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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 이어지는 시간 (2)

초보핫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25 16:28:34
조회 6220 추천 80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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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1편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

1편 '이어지는 시간' - Part 1 / Part 2 / Part 3 픽시브 원작 링크

2편 '여행의 종착점' / 픽시브 원작 링크

3편 '처음 만나는 옛 친구' / 픽시브 원작 링크

4편 '새로운 집의 첫 방문자' / 픽시브 원작 링크

5편 '두 사람의 기념일' / 픽시브 원작 링크

6편 '단풍과 온천과 두 사람의 술자리'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12편 '두 사람의 달콤하고도 기나긴 하루' / 픽시브 원작 링크

번외편 '달콤한 한 해의 시작에' / 픽시브 원작 링크

13편 '두 사람의 귀갓길' / 픽시브 원작 링크

14편 '신혼 부부의 그날 밤은' / 픽시브 원작 링크

15편 '남쪽 섬에의 신혼여행' / 픽시브 원작 링크

16편 '미츠하 집에서의 하룻밤' / 픽시브 원작 링크

17편 '미래의 한 형태'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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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타키군 안녕!」

레스토랑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양복 차림의 타키에게, 미츠하는 살짝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미츠하를 알아챈 타키도 손을 흔들어 보인다.  

「후우, 기다렸어?」

「아니 뭐, 나도 방금 전에 도착했어」

「후후, 다행이네」

미츠하는 엷게 웃으며 대답하고 타키와 마주선다. 그 만남으로부터 벌써 1개월 가량 지났고, 

그 사이에 미츠하와 타키는 몇 번이고 이렇게 만나왔다. 오늘도 둘 다 별 예정이 없는듯하니, 식사라도 같이 어떻냐고 타키가 권해 만나게 된거다.   

「미안해, 살짝 늦어버려서. 퇴근 시간 다 됐는데 상사가 이래저래 말을 걸어와서.」

「아- 그런 거 있지. 하필이면 그런 타이밍에 말 거는 사람.」

「응. 누가 나쁘다고 할 건 아닌데, 그 타이밍이 참 그렇지」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해가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안내받는다. 

타키는 예전에 온 적이 있는 모양이지만, 미츠하는 처음으로 와보는 가게.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나눠주어, 미츠하는 점원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메뉴판을 집어든다.  


「음- 뭘로 할까... 아, 그러고 보니 이 가게 케이크 꽤 괜찮더라고.」

「으음. 그래? 맛있어?」

「응, 특히 치즈케이크가. 저번에 먹어봤는데, 제법 맛있었어.」

「그렇구나.. 그러면 어떻게 할까나-」

그리 말하며 다시 메뉴판으로 눈을 돌린다. 

한동안 고민하던 미츠하는, 메인으로 파스타를, 그리고 디저트로는 타키가 추천해준 치즈케이크를 주문하기로 했다. 

「후후. 치즈케이크 기대되네-」

「으, 응. 그러면」

타키가 주문을 하기 위해 점원에게 눈빛을 보냈다. 

점원의 대응도, 그리고 점원에 대한 타키의 대응도 공손해, 이런 사소한 것으로도 타키에 대한 호감도가 조금씩 조금씩 높아져가는 것을 미츠하는 느낀다.  

「음- 그나저나 타치바나 군, 정말로 식당들 많이 알고 있었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들이랑, 뭐 건물 구조나 장식들도 볼 겸 많이 돌아다녔으니까.. 여기도 걔들이랑 같이 왔던 곳이고.」

「고등학생 때부터라..」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에, 본 적도 없을 터인 모습이 미츠하의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간 적 없는 가게에, 본 적 없는 친구들. 그 모습을 더욱 선명히 보고싶어 손을 내뻗은 순간, 그것은 안개처럼 사라져버린다. 

「에, 그러면 이 식당은 어떤 건축물인데?」

미츠하는 아른거리던 광경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이 감각의 정체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가슴을 죄여오는듯한 슬픔만은, 몇 번을 경험해도 달갑지 않다. 

「아아, 이 식당은 르네상스 양식을 따랐는데, 피렌체 대성당을 본따 만든 것 같아. 좌우대칭인 점이나 내부를 그림들로 장식한 점이라던가, 그런 면에서.」

「헤에..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런 느낌일지도.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어떠한 일이던지간에, 한 분야를 파고든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적어도 미츠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라니, 나는 아직..」

당황해서 부정하는 모습도, 조금 귀엽다. 역시 미츠하는 이 타키라고 하는 사람에게 끌리고 있다. 

