”


나는 아까 전부터 가득하다 못해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는지 모르게 가득히 메워진 음식접시 두 개를 들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고, 혜원이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내 건데?”


“.........”


그렇군. 굳이 두 접시나 가져와 놓고 혼자 다 처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인가 보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머어어어언 친척이라고는 하지만 만난지 2분도 되지 않는데다가 나이차가 꽤 있는 걸로 보이는데 왜 시작부터 반말을?


“너... 는 몇 살이니?”


“스물 한 살.”


민주랑 동갑이로군. 그리고 혜원이는 내 이름같은 건 전혀 궁금하지 않은 듯 곧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하긴 28촌 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미 상대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을 알아차리는 게 정상이긴 해. 그렇게 핸드폰으로 민주더러 점심으로 뭘 먹냐고 물어보는 사이 아빠와 아저씨가 돌아오셨다. 


“너네도 가서 퍼와.”


“응.”


“........?”


나는 이제 내 접시를 풀까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놀랍게도 혜원이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너 방금전에 분명히 두 접시인가를 가져와서....?


그런데 정말이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5분 전 까지만 해도 가득히 메워져 있었던 두 개의 접시는 모든 뒤처리를 끝내고 퐁퐁으로 설거지까지 끝낸 것처럼 깨끗하게 비워져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고, 혜원이는 티슈로 입을 닦아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음식을 가지러 가는 중. 뭐야? 그 사이에 다 먹은거?


“너, 너 되게 빨리 먹는 구나?”


“좀 시간 잴 게 있어서 그랬어. 이제부터는 천천히 먹을 거야.”


“시간을 재? 너 근데 배 안 불러?”


“좀 더 먹어야 돼.”


“.......”


뭔지는 모르지만 무시무시한 식성을 가진 녀석이로군. 그렇게 의도치 않게 녀석과 함께 접시를 푸는데 혜원이는 아까와 똑같이 접착제로 붙인 것 마냥 음식을 꽉꽉 채우기 시작했고, 나는 이미 오래전에 플레이팅을 끝냈음에도 그녀가 음식을 올려놓는 게 신기해서 조금 더 따라다니다가 같이 테이블로 돌아왔다.


와구와구.


뭐 저렇게 표현을 하기는 했는데 먹는 모습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고 예쁘다. 조그마한 입으로 어떻게든 음식을 집어넣어서 꼭꼭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니까 없던 식욕까지 생겨나는 것 같군. 그리고 아빠도 똑같은 생각인지 흐뭇하게 혜원이를 바라본다.


“따님이 아주 예쁘게 크셨어요.”


“너 내 딸 본 적 없잖아?”


“....... 학생인가요?”


“그렇게 쳐놀다가 결국 재수해서 올해 들어갔어. 순풍대 알지? 거기 다녀.”


“네!?”


나와 아빠는 동시에 똑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27촌 아저씨를 바라보았고, 아저씨는 자기 딸 학벌에 놀랐나 싶어서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애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날 닮아서 머리가 좋은지 한 번에 붙더라고. 그래서 너는 뭐 학생이냐 아니면 일하냐?”


“아... 저도 순풍대 다니는데요?”


“엥?”


그러자 혜원이와 27촌 아저씨 역시 방금 전 우리와 똑같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뭐야? 너 나랑 같은 학교였어? 


“오빠 무슨 관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너는?”


“나 곡물심리학과.”


“.......”


어딘지 안다. 작년에 곡물기업 ‘카길’에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대가로 만들어진 순풍대 초유의 학과. 새로 생긴데다가 그 기괴한 이름으로 인해 학교 역사상 최악의 빵꾸가 났다고 하더니 그때 들어온 30명의 신입생 중 하나가 바로 얘구나. 들리는 소문으로는 대기번호 389번 내신7등급이 전액장학금 받고는 기어세컨드 박으면서 들어왔다고 하던데.... 물론 옆에 있는 27촌 아저씨의 경우에는 그런 내막일랑 전혀 모르고 자기 딸이 정말 머리가 좋은 줄 착각하고 있나보군.


“뭐 자랑하는 건 아닌데 우리애가 전액 장학금까지 받아서 효도까지 하더라고.”


“........”


이런 쉬불.. 7등급 기어세컨드의 주인공이 너였냐? 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빠는 그저 부럽다는 듯 혜원이를 바라본다.


“아이구... 부끄럽네. 우리 아들은 4수해서 겨우 막차타고 들어갔는데.”


“군대 2년은 빼야 하는 거 아니야?”


“뭐 3수나 4수나 거기서 거기지....”


아버지는 식욕을 잃어버린 듯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27촌 아저씨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본다. 이런 미친, 왜 1211맞고 정시로 들어온 내가 대기번호 389번 7등급으로 들어온 애 때문에 가문의 수치가 되어야 하는 건지...? 덕분에 나도 식욕이 싹 달아나 버렸고 혜원이는 열심히 접시를 비워나가기 시작. 그러는 사이 신랑이랑 신부랑 와서 인사도 나누고 하면서 식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 네 사람은 신부측에 인사를 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다. 그리고 27촌 아저씨가 아빠에게 묻는다.


“뭐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지?”


“그럴까요 형님?”


그렇게 커피라도 한 잔 마시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히 저 두사람 나와 추원강만큼이나 안 친해 보이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는 건지 모르겠군. 그러나 나는 민주와 미리 약속된 것이 있었기에 먼저 고사하고 나섰다.


