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인 상태에서 몸은 몸을 가동하기 위해 에너지를 요구한다.

심장이라는 엔진은 음식이라는 연료가 있어야 멈추지 않는 것이다.

피골이 상접한 당신은 음식을 갈구한다. 하지만 없다.

그러다 마침내 입에 넣어 소화시키고 에너지로 만들어낼 음식을 발견한다.

당신은 음식을 입에 넣었다.

그토록 갈구하던 음식이 입속에 들어와 매섭게 단맛, 짠맛, 감칠맛으로 입안을 공략한다.

이러한 파괴적인 맛의 폭탄세례는 비유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입안에 격렬한 오르가즘과도 같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으~음~~~~!!" "바로 이거야!"

한입 더 먹는다. 또 입안이 짜릿짜릿 경련한다.

"우~~~~음~~~~~!! 맛있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맛을 음미하고 또 음미하며 황홀감에 빠져 먹는다는 행위를 만끽한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법.

그토록 짜릿한 경험을 주었던 음식은 점점 맛이 없어진다. 점점 먹기 힘들어진다.

그러더니 결국 입에 가져가는것은 물론이오, 냄새조차 맡기 싫어졌다.

당신은 더이상 음식이 필요하지 않다.

당신은 집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