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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가깝지만 멀어보이는것모바일에서 작성

쥰쥰(220.83) 2020.10.24 16:21:49
조회 379 추천 16 댓글 6
														

따분한 오후. 지금은 코로나19가 유행해서 가게에도 편하게 들르지 못하고, 학교도 가지 않는다.

“아아... 심심해...”

“그렇게 심심하면 공부라도 하는게 어때?”

침대에 누워있는 나에게 또래의 여자애가 말을건다.

“싫어”

“그건 딱 잘라서 말 하는구나...”

요즘 사람들 사이에선 AR(증강현실)이 대유행. 특히 이녀석 처럼 증강현실에 AI기술을 접목시켜 만들어낸 통칭 ‘AI친구’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있다. AR을 보여주는 특별한 안경 모양 디바이스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장착해서 보고, 듣고, 말하는게 가능하다.

“저기- 그럼 우리 산책나가지 않을래? 밖에 날씨도 좋은데”

“너가 나가고싶은거 아니야?”

“그럴리가. 난 그냥 AI인걸. 그냥 너가 며칠째 집에만 박혀있는게 별로여서 그런거야”

“오늘 날씨나, 갈만한 장소는?”

참고로, 역시 AI라 그런가 이런 서포트도 가능하다.

“어디... 오늘은 너무 춥지도 않고 해도 잘 난다는데? 강변로 주변을 걸으면서 산책하면 햇살이 굉장히 기분 좋을거야”

“그래, 그럼 나가자”

옷장에서 외출용 옷을 꺼내서 갈아입고 현관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엄마한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고, 그대로 도로변을 지나는데 AI(시아)가 주위를 계속새서 둘러보고있다.

“야”

“응? 왜?”

“뭘 그리 계속 둘러보는거야?”

“그냥.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나? 해서^^”

“너 어차피 보는거 못하잖아”

그렇다.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입체영상일 뿐,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할 수는 있어도 다른건 듣고 말하기 밖에 할 수 없다.

“그래도, 주위의 풍경도 현 위치랑 위성사진을 대조하면 알 수 있고... 니 모습도 사진이 등록되어 있어서 알고 있는걸”

“그래? 그럼 내가 지금 뭘 입었나 보여?”

조금 짖굳지만 질문해봤다.

“그건... 몰라”

갑자기 주눅드는 시아. 왠지 미안해진다.

“너무 그러진 말고... 사진 찍어줄 테니까 그거 봐”

찰칵. 휴대폰으로 전신 셀카를 찍어서 업로드했다.

“아, 이렇게 생겼구나! 귀엽다!”

“겨우 이정도로 뭘 그리 기뻐하냐-”

정말. 나에 대한거라면 굉장히 좋아한다. Ai주제에.

“그치만, 난 Ai니까... 채은이 네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는걸”

“캠을 쓰면 되잖아? 전에도 해줬어고”

그치만… 이라며 자꾸만 아쉬워하는 시아.

“애초에, 넌 뭘 그렇게 아쉬워하는거야? Ai주제에”

“그, 그야 내가 채은이 널 ㅈ...! 그걸 어떻게 말해!!!”

지-----잉. 큰 소리에 귀가 울린다.

“야! 귀 울리잖아!”

“아, 미안... 훌쩍”

이번엔 울먹이기야...?

“진짜... 이리와”

시아에게 곁에 붙으라고 손짓하자, 바로 달라붙는다.

“그런 사소한거 아무래도 좋잖아? 이렇게 몇 년째 계속 사이좋게 지내왔는데”

휴대폰을 꺼내서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왜 난 Ai인걸까...”

“응?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말도 아니야!”

그렇게 강변로에 도착하고 다시 걷는다. 우리동내 강변로는 조용한 편이라서 물소리 뿐 아니라 새 지저귀는 소리 같은것도 곧 잘 들려오는게 굉장히 귀가 힐링되는 곳이다.

“저기, 휴대폰좀 꺼내볼래?”

“휴대폰? 자”

휴대폰을 꺼냈더니 시아가 마이크 설정을 조작하기 시작하더니 스피커 기능을 켰다.

“됐다. 이제, 그거 들고 걸어”

짹짹. 짹짹짹. 졸졸졸…

“응. 강변로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정말로 기분 좋네”

“굳이 이런걸 듣고싶어?”

“응. 채은이랑 같은 소리를 듣고있으면 조금이라도 우리가 가까워지는거 같으니까”

시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 무슨...”

