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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hood 번역 30-3

ㅇㅇ(121.141) 2020.01.12 17:38:57
조회 49 추천 1 댓글 1
														

"하나코, 사이렌 소리를 들었어!"


하아, 하아, 하아


스스로의 빠른 심박에 집중하려 애쓰며 방금 들었던 소리를 떠올려본다. 밖에서 확실히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하나코, 구급차야!"


하아, 하아, 하아


"조금만 더 버텨줘, 하나코. 부탁해. 조금만 더..."


사이렌 소리에 더해 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발소리. 많은 발소리와, 목소리.


"안내해주세요!"

"의사가 심장마비일거라고 했어. 브루스, 압박해!"

"알겠어!"


하아, 하아, 하아,


몇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뭘 해야 할 지, 뭘 이야기 해야 할 지 몰라서 나는 그저 멍하니 앉아있었다.


"잘했어요, 아가씨.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 여기서부턴 우리가 맡을게요."


하아, 하아, 하아.


"안들려요? 자리를 비켜주세요!"


하아, 하아, 하아


"젠장, 시간 없어. 이안! cpr하게 떼어놔!"

"알겠어!"

"아아악!"

"으아! 겁먹지 마! 도와주러 왔어!"

"어이! 거기서 손 떼!"

"뭐라는 거야?"

"하나코! 어서, 하나코. 방으로 데려다 줄게. 그냥, 저기....그냥 따라와, 알았지?"

"브루스!"

"내가 맡는다! 닐, 아드레날린 주사 준비해."

"아가씨, 가서 어....아가씨 친구도 검사해 보는 게 좋을 지 몰라."

"아가씨, 같이 갈겁니까?"

"아, 죄송합니다. 가능하면.....여기 있을게요."

"그냥 방해하지 말고 있어요. 알겠죠?"

"좋아. 아드레날린 투여할거야."

"이안, 제세동기 준비해. 충격으로 심박이 돌아오면 좋겠는데."

"이봐, 저 여자애는 왜 저렇게 된 거야?"

"아마 아버지일거야. 탓할수는 없겠지. 더 안좋은 반응도 많이 봤어."

"들여보내준 남자는 뭐라고 했어?"

"몰라. 중국인이나 일본인일거야. 방좀 봐. 완전 아시아 식이야."

"닐, 아드레날린 한 번 더."

"알겠어."

"계속하세요, 여러분."

"어서, 어서!"

"저 여자 얼굴 봤어? 심한 화상이 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데."

"닐, 닥쳐."

"미안해."

"효과가 있는 거 같은데."

"계속해, 브루스."

"한 방 더?"

"당장은 필요없어. 전극 위치에 놔!"

"여기!"

"괜찮은데. 이안!"

"좋아, 브루스한테 줘."

"맡아!"

"클리어!"

"그리고...?"

"클리어!"

"맥박이 돌아왔어. 호흡기랑 들것 준비해!"

"확인!"

"아가씨, 곧 갈겁니다."

"서, 선생님. 아버지는 괜찮을까요?"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 다음은 의사들한테 달렸어요."

"케이트! 응급실에 8분 후에 도착한다고 무전 쳐!"

"확인!"

"선생님, 같이 가도 될까요?"

"....당장 같이 간다면. 기다릴 시간은 없습니다."

"알겠어요."


05


일어나서 말을 건 구조대원의 어깨를 더듬었다. 우리는 서둘러서 밖으로 향했고, 그는 재빨리 앞좌석에 앉는걸 도와줬다.


하나코와 히사오에게 설명할 시간은 없었지만 분명 이해해 주겠지.


엔징과 사이렌이 모두 들어온다. 서둘러 안전벨트를 매자, 언니의 운전이 느려보일 정도로 구급차는 도로를 달렸다.


잠시, 나는 집이 병원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운전자의 말을 듣는다. 곧 라디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버지가 입원할 수술실 번호를 알려준다. 아직도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서 간신히 일의 경과를 파악할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거실에 앉아 쉬면서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짜고 잇었다.


그게 어떻게 이렇게 끔찍해진거지?


구급차가 급선회 후에 멈춰서 생각이 멎는다. 대원들이 재빨리 내리더니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이어졌고, 곧 들것이 복도로 밀려 내려왔다. 운전사 역시 밖으로 나와서 나간 다음 견인 중인 다른 사람과 함께 돌아온다. 그는 내가 내리는 걸 도와주더니 어색하게 기침했다. 


