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성녀상 (전편) : https://gall.dcinside.com/web_fic/138126
앞으로의 성녀상 (후편) : https://gall.dcinside.com/web_fic/138127
사진의 행방 (전편) : https://gall.dcinside.com/web_fic/138128
알프레어는 미아가 되어 있었다.
마차로 이동하던 중에 보인 술집에 빨려 들어가듯 휘청휘청 걸어 나간 건 좋았는데, 술집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길을 확인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빌베리 왕국의 왕도는 나름대로 넓다.
그것은, 작은 촌락이나 도시에 병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한 점에 집중하기 위해 왕도에 인구를 집중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넓은 수도에서 알프레어는 촌뜨기처럼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오오……」
감탄한 듯한 목소리를 내며, 건물 하나하나를 본다.
알프레어의 시대에 비해, 지금의 시대는 전진하기는커녕 오히려 후퇴하고 있었다.
천 년에 걸쳐 마녀나 마물의 위협에 노출된 탓에 인류의 수는 줄고, 생존권도 축소되어, 천 년 동안 인류는 계속해서 쇠퇴하고 있었던 것이다.
엘리제에 의해 천 년의 비극이 끝나, 마물이 보이는 일은 없어졌고, 토지는 돌아가 자연도 되살아났다……지만, 아무리 엘리제라도 인류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다.
오랜 전쟁에서 줄어든 인류의 수까지는 되돌릴 수 없었고,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긴 세월을 들여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리고 또 다음 세대를 길러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시대에서도, 건물의 튼튼함이라는 점만큼은 알프레어의 시대를 훨씬 웃돌고 있었다.
언제 마물에게 습격당할지 모르는 세계에서는, 건물이나 성벽의 튼튼함은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그 때문에, 알프레어에게 있어서 왕도의 건물은 모두, 아주 훌륭한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어라? 뭔가 달콤한 냄새……뭘까?」
멀리서 식욕을 자극하는 달콤한 향기가 감돌아, 알프레어는 망설임 없이 냄새에 이끌려 달려갔다.
그 잠깐 20초 뒤에 알프레어를 찾으러 기사가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이미 알프레어는 없었다.
앞으로 딱 20초만 참으면 보호해 주었을 텐데, 참을성 없는 성녀다.
알프레어가 향한 곳에선, 남녀 몇 명이 무엇인가 본 적 없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것은 타원형을 하고 있으며, 보라색의 껍질 안쪽에는 황색의 내용물이 담겨 있었다.
근처에는 마법으로 가열한 듯한 돌이 깔린 상자가 있고, 상자의 위에는 몇 개인가 같은 것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한동안 맛있다는 듯 그것을 먹고 있었지만, 이윽고 알프레어의 뜨거운 시선을 눈치 채고는 먹는 것을 멈췄다.
「…………」
「…………」
그들 중 한 사람이 손에 든 그것을 움직이면, 알프레어의 시선도 따라 움직인다.
어째선지 지금, 그는 알프레어에게 있지도 않은 개 꼬리 환각을 보았다.
「……아……먹을래?」
「먹을래!」
환영의 꼬리가 붕붕 터질 듯이 흔들리는……기분이 들었다.
물론 환각이다. 알프레어에게 꼬리 따윈 없다.
사람을 잘 따르듯이 달려온 알프레어에게, 딱 좋은 정도로 구워진 것을 하나 건네주자, 알프레어는 힘껏 베어 물었다.
「뜨거어!」
「멍청아! 단번에 먹는 녀석이 어딨냐!」
「……그치만 달아! 맛있어! 이거 뭐야?」
방금 구워진 것을 단숨에 입어 우겨 넣은 처음엔 뜨거움에 놀란 알프레어였지만, 뜨거움에 익숙해진 뒤에는 이 음식의 달콤함에 놀랐다.
과일의 달콤함과도 다른, 살짝 엘리제가 만들어 준 과자가 떠오르는 단맛이다.
알프레어의 질문에, 남자는 어째선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이 녀석은 고구마라고 한다구, 아가씨. 엘리제님이 최근 재배하고, 퍼트린 새로운 뿌리식물이지. 지금까지 우리들 서민에겐 달콤한 음식은 것은 그다지 인연이 없었지만, 이 녀석을 잔뜩 심으면 우리들도 단맛을 맛볼 수 있지. 고마운 이야기다」
「인연이 없다니… 과일이라든가는?」
「……입은 있는 옷이 고급 재질이길래 혹시, 라고는 생각했지만…… 아가씨, 혹시 좋은 곳의 아가씨 아냐? 과일 같은 고급품, 우리들처럼 서민에겐 그리 쉽게 얻을 수 없다고」
「그런 거야?」
「아아. 그보다 지금은 단순한 고급품이라서, 노력하면 얻을 수도 있지만, 아주 조금 전까지는 일부 높으신 분밖에 못 먹는 것이었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알프레어에게 기가 막혀하면서도, 멋대로 뭣 모르는 아가씨라고 해석한 것 같다.
