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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주니어 DxD 1장 11화

스트램(115.140) 2024.05.12 00:04:02
조회 71 추천 7 댓글 1
														






Life.1   폭풍의 전학생 (11)   <<결전! 젯카 VS 제노비아 (전)>>



 벽에 모인 우리 셋.

 대전 상대인 제노비아 선배들도, 반대편에서 방어구를 착용하면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시합...... 검...... 칼싸움...... 평범...... 가슴......”

 “슈, 슈베쨩! 젯카쨩의 의식이 또 날아가는데!?”

 “머리에 마법을 걸어도 글른거 같네요, 어-이 미야모토야-앙.”


 두 사람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긴장감도 있지만 허무감이 더 강하다.


 “곧 시합인데, 방어구도 안 입어서야 재미없다고요.”

 “어딘가 의욕 MAX로 올라갈 스위치 없나!?”

 “기계가 아니니까, 사람한테 스위치 같은 건 안 달려 있--- 아.”  

 

 갸루의 머리에 전구가 빛난다.


 “그러고 보니, 찌찌 드래곤의 스토리엔 있었네요.”


 은발과 푸른 눈이, 이쪽을 들여다보듯 다가온다.


 “무턱대고 찌르는 건 좀 그러니까, 인사 대신으로 먼저 한 번 주물러 볼까요.”


 그리 말하고는, 슈베르트양의 두 손가락이 유연하게 구부러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옷 너머로 대담하게 내 가슴을 주무르고---


 “가......”

 “”정신 차렸다!?“”

 “가스, 스스스, 가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슴.”

 “”정신...... 차린 거지?“”

 

 상처 부위에 소금이 뿌려진 듯, 약점을 찔린 듯한. 

 오싹오싹 온몸에 소름이 듣은 듯한 감각이 든다.


 “윽, 저는 대체......”

 “정신 차렸다! 거봐! 의욕 MAX 스위치 있잖아!?”

 “사람의 몸이란 참 신기하네.”


 스위치? MAX라니? 내 정신이 죽은 거나 다름없는데?


 “젯카쨩, 곧 시합이 시작된다고!”

 “아, 네, 알고 있어, 요?”

 “아직도 반쯤 기절해 있나보네, 자 힘내시고, 방어구 입혀 줄 테니까.”


 슈베르트양은 내 블레이저만 벗겨내고, 능숙하게 방어구를 입혀 준다.

 아뷔 선배는, 손에 산더미 같은 죽도를 가져왔다.


 “쓰는 건 한 자루 뿐임다만-?”

 “무르구나 슈베쨩! 이런 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라고!”


 무슨 돈처럼 말해도 곤란해요.


 “---괜찮슴까 미야모토양, 이건 시합이긴 해도 승부예요.”


 방어구 장착, 죽도 한 자루의 장비, 우린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다.

 그렇다기보다, 기본적으로 떠드는 건 나 빼고 둘 뿐이지만.


 “그리고 제노비아 선배의 실력은 진짜배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패배는 확정이에요.”


 갑자기 쑥쑥 튀어나오는 어드바이스다.


 “미야모토양이 초보자라는 건, 부장한테 들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승산이 있다고 한다면, 하고 결론을 내린다.


 “그건 도망과 수비에 충실할 것. 인내심을 총동원해서 틈을 보이는 걸 기다리는 거예요.”

 “하지만 젯카쨩의 파워도 대단한 걸? 결정적인 순간의 그 승부욕!” “미야모토양의 완력은 모르겠지만, 저 사람의 검은 힘의 검이에요. 선배로서 어느 정도 봐주기는 하겠지만, 정면으로 맞붙으면 이길 확률은 거의 없어요.”


 슈베르트양은 적당한 것 같으면서도, 무척 논리적으로 상황을 설명한다.

 잠시 후 선생님이 집합을 알리고, 두 사람이 힘차게 내 등을 떠밀었다.


 “어쨌든 기합이야! 그래도 무리하진 말고!”

 “죽지 않을 정도의 부상이라면 나중에 봐주도록 할게요-”


 결국 싸워야 되는 건가. 바닥을 치는 기분으로 도장 중앙으로 향했다.


 “이도류......?”


 제노비아 선배는 이미 인왕 같은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그녀가 양손에 든 두 자루의 죽도였다.  

 도대체, 왜, 그런 의문 따윈 모르는 선생님이 입을 연다.


 “시합 시간은 무제한, 먼저 1점을 따내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하자.”