"나는 바로 돌아가야 하지만....바로 앞의 간호사가 잠시 도와줄겁니다. 샐리에요."

"안녕하세요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 리, 릴리에요. 아버지는...."

"수술실로 가는 중이에요. 가능한 일은 전부 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알겠죠?"

".....노력해 볼게요."

"대기실까지 안내해줄게요. 소식이 들어오면 바로 알려줄거에요."

"감사합니다...."


간호사의 팔에 손을 얹으니 나를 복도 너머로 안내했다. 그리고 주위에 다른 사람이 몇 있는 지역에 도달한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바로 앞에 의자가 있어요. 도와드릴 일은 있을까요? 마실 거 필요하세요?"


지팡이는 없겠지. 내 걸 챙길 시간도 없었다. 길을 찾을 지팡이조차 없는 미지 속에 나는 방향을 잃고 취약했다. 물어봤자 소용없으리라. 하지만...


"전화....좀 써도 될까요? 언니랑 어머니는 아직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올 때 핸드폰을 두고왔어요."

"짧게 하실 거면 사무실에서 하셔도 돼요. 데려다줄게요."

"감사합니다."


가까운 사무실로 향하는데 간호사가 번호를 물었다. 아직 어머니 번호조차 외우지 못했다는 걸 깨닫지만 다행이 언니 번호는 기억하고 있다. 간호사는 번호를 누르더니 수화기를 건네준다.


"안녕하세요, 사토 아키라입니다."


아키라의 격식적인 어조에 잠시 당황하다 이 번호를 모를거란 데 생각이 미친다.


"어, 언니. 나야."

"동생? 처음 보는 번호인데. 집전화는 아니지?"

"나 지금 레이그모어에 있어. 응급실이야. 당장 와 줘."

"병원? 허, 릴스, 무슨 일이야? 히사오는 아니지? 혹시 네가...?"

"아, 아버지.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어. 아버지는 그냥.... 쓰러졌어. 의사선생님이 구급차를 불렀어. 지금 수술 중이야. 언니, 제발..."

"가고있어. 15분 안에 도착할거야."

"제발 서둘러... 그리고 어머니한테 연락해 줘. 여기로 와 달라고."


아키라는 전화를 끊었고, 나는 다시 간호사에게 수화기를 건넸다.


"고마워요. 대기실로....다시 데려다 주실 수 잇을까요?"

"그럴게요."


간호사가 나를 좌석으로 데러간 다음 나는 혼자남았다.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과 뒤섞였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아빠, 아파! 의사선생님은 언제 와?"


어째서?


"메리, 조금만 더 기다리렴. 더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오실 거야. 물 좀 줄까?"


함께 있을 기회는 있었다.


"물 마시기 싫어! 의사선생님 왜 지금은 못 봐?!"


서로 알 기회도.


"엄마, 앞의 여자가 이상하게 보고 있어."


아직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물어볼 것도.


"케빈, 조용히 해. 무례하게 굴면 안돼!"


기회가 다시 생길까?


"맥아담스 씨, 진찰받으러 오세요."


지금처럼 외롭고 비참했던 적은 없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가자, 얘야."


아버지...


제발 이겨내줘요.


제발.


제발...


...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존귀하신 이름이시여."

"당신의 왕국이 오면 땅 위에 있는 것이 천국에 있는 것과 ,하아, 같아질테니"

"박사님, 아내는 어떻게 됐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선생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동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잇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적을 용서하게 하시옵고,"

"하아, 우리를 유혹에 빠트리지 마시고"

"악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릴리? 릴리!"


낯익은 목소리에 튕기듯 일어났다.


"언니? 언니! 와 줘서 다행이야...."


언니가 나를 부드럽게 안아준다. 사람들 앞에서 안기는 건 좀 쑥스러웠지만 안심이 됐다. 언니가 나를 이런 식으로 위로했던 건 얼마나 됐을까? 꽤 오래전 일인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언제나 해야 할 일을 알고있던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언니. 언니가 옆에 있어서 너무나 든든했다. 


"릴스, 네가 먼저 기절할 기세야."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괜찮을거야. 이런....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 지 사실 잘 모르겠어."