참고로 알프레어의 현재 복장은 성녀용 흰 드레스지만, 그것을 봐도 성녀로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은퇴한 지금도 그들의 안에서는 성녀 = 엘리제의 인상이 강한 거겠지.
……혹은 알프레어에게 위엄이 너무 없을 뿐이거나.
「길러봤자 금방 마물이 망쳐놓고, 마물 탓에 식료 부족이 된 보통의 동물도 들쑤셔 먹어버리지. 토지도 척박해져 있으니까 애초에 키우는 것 자체가 어려워. 그런 와중에, 왕도의 성벽 안에서 자란 소량만이 높으신 분에게 전달되고 있었어.
지금은 마물도 보이지 않게 됐고, 토지도 엘리제님이 개선해 주셨기 때문에, 과일도 점점 늘어서, 그리 귀하지 않게 되겠지… 그렇다곤 해도,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이나 20년 쯤 뒤 이야기지만」
「헤에ー」
알프레어의 시대는 아직, 마녀가 나타난 바로 직후였기 때문에 인류의 생존권도 넓고, 마물의 숫자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과일은 그다지 귀하지 않았던 것이다.
천 년에 걸쳐 점점 상황이 악화되기를 계속한 결과, 최악의 일보 직전까지 내몰려버린 것이 이 시대이다.
만약 엘리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알렉시아의 다음이나, 그 다음 세대의 마녀 쯔음에 인류는 멸망했을 것이다.
앞으로 인류가 진정 다시 일어서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어이, 기다리게 했구만. 고구마를 튀겨봤다고. 감상 들려줘」
「오옷, 됐는가! 」
이야기하고 있자, 냄비를 손에 든 남자가 다가왔다.
냄비 속에는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서 튀긴 고구마가 잔뜩 들어 있다.
「이쪽은 3일 정도 말려본 녀석이다. 먼저 살짝 먹어봤는데, 말린 것도 괜찮다고」
「그거 좋네. 대량으로 만들어 두면 겨울의 믿음직한 비축식량이 되겠어.
맛은… 호오, 괜찮구만. 꼬마들도 좋아할 것 같아」
남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고구마를 늘어놓고, 제각기 감상을 말했다.
그걸 보며 알프레어는, 그러고 보니 이게 무슨 모임인거지, 하고 새삼스러운 의문을 품었다.
「그러고 보니 당신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고구마 먹는 방법을 여러 가지 시험하고 있는 거야. 여하튼 이건 아직 미지인 부분이 많은 새로운 음식이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굽거나 삶거나, 튀겨 보거나, 말려 보거나……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거야. 엘리제님은 이 고구마를 우리들에게 하사해 주셨지만, 그걸 앞으로 어떻게 응용해 나가갈지는 우리들 나름이잖아? 분명 이 녀석은, 연구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생각해」
이 세계에서 음식이란, 어쨌든 먹을 수 있느냐와 장기 보존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맛 따위는 나중이다. 그런 걸 추구하고 있을 여유가 있다면, 맛이 없어도 좋으니 하루라도 오래 보존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유도 생겼고, 이렇게 보존 이외에도 순수하게 맛을 추구하는 시도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기에 있는 남자들도 그런, 어떻게 하면 더 맛있어지는가를 추구하는 무리였다.
「괜찮네, 괜찮아. 당신들이 노력하면 맛있는 것이 식탁에 늘어난다는 거잖아?
힘내, 아저씨들. 나도 풍작기원이나 축복으로 기합을 넣어 줄 테니까! 」
「핫핫하, 아가씨. 그건 성녀님의 일이야. 하지만 뭐, 고마워. 맛있는 고구마를 잔뜩 얻으면, 분명 아가씨 집의 식탁에도 올라오겠지.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줘」
「오우, 그렇지. 괜찮으면 몇 개 가지고 돌아가 줘. 그리고, 집의 사람에게 감상을 물어 봐 줘」
그들은 결국, 알프레어를 끝까지 성녀가 아닌 단순히 사교적인 귀족 아가씨인가 뭔가라고 생각한 채였다.
