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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 두 사람의 방에서 혼자 보내는 밤

초보핫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10 12: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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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10편 '두 사람의 방에서 혼자 보내는 밤'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

1편 '이어지는 시간' - Part 1 / Part 2 / Part 3 픽시브 원작 링크

2편 '여행의 종착점' / 픽시브 원작 링크

3편 '처음 만나는 옛 친구' / 픽시브 원작 링크

4편 '새로운 집의 첫 방문자' / 픽시브 원작 링크

5편 '두 사람의 기념일' / 픽시브 원작 링크

6편 '단풍과 온천과 두 사람의 술자리'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12편 '두 사람의 달콤하고도 기나긴 하루' / 픽시브 원작 링크

번외편 '달콤한 한 해의 시작에' / 픽시브 원작 링크

13편 '두 사람의 귀갓길' / 픽시브 원작 링크

14편 '신혼 부부의 그날 밤은' / 픽시브 원작 링크

15편 '남쪽 섬에의 신혼여행' / 픽시브 원작 링크

16편 '미츠하 집에서의 하룻밤' / 픽시브 원작 링크

17편 '미래의 한 형태'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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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피곤하다...」

미츠하는 방에 들어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적이 흐르는 방은 미츠하의 중얼거림마저 삼켜버리고 한 마디 대답조차 돌아오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이 방에는 미츠하 혼자 있었다.

「타키군 돌아올 때까지 앞으로 이틀은 더 있어야하나... 하아..」

다시 한번 한숨 섞인 말을 하는 미츠하. 타키가 출장을 나간지 벌써 3일이 지났다. 

둘이 함께 살기 위해 빌린 이 집은 미츠하 혼자서 쓰기엔 약간 넓다.

고작 3일이지만, 타키와 2개월 전 동거하기 시작한 뒤, 아니 재회하고 나서부터 이렇게 오래 타키를 만나지 못 한건 처음이었다. 

「으음... 아직 일 하고 있으려나아」

어제 타키와 연락이 닿은건 10시를 막 지난 시간이였고, 거기에 엄청 피곤해보여서 그렇게 길게 전화하지도 못했다. 

시계를 보니 아직 7시여서 어제와 마찬가지라면 전화가 가능할 때까지 3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일단은 밥부터 먹을까...」

오랜만에 혼자 있어서 그런건지 자기도 모르게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미츠하는 일단 일어섰다. 

어제처럼 아무 생각없이 2인분을 차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밥그릇을 가져와 밥솥에서 밥을 푼다. 

먹다 남은 조림과 생선구이, 그리고 된장국이 끝인 간단한 식단을 어차피 혼자 먹는거니까 상관없다고 받아들이고 미츠하는 식탁에 앉았다. 

타키와 밥먹을 때에는 켜지 않는 TV를 키니 이름도 모르는 개그맨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조용한 방에는 너무도 큰 소리를 줄이며 미츠하는 채널을 돌려 뉴스채널을 켰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은 오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어 코트 등 두꺼운 옷차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요즘이야 핸드폰을 열기만 해도 언제나 볼 수 있는 따분한 일기예보를 BGM으로 미츠하는 묵묵히 젓가락을 들고 깨작댔다. 

비를 싫어하진 않지만 솔직히 조금 귀찮긴 하다. 평소에는 신지 않는 레인슈즈를 신어야 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 추운 날씨에 비는 역시 좀 꺼려진다.

「아, 타키군 지금 나고야랬지」

화면이 전환되며 나고야역 앞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세찬 빗줄기 속에서 사람들이 귀가하는 모습을 비추고 있어 미츠하는 어느덧 그 사이에 혹시 타키가 있을지 찾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그런 우연은 없고 다시 전환되는 화면을 보고 한숨을 내쉰 미츠하는 자기 한숨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깨달아 어이가 없어 자조했다. 

「나도 참, 뭘 하고 있는거지. 3일동안 못 봤다고 이렇게까지 외로워질줄은 몰랐는데...」

혼자 자취하고 있던 때가 훨씬 힘들었어야 할 터인데 지금이 훨씬 더 괴로운 것은 타키와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일까, 

그 때는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해왔었는지 되돌아본다.

무언가에 떠밀리듯 도쿄에 와서 취직을 했고, 동경하던 도쿄 생활이었지만 미츠하는 그저 매일매일을 초조하게 보낼 뿐이었다.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는 감각에 짓눌려 매일 그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조급해 무서워하며 떨어왔었다. 

일상을 즐길 여유따위 없었고 휴일에는 의미없이 거리를 떠돌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것을 할 여유조차 사라져 집에서 그저 회색빛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는 그 무언가를 단념하고 무리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면 조금만, 조금만 더,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때에, 타키와 만났다.