"조용한데로 가서 앉자고. 마실 거 파는 자판기가 있었어. 가서 좀 사올게."

"응......"


언니가 내 팔을 잡고 복도를 따라간다. 신선한 공기가 느껴질때까지 자동문 몇 개를 지나갔다. 벤치까지는 도와줬지만 조금있다 종이컵을 가지고 돌아왔다.


"차야. 혀 안 데게 조심해."


언니가 다시 팔을 둘러준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한 모금 마셨다.


"자...천천히 진정하고, 무슨 일 있었나 얘기해 봐."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좋은 질문이었다. 사건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 두 시간 전에 나는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 삶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고.


"아버지...오늘은 몸이 안 좋다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셨어."

"돌아왔을때는 괜찮아졌다고 서재에서 다시 일 시작하셨고.

"저녁 일찍 어머니한테 말했는데, 어머니는 아침부터 상태가 안좋았다고 하셨어. 어깨가 결리고 소화불량에 스트레스성 건초염 문제라고 했어. 그런데.... 퇴근하고 오셨을 때, 히사오랑 하나코는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고 하더라. 하나코는 의사를 부르자고 했어."

"아버지는 처음엔 안 그러려고 했는데.... 결국 우리 주치의 선생님한테 연락해도 된다고 하셨어. 선생님한테 얘기하니까 바로 심장병동에 보이라고 하시더라고. 그런데 서재로 돌아가니까..."


이 다음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훌쩍인다.


"내가 없는동안 아버지가 쓰러져있었어. ....의사선생님은 전화 끝기 전에 구급차를 부른다고 하셨어. 그리고 구급차가 왔어..."

"심장 마비? 네가 설명했던 거 대체로 심장병의 전조였어."

"....그런가봐. 징조는 벌써 있었는데, 너무 늦을때까지 무시했던거같아."

"아빠가 견뎌내면 괜찮아, 릴리."

"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걸 봤을 때.....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하나코가 없었더라면..."

"하나코?"

"구급차가 올 때 까지 하나코가 심폐소생술을 했어."

"구급법을 배운게 성과가 있었나보네. 남자친구 말고 다른사람한테 할 줄은 몰랐을텐데."

"히사오랑 하나코가 지금 어떻게 있는지 모르겠어. 구조대원을 바로 따라왔거든."

"엄마한테 전화한 다음에 내 휴대폰으로 연락해봐. 걱정을 좀 덜어낼 수 잇을거야."

"아, 아직 전화 안 했어? 왜? 부탁했잖아...."

"진정해, 릴스. 밤늦게 에든버러에서 인버네스까지 부르면 이유를 물을거고, 전화로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일단 여기서 널 좀 진정시킨 다음 상황을 알아보는게 낫다고 생각했어."

"그 말이 맞아. 화내서 미안, 언니."


언니가 어깨를 툭툭 쳤다.


"걱정 마, 동생. 오늘 무서운 경험을 했으니까, 아직도 떠는 건 이해되니까. 그런 거 가지고 화 안났어."

"고마워."

"지금 엄마한테 전화할게. 금방 올거야."


언니가 다시 멀어진다. 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언니의 얘기는 논리적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다르게 행동했으리라 생각한다. 언니가 와 준 건 정말 고맙지만, 뭔가 좀 안좋은 느낌이다. 


...누나가 나를 위해 여기 있다는 것처럼.


도착한 후, 언니는 언제나처럼 친절하고, 강하고, 믿음직했다. 내게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 하지만....언니의 기분은? 언니는 아버지 얘기를 하지 않았다. 거의...


....나를 더 걱정하는것처럼.


아니. 언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싶지는 않다. 언니는 나를 위해 용감한 척 하는 거 뿐이다. 


그래도 부모님 얘기는 언니에겐 꽤 민감한 주제였다. 다시 한 번 가까이 살게 된 데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겠지.


"음, 엄마는 오고있대. 과속하지 말라고 했고, 소식 오는대로 알려주겠다고 했어."

"뭐라고 하셔?"

"심각한거같아."


언니는 내 옆에 앉았고, 우리는 한마디도 없이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결국 언니가 내게 핸드폰을 쥐어줬다.


"쓰는법은 알지?"


아마도. 전에 언니 휴대폰을 써본적 있고, 하나코의 번호는 외워뒀다.


"응."