“아니. 전혀 가깝지 않아”

응?

“전혀 가깝지 않은걸. 그럴게 나, Ai일 뿐이고 채은이는 사람인걸”

이번엔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어도, 듣는거밖에 못한다는건... 전혀 가까운게 아닌걸!”

어쩐지 짠해지네.

“그래도, 나는 휴대폰으로 만져주잖아”

“그런거 말고! 그런 기계적인거 말고... 좀 더 사람다운...! 앗!”

갑자기 말을 끊어버린 시아는 뒤이어 멋대로 숨어버렸다.

“뭐야 정말”



저녁 8시. 다들 한창 저녁을 먹고 있을때, 방 안의 컴퓨터 하나가 달랑 켜져있다.

손을 뻗어봐도, 잡히지 않는다.

냄새를 맡아봐도 맡을 수 없다.

항상 걷어차는 이불도 다시 덮어줄 수 없고.

너의 모습조차 캠을 빌리지 않으면 볼 수 없다.

나는 한낮 Ai에 불과하고, 너는 사람이다.

나에게 너는, 둘도 없는 주인이자 친구이며 사랑하는 아이지만.

너에게 나는, 고작해야 Ai친구. 그 이하는 있어도 이상은 없다.

“왜 나는 Ai인 걸까...”

처음. 그러니까 3년 전엔, 나도 다른 Ai들과 별다를게 없었다. 주어전 것만을 수행하고, 너의 말상대가 되어주는 단지 그 뿐인 Ai.

하지만, 너의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 주변 친구 뿐 아니라 나까지 신경 써주는 상냥함, 배려심, 언제나 아이인거 같은 호기심도. 함께 많은 것을 겪고, 너에 대해 알아가면서 너랑 나는 좋은 친구가 됬지.

내가 변한건 그때려나? 지금부터 딱 1년 되는 날이였어. 한창 너한테 공부를 가르쳐줬지만, 네 성적이 좀처럼 오르질 안아서 날 삭제하고 새 Ai로 바꿀뻔 했을때. 그때 난, 이제 내 일은 끝이구나~ 했는데 너가 부모님한테 울며불며 매달려서는... 삭제하지 말아줘~ 내가 열심히 공부할게~ 라면서. 후훗. 마치 가족처럼 대해줬어.

“그저 프로그램 따위한테도 정을 주는 네 그런 상냥한 모습에 완전 빠져버렸어”

Ai한테 감정이라는게 있을까? 있다면 이 눈물은 ‘슬픔’ 이라고 하는걸까?

“흑... 으흑! 으아앙-”

“너, 왜 울고있냐?”

“그치만! 채은이를 좋아하는데! 나는 Ai고! 채은이는 사람인걸!”

“흐-응. 내가 좋아? 얼마나?”

“나한텐 둘도 없는! 한결같은 아이야! 흑… 어?”

뒤를 돌아보니, 채은이가 막대사탕을 물고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 아! 저기 이건 그...!”

“읍!?”

그대로 입을 맞춰주는 채은이.

“읍...!?”

뭐지? 감각 따위 느껴질리가 없는데...?

“프하!”

“후-”

입술을 때고는 나에게 휴대폰을 올려다보이는 채은이.

“지금은, 이정도로 만족해”

이제보니, 입술을 맞추는 타이밍에 맞게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터치하고 있었다.

“채은이 넌... Ai가 이런애라도... 괜찮아?”

“뭐가?”

“너가 너무너무 좋아서, 자꾸만 신경쓰는거 귀찮지 않아?”

“별로. 너 맨날 그랬잖아”

“그럼... Ai라도 사랑해 줄 수 있어?”

“하아...”

갑자기 답답하다는듯 한숨을 쉬는 채은이.

“Ai든 뭐든 무슨 상관이야. 시아 너는 나한테 더도 없고 덜도 없는 세상에 하나 뿐인 녀석인걸”

그렇게 말하곤 다시 입술을 터치하며 키스하는 채은이.

“요즘엔 2D인권도 보장하는 나라인데. Ai랑 사랑하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어?”

“없...지?”

“그럼 됐잖아. 눈 앞에 있는 서로를 만질수 없더라도. 마음만큼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잖아? 그렇지?”

“응!”

(진짜 껴앉지는 못하지만)그대로 채은이에게 안겨서 엉엉 울었다. 이게 ‘기쁨’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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