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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흥왕(興旺)할 기회앱에서 작성

꽃피는범이오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20 19: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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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신문 1903. 4. 9

 

옛말에 거문과와 비파가 율에 맞지 아니하면 반드시 줄을 갈아내고 판을 다시 꾸민 후에야만 소리가 합한다 하였나니 나라를 다스리는 정사가 또한 이와 같아 법률이 문란하고 국세가 위태하기가 심할 지경에 이른 후에는 반드시 그 정책을 변해 새 판을 한 번 차려 보아야 가히 다스림을 바랄지니, 이는 옛적 우리끼리 살 때에도 옳은 법이라 하였거늘 하물며 지금은 전고에 없이 만국이 일제히 변혁하는 시대라 한 지구 위에 동서남북을 물론하고 나라마다 역력히 헤아릴진대 변혁하기를 주장한 나라는 흥왕하고 변혁하기를 물리친 나라는 쇠약하였나니 이는 우리가 지어서 하는 말이 아니고 그러할 듯해서 짐작하는 말도 아니며 각국 글로 번역해 어린 아이들이 공부하는 세계사기를 보아도 역력히 기재하였고 또한 지금 각국 남녀노소들이 일류로 생겨 가지고는 모를 사람들이 없는 바니, 이 일에 구태여 한두 가지 증거를 말할 것도 없고 또한 말하지 않아도 거의 다 짐작하느 바이니 지금 우리나라는 이 시대를 당해 두 가지 길을 질정하고 나갈 삼거리 어귀에 있는지라. 이왕 지내온 길을 버리고 앞에 동서 두 길을 분간해 행할 터인데 이 길을 당한지 이미 수십 년이 되었으되 아직도 종시 정한 방향이 없어 서로 두어 걸음 나가다가 어려울 듯하면 도로 퇴축하고 동으로 가려한즉 이는 세력에 할 수 없는 줄을 알고 생의도 못하며 혹 뒷걸음도 간간히 쳐보아 당장 엉거주춤하고 사세에 부대껴 어찌 할 줄을 모르고 지내니 부지중 사정은 점점 심해 오늘날에 이르러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되었는지라. 고금천지에 쇠해 잔약한 나라도 많았고 위태한 나라도 무수하였거만 쇠하고 어지럽고 위태한 나라가 처한 오늘 사정같이 심한 자 어디 있으리오.

 

이렇듯 문란하고 위급한 연고를 말할진대 그 폐단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전후로 병든 근원을 이루 다 말할 수 없거니와 그 정하지 못한 연고라. 시대를 맞추지 않고 내 주의만 고집함은 비컨대 큰 바다에 조수가 미는 중에 일엽소견으로 홀로 거슬러 나가려 하거나 혹 편안히 닻을 내리고 서고자 함과 같아서 필경에 표풍(飄風 : 회오리 바람)을 만나면 파선함을 면하지 못할 터이나 저 무수한 선척들과 함께 물결을 따라 내려 갈진대 힘들이지 않고 숨히 따라갈지라. 아직까지 이 물결을 따르지 않는 고로 이렇듯 어려움이라.

 

그 물결인즉 새 법을 행하는 것이니 새 법을 행하기에 수십 년 열력(閱歷 : 경력)을 지내면서 무수한 곤경을 겪어 지금 이렇듯 극한 지경에 이르고도 종시 의심을 놓지못해 동서로 방황하는 중에서 이 경우를 당하였읜 지금은 그 중에서 경력이 생기게 된지라. 속담에 한 번 낭패한 것은 이후에 잘 될 근원이라 하였나니 일후에는 좋은 새 법을 얻어 다시는 낭패할 길로 아니 들어갈 경력이 생기는 연고라.

 

그 사이 얼마 동안은 정부의 몇몇 대관이 홀로 맡아 독단해 본적도 있고 한참 동안 러, 일 양국이 약조하고 대신을 추천하는 데 속으로 간여도 해 보았고 혹은 외국인에게 의지도 해 보았고 옛적 선왕조 등록도 한참 숭상할만치 해 보았으되 하나도 효험은 보지 못하고 점점 어지럽고 어려워 지금은 더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은즉 이것이 하나도 고황('고'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은 심장의 윗 부분으로 이곳에 병이 들면 낫기 어렵다 함)에 든 병을 고칠 명약이 되지 못할 줄을 소상히 짐작할 경력이 생긴지라. 

