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현 정치 지형의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지지율 67% ‘최고치’ 2주 연속 유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4%로 1%포인트(p)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93%, 중도층 71%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보수층에서만 부정 평가(53%)가 우세했다. 전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부동산 정책 평가 ‘급상승’…왜?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정책 평가의 급반등이다.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주) 대비 17%p 상승한 57%를 기록했고, 경제 정책도 51%에서 60%로 9%p 올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승 등 자본시장 회복세가 정부 정책 수혜 이미지로 연결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면 국민의힘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같은 글로벌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크다”며 정부 공으로만 돌리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복지(66%)·외교(62%)·대북(54%) 정책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TK서 민주 29% vs 국힘 25%…보수 텃밭의 균열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17%로 양당 간 격차가 26%p에 달했다. 민주당은 2%p 하락했지만, 전 연령·전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특히 보수 심장부인 TK에서 민주당(29%)이 국민의힘(25%)을 오차범위 내에서 수치상 앞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직후 TK 지지율은 오히려 3%p 하락했다. 결의문이 보수층 결집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보수층 내 지지율도 44%에서 43%로 소폭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실용적 노선에 동조하기 시작했다”며 단순 정당 지지층을 넘어선 정책 기반 지지층의 형성을 주목한다.
사법3법 ‘찬반 팽팽’·지방선거는 여당 우세
6·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5%로 집계됐다. 여당 우세가 확인됐지만 여당 지지 응답은 직전 대비 3%p 하락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사법3법에 대해서는 ‘사법부 책임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 42%와 ‘사법부 독립성 약화가 우려된다’ 41%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중도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은 정부로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행정통합 추진을 둘러싼 충남·대전·대구·경북 등 전 지역에서도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5%로, ‘신속 처리'(27%)를 두 배가량 앞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고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제·부동산 정책 평가의 급반등과 TK에서의 이례적 접전은 현 정치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가리키는 신호탄일 수 있다. 반면 사법 개혁을 둘러싼 여론의 분열과 국민의힘의 내부 혼란은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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