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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 요리대결과 내기

초보핫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08 02:20:13
조회 4794 추천 63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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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픽시브 'ダニエル'님께서 투고하신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의 8편 '요리대결과 내기'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는 총 1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자 분과의 협의 하에 번역 뒤 게재 중입니다.


너의 이름은. 애프터 시리즈

1편 '이어지는 시간' - Part 1 / Part 2 / Part 3 픽시브 원작 링크

2편 '여행의 종착점' / 픽시브 원작 링크

3편 '처음 만나는 옛 친구' / 픽시브 원작 링크

4편 '새로운 집의 첫 방문자' / 픽시브 원작 링크

5편 '두 사람의 기념일' / 픽시브 원작 링크

6편 '단풍과 온천과 두 사람의 술자리'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12편 '두 사람의 달콤하고도 기나긴 하루' / 픽시브 원작 링크

번외편 '달콤한 한 해의 시작에' / 픽시브 원작 링크

13편 '두 사람의 귀갓길' / 픽시브 원작 링크

14편 '신혼 부부의 그날 밤은' / 픽시브 원작 링크

15편 '남쪽 섬에의 신혼여행' / 픽시브 원작 링크

16편 '미츠하 집에서의 하룻밤' / 픽시브 원작 링크

17편 '미래의 한 형태' - Part 1 / Part 2 / 픽시브 원작 링크


---



「타키군- 슬슬 장 보러 가야할거 같은데 같이 갈래?」

토요일 오후 2시, 점심을 먹고 집안일도 다 마친 미츠하가 타키 방문 앞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물었다.

「아- 그럼 갈게」

바로 일어나 재빨리 나갈 채비를 하는 타키. 

돌아가며 요리를 하기 때문에 식재료 준비를 할 요량도 있겠지만, 이렇게 언제나 장 보러 함께 가 주는건 솔직히 기쁘다. 

보통 연인들이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는 잘 모르지만 타키는 객관적으로 봐도 남자친구로서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렸지?」

「아니야, 가자!」

손을 맞잡고 집을 나선다. 가을도 이제 완연해져 아침에는 추운 입김이 나오는 그런 계절이다. 

하지만 낮에 코트를 껴입을 정도는 아닌 미묘한 날씨라, 타키의 손에서 전해져오는 체온이 더더욱 기분좋다. 

「오늘은 뭐 해먹을까?」

「타키군이 먹고 싶은거로 좋은데... 타키군은 뭐 먹고싶어?」

당번에 따르면 토요일 저녁은 같이 만들어 먹는다. 

고를 수 있는 요리의 폭도 넓어지고, 무엇보다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미츠하가 좋아하는 날이다.

약간 고민인건 지금까지 같이 동거하며 타키의 음식 취향을 죄다 파악했는데, 거기에 맞추기 때문인지 항상 토요일 저녁 식단은 비슷해져버리는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타키를 보며 미츠하는 문득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맞아 타키군, 이왕 만드는거 요리대결 하자! 오늘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대결하면 평소에 안 먹는 요리도 만들어먹을 수 있겠고!」

「요리대결이라.. 가끔씩은 그런것도 재밌겠네, 그런데 우리 둘만 있으면 심판이 없어서 승부가 안 나잖아?」

확실히 그게 가장 큰 문제이다. 

둘 다 자기 요리가 낫다고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서로의 요리가 낫다고 하는 미래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네.... 아, 그럼」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낸다. 

타키와 미츠하를 모두 알면서 또 중립적 입장으로 판정해줄 수 있는 인물, 거기에 들어맞는 사람이 딱 하나 있었다.

「누구 부르는거야?」

「응, 요츠하. 요츠하는 아마 밥 먹여준다고 하면 분명히 올걸?」

내가 봐도 그래도 동생인데 너무 심한 말인 것 같지만 실제로 요츠하는 밥 사준다고 하면 경이적인 확률로 무조건 따라왔다. 

미츠하가 언니로서 요츠하랑 외식할 때에는 거의 다 계산해주는 것 때문이겠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얻어먹는 거에 완전히 맛들인 것 같았다.

그런 말들을 하다보니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오겠다는 답장이 날아왔다. 

「아, 온대」

「진짜네.. 답장 빠르네」

「그럼 대결 졌을 때 어쩔거야?」

「에, 그런것도 하는거야?」

「이왕 하는거 내기같이 뭐 걸어두는게 재밌지 않아?」

벌칙게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뭔가 내기하고는 싶다. 

그런데 재산은 이미 거의 다 공유하고 있고 타키가 싫어하는 벌칙을 강요하고싶지도 않으니..

「그, 그러냐..」

「응, 그렇지. 뭐 예를 들면 무난하게 어떤 명령이든 하나 들어주는 거라던가..」

「명령이라... 명령...」

그리 중얼거리며 먼발치를 바라보는 타키. 

명령이라고 하는 폭넓은 선택지를 제안 받으면 오히려 더 고르기 어려운 법이다. 

미츠하도 타키에게 아무거나 명령할 수 있다면 뭘 먼저 시킬지 생각해보지만 좀처럼 딱 떠오르는게 없다. 

