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이라는게모바일에서 작성

스노우(110.70) 2022.01.23 13:56:41
조회 6510 추천 291 댓글 42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23b3e092f230f8d0a172f9efe39771354b857605c99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2393a092b200a8d0a172f9efe39774386d3c0b964a0

7fed8274b58368f351ed87e7448572738e7f21bd2cfdec68b76e733ffdf4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33d380922220a8d0a172f9efe397786e6f0ad3c9479

7fed8274b58368f351ed87e742857273b4b76677eb5d33c43e3bae142f3e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03a3f092825098d0a172f9efe3977e3bdd850bf944f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3383d0922250a8d0a172f9efe397795bc219e929a96

0feb8174da8068f43cef87e745ee756efcc33b3f0922230b8d0a172f9efe3977576cf54743d52a

흔히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들 해.
세월이 가면 서서히 잊혀지니까.
덕임이 떠나고 14년.


강산이 바뀌고 세월이 지나고 지났어.
덕임이만큼이나 자아가 강하고 주장이 뚜렷하며
빡빡한 원칙주의자에 궁녀로서의 자긍심을 가진 경희는
결국 동무들을 떠난 궁에 홀로 꼿꼿하고 의연하게 남았지.

모진 세월의 흐름 끝에 머리위로 하얗게 서리가 내리는 사이
경희는 서늘하고 매서운 제조상궁이 되었어.
그 자리에 가기까지 치열한 경쟁과 숱한 시기를 뚫고서
끝내 궁녀들의 최고 수장이 된 경희는 왕을, 임금을 믿지않아.


덕임의 무덤이 채 마르기도 전에 새 후궁을 들이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후사를 보고,
슬픔을 딛고 임금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하는 그를
한낱 궁녀로서는 존경했으나
덕임의 동무로서는 몹시도 분개했을테지.
승은을 입은 덕임이에게 절대 임금을 사모하지말라고 했지만
덕임이가 임금을 누구보다 연모하고 있음을 알았기에
흔적조차 남지않은 제 동무가 뼈에 사무치듯 가여웠을거야.


유품을 정리하자 남는 것은 고작
작은 귀주머니, 직접 쓴 반성문 몇장과 나인옷 한벌.
가슴에 사무칠 친정오라비에게 전할 물건이 아니었고
한때 가족이었던 임금에겐 차마 전할 수 없었어.
그는 까마득히 잊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임금이 뜬금없이 의빈의 유품을 찾는다는 소식에
경희는 새삼스러워.
오랜 궁궐에서의 법도에 익숙한 경희가 고개를 들지않고
공손히 예를 다하다가 임금의 너도 혼자남았구나 그말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용안을 당당히 보고 말해.

"소인은 혼자가 아니옵니다.
예전에 동무들과 약조를 했지요.
반드시 다시 만나자고.
하오니 제 동무들은 소인을 기다려줄 것이옵니다.
...의빈 역시 그리 하겠지요."

당신에게 잊혀진 덕임을 나는 잊은적이 없으니
저승에가서 만난다면 더는 외롭지않을거라고.
임금이 조금이라도 양심에 걸려하길 바란 그 작은 도발에.


"의빈이 왜, 너를 기다린다는 것이냐.
내 빈이다, 내 사람이야!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내 것이고.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내어주지않아!"


그저 저승에서 동무를 다시 만날것이다 한것인데
불같이 화를 내며 격분하는 모습에 놀랐으나 안도해.
다행이야. 덕임인 잊혀지지않았어.



"의빈을 잊으셨다 생각하였습니다. 하오나 아니셨군요."


경희가 진심으로 고개를 조아리고 돌아서지.
아마 경희는 눈물나게 기뻤을거야.
왕이 저토록 덕임을 가슴깊이 품고 있었다는게.
덕임의 유품을 이제서라도 그에게 줄 수 있으니까.

유일한 가족이 되고자 했던 내 사람을 잃은 산과
어린시절부터 서로 의지했던 가족같은 동무를 잃은 경희가
각기 다른 방식과 마음으로 줄곧 덕임을 가슴에 품고 살았어.
둘다 다른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제 자리에서 최고가 된 지금도 둘다 덕임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안고있지만


동무가 잊혀지지 않은것에 기뻐하는 경희와는 다르게
덕임에 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공유하지 않고
온전히 제것으로 남기고 싶은 산의 결핍이 더 크게 느껴졌어.


죽은사람인데 산 사람이 가보지않은 저승에서
덕임이 누굴 기다릴지 아무도 모를일이야.
이성적으로는 격분할 이유가 하등없지만
산은 죽음의 순간 동무를 찾았던 덕임이 떠올라 덜컥
불안하고 화가 치밀었겠지.


정말 저승이 있다면.
그곳에서조차 내가 아닌 동무들을 찾으면 어찌하나 하고.


서운함과 소유욕이 다시 살아나서 불같이 화를 내고
덕임의 마음이 제게 향했다 서투른 위로의 말을 전하려는
경희를 단호하게 잘라내고 홀로 덕임을 기억하고 오열하지.