알프레어에게 말린 고구마나 튀긴 고구마를 선물로 주고, 알프레어도 그것을 아주 기뻐하며 받았다.
그리고 나서 교회를 목표로 출발한지 불과 15초 뒤에 근위기사 중 한 명인 핀레이가 그 자리에 나타났다.
「거, 거기 너희들! 이 근처에서 성녀님을 보지 못했나!?」
「성녀님? 아니, 못 봤는뎁쇼?」
그들은 결코 의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알프레어가 성녀라고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엘리제가 성녀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 지금은 알프레어라는 초대 성녀가 성녀를 맡고 있는 것은 정보로서 알고 있다.
하지만, 은퇴한 지금도 엘리제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바, 성녀라고 하면 아무래도 엘리제 같은 그야말로 성녀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알프레어는 성녀를 자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여기를 떠나 간 여성을 성녀라고 인식할 수가 없었다.
조금 걷고 있던 알프레어는, 이번엔 광장에서 가죽제 공을 맞부딪치며 놀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이 광장은 시민들이 오락을 즐기기 위한 장소인 것 같다.
잠시 알프레어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공을 서로 부딪치고 있을 뿐 특별히 뭔가 룰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모두가 살기 위해 필사적이어서 오락 따위에 넋을 잃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그 탓에 이 세계는 오락이라는 것이 전혀 발전하지 않았고, 그들도 놀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즉, 세련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알프레어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서는, 옆에서 말참견을 했다.
「저기 당신들, 룰 정도는 정하지 않을래?」
「룰?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예를 들면 팀을 나누고, 공에 맞은 사람은 퇴장이라든지. 그래서, 인원수가 제로가 되는 쪽이 패배하는 거야」
「오호, 그거 재미있을 것 같네. 해 볼까」
그들의 놀이는, 말하자면 아이가 눈덩이를 서로 부딪치며 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미는 없었다.
너무나 오락이 멀어져 있었던 탓에, 놀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웠던 것이다.
거기에 알프레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단숨에 주변은 달아올랐다.
아무런 경품 따위 없어도, 승패가 있다면 이기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적당히 투쟁심을 자극받아, 승리의 쾌감과 주변의 칭찬은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진 쪽은 분함에서, 이번에야말로 라고 분발한다.
그들은 눈 깜짝할 새에 이 새로운 놀이에 빠져서는, 알프레어도 함께 열중해서 공을 던지고 있었다.
「좋-아, 갈게! 받아랏! 」
드레스가 더러워지는 것도 상관없이.
몇 번이고 승패를 반복해, 넘어지거나 모래투성이가 된 드레스 차림으로 알프레어는 활기차게 공을 던져, 상대를 맞춘다.
답례라는 듯이 상대 팀에서 날아오는 공을 캐치… 하려고 했지만, 공의 기세가 무서운 탓에 순간적으로 피하고, 뒤에 있던 아군에게 명중하고 말았다.
「어이 누님, 그건 아니잖아! 」
「아차-, 미안!」
알프레어 탓에 아웃이 되어 버린 남자가 맥없이 퇴장하고, 그 얼빠진 모습에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일어났다.
그렇다곤 해도, 아웃이 된 남자 역시 진심으로 화내는 게 아니라, 어딘가 즐거운 듯 했다.
그러자 거기에, 화기애애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기사들과 교회의 주교가, 시민과 함께 놀고 있는 알프레어를 발견했다.
「아, 알프레어님!?」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더니 뭐 하는 거야 저 분 아!?」
「오, 오오……신성한 성녀의 드레스가……저, 저렇게 더러워져……」
알프레어의 너무하다면 너무한 모습에 주교가 머리를 누르며 휘청거리고, 황급히 기사 한 명이 받았다.
그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여하튼 알프레어의 모습은 지금까지 이미지되어 온 성녀상과는 분명하게 달라져 있었다.
성녀란 지금까지는 속세와는 일선을 긋는 존재로, 신성함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엘리제의 시대에서 최고조에 이르러, 그녀는 살아있는 채 신앙의 대상까지 되어 있었다.
그렇다, 엘리제는 사람이면서 고차원의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알프레어는 어떤가.
오히려 그 반대……전력으로 속세 측으로 대쉬해서, 사람들과 같은 레벨까지 떨어져선 거기에서 웃고 있다.
그 모습에는 신성함 따위는, 전혀 없다.
「어, 어이, 어떡하지? 멈출까? 이래서야 성녀의 위엄이……」
「…………」
기사 핀레이의 물음에, 필두 기사 렉스는 팔짱을 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곤란한 듯이 한숨을 토하며 목을 옆으로 흔들었다.
