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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주니어 DxD 1장 3화

스트램(115.140) 2024.05.04 07:28:55
조회 117 추천 7 댓글 1
														







Life.1 폭풍의 전학생 (2) <<젯카와 리아스>>



 천성이 마경이라고 말한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이곳에는, 이 사람처럼 강자가, 여기저기 널려 있겠지.

 검을 버리고, 싸움을 피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신의 이름은?”

 “......미야모토 젯카, 입니다.”


 상대가 실력자인 건 분명, 언제든 도망칠 수 있도록 의식을 더욱 날카롭게 한다.


 “미야모토?”


 하지만 바로 전투가 일어나진 않고, 리아스 ・ 그레모리는 턱에 손으 얹고 무언가 생각에 잠긴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오라버니가...... 아니, 어쩌면......”


 고민하는 모습조차 그림이 산다는 건 좀 비겁하다 본다.


 “그렇게 되면, 당신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

 “윽---!”

 “안심하렴 젯카양. 다툴 생각은 없어.”


 그녀는 차분히 말하고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무슨......”

 “움직이지 마.”

 “그 이상 다가오면.....”

 “가만히 있어.”


 이런 사람을, 세상에선 누님이나 언니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난 어쩐지 저항하지 못하고, 악마라는 이 사람의 말을 따르고 말았다.


 “---리본이 구부러져 있어.”


 리아스 ・ 그레모리라 칭한 이름의 악마는, 지독히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그걸 고쳐주기 시작한다.


 “저기......”

 “가만히 있으렴. 제대로 안 묶이잖니.”

 “네, 네,”


 코끝을 스치는 붉은 머리는, 무척 달콤하고 부드러운 냄새가 났다.


 “이제 됐어, 몸가짐은 단정히 하렴.”

 “저, 저기, 그, 그레모......”

 “리아스면 돼.”

 “고, 고맙습니다, 리아스...... 선배?”


 그러고 보니 교복이 조금 다르다, 분위기로 봐서는 연상이 맞는 거 같긴 한데.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그녀의 손은 그대로 내 가슴에 닿았다.


 “리, 리리, 리아스 선배-!?”

 “뭔가 희한한 힘이 느껴져. 정말로 그를 만났을 때처럼.”


 그녀는 부드럽게 손을 내리고는, 어딘가 그리움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당신은 마치 빼든 칼 같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천성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난, 차갑고, 날카롭고, 다가오는 모든 것을 썰어버릴 것 같다고.


 “어깨 힘을 좀 더 빼도록 하렴. 모처럼 귀여운 얼굴이 아깝잖니.”


 왜일까,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저는.”


 어쩌면 이때, 조언 따윈 무시하고 떠났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들어준 이 사람에게는.

 조금이지만,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저는, 힘을 빼는 방법 같은 거 몰라요.”


 서툴러서, 말주변도 없어서, 가슴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밖에, 몰라요.”


 설령 오해를 받아, 헛발질을 하더라도, 밀어붙이는 것밖에 못했다.

 지금 와서 그런 말을 들어봐야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알면 돼.”


 낙심하고 있는 나를, 그녀는 부드럽고 강하게 끌어올려 주었다.


 “당신은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이곳에 온 거잖아?”

 “그건......”

 “난 알아. 사람은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그녀의 목소리에는 열정이 있고, 분명 수많은 일들을 극복해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도록 해.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우렴.”


 그렇게 하면, 길은 저절로 열릴 것이다--- 선배의 눈빛이 그렇게 말해준다.


 “당신이라면 반드시 변할 수 있어.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면 꿈은 이루어질 거야.”


 리아스 선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이래 뵈도 사람 보는 눈은 있으니까.”


 솔직히, 정문 앞에서 불안감에 짓눌릴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

 어쩌면 천성과 잡담하고, 소리 지르고,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사람을 만나고, 아주 조금이지만, 뭔가 달라진 기분이 든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대로 못 들었으니 가르쳐 주겠니.”


 리아스 선배가 똑바로 물었다.


 “젯카양, 당신은 이 학원에 무엇을 바라고 온 거니?”


 여기로 오기까지의, 힘들고 고달팠던 하루하루를 떠올린다.


 “저는---”


 하지만 목표는 쭉 변함이 없었다.


 “친구를, 갖고 싶어요.”


 혼자서는 외롭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나날을 강하게 동경했다.


 “함께 공부도 하고, 놀러도 가고, 무섭지만 싸움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그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기 짝이 없다.

 분명 남들이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일들 뿐이겠지.


 “당신은---”


 말이 잘 안 나오는 나한테, 그녀는 하나의 답을 주었다.


 “------청춘을, 알고 싶은 거구나.”


 리아스 선배가 미소 짓는다.

 역시 이 사람은, 나한테 있어 여신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 구 교사엔 왜?”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리아스 선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을, 잃어서......”


 난 중등부 교사를 목표로 왔다고 말했다.


 “그건 찾을 수 없을 거야.”

 “어째서요?”

 “왜냐면 여기는, 고등부 부지인 걸.”

 “고, 고등부......?”


 하지만 이 학교는, 유초중고대의 통합교욱이라고......


 “학교 건물은 다 따로 있어. 중등부는 여기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고등부랑 같은 부지 내에 있진 않단다.”

 “그럴 수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복 디자인도 미묘하게 달라 보이고.

 그녀 말대로, 나는 처음부터 엉뚱한 곳에 왔다는 것이......


 “후훗, 당신은 역시 재밌네.”


 선배는 즐거운 듯이 어깨를 들썩거렸지만, 나로서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조회까지 앞으로 10분 정도 남았을까.”

 “시, 10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싶어, 급히 중등부까지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한다.


 “빨리 안 가면 지각이겠구나.”


 전학 첫 날부터 지각이라니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인상이 안 좋은데, 행동까지 나쁘면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불량아 취급당하고...... 싸움에 휘말리고...... 생활지도에 불려간다거나...... 모두에게 따돌림 당한다면......”

 “젯카양?”

 “친구는 없고, 청춘도 없고, 가슴에 시달린 채로 외로운 일생을......!”


 평범한 삶과 동떨어진, 최악의 결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가, 가가, 가스, 가슴......!?”


 정신을 차려보니 리아스 선배가 포옹하고 있었다.

 행위 자체에 불쾌감은 없다. 하지만 여신님의 가슴이랑 내 가슴이 밀착되어 있어서---


 “목소리가 전혀 안들리는 것 같길래 안아봤어.”

 “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하지만, 놔, 놔놔, 놔주시면......”

 “그렇게 세게 안은 건 아닌데, 힘드니?”

 “가, 가슴 때문에 가슴이 아파요!”


 선배는 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쉽사리 풀어 주었다.


 “신세, 많았습니다-”

 “응, 무슨 일 있으면 언제라도 구 교사로 오렴.”


 난 크게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돌렸다.

 역시 지금 당장 힘을 빼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젯카양!”


 서둘러 달려가려는 순간 이름을 불렸다.

 돌아보니, 리아스 선배가 입학을 축하하는 듯이 말한다.


 “쿠오우 학원에 온 걸 환영합니다!”


 나의 학원 생활은, 단풍보다 더 선명한 붉은 머리칼과 함께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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