전철에서 타키를 보았던 때에 미츠하는 색채를 잃어버린 세계가 마치 꽃이 만개하듯 물들어가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잿빛 세계는 선명한 빛깔로 바뀌고, 그리고 그 색깔은 사당에 가 기억을 되찾은 뒤부터는 더더욱 아름다워져 너무 화려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지금은 갖고 있다. 

「후우, 잘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반찬들을 잽싸게 정리한다. 1인분의 그릇들을 다 설거지하고 미츠하는 그것도 정리한 뒤 소파에 푹 앉았다.

「그래도, 그 때랑은 역시 완전 다르지..」

고통의 방향성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앞이 보이지 않는 괴로움과, 진수성찬을 눈앞에 두고 기다려야만 하는 괴로움. 

그래도 진수성찬이 눈앞에 있는 지금이 훨씬 더 나은 상황이겠지. 핸드폰 화면을 키면 타키가 웃으며 반겨주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후후, 반갑네. 이거 아마 타키군이 처음으로 우리집에 자러 왔을 때... 어라?」

갑자기 화면이 꺼져 뭔가 했더니 화면에 타키 사진이 다시 비추인다. 

뜻밖에 걸려온 전화에 놀라면서도 미츠하는 한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 받음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타키군?」

『어, 미츠하야?』

「응. 오늘은 빨리 끝났나보네」

전화기 너머로는 약간 다르게 느껴지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미츠하는 내심 안심한다.

『뭐 그치, 회의가 길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어제는 미안, 오늘은 좀 얘기할만 한거같아』

「진짜? 아싸! 그래도 타키군 괜찮아? 일 때문에 피곤하면...」

『괜찮... 그보다 나도 미츠하 목소리 듣고 싶으니까 뭐, 같이 얘기 해줬으면 해』

「타, 타키군... 응, 알았어」

이게 전화라 다행이라고 미츠하는 살짝 생각한다. 

거울이 없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자신은 엄청 히죽기리고 있어서, 꼬리가 있다면 흔들댈 정도로 기뻤으니까. 

『미츠하는 오늘 어땠어?』

「으음.. 오늘은 타키군이 없어서 외로웠어」

『어제랑 똑같잖아- 나도... 음, 뭐 나도 미츠하가 없어서 외로웠어...』

「에헤헤, 마찬가지네 우리들」

그렇네, 하고 타키가 대답한다.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미츠하는 뒹굴뒹굴 소파를 구르며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고 문득 떠올린다.

「그러고보니 타키군, 모레 몇시쯤에 돌아와?」

『글쎄... 그렇게 늦진 않을거같은데, 아마』

「아직 확실히는 모르는거야?」

『응, 미안. 가능한 한 빨리 들어갈게』

솔직히 약간 불만이었지만 뭐 출장이니까 어쩔수 없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이왕이면 맛있는 저녁밥상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구나... 알았어. 일인데 뭐, 어쩔수 없지」

『미안. 아- 그나저나 기념품으로 뭐 원하는거 있어?』

「으음.. 솔직히 타키군이 와 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굳이 부탁하자면 단거?」

옛날이랑 똑같구나, 하고 웃는 타키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츠하는 내일모레는 어떻게 할지 생각한다. 

그렇게 타키가 없는 남은 이틀을 또 넘어서기 위해서, 미츠하는 그 날의 무료통화 제한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을 정도로 타키와 길게 전화했다.  



「하아... 이제 못 버텨...」

다음날 밤, 또 무료통화를 다 쓰고 영상통화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미츠하는 소파에 쓰러져 엎드려 있었다. 

걸치고 있는건 와이셔츠 한 벌뿐이고 심지어 타키 옷이었다. 

타키가 옷걸이에 걸어둔 채 빨지 않고 놔뒀던 것으로, 넘기기 힘들듯한 마지막날 밤을 위해 남겨두었던 비장의 아이템 이었다. 

약간 고개를 숙이면 은은하게 타키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타키를 껴안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진짜 변태같다고 미츠하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에 아무도 없었으니 그런건 신경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일어날 때 타키군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괜히 외로워져 어쩔 수 없었다. 

오늘 아침은 살짝 눈물이 그렁그렁 고일 정도여서 내가 이 정도였던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타키가 없는 침대에서 잠들고 아침을 맞는 것은 조금 무섭다.

「타키군 바보!! 일이니까 어쩔수 없지만, 어쩔수 없는건 알고 있지만...」

알고 있으니까 차라리 지금 발산해버리자고 쿠션에 얼굴을 묻고 웅얼웅얼 소리친다. 