「아니, 조금 더 기다리자」
「하지만…… 저래선 사람들의 성녀에 대한 인상이……」
「아니, 분명 그걸로 좋다고 생각해. 분명 엘리제님도 그걸 예측하고, 알프레어님께 뒤를 맡기셨을 지도 몰라」
렉스의 말에 핀레이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종래의 성녀의 인상을 파괴해 버릴 것 같은, 그 알프레어의 모습이 엘리제의 예상대로란 말인가.
신기해 하는 그에게, 렉스는 자신 나름의 추측을 말했다.
「이제 마녀는 없다. 마물도……어쩌면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윽고 완전히 모습을 감추겠지. 그러면 성녀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바뀌어」
「……그건……그렇군」
「엘리제님 같은 기적을 바래봤자, 그건 분명, 앞으로의 성녀에게 있어서는 짐밖에 되지 않아.
성녀도 우리들과 같은 사람이다…… 결코 신이 아니야.
그렇다면……바뀌어야 한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끼리 걸어 갈 수 있도록. 성녀에게 모든 걸 떠넘기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성녀와 함께 모두가 걸어 갈 수 있도록…….
성녀에게 모든 것을 바라고, 지나치게 원해서는 안 돼.
즉슨……그……말 표현이 나쁘지만 여기서 성녀에 대한 이미지와 기대치를 단숨에 떨어뜨려 두면 다음 성녀가 있어도 편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도중까지 좋은 얘기가 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엉망이 되었군」
렉스의 말은 요약하자면, 「엘리제님과 같은 레벨을 요구하면 불쌍하니까, 여기서 단숨에 평가를 떨어뜨려 두면 아무도 그 다음의 성녀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지 않겠지」 라는 것이었다.
이 무슨 심한 말인가 싶지만, 사실이긴 했다.
실제로, 지금 대의 진짜 성녀인 에테르나는, 그야말로 엘리제와의 비교를 두려워해서 성녀의 자리를 사퇴한 것이다.
렉스는 앞을 향해, 시민들과 섞여 옷의 여기저기를 더럽히면서 놀고 있는 알프레어를 보고, 눈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좋지 않은가. 앞으로의 시대의 성녀는, 저런 것으로 말이야」
「……그럴지도」
공을 맞고는, 지금 건 무효라며 불평하는 알프레어를 보면서 렉스는 생각한다.
(엘리제님……당신이 알프레어님께 뒤를 맡긴 것은, 다음 세대를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요.
언제까지나 사람이 기적에 의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걸을 힘을 잃고 만다.
그러니까 성녀는 기적을 맡는 자가 아닌, 땅에 내려와, 같은 보폭으로 걷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이 렉스, 엘리제님의 혜안에 감복했습니다……!)
ㅡ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렉스의 제멋대로인 오해이다.
엘리제는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알프레어에게 후임을 맡긴 것이 아니다.
이리하여 본인이 없는 곳에서 멋대로 평가는 올라가고, 오늘도 피오리의 시간은 점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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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에서 과일은 고급품]
키우자마자 마물이 망쳐놓기 때문에 성벽의 안쪽에서 밖에 자라지 않는다.
당연히 수는 줄고, 심지어 그 과일은 귀족 따위가 독점하므로 서민은 손이 닿지 않는다.
덧붙여 중세에서 말린 과일은 겨울에 먹을 수 있는 귀중한 보존식이었다고 하기에, 그 근처도 아사자가 나오는 원인일지도 모른다.
또한, 곡물이나 야채도 당연히 마물이 망쳐놓아 성벽의 안쪽에서 노력하며 키울 수밖에 없다.
Q, 그거, 작은 마을이라든지에선 어떡해…?
A, 울타리를 만들고 감시를 세우고 노력해서 지키고 있었다. 뭐 8할 정도는 지키지 못하거나 배가 고파 참을 수 없게 된 녀석이 먹어버리거나 해서 엉망이지만.
또한, 수확 가능해 지더라도 보리는 영주라든지에 세금으로 빼앗기고 있었다.
Q, 작은 마을에선 과일을 키우지 않는 거야?
A, 그럴 여유가 있다면 어쨌든 곡물을 키우고 있다.
Q,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아가고 있는 거야?
A, 잡곡 죽이라든지, 야채 절임이라든지, 어차피 겨울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처리해둔 돼지의 고기를 말린 것이나 소금에 절인 것이라든지,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이나. 그것조차 못 먹는 녀석은 죽었다.
지금은 여기에 감자, 고구마, 마물의 고기 등이 추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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