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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늘의 톰죽 로어 - 마법폭발 연대기 (7)

Khele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4 19:46:15
조회 247 추천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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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폭발 연대기 전편 링크 (1) (2) (3) (4) (5) (6)


[마법폭발 연대기 (7): 어둠 속으로]


엘발라의 대의회장, 아라니온 가웨일의 회고록에서 발췌


제7 장: 어둠 속으로


우리는 장막으로 우리의 책임을 가리고, 우리가 저지른 죄를 숨겼다. 하플링 상인들과 기묘하게 변장한 샬로레 모험가들을 통해서 바깥세상과 조금 교류할 수는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세간이 보내는 비난의 시선으로부터 몸을 숨긴 채 침묵하고 있었다. 엘발라는 고요했지만 바깥세상의 사람들은 피난처라는 사치를 누릴 수 없었다. 마법 사냥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자비라는 것을 몰랐다.


평범한 사람들은 마법사들을 오만하다고 여겼고, 그에 맞서 봉기했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극소수만이 지닌 힘에 맞서 일어난 반란인 것이다. 주술을 사용했다고 의심되거나 마법 기예와 관계가 있던 이들은 모조리 잔혹하게 처리되었다. 그들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고, 응징을 바라는 결코 채워지지 않을 갈망 때문에 무고한 이들이 수없이 희생되었다. 광기가 마즈'에이알 전역을 휩쓸었다.


법과 질서는 무너졌다. 군대와 영토, 도시 전체가 마법폭발 때문에 무너지거나 황폐화되었고, 수많은 지역들이 누구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려졌다. 왕국들은 무너지고 폭군들이 득세했다. 도적들은 썩은 시체에 몰려드는 독수리처럼 무너진 문명들의 뼈를 쪼아먹었다.


오래전에 사라졌던 지구랏이라는 단체가 부활하였고, 민중들은 그들의 반마법 성전을 지지했다. 우리는 은둔하고 있는 마법사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끝내 처형당하거나 필사적으로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강령술사들과 타락한 마법사들이 던전과 성채를 만들었다는 암울한 이야기들도 들려왔다. 그들은 그런 요새를 이용해 공격해오는 자들을 막아내고 피하면서, 공포에 의한 지배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귀에 들려온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어떤 마법사들이 무리를 이루어 함께 몸을 숨기고 지구랏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양손이 불꽃에 휩싸인 악마가 있었는데, 그 머리카락은 불타는 듯한 붉은색이었고 그 눈동자는 맹렬하게 빛나고 있었다고 한다. 악마는 이글거리는 분노를 쏟아내며 싸웠고 그 누구도 맞설 수 없었다고. 꽤나 친숙한 묘사였다...


나는 통치를 이어가면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그러니까, 샬로레 민족을 돌보았다. 우리는 외적들로부터 안전했고 드문드문 무역을 통해 물자를 확보해 나갔으며, 우리가 잃고 만 것들을 서서히 재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우리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수 없었다.


십오 년이 지난 어느 날 밤, 나는 의회당의 내 방에서 깨어났다. 초승달 모양의 밀려오는 겨울이 부드럽게 내 침대의 끝에서, 어떤 형체를 비추고 있었다. 키가 크고 날씬했으며, 몸에 딱 붙는 양모와 모피 옷을 입고 있었다.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그녀의 진홍빛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춤을 추었다. 십오 년 전, 그날 밤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우리 둘이 좀 더 순수했던 시절의, 조금 더 어렸던 나와 그녀가 처음으로 가까워졌던 밤의 기억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내가 부르면 그녀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이 모든 게 말 한마디로 깨져 버릴 환상이나 꿈일 것 같아서. “리나니일.” 나는 살며시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녀가 나를 향해 몸을 돌렸고, 나는 옛날과 똑같은, 기억 속의 그 검은 눈동자를 보았다. 하지만 두 눈가에는 주름이 져 있었고, 지난 세월 동안 그녀가 짊어지고 살아온 중압과 책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로브를 다시 갖춰 입었다. 나는 그녀에게 몇 걸음 다가갔지만 이내 멈추었다. 그 이상 다가갈 수가 없었다. 나는 그녀의 곁으로 가고 싶었고, 그녀를 끌어안고 싶었다. 하지만 마치 우리 둘 사이에 널찍한 절벽이 있는 것 같았다. 흘러간 세월과 겪어왔던 고통이 우리 사이에 그런 거리감을 만들어냈다.


“도움을 청하러 왔어요, 아라니온.” 그녀는 내 눈빛을 피하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찾던 게 하나 있어요. 그리고 그걸 손에 넣으려면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하구요.”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갑옷 챙겨 입고 준비하세요. 갈 길이 머니까.”


그녀는 창가 쪽으로 걸어가더니, 다시 내 쪽으로 돌아본 다음 내가 스트랄라이트제 갑옷을 걸치고 검을 챙기는 걸 기다렸다. 내가 준비를 끝내자 그녀는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나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우리는 바람을 가르며 북방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발밑의 대지가 휩쓸리듯 지나갔고, 북쪽으로 나아갈수록 날씨가 점점 더 추워졌다. 우리는 몇 시간 동안 말 한마디 없이 눈 덮인 극지 위를 날았다. 나와 리나니일은 백색과 회색의 평원을 지나, 이윽고 낮은 구릉지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리나니일은 속도를 줄이고 착륙했으며, 나도 그녀의 곁으로 내려갔다. 언덕 아래쪽에서 캄캄한 동굴이 모습을 드러내자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리나니일은 잠시 멈춰 서서 어두운 동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떠올랐지만, 두 눈동자는 단호했고 그 속에서는 결의가 엿보였다. “여기에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고, 그 목소리는 차분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쫓으며 이 외딴곳에 어떤 비밀이 잠들어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지만, 감도 잡히지 않았다.


앞장서는 그녀를 나는 뒤따랐고, 우리는 그림자 진 입구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리나니일은 어둠을 응시하며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태곳적의 무언가가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살갗이 얼얼했고, 마법과 동화된 내 몸이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그 어두운 동굴은 모종의 불가사의한 힘을, 에이알의 태동기부터 만물로부터 격리되어 왔던 그런 힘을 품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 세상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잠들어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 편이 대망의 마지막편이다


근데 이번 편이 짧은 만큼 다음편이 존나 긺 씨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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