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오리지늄의 정체는 뭘까

자일리톨 · 2025.09.20 22:23:37

명방 넘넘 재밌게 하고 있는 한 달차 뉴비다

이제 이쯤되면 슬슬 명청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스토리에서 본 오리지늄은 대체 정체가 뭘까 하고 궁금해서 내 맘대로 추측해봤어

갤에 있는 할배들은 이미 정답을 다 알겠지만

나는 스토리 하나씩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고 맞춰보는 걸 좋아해서

내가 밑에다가 적어놓은 소리들이 다 개소리여도 그냥 웃고 넘겨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언젠가 하나씩 스토리 밀다보면 답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래서 뉴비 시선에서 추측해본 오리지늄의 특징과 추측들을 이것저것 적어왔어

전부 스토리에서 기반한 내 뇌피셜이니 걍 재미로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글이 길어요

ㅡㅡㅡㅡㅡㅡㅡ

* 지금까지 본 오리지늄의 주요 특징

1) 확산, 번식에 용이

어디든지 환경을 잘 가리지 않고 확산한다.

숲, 도시 등의 다양한 환경은 물론이고 사람과 동물 같은 생명체에도 기생하여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재앙'이라고 불리는 자연재해 현상이 일어나면 오리지늄의 확산과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진다.

애니판에서 보니까 잠깐 재앙 지나갔는데 도시가 순식간에 다 때려부숴지고 운석 떨어지고 무슨 세기말 분위기가 난다.

거기다 재앙이 한 번 지나가니까 주변에 건물 크기의 오리지늄이 검은 숲처럼 불쑥불쑥 올라오더라.

날씨가 매우 추운 우르수스의 북부 툰드라 지역에서도 잘만 번식하는 걸로 보아 극저온, 극고온 같은 온도 변화에도 상관없이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 극대화된 고효율의 에너지원

마치 신이 '이건 에너지원으로 써먹거라'라고 던져준 것처럼, 오리지늄은 너무나도 완벽한 에너지원이다.

현실에서 사용되는 석유도 석유화학을 활용하여 별도의 가공을 통해 다양하게 써먹는데 얘는 석유는 비비지도 못할 만큼 미친 효율을 자랑한다.

당장 석관 장치 이거 하나로 그 거대한 우르수스 이동도시를 움직였고,

오리지늄으로 로도스 아일랜드를 비롯해 많은 이동도시들이 그 무거운 도시 전체와 인구 전체를 지탱하여 이동을 하며,

그 외에도 전투, 생활 등 다방면으로 오리지늄은 활용되고 있다.

정말 활용이 너무너무 무궁무진해서 마치 온 세상이 오리지늄이다 라고 외치는 듯이 엄청나게 활용된다.

실제로도 그럴 거 같다. 오리지늄 안 쓰이는 데가 없을 거다.

물을 끓이는데도 열과 연소 작용이 필요한데 얘는 불 피울 필요도 없이 물을 바로 끓일 수 있을거다.

현실에 있었다면 초전도체 저리가라 급 아닐까?

그 끔찍한 광석병의 여파가 상당한데도 아직도 테라가 오리지늄을 놓지 못하는 건 이 미친 효율 때문일 것이다.

별도의 가공도, 연소도, 그 밖의 다른 준비과정이 하나도 필요없는 고효율의 에너지원이라면 문명이 오리지늄에 좌우될만하다.

3) 아츠 활용(이능력 발현)

심지어 이 오리지늄이 광석병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되면 오리지늄 아츠로 활용하여 순식간에 명일방주를 이능력 배틀물로 만든다.

물리법칙? 열역학? 그딴 거 다 필요없다.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발화, 아미야의 마탄, 살카즈의 고대 주술 등등 흔히 창작물에서 나오는 이능력을 모조리 가능하게 만든다.

대신 많이 쓰면 쓸수록 광석병의 감염이 가속화되어 결과적으로 수명을 깎아먹는 짓이지만 그럼에도 이능력의 기적을 누가 포기할 건가.

4) 광석병

사실상 이 미친 병 때문에 테라는 오리지늄을 근본적으로 멀리해야...하는데 효율이 미쳐서 양날의 검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종의 방사능 피폭, 내지는 곰팡이 침식, 암세포 같은 병인데 현재로선 완치가 불가능하다

(다른 애도 아니고 로도스 아일랜드 실세이자 의학적으로 뛰어난 켈시가 이렇게 말한거면 일반인은 걸리면 답 없는 게 맞다)

감염 시 체내에 오리지늄이 누적되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확산되어버린다.