"좋아. 소식 있나 안에 가 볼게. 곧 올거야."


언니가 건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잠들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코의 번호를 누른다. 하나코도 힘들었겠지. 방해하긴 싫었다. 내 번호로 전화하는건 어떨까? 거실에 두고 왔으니까, 분명 받아줄거야. 재빨리 번호를 누르고 기도했다. 곧, 히사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아키라... 히사오에요. 릴리는 여기 없고, 핸드폰을 두고갔어요. 음..."


히사오가 설명을 늘어놓아서 재빨리 목소리를 높였다.


"히사오, 나야. 언니 전화로 걸었어."

"릴리.... 아버지는 어떠셔?"


침울한 한숨이 새나왔다. 


"여전히 수술중이야. 이겨내길 기도하고있어."

"우리도 그래, 릴리."


히사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극도로 피곤해보였다. 이 사건이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히사오, 너랑 하나코는 괜찮아? 하나코 옆에 있어?"

"아니. 하나코는 쉬는 중이야. 나는 아까 아래 내려왔어. 옆에 있으면서 위로해줬어. 간신히 진정시킨 길이야. 둘 다 잠을 별로 못잘거같아."

"너는 괜찮아?"

"조금 나아졌어. 이건.... 우리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나코를 안내할 수 있게 해줘서 다행이야. 내가 옆에서 응급팀이 일하는 걸 봤으면 나도 패닉에 빠졌을거야. 아직도 좀 떨려."

"기분이 상상이 가네. 하나코는?"

"하나코는 좀 더 충격받았나봐. 그러니까.... 하나코 부모님도 비슷한 경우였잖아. 나도 하나코 눈앞에서 쓰러졌었고. 뭘 떠올렸건 충격적이었을거야.  하나코는 아직 아무말도 안 꺼내고 있어."

"그래도...하나코는 잘 해냈어.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동안 하나코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내가 못하는 걸 했고, 그게 무척 자랑스러워 히사오."

"맞아. 하나코가 했지. 하지만... 그 여자는 못봤잖아."

"무슨 얘기야?"

"너랑 하나코가 화해하던 날, 하나코의 테라피스트랑 얘기했어. 내가 다시 쓰러질수도 있으니까 하나코를 그 훈련에 보내자고 제안하더라고. 공황발작을 막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다카와 씨는 그렇진 않을거라 그랬어."

"그러면 왜 훈련을 받은 거야?"

"불안을 뒤로 미루려고.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하나코는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정신을 집중하고 응급처치에 집중해서 공황발작을 뒤로 미룰 수 잇을거라고 생각했어. 하나코는 거의 반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을때까지 연습했다고 들었어. 아마 정말일거야. 공황발작을 억누를 정도로..... 하나코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어. 하나코는 그냥 계속 했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을지도 몰라. 구조대원들이 왔을 때도 하나코는 계속 왔다갔다했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어?"

"대원 중 한 명이 하나코를 떼놓으려고 했어. 하나코는 거의 발작했고. 간신히 방으로 데려갔어. 어떻게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나는 그냥....하나코가 떨리는 걸 멈출때까지 거의 한 시간 넘게 안아주기만 했어."


불쌍한 하나코.


"반사적인 일이라도, 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있어."

"응."


우리는 한숨을 쉬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사건에 압도돼서 이게 하나코와 히사오에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두 명과 나는 같은 심정이었다.


갑자기 발자국소리가 들리고, 어깨에 손이 느껴진다.


"릴리?"

"언니..... 무슨 소식 있어?"

"통화중이야?"

"히사오랑. 아직 듣고 있어, 언니."


06


"방금 연락이 왔어. 수술이 끝났대. 확신하기엔 이르다지만, 그래도 안정됐대. 아빠는 무사해. 안 죽어."


마지막 한 가닥의 자제력이 무너졌다. 나는 언니에게 전화를 돌려주곤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두려움과 긴장, 스트레스를 떨쳐내듯 흐느끼며 안도했다. 언니는 어깨를 지그시 쥐어주지만 반응할수가 없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히사오의 목소리에 마침내 침묵이 깨진다.


"고마워 아키라. 무사하신걸 아니까 마음이 놓이네. 하나코한테 꼭 얘기해줄게. 어쩌면.... 잠 좀 잘 수도 있겠다."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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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라 읽고싶어서 한편 더 침
갓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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