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물리치지 못할 어둠은 없다."

처음엔 나도 치료 거부했다는 게 사실상 반은 ㅅㅈ고 설아가 준 목숨인 점에서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이었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로건은 수련이를 알았기에 바로 따라가지 않았던 것 같아
정말 다 포기하고 ㅅㅈ할 생각이었다면 수련이가 가고난 후 얼마 안 있어 바로 따라갔겠지
하지만 수련이에게 소중했던 아이들, 복지 계획, 마지막까지 서포트 하는 것 등
수련이가 떠난 이후에도 세상엔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있었어

로건은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수련이를 사랑했고
그래서 치료 거부를 통해 ㅅㅈ를 했다기보다 그저 때를 기다렸던 게 아니었을까 싶어

'수련씨는 내가 따라 죽는다고 해도 기뻐하지 않겠지'
'이젠 이 세상에 수련씨가 없기 때문에 수련씨의 꿈은 나만이 끝까지 이뤄줄 수 있는 것들이겠지'
이런 생각에 로건은 설아와 같은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싶었던 수련이가 그간 세워온 계획들을 이루는 데 여생을 쓰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재발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젠 설아가 내게 준 시간들을 다 썼구나,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이 수고 많았다며 날 부르는구나
하며 조용히 주변을 정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겠지

로건은 설아가 준 기회를 헛되게 쓴 것이 아니라,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수련이와 설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다 행복하게 눈을 감은 거였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