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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늘의 톰죽 로어 - 마법폭발 연대기 (5)

Khele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4 01:53:44
조회 259 추천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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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폭발 연대기 전편 링크 (1) (2) (3) (4)


[마법폭발 연대기 (5): 마법폭발의 날]


엘발라의 대의회장, 아라니온 가웨일의 회고록에서 발췌


제5 장: 마법폭발의 날


병사들이 앞으로 진격하자 나는 참월검을 뽑을 준비를 했다. 나는 고삐를 꽉 잡아, 내 말이 흥분해서 뛰쳐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내 옆의 종자도 나와 똑같이 말을 붙잡고 있었다. 공기 중에 흐르는 긴장감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앞쪽으로 2킬로미터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오크 군단의 선봉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놈들의 소굴들을 휘젓고 다닌 덕분에 놈들은 전력으로 맞서길 택했다. 그 군단의 모습은 마치 지평선을 집어삼킨 시커먼 역병과도 같았고, 그야말로 이 세계를 통째로 삼킬 기세였다. 우리 샬로레 병사들은 수적으로 밀렸지만, 우리의 머릿수가 밀린다고 해서 힘까지 밀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최전방의 기사들이 나팔을 불었다. 언제든지 적의 선두와 교전을 치를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였다. 북쪽에서는 궁수들이 적들의 기를 꺾을 준비를 마쳤고, 그 측면에는 주문 기수 군단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무시무시한 군마에 올라타 있었고 그 양손은 마법 에너지로 빛을 내고 있었다. 남쪽은 일반 기수들과 대검사들, 중무장 기사들이 맡고 있었고 주요 마법사 병력 또한 보조 주문을 시전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상급 전투 마법사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져서, 격전이 치러지는 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하여 적들을 격파할 것이었다. 그 마법사들은 혼자서도 수많은 오크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기에 각 지점마다 한 명이면 충분했다.


멀리서 북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적들의 함성이 점점 커져갔다. 놈들은 검과 철퇴로 무장한 채로 조잡한 갑옷을 걸치고 있었고, 그 곁에는 훈련된 짐승들과 트롤들이 있었다. 하나가 시끄럽게 울부짖으니 다른 놈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온 사방이 놈들의 역겨운 목소리로 뒤흔들리는 것 같았다.


참으로 거슬리는 그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우리 병사들은 각자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검과 창끝들이 하늘을 향했고, 드높은 곳을 향해 번개 줄기가 내달렸다. 번뜩이는 칼날과 갑옷들에 번갯불이 비쳐 환하게 빛났다. 이에 오크 군단은 경악하며 숨을 죽였다. 동쪽 하늘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자, 우리는 곧 새벽이 밝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위대한 마법폭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 날이 왔다!” 우리 전사들 중 하나가 그렇게 부르짖었다. 그 말은 진격하고 있는 병사들에게로 퍼져나갔다. “그 날이 왔다!” 그들은 곧 도래할 영광을 기다리며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 날이 왔다!” 내 종자도 따라 불렀다. 그 목소리에는 청년의 기쁨과 희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날이 왔다!” 우리 모두는 일제히 외쳤고, 지평선 너머로부터 빛줄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가슴속 샬로레 왕국의 긍지를 느꼈다. “그 날이 왔다! 그 날이 왔다! 그 날이--”


정적. 한순간에 목소리가 모두 꺼졌고, 끔찍할 정도로 음울한 정적이 전장을 휩쓸었다.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종족은 마법의 흐름과 상당히 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폐에서 공기가 한순간에 빨려나간 것 같은, 발밑의 땅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의 마나 통로들이 모두 사라지고, 급격하게 변하여 그 누구도 마법 에너지를 다룰 수 없게 되었다. 마법사들이 갑작스러운 절망감에 머리를 움켜쥐었고, 신음 소리와 중얼거리는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내 종자가 앞쪽으로 몸을 휘청이더니, 주체할 수 없이 구토를 하는 것을 보았다. 깃발이 종자의 손에서 미끄러졌고, 다른 이들 또한 고통스러워하며 땅에 널부러졌다. 나는 무시무시한 두통을 견뎌내려 애를 썼고, 시야가 마구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해서 간신히 정신을 붙잡았고, 이내 새로운 마나 통로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가 잘못되었다. 끔찍하게 잘못되었다. 마치 강물이 강줄기에서 벗어난 것처럼, 에이알 전체의 마법의 흐름이 달라져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이제 나는 오랫동안 내게 그냥 원래 있던 흐름과 통로에 자연스럽게 맡기면 된다고 가르쳤던 동화 능력과 훈련을 거슬러야만 했다. 그리 해야만 새로운 마나의 흐름을, 새로운 통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힘을 모아서 예지에 쏟아부었고, 눈앞에 떠오른 광경을 목도하고 크나큰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다.


오크들은 혼란에 빠진 우리들을 보고 돌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동쪽이 아니라 서쪽, 우리의 왕과 마법사들이 쉐르'툴 장거리 차원문을 조작하고 있던 엘발라와 수정탑 쪽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탑은 없었다. 수정탑은 무너져 내려 땅속으로 사라졌고, 탑이 있던 자리에서는 맹렬한 불길만이 치솟고 있을 뿐이었다. 오크들은 무방비한 우리 군대에게 맹공을 퍼부었고, 놈들의 무기는 우리 병사들을 마구 갈랐다. 하지만 놈들 역시 머지않아 터무니없이 파괴적인 에너지 파동을 맞게 될 것이었다.


