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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차” 무시했다가 ‘깜짝’…“G90보다 비싸” 벤츠 엔진 품은 국산 회장님 차

더위드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30 07:02:08
조회 1221 추천 6 댓글 3
“요즘 누가 그런 옛날 차를 타냐고 무시했는데, 막상 유지비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타는 신형 그랜저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진짜 웬만한 제네시스보다 비싼 차였습니다.”

지인의 오래된 쌍용 체어맨을 보고 무심코 던진 농담은, 차량의 유지비 명세서를 확인한 직후 쑥 들어갔다.

중고차 시장에서 100만 원에서 400만 원대면 충분히 손에 쥘 수 있는 구형 대형 세단. 하지만 껍데기만 낡았을 뿐,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비소에서 청구하는 비용표는 여전히 1억 원짜리 플래그십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세금은 만만하지만 기름값은 G90급


차량 교체를 고민하다 싼 맛에 5,000cc급 체어맨 W V8 모델을 알아보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계산기를 두드리는 항목은 자동차세다.



다행히 세금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차령 12년이 넘어가면 자동차세가 최대 50%까지 경감되기 때문이다. 체어맨 W V8(4,966cc)의 경우 경감 할인을 받으면 연간 약 64만 원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이는 배기량이 절반인 현행 제네시스 G80 2.5T의 신차 자동차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극악무도한 기름값이다. 체어맨 W V8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7.6km 수준에 불과하다. 연 1만 2,000km 주행을 가정할 때, 현재 유가 기준으로 연간 유류비만 약 317만 원이 공중으로 증발한다.

반면 최신 기술이 집약된 현행 제네시스 G90 3.5 터보 AWD는 차체가 훨씬 크고 무거움에도 복합연비 8.3km/L를 기록해 연 290만 원 선에서 유류비가 방어된다. 공인 연비 9.9km/L인 G80 2.5T(연 243만 원)와 비교하면 체어맨의 기름값 지출은 압도적으로 높다.

출퇴근용으로 가볍게 굴리기엔 지갑이 감당해야 할 유류비 체감이 중형 세단 두 대를 굴리는 것과 맞먹는 셈이다.

벤츠의 유산, 소모품 덩치부터 다르다




진짜 폭탄은 정비소 문을 넘어서는 순간 터지기 시작한다.

과거 체어맨 W V8 5000은 벤츠의 V8 5.0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이식해 만든 ‘찐’ 플래그십 차량이었다. 이는 곧 소모품의 용량과 부품의 덩치 자체가 일반 국산차의 궤를 달리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4기통 세단이 엔진오일 4~5리터를 먹는 동안, 체어맨 V8은 약 8리터를 삼킨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무려 9리터가 들어간다.

온라인 부품 판매가 기준으로 V8 전용 오일필터 세트와 미션오일 필터 등을 합치고 기본 공임을 더하면, 단순 오일류 교환에만 20~30만 원이 우습게 깨진다.



제네시스 G80 신차가 초기 3년 동안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를 제공해 지출을 억제하는 반면, 낡은 체어맨은 정비소 리프트에 올릴 때마다 오롯이 차주의 생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배꼽이 더 큰 에어서스의 공포


이 모든 유지비 압박의 정점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자리 잡고 있다.

체어맨 W V8은 현재의 G90이나 S클래스가 채택하는 고급 에어 스프링을 전후륜에 달고 있다. 주행 거리가 누적되고 연식이 10년을 넘어가면, 이 에어서스 시스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돌변한다.

온라인에서 재생 부품을 구한다 쳐도 수십만 원이 훌쩍 넘어가며, 컴프레셔까지 교환하는 대공사로 이어질 경우 정비 견적은 순식간에 중고차 값의 절반을 넘어선다.



결국 중고차 매장에 덩그러니 놓인 200만 원짜리 체어맨은 차값이 싼 것이 아니라, 누군가 감당하지 못하고 던진 플래그십의 정비 청구서에 가깝다.

“옛날 차라서 고치기 쉽고 싸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했다가는, 제네시스 G90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뼈아픈 수업료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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