 

위에 말한 바와 같이 거문고와 비파의 소리가 나지 않음과 같은즉 기왕 버리게 된 후에는 어찌 급히급히 줄과 판을 새것으로 갈아내지 아니하리오. 이 새것인즉 다름 아니라 새 법을 세워 만국이 같이 나아가는 새 길로 향하기를 질정하는 낙이 있는지라.


*현대어


옛말에 거문고와 비파가 음률에 맞지 아니하면 반드시 줄을 갈고 판을 다시 꾸며야만 조화를 이룬다고 하였나니,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법률이 문란하고 국정이 위태한 지경에 이른 경우, 반드시 기존의 정책을 전환하고 새로운 판을 마련함으로써 비로소 통치가 가능하다는 것은 예로부터 지켜온 이치이다.

하물며 지금은 전례 없이 전 세계가 일제히 변혁하는 시대에 이르렀으니, 지구 상의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각국이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변화를 수용한 국가는 흥하고, 이를 거부한 국가는 쇠락하였으며, 이는 추측이나 가정이 아니라 각국의 역사서와 교과서에 명확히 기록된 바이다.
오늘날 세계의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따로 근거를 들지 않더라도 다 짐작할 수 있는 사정이라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 앞에 두 갈래 길이 교차하는 삼거리 어귀에 서 있다.
지나온 길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동과 서 두 갈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시점이건만,
이미 수십 년을 이 기로 앞에 서 있으면서도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몇 걸음 나아가다가도 어려움을 느끼면 다시 물러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동쪽으로 나아가려다가도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함을 깨닫고 행하지 못하며, 때로는 후퇴하는 모습조차 보이니,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상황에 휘둘려 오늘날에는 좌불안석의 처지에 이르렀다.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쇠퇴하고 혼란스러운 국가는 많았으나,
오늘날 우리나라처럼 위태롭고도 심각한 사정에 직면한 예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문란하고 위급한 정세의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니며, 그 폐단과 병폐는 누적되어 왔으되,
그 핵심은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것’에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않고 오직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마치 조류가 밀려오는 대양에서 외로운 작은 배 한 척이 역류를 거슬러 나아가려 하거나,
정박한 채 파도를 무시하고 정체하려는 것과 같아 필연적으로 표풍을 만나 좌초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무수한 선박들과 함께 물결을 따라 내려갈 경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그 흐름을 탈 수 있으니,
우리가 지금까지 이 조류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물결이란 곧 새로운 법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미 수십 년 동안 이를 시도하며 수많은 난관을 겪었고, 지금처럼 극한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망설이며 동서로 방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경험이 축적되어, 비로소 참된 방향을 분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속담에 “한 번의 실패는 이후의 성공의 기초가 된다”고 하였듯,
이제는 좋은 제도를 확립하고, 다시는 실패의 길로 되돌아가지 않을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정부의 일부 고위 관료가 독단적으로 국정을 맡아 본 일도 있었고,
한동안 러시아·일본 양국이 약조하여 대신을 추천함에 있어 내부적으로 간섭한 일도 있었으며,
외국 세력에 의존하거나, 선왕조의 제도를 무조건 숭상하는 일도 시도되었으나,
이 중 어느 하나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그 결과 혼란과 위기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오늘에 이르러 더는 지속 가능한 국정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또한 자명해졌다.

이는 마치 고황(膏肓)에 든 병이 아무런 명약으로도 낫지 않듯,
더 이상 그와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명확한 인식이 생긴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거문고와 비파의 소리가 조화롭지 않다면,
그 줄과 판을 새것으로 교체함이 마땅하니,
지금 우리가 마련해야 할 새로운 것 또한 다름 아닌 새 법제와 새로운 길이며,
이는 전 세계가 함께 나아가는 방향과 궤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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