“보호막!” 온 하늘이 피보다도 붉게 물들어가자 나는 그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공기가 불타오르며 엄청난 굉음이 터져나온 탓에 내 외침은 묻혀버렸다. 내 병사들은 익숙한 마나의 원천을 잃은 상태였으니 어찌 되었든 그 명령이 들렸다 해도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창과도 같은 불덩어리들이 우리의 머리 위로 내달렸고, 순식간에 병사들의 갑옷과 몸뚱이를 꿰뚫고 땅 속으로 가라앉았다. 대지가 흔들리고, 땅에 깊게 뚫린 구멍들에서 용암이 터져 나왔다.


나는 온 힘을 쥐어짜서 내 몸을 마법 보호막으로 감쌌다. 내 종자도 나처럼 손을 치켜들었지만, 불길이 그의 팔을 찢어내 버렸다. 그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또 다른 파동이 덮쳐와 그의 상반신 절반을 불태웠다. 뿜어져 나온 피는 그 즉시 증발해버렸고, 그 주변은 붉은 안개와 불꽃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내가 타고 있던 말이 한 번 울부짖었고, 이내 비틀거리다가 잿더미로 변하며 쓰러졌다. 나는 바로 뛰어내렸다.


파동이 또 한 번 몰아닥쳤다. 나는 보호막을 강화하려 했지만, 그 엄청난 힘에 나는 허공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나는 마치 날려가는 나뭇잎처럼 허공을 가르며 허우적거렸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보호막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는 것뿐이었다. 우리 샬로레군은 그야말로 완전히 궤멸되고 있는 중이었고, 보병 부대도 마법사 부대도 순수한 에너지에 당해 숯덩이가 되거나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 오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수많은 오크 병사들이 땅이 찢겨 난 거대한 균열에 집어삼켜졌다. 뒤이어 용암이 우레와도 같은 소리를 내며 솟구쳤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까지 쏟아졌다. 그야말로 이 황폐화된 대지를 가로지르는, 빛나는 죽음의 강과 같았다.


내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몇 번인가 의식을 잃을 뻔 했지만, 스스로도 몰랐던 정신력으로 끈질기게 집중하여 간신히 보호막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에 점점 무감각해졌다. 날 감싼 보호막이 지금 허공을 떠다니고 있는 건지, 불바다나 피바다 속에 떠 있는 건지, 아니면 에이알의 깊은 곳으로 집어삼켜져서 이제껏 마주한 적이 없는 지옥을 떠다니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마침내, 쇄도하는 에너지가 지나가고 영원할 것만 같던 고통의 시간이 끝나자, 나는 메마르고 갈라진 땅 위 어떤 바위에 홀로 누워 있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뜨거운 공기가 나를 감쌌다.


나는 간신히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무지뿐이었다. 증기와 연기가 땅의 갈라진 틈에서 피어올랐고, 핏자국과 찢겨나간 팔다리, 그리고 잿더미들이 온 사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는 조금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있던 이곳에 남아있는 게 나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했다. 친구들과 전우들, 스승과 제자들,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나와 매우 가까웠던 사람들이 - 모두 죽고 없었다. 리나니일을 떠올리자마자 가슴이 꿰뚫리는 것 같았다. 그녀가 죽었을 리가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에너지를 불러 모아 비행 마법을 사용했고, 날아오르면서 바뀌어버린 주변 지형들을 둘러보며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풍경을 지나며 천천히 북동쪽으로 향했다. 진동하는 불탄 살점의 냄새와 피 냄새, 눈앞에 펼쳐진 상상을 뛰어넘는 끔찍한 광경들, 그리고 마치 귀청이 터져버린 것 같은 완전한 정적 - 그것들 속에서 나는 제정신을 유지하려 애를 썼다. 끝내 나는 카르'크룰의 병력이 주둔하던 곳 근처에 도착했고, 생명의 흔적을 찾아 황폐해진 땅을 살폈다. 그러다가 나는 희미한 무언가를, 조그만 생명의 징후를 감지했고, 그것을 찾아 헤매다 결국 나는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의 옷은 거의 불타 없어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반쯤 재가 되어 있었으며, 온몸의 화상 자국들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희미한 보호막이 여전히 그녀를 감싼 채로 웅웅거리고 있었지만, 내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몸에 손을 얹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한 번 내쉬고는 “네이라”라고 중얼거렸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그녀는 살아 있었지만, 숨만 간신히 붙어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네이라의 흔적은 찾아내지 못했고, 그녀가 이끌던 부대의 생존자 역시 없었다. 주변에 있던 것은 에너지가 휩쓸고 간 길을 보여주는 불탄 살덩이들과 새까만 뼈들 뿐이었다.


나는 내가 아는 회복 마법을 모조리 리나니일에게 걸기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 힘은 약해져 있어서 그녀를 구할 가망이 없었다. 나는 그날 내가 잃고 만 것들을, 끔찍하게 잘못되어 버린 모든 것들을 생각하면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희망이 이러한 참사를 낳은 것이었고, 나는 이런 잔인한 운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죽어가는 내 사랑의 머리를 감싸 안고 나는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며 절규했다. 괴로움이 담긴 갈라진 목소리로, 나는 뼈와 재가 널린 피바다의 한가운데에서 부당한 희생과 전쟁의 허망함에 분노를 쏟아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있던 생명들이, 모두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흩어져 버렸다. 나는 그들의 죽음을, 그리고 내가 잃고 만 것들을 비통해했다.


하지만 내 목소리, 내 괴로움은 온 대륙에 울리는 크나큰 절규 중 하나에 불과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이 꺼지고 산산조각났으며, 모두 엄청난 고통 속에 괴로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터무니없는 파괴의 힘이, 마법폭발이 마즈'에이알 전역을 휩쓸고 있었기 때문이다.


몬헌 라이즈가 너무꿀잼이라 작업이 느려지고있음ㅎㅎ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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