단지 왜 이렇게까지 끌리고 있는지는 미츠하 자신도 아직 모르고 있긴 하지만.

「후후, 뭐 그렇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 반응이라니.. 아, 그런데 미츠하 씨도 재봉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했지 않았나..?」

「에? 그런거 아니야- 그냥 어쩌다보니 집에서 하게 되어서..」

역으로 노리기라도 한듯 그런 말을 하는 타키에게, 이번에는 미츠하가 부정하는 쪽이 되어버렸다.

재봉이나 끈 만들기는 지금도 가끔씩 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 싫어하는 건 아니다. 

직장도 그쪽 관계의 일이지만, 일가견이 있다고 할만한 것은 아직 미츠하에게 없었다.  

「집에서? 고향 집이 옷 가게였던건가?」

「아니, 우리 집은 신사였어. 우리 신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직접 짠 끈이 제사 때 쓰여서, 신에게 바치는 춤 같은 것들이랑 함께 올렸었지..」

「헤- 신사라, 에, 그러면 설마 예전에는 무녀였던 거야?」

무녀라는게 그리 신기했는지, 타키는 미츠하 쪽으로 몸을 내밀어가며 물었다.  

「글쎄, 무녀라도 해도 뭐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니까.. 뭐 어쨌든 그래서 끈 만들기는 아직도 하고 있어.」

「그렇구나, 신사에서 끈을...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 흔한 건 아니지?」

「에? 음... 그렇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신사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미야미즈 신사에서는 그게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타키가 그게 신기한 일이라는듯이 말하는 건 약간 의외의 일이었다.

「신사라...」

무언가가 마음에 걸린듯한 표정의 타키. 또, 라고 미츠하는 생각한다. 타키는 정기적으로 저런 표정으로 무언가를 떠올리기 위해 생각에 잠기곤 하는 것이었다. 

분명 아까의 미츠하와 같은 감각이겠지. 지금쯤 타키도, 머리 속에 아른거리는 모습에 손을 뻗고 있을 것이다.

「아, 미안. 신사라고 하니 어쩐지 생각날듯한 게 있어서..」

「아니, 괜찮아. 뭐가 생각날듯 했던거야?う」

그런 미츠하의 물음에, 타키는 곰곰히 생각해내며 잠시 앓는 소리를 내더니, 

「으음..... 모르겠다. 기억이 안나. 뭐였을까 아까 그 느낌은.」

「음, 나도 가끔씩 그러니까 그 기분 알겠어. 생각해내려고 하는데 전혀 뭔지 떠오르질 않지? 나도 아까 식당 얘기를 하다....」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봤었는지, 정말로 방금 전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떠오르질 않는다. 

「에헤헤, 나도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아, 나왔다 나왔다」

미츠하는 일단 그 일을 잊기로 하고, 종업원이 가져다준 요리를 보며 눈을 반짝거린다. 

중요한 일이라면 분명 언젠가 다시 생각날 테니, 그러니 지금은 눈 앞의 요리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지. 

「그럼 먹어볼까!」

타키도 일단은 신경쓰지 않기로 한 모양으로, 둘 다 식사를 시작한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서로의 옛이야기, 그리고 요리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더니,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 

식사도 끝나서, 치즈케이크도 정말 맛있었다고 미츠하가 만족할 즈음,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타키가 말했다. 

「그러고보니 미츠하 씨는 이토모리 출신이었지?」

그런 약간은 느닷없는 질문에, 미츠하는 지금은 없는 고향을 떠올려본다. 자기가 살았던 집이나, 다녔던 학교.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시간들을.    

「음. 그러고 보니 말한 적 없었었나? 그 날까지 이토모리에 살고 있었어.」

그 날, 별이 떨어진 날. 그건 당연히 미츠하에게 있어서도 충격적인 날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날에 있었던 일들을, 어째서인지 거의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그 날 대체 무엇이 있었길래 피난했었는지 등등은, 전부 애매한 기억뿐인 것이다. 

「에, 그럼 그 운석이 떨어졌을 때에도...?」

「응. 그런데 어째선지.. 그 때 있었던 일들은 그다지 기억이 안 나.」

「그렇구나.. 사실은 나도 이토모리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뭘 했었는지 별로 기억이 안 나서.」

「에? 그런 아무것도 없는 데에? 뭐 하러?」

이토모리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굳이 꼽아봐도 수백년 전에 운석이 떨어져서 생겼던 호수 정도 뿐이었다. 