아미야 캐릭터 설명창 보니까 [ 체내의 내장기관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 음영이 보인다] 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오리지늄은 체내의 내장기관을 변형시키거나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하면 몸 밖으로 돌이 삐져나와보인다.

몸 밖으로 돌이 삐져나와버렸다는 건 이미 체내에 다 퍼졌다는 뜻이라서 단순무식하게 이거 잡아뽑는다고 낫는 것도 아니다.

-> 예방법 : 현재로선 걸리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투약하는 것 외엔 답이 없다.

그래도 로도스 아일랜드에선 광석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할 수 있지만 테라에서 감염자가 로도스를 접한다는 게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다.

로도스가 아닌 다른 나라들은 뾰족한 치료제도 없는지 광석병에 걸린 자들을 차별하고 탄압하며 격리시키기 일쑤다.

분진을 통한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조건 특수마스크가 필수인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에서는 석관에 들어갔다 나온 뒤 흰 새로 변한 메피스토를 저지하기 위한 보스전에서 켈시가 마스크를 쓰며 간지나게 나온다. 역시 KF마스크는 위대하다.

* 오리지늄의 장단점

+ : 테라의 발달에 한 획을 크게 그은 축복받은 에너지원, 인간을 초월한 힘을 쓰게 해 주는 아츠의 촉매제

- : 광석병 감염 위험, 광석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

이렇게 오리지늄은 광물의 신께서 엄청난 축복을 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병의 신이 '니들 한 번 제대로 망해봐라' 라고 말하듯이 엄청난 병폐를 가져온다.

이 신비롭고도 위험한 검은 돌의 정체는 대체 뭘까?

이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았다.

1) 오리지늄 = 독버섯 설

비 오면 생기는 버섯은 부패하거나 낡은 동식물의 사체를 분해하며 생태계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오리지늄은 생태계의 부산물 청소를 위한 테라의 생명체인 걸까?

실제로 동식물과 인공물, 자연물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거 보면 다양한 환경에서 활동하기에 용이해보인다.

광석병으로 죽은 생명체에서 오리지늄 분진이 분산하여 확산되는 건 마치 버섯의 포자처럼 보인다.

특히 재앙 이후 오리지늄의 확산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걸 보면 오리지늄은 돌 형태의 버섯 같다.

2) 오리지늄 = 테라의 기생체 내지는 바이러스 설

오리지늄은 기생체의 일종이며, 활발한 번식을 위해 숙주에게 영양분(아츠 능력)을 공급한다.

그러나 본질은 기생이어서 차츰차츰 숙주의 정신과 체력을 소모하며, 숙주가 죽을 때 되면 미련없이 생명력을 다 빨아먹고 다른 곳으로 번식하러 확산한다.

전형적인 자연 생태계의 기생 생명체들 또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특히 광석병은 효율적인 생존과 번식을 위해 바로 숙주를 죽이지 않고 어느 정도 살려두는 걸 보면 기생체로서의 특징이 보인다.

특히 이동이 가능한 숙주를 바로 죽이지 않고 보균자 상태로 이동하게 하며,

아츠를 쓸 수 있는 이들에겐 특별한 힘까지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숙주의 죽음을 가속한다. 딱 전형적인 기생체의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기생 바이러스처럼, 오리지늄은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여러 형태의 숙주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5UJPFw1Vg

위 영상을 사례로 가져왔다. 다소 징그러울 수 있으니 징그러운 거 싫어하면 설명만 봐도 된다.

요약하자면 '리베이로이아 온다트레'라는 흡충이 여러 동물의 먹이사슬을 거쳐 확산하며 번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이 흡충처럼 오리지늄도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번식하는 기생체가 아닐까.

거기다 자연 재해, 기상 현상과 동화되어 '재앙'의 형태로 확산까지 가능하니 이미 확산 범주는 웬만한 기생체를 아득히 넘었다. 전세계를 누비는 수준이다.

만약 기생체가 맞다면 오리지늄은 성공적으로 테라에 기생한 기생체인 셈이다.