“아, 저는 약속이 있어서요.”


“나도 집에 갈거야.”


그리고 혜원이 역시 자리에서 이탈한다고 한다. 그렇게 나와 혜원이는 아빠랑 27촌 아저씨를 문앞에서 배웅한 다음 전철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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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나 보네 오빠?”


“못 들었어? 나 4수 했다니까?”


“군대 가느라고 그런 거고 실제론 3수라며? 공부만 할 거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그럼 어떻게 생겼는데?”


“멀쩡하게 얼굴 뒤로 무슨 씹덕짓 같은 거 할 거처럼 생겼어.”


“......”


곡물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궤뚫어보는 능력을 가졌나보군. 물론 대충 멀끔하게 생기긴 했는데 어디가서 자지러지게 놀거나 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는 좋은 표현으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혜원이는 걸으면서 내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바라본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응.”


“여자친구도 우리학교야?”


“같은 과야.”


“CC네? 재밌겠다. 나도 CC해 보고 싶은데.”


“할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내가 너무 바빠서 남자 만날 시간이 없어. 오빠가 나중에 학교 가면 괜찮은 사람 소개시켜줘.”


“생각해 볼게.”


만난지 2시간도 채 안 된거 같은데 애가 붙임성이 좋아서인지 어느새 꽤 친해져서는 전철역 앞에 다가와서는 전화번호를 교환할 정도까지 와 버렸다. 그렇게 혜원이랑 둘이서 민주를 만나기로 한 입구 앞에서 서로의 전화기에 이름을 입력하고 있는 사이, 뒤에서 무겁게 내려앉은 민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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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뭐해요 지금?”


“응?”


나는 뒤를 돌아 민주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채원이가 도단별과 아무 사이가 아니란 게 밝혀졌을 때 만큼이나 심각한 얼굴로 나와 혜원이를 번갈아 째려보는 중. 아하! 이거 설마 나랑 혜원이랑 전화번호 교환중이라서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건가? 그러나 이런 오해는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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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빠 여자친구에요?”


그러나 강혜원이 나보다 조금 더 빨랐고 민주는 그녀가 날 ‘오빠’라고 하는 매우 친근한 호칭을 사용해 부르는 것이 황당했는지 눈썹을 일자로 모았다.


“네... 그런데 누구신데 여기서 오빠랑 번호 교환하는 거예요?”


“그냥 오늘 오빠랑 알게 돼서 전화번호 나누는 거예요.”


“어떻게 알게 됐는데요?”


“결혼식장에서 만났는데?”


“.......”


민주는 이게 무슨 일이나면서 내게 해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냈고, 나는 혜원이가 저토록 주어없이 엉뚱한 말을 하는 게 기가 차서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


“친척이야. 몰랐는데 우리 학교 다닌대.”


“아? 그런 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빠 여자친구 김민주라고 해요. 아! 저도 순풍대 다녀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19학번이요.”


“강혜원이에요. 저는 곡물심리학과 20학번. 근데 저 재수했는데...”


“그래? 그럼 말 편하게 하자 우리!”


“응.”


“.......”


뭐지? 김민주 이거 원래 친구를 잘 사귀는 타입인 건가 아니면 친구 못사겨 죽은 귀신이 붙어서 일단 아무한테나 붙임성있게 먼저 다가서는 건가? 아무래도 후자인 듯 한데 뭐 여기저기 아는 사람 있으면 민주한테 딱히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민주는 이제야 좀 안심이 되었는지 문득 혜원이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그래 민주야?”


“어디서 봤는데? 학교에서 봤나?”


민주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계속 혜원이를 어디선가 보았다고 말하고 있었고, 강혜원은 강혜원 나름대로 빙긋 웃으면서 민주가 자신을 알아보길 기다리는 중. 그러자 민주는 마침내 어디서 그녈 봤는지 기억해내고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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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배죠? 저 채널 구독하고 있어요!”












후기 - 음.... 최근에 밍심(?)이 흉흉해 지는 것 같아서 후기를 올립니다. 사실 이게 자연스럽게 글로써 나타나야 하지만 너무 답답해 하실수도 있어 말씀드리자면, 밍구리는 인공이를 좋아하는 게 맞습니당. 다만 그 방식에 있어서 독자님들이 좀 의아하게 생각할만한 면모가 없잖아 있는게 사실인데, 민주 같은 경우는 작년에 남자친구를 우선시하다가 친구를 얻지 못한 경험이 있잖아요? 그걸 나름대로 자기반성하면서 올해에는 친구와 남친간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능... 


유독 채원이를 의식하면서 인공이를 힘들게 하는데, 그렇다고 무슨 밍로남불 이런거라기보다는 민주-태검의 관계가 어찌보면 인공-유리의 관계랑 비슷하거든요? 다만 인공이는 설정상 열등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1인칭의 특징상 민주가 홀대하는 독백을 많이 하는 것 뿐이구요, 반대로 민주는 유리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져. 다만 인공이가 태검이에게 열등감을 가지기 때문에 저런 독백을 하는 만큼, 민주 역시 채원이에게 일종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채원이는 극중 '완벽'한 캐릭이지만 그 때문에 인공이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반대로 민주는 '서투른' 불쌍캐이기 때문에 인공이에게 보살핌을 받는건데 민주가 그것에 대해 일종의 자격지심을 가진다.. 뭐 이런식으로. 저는 앚즈 멤버들을 나쁘게 묘사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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