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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이이이잉(119.69) 2023.05.15 21:40:20
조회 58 추천 3 댓글 0
														

사람은 언젠간 죽음을 맞이한다고는 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너무나도 빠른 죽음을 맞이했다.

이미 죽은 사람은 가슴으로 품는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살아있지만 가슴에서 묻어주기도 한다 나는 흙 한줌 없는 가슴에서 어머니를 묻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하고 3년 후 아버지가 병에들어 돈을벌지 못하고 병수발을 해야할 상황에 놓이자 집을 바로 나가버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아버지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본거같다 아버지는 자신이 살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이미 주식 현금 부동산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어머니에게 준 후였다. 나 또한 아버지를 뒤로한채 나를 위해 아버지의 곁을 차갑고 공허하게 했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이해했고 차디찬 자신의 곁에서 자식이 있는꼴을 보지 못하겠다며 자신이 살지 못한 인생만큼 더 잘살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직 산 하나 넘은 것 뿐이였다 어머니가 이미 돈이란 돈은 모두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가서 나는 성인이 될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될 3년의 시간을 놀고만 있던건 아니였다 나는 알바를 다니며 열심히 돈을 모았고 뼈를깎는 노력으로 3000만원을 모았다 내가 그만큼의 돈이 생긴걸 안 어머니는 니가 번 돈으로 알아서 잘 살라고 하며 나와 완전한 작별을 했고 내 주변에 남은건 나 하나였다.

2년의 시간이 더 지난 겨울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마치 자신의 추위는 겨울때문이였다고 나의 죄책감을 덜어주시는거 같았다 그 시간동안 돈 500만원이 더 모였고 나의 인생을 시작할수 있었다. 일단 대학을 가고싶었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을 미래만을 바라보는 멍청한 멍때리기에 사용할수는 없었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몸과 마음은 이미 지하밑바닥이였고 더이상은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 떄문이였다.(애초에 원하는 성적이 맞춰지지도 않아서 원하는곳에는 지원을 못하는 상황이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서울의 고시원을 구했고 나의 22년 인생을 보내주고 서울로 상경했다 처음 맞이한 서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어릴때의 나는 이 뜨거운 열기를 온기로 착각하고 나의 몸을 집어던졌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도 나의 눈이 좋지 못하면 멀리 보지 못한다 나는 그저 넓은 곳에 나간 장님 개구리였던 거다 장님개구리였던 나는 내가 보고싶은것 당장앞만 보고 행동했다. 그렇게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하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해나가는 인생을 살았다. 그런 인생에 사랑이라는 달콤한 크림까지 올라가니 더할나위 없었다. 그런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3년간 나와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속삭였던 나의 연인은 나를 떠나갔고 없는 살림에 내가 하고싶은것들을 모두했던 나는 그 책임을 져야했다 내가 모았던 3500만원의 돈은 고작 130남짓 남았고 다시 돈을 모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미 나의 나이는 25살이었다. 25살의 나이 월급 280만원 앞으로 5년동안 내가 돈을 한푼도 쓰지않고 모은다 해도 내가 모을수 있는 돈은 고작 1억 5000만원 언저리 월세, 식비, 세금과 잡다한것들을 고려한다면 내가 5년동안 모을수 있는 돈은 2000만원이였다. 답이 보이질 않았다. 현실의 차가움이 서울의 열기또한 식게한 순간이었다. 나는 모두 내려놓고 싶었다. 나의 차가움이면 물의 추위에 어울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수도없이 많이 했다. 근데 나는 죽는게 두려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처럼 죽는게 두려웠다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고 생각해주는 사람 하나없이 혼자서 하얀천장을 보며 뼛속까지 추위가 사무친 죽음 그런 죽음은 원치 않았다. 나는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나를 몰아간 현실보다 더욱더 차가워졌다. 주변을 이루는 사람들을 모두 갈아치웠고 매일 일을하고 틈틈히 공부를 했다. 내가 했던 공부는 주로 돈을 벌수있는 공부였다. 그렇게 일을하며 공부를 덧대는 인생을 8개월정도 이어나가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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