이런 장면들이 사실은 행복하고 달콤했던 장면들보다
우리드라마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에 남게하는구나싶어.
행복한 시간을 대폭 줄이고서라도
남겨진 자들의 시간을 잔잔히 보여준 제작진의 과감한 선택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ㅜㅜ


7ceb8477b1876cf53aec98b21fd7040309b67d09dd82c9e5c20758

추천 비추천

291

고정닉 3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내 돈 관리 맡기고 싶은 재태크 고수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1/12 - -
- AD 우리집 새단장 BIG SALE 운영자 26/01/05 - -
4293 공지 옷소매 붉은 끝동 갤러리 이용 안내 [17] 운영자 21.11.22 30157 13
109177 일반 연놈들 진짜 개한심 ㅋㅋㅋ ㅇㅇ(211.235) 01.09 20 0
109176 일반 개피곤하다 ㅇㅇ(211.235) 01.07 18 0
109173 일반 미친 오늘 일시키면 죽여버려 ㅇㅇ(211.234) 01.03 29 0
109172 일반 진짜 짜증나..... ㅇㅇ(211.234) 01.02 35 0
109171 일반 짜증나 오늘 일안하는 날인데 ㅇㅇ(211.234) 01.01 32 0
109169 일반 ㅅ년이 진짜 한번만 더 안좋은 소리 들려오기만해 ㅇㅇ(211.234) 25.12.31 36 0
109166 일반 아니시발 좋으면좋다 싫으면 싫다 ㅇㅇ(211.234) 25.12.29 43 0
109165 일반 편지쓰기귀찮네 ㅇㅇ(211.234) 25.12.28 33 0
109158 일반 좃겉다돈벌기 ㅇㅇ(211.234) 25.12.26 35 0
109157 일반 시발 왜나오라했어 ㅇㅇ(211.234) 25.12.24 35 0
109156 일반 아ㅜ머무리안뇄네 ㅇㅇ(211.234) 25.12.23 40 0
109155 일반 아오늘 야근에 점심까지 ㅇㅇ(211.234) 25.12.23 34 0
109154 일반 흠 드디어 마무리되었나 ㅇㅇ(211.234) 25.12.23 47 0
109152 일반 "1분에 10만원 절약하는 사람들만 아는 비밀" ㅇㅇ(211.36) 25.12.22 1345 0
109151 일반 마감했다아아아아 ㅇㅇ(211.234) 25.12.19 42 0
109150 일반 나 옷소매붉은끝동에서 혼자 정조덕로 팠는데 [1] 시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16 109 0
109149 일반 지친다 ㅇㅇ(211.234) 25.12.15 40 0
109148 일반 머리나파 ㅇㅇ(211.234) 25.12.15 37 0
109147 일반 아짜증나 어제시작하든가 내일하지 ㅇㅇ(211.234) 25.12.14 54 0
109146 일반 좃같케 오늘은 출근에야근이얏ㅂ ㅇㅇ(211.234) 25.12.14 43 0
109142 일반 배가너무아파ㅜㅠ ㅇㅇ(211.234) 25.12.10 40 0
109141 일반 흠 쉽지않아 ㅇㅇ(211.234) 25.12.09 48 0
109139 일반 새로온 부장은 제발 제정신이길 ㅇㅇ(211.234) 25.12.08 50 0
109138 일반 발제하면뭐하노? ㅇㅇ(211.234) 25.12.07 51 0
109137 일반 저새끼 또 나만 패싱할듯 ㅇㅇ(211.234) 25.12.07 48 0
109136 일반 그저께 다시 정주행 ㅠ ㅇㅇ(211.51) 25.12.04 74 0
109135 일반 아 지겨워존나 ㅇㅇ(211.234) 25.12.04 55 0
109134 일반 슬픈것도 우울한것도 모르겠다 ㅇㅇ(211.234) 25.12.03 58 0
109132 일반 굳이 왜그런짓을 ㅇㅇ(211.234) 25.12.02 51 0
109131 일반 매일 회사가서 벌서는거겉음 ㅇㅇ(211.234) 25.12.02 57 0
109051 일반 너무졸라고배아픙데 ㅇㅇ(211.234) 25.09.06 251 0
109050 일반 내어깨가 ㅇㅇ(211.234) 25.09.06 238 0
109049 일반 아니미친놈이 ㅇㅇ(211.234) 25.09.05 255 0
109048 일반 ㅇㅇ(211.234) 25.09.04 238 0
109047 일반 개빡치네 ㅇㅇ(211.234) 25.09.04 245 0
109046 일반 슬픔이지배한다 ㅇㅇ(211.234) 25.09.02 213 0
109044 일반 너무 고된 일상 ㅇㅇ(211.234) 25.08.31 213 0
109043 일반 아갑자기배아퍼ㅠㅠ ㅇㅇ(211.235) 25.08.26 209 0
109042 일반 아시발 존나피곤ㄹ ㅇㅇ(211.234) 25.08.23 233 0
109041 일반 으으좃같다 ㅇㅇ(211.234) 25.08.22 218 0
109040 일반 시발 잘해도 칭찬안하는거봐 ㅇㅇ(211.234) 25.08.20 256 0
109039 일반 오늘 목요일 같은데.... ㅇㅇ(211.234) 25.08.18 247 0
109038 일반 밥이나 처먹이고 일하지 ㅇㅇ(211.234) 25.08.17 240 0
109037 일반 영화가 너무 격해피곤할만도 ㅇㅇ(211.234) 25.08.17 256 0
109036 일반 무슨 부귀영화누리자고 ㅇㅇ(211.234) 25.08.17 229 0
109035 일반 와 나 바빠도 응모하길 잘했네 ㅇㅇ(211.234) 25.08.16 246 0
109034 일반 펑펑울었어ㅠㅠ ㅇㅇ(211.234) 25.08.15 257 0
109033 일반 머리이파 ㅇㅇ(211.234) 25.08.15 235 0
109032 일반 아 짜증나 ㅇㅇ(211.234) 25.08.14 23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