3) 오리지늄 = 인류의 생물학적 특징과 맞지 않는 단순한 만능 에너지원

사실 오리지늄은 단순히 효율이 미친 만능 에너지원인데, 테라의 모든 생명체들의 면역체계 및 생물학적 특징과 맞지 않아 부작용으로 광석병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그러면 아주 오랜 세월(몇 세대, 혹은 영겁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 인류가 이 오리지늄에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할까?

치료약과 의술이 발달하면 이 오리지늄에 완전히 적응하여 광석병이 가벼운 기침처럼 증상이 완화될 날도 오지 않을까.

이런 낙관적인 상상도 든다. 작중에서 오리지늄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나와 그런지 이런 낙관적인 상상도 해 보았다.

4) 오리지늄 = 외부의/미지의 세력의 테라 정복용 자원설

이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코믹스에서 모티프를 얻은 가설이다. (영화판 나우시카도 재밌지만 코믹스는 진짜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작이니 꼭 봐라)

테라를 오리지늄의 이점에 길들여가며 오리지늄이 없어서는 안 될 수준으로 적응시키고,

서서히 그 병폐가 누적되어 최종적으로 테라를 오리지늄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으로 만들려는 미지의 세력의 수작질인가?

실제로 오늘날 현실에서 당장 하루아침에 석유가 사라지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고 국가의 존속이 위태로워지듯이,

지금 당장 오리지늄이 모조리 사라져버린다면 테라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당연하다. 저 미친 효율의 에너지원을 마다하고 누가 다른 자원으로 갈아타겠는가.

다른 에너지원은 오리지늄만큼의 효율도 안 나올 뿐더러, 그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과 학문 발달도 오리지늄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징 것이다.

진짜 오리지늄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현재로선 아예 없다.

만약 오리지늄이 사라진다면 폭삭 주저앉을 도시가 여럿 될 것이다. 광석병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로도스도 마찬가지고.

테라가 오리지늄을 활용하는게, 사실은 아주아주 오랜 세월을 들여 인류를 오리지늄에 길들여 정복하려는 외부 또는 미지의 세력, 또는 머나먼 미래의 세력이나 외계인들의 수작질일까?

만약 이들이 완전히 오리지늄에 길들여진 지금 이 순간 테라 전역에 우주선 같은 거라도 타고 나타나서

'이제부터 우리 노예가 되어라. 안 그러면 오리지늄 모조리 끊어버리겠다'하고 협박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싶다.

마침 행성 이름이 테라포밍의 일부인 '테라'이기도 하고.

오리지늄이 너무 지나치게 완벽한 자원이라서 떠올린 상상이다.

이 가설에 따른 최악의 가정은, 이미 지금의 테라의 모든 생태계와 환경이 오리지늄에 적응해서

역설적으로 이제 오리지늄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체질로 변모해버렸다면 그게 더 큰일이다.

실제로 코믹스 나우시카에서 나온 설정인데, 만약 이게 맞다면 로도스의 존재 의미가 흔들릴 정도로 위험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리지늄이 어디까지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최악의 사태(오리지늄으로 인해 고통받지만 오리지늄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상태)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5) 오리지늄 = 욕망의 구현체 설

이건 강철의 연금술사와 성경을 모티프로 한 가설이다.

말 그대로 오리지늄은 '발전하고자 하는 인류의 의지, 욕망'에 따라 효율이 좌지우지되는 욕망의 구현체가 아닐까.

인류의 욕망을 먹고 그만큼의 고효율 에너지 또는 힘을 제공하나, 그 대가로 생명력을 가져간다.

오리지늄은 인류가 끊임없이 욕망 내지는 지혜를 제공한다면 힘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생명을 등가교환하는 물질일까?

만약 테라의 인류에게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미래를 바라며 끊임없이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단 한 명에게라도 남아 있다면 오리지늄은 계속해서 지금의 미친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인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누구라도 더 이상 테라의 발전을 바라지 않거나 욕망,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그냥 돌 되는 거고.

마치 성경에서 선인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 도시에 징벌을 내리지 않겠노라 하고 말한, 소돔과 고모라에 강림한 천사의 예언처럼.

실제로 이 모습은 현실의 많은 플레이어(닥터)들이 더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인게임 재화인 오리지늄(돌)을 씹는 것과 유사하다.

여기까지 뻘상상해봤다.

언더타이즈와 메인스토리의 뽕이 빠질 생각을 안 하네.

덕분에 별 상상을 다 해봤다. 명방 오래오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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