이런 모습은 타키에게는 절대 보여주고싶지 않고, 미츠하 자신도 그리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 돌아온다고 해도, 몇시에 올지도 모르고... 하아... 일단 좀 자둘까아..」

타키가 출장 나간 뒤로부터 꿈자리도 나쁘고 어제도 자정을 훨씬 넘기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다행이 땀을 흘릴만한 계절도 아니니까 목욕은 나중에 하고 샤워만 대충 아침에 해두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 미츠하가 일어나 머리를 풀고 침대에 뛰어들었다. 

평소에는 약간 좁은 침대도 혼자 있으니 너무도 넓어서, 조금 춥다. 

「좀 춥네... 뭐 상관없나... 알람도...  필요 없겠지」

몇 시에 일어나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미츠하는 그대로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다. 

핸드폰이 울리면 알 수 있겠고, 오늘도 또 잠들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낮잠을 자고 안 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역시 오늘은 좀 피곤한가보다..」

후아암, 커다란 하품소리를 입을 다물어 눌러 참고 몸의 힘을 빼나간다. 

넓은 요에서 마음껏 손발을 내뻗으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꾸벅꾸벅하고 졸음이 몰려오고 있었다. 

살짝 눈을 감으니 떠오르는 것은 역시 타키 얼굴이다. 

타키군... 좋아, 제대로 생각나, 하고 미츠하는 눈꺼풀 속에서 비치는 그의 얼굴을, 이름을, 애매한 의식 속에서 불렀다.

째깍째깍 시곗바늘도 천천히 움직이는듯한 착각에 빠지며 시간 감각이 점점 애매해진다. 

밖에서 들려오는 이웃집 소리도 분명 들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정보로써 처리하지 못하고 그저 한 귀로 흘리고만 있었다.



「미츠하」

그런 때에, 분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은 나고야에 있어야 할 목소리가, 미츠하의 머릿속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꿈에서 나올 정도로 자신이 타키를 그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꿈에서도 타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기쁨이 얽힌다. 

타키가 만약 근처에 있는거라면 눈을 떠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어째선지 무거운 눈꺼풀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아아 역시 꿈이구나 하고 미츠하는 생각했다. 

그런 멍한 의식속에서도 미츠하는 설령 꿈이라 하더라도 타키의 목소리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입술을 움직였다.

「타키, 군...」

「응, 미츠하」

「으음... 타키군, 어디야..?」

「여기 있어」

따뜻한 손이 미츠하의 볼을 어루만진다. 

보이지 않아도 타키의 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츠하는 요 며칠간 그것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에헤헤, 타키군 손이다.... 타키군, 사랑해...」

손을 뻗어 그 손을 만져본다. 약간은 거친 남자의 손. 그 손을 떨어지지 못하게 꽉 붙잡는다.

「후후, 이제 절-대 떨어지지 못하게 할거야..」

「어리광쟁이네」

「응, 맞아- 나 진짜 어리광쟁이야, 그런데 타키군은...」

「미안해」

쓴웃음을 짓는듯한 목소리와 함께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것은 이윽고 살짝 움직이며 머리카락을 빗겨주듯 미츠하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음... 기분좋다... 계속 이렇게 있으면 좋겠다아..」

「야 미츠하, 그러면 밥 못 먹잖아?」

「밥...? 그러고보니까 안 먹었지... 에 어라?」

급속히 의식이 각성되어간다. 애매하게 녹아들어있던 감각과 이어져 손발과 눈꺼풀의 감촉이 제대로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눈을 뜨니 방 불은 켜지지 않았지만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방 안은 충분히 밝았다. 

「타키....군....?」

그런 방 안에, 타키는 그저 조용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녀왔어, 미츠하」

그 상냥한 목소리는 분명히 타키의 목소리다. 

지금 붙잡고 있는 손의 감촉도, 귀를 간지럽히는 그 목소리도, 모두 미츠하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그것들이 미츠하의 가슴 속을 가득 채우고 북받쳐 넘쳐나는 감정은 눈물이 되어 미츠하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타키군이다.... 타키군이 있어.... 타키군!!!」

단숨에 일어난 미츠하는 타키를 힘껏 껴안는다. 

왜, 아니 어떻게, 등 묻고 싶은 것들은 아주 많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타키를 가능한 한 마음껏 느끼고 싶었다. 

「미안해 미츠하, 외롭게 해서」

「아니야, 타키군이 돌아와줬으니 난 그걸로 괜찮아」

타키의 손이 등을 살며시 감싸며 쓰다듬어준다. 아이를 잠재우는듯한 그 손길에 미츠하는 응석부리듯 타키의 와이셔츠에 얼굴을 묻었다.

