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종로, 고용준 기자] "완벽한 팀 보다는 항상 이기는 팀이 되고 싶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다. 소환사 협곡의 야전사령관 답게 그는 냉정하게 젠지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담원을 상대로 얻어낸 귀중한 승리의 가치를 T1과 결승전의 원동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피넛' 한왕호가 화끈한 선전포고로 T1과 결승전 승리를 다짐했다. 한왕호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담원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를 3-2로 승리하고 만난 자리에서 "1세트를 이긴다면 3-0 승리도 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8 LCK 스프링 이후 4년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된 한왕호는 "오랜만의 결승 무대라 좋다. 풀세트 끝에 이겨서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결승 티켓이 걸린 5세트서 담원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역대급 정글 설계에 치명타를 입었다. 1레벨 인베이드 설계에 정글 캠프를 대부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왕호는 결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LGD 시절 지역대표 선발전에서 이런 경기를 해 본 기억이 있다. 내가 킨드레드 였고, 상대 정글러 소프엠이 릴리아였는데, 비슷한 방식의 플레이였다. '캐니언' 선수가 설게를 잘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안일했던 점이 있어 그의 플레이가 다 통했다. 중간에 기회가 두 세번 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손해를 보면서 더 힘들어졌다. 그래도 팀원들 덕에 경기를 이겨 너무 기쁘다. 경기 내내 동료들이 '괜찮다'는 말을 계속 해줬다. 나 역시 팀원들에게 '괜찮다'고 말하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한왕호는 "최근 트렌드가 공격적으로 하는 팀들의 전략이 통한다. 젠지에 왔을 때 완벽한 팀 보다는 항상 이기는 팀이 되고 싶었다. 이번 담원전도 그랬다. 담원전 승리를 발판 삼아 결승전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7시즌 T1의 전신인 SK텔레콤에 몸담기도 했던 그에게 이번 결승을 묻자 "T1은 내가 몸담았던 팀이라고 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났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T1이 결승전 승률도 좋고, 현재 폼이 너무 좋아 걱정"이라며 "그래도 우리가 담원을 3-0 으로 이겼다면 걱정이 더 들었겠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만큼 우리 집중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승부를 펼칠 것 같다. 1세트를 이긴다면 3-0 승리도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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