게다가 그냥 호수가 보고싶은거라면, 근처의 스와호¹에 가는 편이 훨씬 낫다. 

「아니 뭐 5년 전 일이니까 운석이 떨어진 뒤인데, 왜 갔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산 정상의, 뭐랄까, 칼데라 같은 곳에서 잠을 깬 기억은 있는데...」

「그거 설마..」

그 장소가 어디인지, 미츠하는 마음에 짚이는 게 있었다. 

애초에 거기에 있던 것은 미츠하가 줄곧 모시며, 지키며, 그리고 멀리해왔던 것이었으니까.

눈 앞에 타키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미츠하는 점점 생각에 잠겨간다. 

그 사당이 있는 산은 제대로 된 등산로조차 없었다. 오히려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서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타키가 우연히 그 곳에 와서, 그리고 그 곳에서 미츠하와 마찬가지로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런 우연이,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마치 정말로 뒷머리를 누군가가 잡아당기고 있는듯한, 알 수 없는 미련이 남아 떨쳐내기가 힘들다². 

머리끈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무언가 잊으면 안될 것이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설마 거기, 산 정상이 움푹 파여서 가운데에 호수같은게 있진 않았어? 」

「에, 글쎄.. 있었던거 같은데.」

「정말로? 나무도 있었고?」

계속되는 질문에, 타키는 기세에 눌렸는지 고개만을 끄덕인다. 

그렇다면, 분명 그곳은 미츠하가 생각하고 있는 곳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건 분명, 어떤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을 것 같았다.

「....있잖아 타키군」

「왜?」

「주말에 시간, 비어있어?」

「에? 음, 응」

타키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은, 가슴 속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감각. 이 감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찾지 못하고 남겨둔 그 무언가를 찾아낼 때가 왔다는 느낌과 함께. 

「그.. 1박2일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같이 가보고싶은 곳이 있어서.」

「에에..???」

타키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간다. 그 반응을 보고 나서야, 미츠하는 자기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

「아, 그런게 아니야!! 그냥 거기에 가보고 싶은것 뿐이니까!!」

당황해서 타키가 생각하고 있을 것을 부정한다. 

아마도 새빨개져있을 얼굴을, 다른 쪽을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숨겨보려고 한다.  

「그, 그렇구나. 뭐, 미츠하 씨가 가고싶다면 나도 좋아.」

「에, 진짜로?」

「가끔씩은 등산같은 것도 좋지 않으려나-해서」

의외로 시원스레 수긍하는 타키를 보고 약간은 놀란다. 

그런 산속에 가고싶다니, 보통 남녀의 데이트라고 말하긴 힘들겠지. 그건 제안했던 미츠하도 알고는 있었다. 

「그보다, 미츠하는 체력 괜찮은거야?」

「에? 무시하는 거야? 시골 출신을 얕보면 안될걸?」

'전' 시골 사람으로서, 등산으로 도쿄 사람에게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쯤까지는, 그 산은 뒷마당같은 것이였으니.  

「아, 그러면 됐네.」

「응. 아, 그래도 자동차가 없으면 근처까지 못 갈텐데, 혹시 차는 갖고 있지 않지?」

「일단 면허는 땄는데 차까지는 아무래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라, 거기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차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면목 없어 보이는 타키에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미츠하는 머리 속으로 이토모리 근처까지 차를 타고 갔던 때를 떠올린다. 

「그러면 렌터카 빌릴까. 운전은 나도 할 수 있으니까, 아침 일찍 출발하면 아마 12시 좀 지나서 도착할거야.」

「알았어, 그러면 어디서 만나는게 좋을까?」

「음.. 어디서 렌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 같은데..」

그렇게 주말에 만날 곳이나 시간, 가져올 것 등을 정해간다. 뭐 그렇다고 해도 차 타고 가는 거고, 산도 그렇게 험한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미츠하는 처음으로 여행 계획을 짜보면서, 즐겁다고 느낄 뿐이다. 




[각주]


¹ 諏訪湖 : 스와호. 나가노 현에 있는 호수로, 이토모리 호수의 모델이 되기도 한 곳


² 後ろ髪を引かれているような感覚に陥る : 

직역하면 '뒷머리를 잡아당기고 있는듯한 감각에 빠져버린다.'이지만, 

'미련이 있어 떨치기 힘듦'이라는 숙어로도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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