「진짜 타키군이다... 근데 내일 돌아온다는거 아니였어..?」

「아, 그게 여러모로 일이 있어서, 하루 일찍 돌아오게 됐어. 나고야 쪽 사람이랑 과장이 배려해준 덕분에..」

「그렇구나... 그러면 그렇다고 빨리 말해주지..」

말해줬다면 일어나서 저녁밥도 미리 차려놨을텐데. 타키가 돌아오는 날은 호화로운 밥상을 차려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 미츠하에게 타키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전화 했는데 받질 않아서.. 그래서 더 급하게 돌아온거야」

「에?」

당황해 타키에게서 떨어져 핸드폰을 집어든다. 홈 버튼을 누르니 충전량이 부족하다는 화면만이 표시되고 화면은 바로 꺼져버렸다. 

「에... 에헤헤, 충전 깜빡했다...」

「하아... 그럴줄 알았어. 그래도 뭐, 별일 아니여서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고 타키는 다시 기쁜듯이 웃고나서, 의아하다는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어 미츠하! 너 그 옷...」

타키의 목소리에 미츠하는 자기 몸을 내려다본다. 

맞다, 완전히 까먹고 있었지만 미츠하는 헐렁하게 타키의 와이셔츠 한 장만을 겨우 걸치고 있었다. 

「아, 에 이건 그... 조, 조금 시험삼아 입어봤다고나 할까, 아니 제대로 빨았었고 그...」

「그, 뭐랄까, 아니 난 뭐 좋은데... 그리고 그건 그것대로 귀엽고」

「지, 진짜로...? 변태라고, 생각안해..?」

「생각안해, 그리고 미츠하라면 변태라도 난 상관없어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타키였지만 미츠하에게는 전혀 위로나 도움의 말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데미지만 늘어갔다. 

이 이상 이 주제로 말하면 좋을게 없다고 생각한 미츠하는 아까 물어보려고 했던 걸 떠올렸다.

「ㅁ,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타키군, 언제쯤 온거야?」

「에? 10분정도 전이였어, 돌아와보니 니가 안 나와서 방으로 와봤더니 자고 있더라, 그래서 자는 얼굴 보고 있었어」

10분 전부터 자는 얼굴 보고 있었다는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서, 설마... 그건 꿈이 아니라...」

「꿈? 아, 역시 덜 깨서 그런거였구나, 그래도 어린애처럼 응석부리는 미츠하도, 뭐 귀여웠어」

「으아-.. 그런거 말하지 마... 그냥 잊어...」

머리를 감싸쥐며 역시 그랬구나, 하고 타키의 가슴팍에 얼굴을 다시 묻는다. 

착하다 착하다 하고 어린애에게 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타키의 손이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약간은 짜증나기도 한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일단은 참을 수 있는 범위 내였기때문에 뿌리치지 않았다. 

「하하하, 미안하지만 나도 미츠하 오랜만에 봐서 너무 기뻐서, 아마 잊기는 힘들거같은데? 역시 미츠하랑 같이 있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어서..」

꽉 하고 타키의 손에 힘이 실린다. 역시 타키도 외로웠구나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오늘까지의 외로움이 깨끗이 날아가버리는듯하다.

「나도, 하지만 일 같은 것때문에 어쩔수 없을 때에는, 일단 참아야겠지」

「그렇지, 그리고 그만큼 이렇게 다시 만났을 때 기뻐할 수 있으니까!」

「응, 그렇네. .... 있잖아 타키군, 나...」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는것 만으로 타키도 살짝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눈을 감고... 4일만에 느끼는 입술의 감촉에 그만 넋을 잃어버릴듯하다. 

평소보다 훨씬 진하고 긴 입맞춤. 분명히 거기에는 4일간의 무언가가 담겨져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다는 실감이 드네」

「하여튼, 타키군 야해! 그래도 나도, 타키군이 드디어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고 이번에는 가볍게 살짝 입맞춤을 하고 나서 둘 다 동시에 일어났다. 

「타키군」

「어, 일단 같이 밥 해야지」

「응, 같이 만들자!」

손을 맞잡고 나란히 부엌으로 향한다. 오늘 밤은 함꼐 있을 수 있으니 뭐 하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결국 미츠하는 타키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행복해서 요리도 식사도 그리고 그 뒤에 할 일도, 너무도 기대돼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 순서가 이상하지만, 어서와! 타키군」

「응, 다녀왔어 미츠하!」

그런 타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역시 나는 타키가 없으면 안 된다고 미츠하는 다시금 실감하고, 지금만이라도 강하게 이어져있고 싶어서, 그 손을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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