 재시합 같은 건 없다, 그저 싸우기만 하면 되는 오리지널 룰이다.


 “잘 부탁하마. 좋은 시합을 겨루도록 하자.”

 “아, 잘 부탁합니다......”


 예의 바른 선배에게 맞춰 악수를 한다. 엄청나게 힘찬 손이었다.


 “---그럼 양쪽, 자세 잡고.”


 침착해라. 싸우게 되었다곤 해도 어디까지나 시합이야. 죽고 죽이는 살육은 아니다.

 전력을 다할 필요도 없어. 슈베르트양이 말한 대로 적당히 싸우면 어떻게든 되겠지.


 “------시합, 개시!”


 드디어 떨어진 시작 신호. 우선은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탐색하고자 중단에서 대기.


 “......없어?”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제노비아 선배의 모습이 사라져있었다.


 “---젯카쨩! 밑을 봐-!”


 뒤에서 아뷔 선배가 외쳤다.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거기에는 깊숙이 몸을 숙이고, 발도의 모션을 취한 선배가 있었다.


 (이, 이렇게 갑자기 정면 돌파!?)


 반응이 늦었어도, 어떻게든 첫 공격을 회피했다.

 하늘을 가르는 죽도가, 귓가에 격한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냈다.


 “잘 피했군! 허나---!”


 제노비아 선배는, 다른 한 손의 죽도를 휘둘렀다.


 “앗!?”


 얼굴로 일직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정면으로 죽도로 받아치고 있었다.

 하지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후방으로 날아가 버렸다.


 (엄청난 스피드, 무서운 위력......! 이래서는 적당히 할 수가......!?)


 바닥을 몇 번 구르면서, 힘의 검이라 불리는 걸 이해했다.


 “눈썰미가 좋군. 그 첫수를 반응하다니.”


 눈앞에 우뚝 솟은 이도류의 검사, 그녀는 순순히 감탄한 듯했다.


 “순순히...... 감탄......?”


 마음 한구석에 불이 붙은 듯한 감각. 이 내가 다른 이도류에게 위로의 말이나 듣고 있다는 분함.


 (---안 돼. 침착해. 세어보자, 가슴이 둘 가슴이 넷......)


 자신의 목적을 떠올려라. 이론 곳에서 뜨거워지면 어쩌자는 거냐고 자제를 건다.


 “그럼.”


 어떻게든 상체를 일으킨 내게, 선배는 투지를 불태우며 자세를 잡는다.


 “넌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을까?”


 또 제노비아 선배의 모습이 사라진다.

 아냐, 사라진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발이 빠른 것뿐이야.


 “오른쪽......!?”


 점점 예리해지는 감각 기관, 시야 끝에 푸른 섬광이 비친다.


 “이것도 간파했나!”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이도의 폭풍, 그것을 어떻게든 막아낸다.


 “마치 바람 같아!”


 그러나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었고, 점점 미세하게 상처를 입고 있었다.  점수는 따이진 않더라도, 전개상으론 방어 일직선이라 할 수 있다.


 “---젯카쨩! 앞으로 나가!”

 “---무모한 소리 말아요, 아마추어라면 충분히 잘하는 편이라고요-”


 두 사람의 호통이 오가지만, 그보다 상대의 기세가 너무 격하다.


 “---이, 이리나씨, 조금 과하지 않나요?”

 “---제노비아도 참, 뭔가 뜨거워지고 있네.”


 허나 간신히 조그마한 빈틈을 발견해도, 싸움을 피하고 싶다는 브레이크가 검을 무디게 만든다.


 “......지금 걸, 놓쳤다고......!?”


 그런 일이 반복되자, 역시 제노비아 선배도 위화감을 느꼈다.

 카운터가 전혀 오지 않는 것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기세를 늦추지 않고 다가온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격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지르지 않는 거지!?”

 “윽......”

 “아까부터 방어만 할 뿐! 그래서는 나한테 이길 수 없다고!”


 그녀의 오른손에 강한 기운이 모인다.


 “검사라면, 공격해 봐라!”


 이 싸움에서, 가장 빠르고 묵직한 일격이 날아온다.

 피하는 게 늦어서, 또 다시 정면으로 검으로 받아치고 말았다.


 “윽---!?”


 처음이랑 같은 전개. 난 가세 좋게 후방으로 날아가 쓰러졌다.


 “......아흑...... 하아...... 하아......”


 손끝으로 시선을 옮기자, 내 죽도는 부러져 있었다.

