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LG전자 주가가 돌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30일 장중 한때 11% 넘게 오르며 15만원선을 돌파했고, 시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 가치가 뒤늦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금융주 등 주요 업종 대표 종목들이 먼저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았던 LG전자 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1분기 실적이다. LG전자 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로 평가된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저평가 매력 부각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사업 부문별 흐름도 긍정적이었다. 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이어졌고, 자동차 전장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TV 사업 역시 마케팅 비용 조정과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특정 사업부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사업 부문이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올려 잡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LG전자 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높여 제시했다. 최근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실적 대비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 는 로봇 사업 확대와 AI 가전 고도화,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강화 등 신사업 영역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단순 가전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가 변수로 꼽히지만, 전장 사업 성장과 비용 구조 개선이 지속된다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여기에 북미 지역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수익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추가 실적 개선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를 단기 반등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적 개선, 저평가 매력, 신사업 기대감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LG전자가 이 본격적인 재평가 구간에 들어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