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 땀범벅이 된 거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작은 선풍기 하나쯤은 들고 다닌다. 주머니나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손쉽게 얼굴에 바람을 쐬는 구조, 짧은 충전만으로도 몇 시간은 거뜬히 돌아가는 편리함 덕분이다.
하지만 기온이 35도를 넘는 극한의 폭염 속에서는 이 손 선풍기가 오히려 '열사병'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의 착각이, 실제로는 우리 몸에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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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이상에서는 바람이 더 뜨겁게 느껴진다
사람의 피부는 약 33~34도를 기준으로 체온 조절을 한다. 외부 기온이 이보다 낮으면 바람을 쐬거나 땀이 증발하면서 열이 빠져나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온이 35도를 넘는 순간, 외부 공기가 체온보다 뜨거워지면서 바람이 더위를 식히는 수단이 아닌, 오히려 더운 공기를 피부로 밀어 넣는 작용을 하게 된다.
손 선풍기의 바람은 에어컨처럼 냉각된 바람이 아니라, 주변 공기를 회전시켜 그대로 불어주는 방식이다. 즉, 36~38도까지 달아오른 공기가 얼굴에 직접 쏘이게 되면, 체온은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얼굴과 두피처럼 혈관이 밀집한 부위에 더운 바람을 계속 쐬게 되면, 열 발산이 막히고 두통, 어지럼증, 심한 경우 의식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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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기화가 막히면 체온이 갇힌다
몸이 더울 때 땀이 나는 건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피부에서 땀이 증발하면서 증발열이 발생해 체내 열을 외부로 방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적당한 습도와 흐름'이다. 기온이 높고 습도까지 높은 날씨에는 땀이 피부에 그대로 맺히고, 증발이 잘 되지 않는다.
이때 손 선풍기를 사용하면 땀이 마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뜨겁고 습한 공기를 피부에 밀착시켜 땀의 증발을 더욱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피부 표면이 항상 젖어 있게 되고, 내부에서는 체온이 점점 쌓여만 간다. 몸 안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히트 트랩' 상태가 지속되면서 열사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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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선풍기는 열사병 초기 증상도 놓치게 만든다
손 선풍기를 사용하면 얼굴에 바람이 닿는 감각 때문에 '덜 덥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부 체온은 계속 오르고 있을 수 있다. 이 감각의 착각이 문제다. 땀이 나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데도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인식에 빠지게 만든다.
열사병의 초기 증상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단순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심박수 증가, 피부 홍조로 시작되는데, 이런 증상은 여름날 평범한 더위로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손 선풍기로 인한 착각은 이 신호들을 가려버린다. 실제보다 덜 더운 줄 착각하게 만들어, 적절한 대처 시점을 놓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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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선풍기 대신 '냉찜질'과 '수분 보충'이 정답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 특히 외부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씨에서는 손 선풍기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대처법이 있다. 바로 수분 보충과 냉찜질이다. 흐르는 물이나 젖은 수건으로 목덜미, 손목, 발목, 무릎 뒤쪽 같은 혈관이 집중된 부위를 식히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체온 조절 방법이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10~15분 간격으로 소량씩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고, 카페인 음료나 당 함량 높은 이온 음료는 오히려 갈증을 유발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작은 물병과 함께 냉찜질용 젤팩이나 시원한 손수건 하나쯤 챙기는 것이 손 선풍기보다 훨씬 실속 있는 여름 생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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