 또 몇 번이나 구른 탓인지, 머리를 덮은 면도 벗겨져 있다.


 “젯카쨩!”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뷔 선배가, 무심코 옆으로 달려왔다.


 “---무슨 고집으로 공격을 안 해? 너한텐 보이는 거지?”


 무릎을 꿇고 시선을 떨어뜨리고 있는 내게, 눈앞의 검사는 예리하게 지적했다.


 “제노비아 선배, 젯카쨩은......”

 “미안하지만, 그녀랑 할 말이 있다.”


 선배는 조금 말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확실히 이건 살육전은 아니야. 그래도 의욕이 없으면 의미가 없어.”


 역부족이라던가, 약하다던가, 그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대인 이 사람은 간파하고 있다--- 내가 제대로 승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정말, 이대로 기권할 거냐?”


 분명 올곧은 사람이겠지, 나 따위한테 화를 내주고 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는, 평범해지고 싶은 걸)


 애초에 오컬검에 입부할 생각도 없었다.


 (이것도, 주변에 말려들어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뿐이고)


 이 싸움에 진지하게 임하고, 만약 이긴다 쳐도, 그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도 한때는, 외톨이 검사였다.”


 그러자 내 마음을 읽은 건지, 제노비아 선배가 불쑥 내뱉었다.


 “검밖에 내세울 게 없는 인간이야. 교회의 전사로서 위에서 내리는 명령만으로 싸워왔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도우 선배와 아시아 선배를 바라봤다.


 “하지만 소중한 친구가 생겼어. 나는 그런 모두를 지키고 싶고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다.”


 분명, 그것이 그녀가 싸우는 이유일 거라고 느꼈다.


 “......제노비아 선배한테는, 소중한 사람이 있군요.”


 부러을 따름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런 사람---


 “너도, 있지 않나?”


 선배의 시선이, 내 몸을 부축해주려고 하던 소녀로 옮겨간다.


 “아뷔 ・ 아몬은, 널 소중히 여기고 있어.”

 “나, 같은 걸......?”

 “그러지 않으면, 떨면서 내 앞에 섰겠나.”


 처음으로 옆에 있는 아뷔 선배를 본다.

 그녀는 마치 날 지키려는 듯이, 제노비아 선배 앞에 서 있었다.


 “아뷔, 선배......”


 이 광경을 보는 건 지금만이 아니다.

 


 ---곤란한 사람을 돕는데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본 적도 없는 나를 위해, 학생회에 맞서려 하기도 했었지.



 ---젯카쨩의 검이, 나한테는 필요해!



 그리고, 이런 한심한 나를, 동료로 권유해 주었어.


 “넌 일어서야 돼. 그녀의 마음에 답변해야 된다.”


 제노비아 선배의 목소리가 애틋하다.


 “난 어려운 건 잘 모르고, 솔직히 알 생각도 없어.”

그럼에도, 그녀는 단호히 말한다.


 “소중한 사람이 있고, 눈앞에 상대가 있다--- 검사가 싸우는 이유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가식 없는 우직하기 짝이 없는 말, 오히려 그래서 내 마음은 찔렸다.

 그리고 뚫린 가슴 안에서는, 무언가 뜨거운 것이 넘쳐 나를 가득 채운다.


 “제, 젯카쨩? 무리하지 않아도......”

 “미안해요 아뷔 선배. 저, 역시 아직, 더 싸워야만 되겠어요.”

 

 내 안에 있던 사슬이 조금씩 풀려나간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아뷔 선배가 산더미마냥 가져온 죽도들.

 난 거기서 두 자루를 들고, 천천히 그녀가 기다리는 전장으로 향하려 하였다.


 “미, 미야모토양1 머리에 방어구를 잊었어요!”

 “필요, 없어요.”


 더 이상 도망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있는 쪽이 쓸데없다.


 “아뷔 선배, 저, 아무것도 몰랐어요.”

 “젯카쨩......”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지켜봐 주면 기쁘겠어요.”


 그 말만을 남기고는, 양손에 죽도를 들고, 눈앞의 검사를 상대한다.


 “제노비아 선배, 감사합니다.”

 “난 내 생각대로 말한 것뿐, 감사 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어.”


 신경 쓰지 말라는 듯 그녀는 어깨를 으쓱한다.

 

 “지금부터는, 진심으로 가겠습니다.”

 “좋아! 덤벼라! 전력으로 받아주지!”

 

 우리의 시선이, 드디어 똑바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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