「그럼 그거로 가자, 나 진짜 안 봐준다?」

「나도 안 봐줄거거든-? 아, 그래도 일단 장은 같이 봐야지」

「뭐 그렇지, 서로 뭐 사는지 다 봐도 어차피 요리 맛은 실력으로 결정나는거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슈퍼에 도착한 타키와 미츠하는 일단 생필품인 우유나 계란 등을 바구니에 넣는다. 

「그럼, 뭘 만들어볼까... 일단 그다지 안 비싼 걸로..」

「그래야지. 가능하면 가격도 비슷한 정도로 해야겠지?」

「그치. 난 뭘로 할까나..」

정육코너 앞에서 둘 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다. 역시 심판인 요츠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고기는 빼놓을 수 없다. 

「요츠하가 좋아하는 고기는..」

「소고기...아닌가?」

둘이 동시에 고개를 천천히 들어 서로를 바라봐 시선이 마주친다.

「타, 타키군 치사해! 요츠하가 뭐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어?」

「미, 미츠하 너도 나한테 말도 안하고 소고기 사려고 한거 아니야?」

「그건.. 언니니까 당연하다고 할까 어쩔 수 없다고 할까..」

애초에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데 그걸 안 쓰는건 무리겠지, 뭐 일부러 언급하는걸 피하고는 있었지만..

「그나저나 진짜 숨기려고 한거냐..」

「우우... 타키군 요리 잘 하니까 알려주면 질거같아서...」

타키가 목소리를 깔고 그리 말하니 미츠하가 멋쩍은지 고개를 살짝 숙인다. 

타키 요리는 항상 새롭고 세련되서 이제는 도쿄에 적응한 요츠하도 가끔 먹을 때마다 놀라며 좋아할 정도였다. 

「뭔 소리야. 미츠하 요리는 내가 흉내도 못 낼 정도로 엄청 맛있잖아.. 요츠하쨩도 언니 요리 좋아한다고 말했었어」

「... 정말로?」

「응 정말로. 적어도 난 미츠하 요리, 진짜 좋아해」

「타키군.... 응, 고마워」

타키를 끌어안고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대신 맞잡은 손에 꽉 힘을 준다. 

타키는 조금 부끄러운지 볼을 긁적거리면서 식재를 고르고 있다. 

「으.. 응. 에.. 그나저나 집에 방울토마토 남아있으려나?」

「난 안 썼으니까 아마 있을거같은데, 타키군 뭐 만드려고?」

「탈리아타¹라고... 뭐 이탈리아 요리야」

예나 지금이나 타키 요리는 세련되었다. 

이탈리아 요리같은건 도쿄 오기 전까지 거의 먹어본 적이 없어서 타키 요리는 언제나 신선히 느껴진다.

 타키가 알바하던 식당은 알바들한테도 요리 준비를 시켰어서 어깨너머로 배우다보니 이렇게 됐다는데.. 대단하다.

「탈리아타.. 뭔가 멋지네」

「에, 그래?」

「응, 뭔가 이름이 멋져」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장보기를 계속한다. 

타키는 소 사태살을, 미츠하는 소갈비를 각자 바구니에 집어넣는다. 

탈리아타라, 어떤 요리려나. 

솔직히 이름만 들어서는 뭔지 짐작도 안가고, 그렇다고 핸드폰으로 미리 검색해보는건 뭔가 지는듯한 느낌이 들어 그만두기로 했다. 



「실례합니다-」

「어서 와 요츠하, 지금 요리하고 있으니까 그냥 들어와-」

니쿠쟈가²를 조리고 있는 불을 조절하며 현관쪽에 대고 들어오라고 얘기한다.

응- 하는 목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요츠하는 제 집이라는 듯 편하게 의자에 앉았다.

「미안, 나도 지금 막 소스 조리고 있어서」

「아니 뭐 괜찮아, 둘 다 어느정도 걸려?」

「나는 이제 좀만 더 하면..」

「나도 소스만 끝내면 돼」

대강 비슷한 시간에 완성될 모양이다. 

「흐음.. 대결이라고 하면서 이런데서도 죽이 맞는구만..」

「에? 아니 이건 요츠하가 올 때쯤에 맞춰서 하다보니 어쩌다..」

「좁은 부엌에서 부대끼면서 하면서도 서로 뭐라 안 하는것도 참..」

「그, 그건 맨날 둘이서 같이 만드니까 익숙해져서 그런거고!」

타키와 미츠하가 당황해서 미츠하의 말을 정정한다. 

그래봤자 요츠하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네- 네-」여서, 아마 믿고 있지 않는 모양이라 미츠하는 그냥 체념한다.

「하여튼 요츠하는... 그럼 나부터 놓을게」

「응」

다 된 요리를 착착 차려나간다. 

미츠하가 만든 건 일본인다운 니쿠쟈가와 된장국이다. 

니쿠쟈가는 엄마가 가르쳐준 요리이고 아마 요츠하가 가장 많이 먹어본 미츠하의 요리이기도 하다.  

「헤에.. 언니는 니쿠쟈가 만들었구나. 오랜만에 먹어보네」

「그렇지? 오늘은 옛날 생각 떠올리며 먹어봐!」

「망할, 추억팔이라니 비겁한..」

「자매니까 어쩔수 없잖아, 그치 요츠하-?」

「아니 뭐 제대로 공평히 판단할테니까 안심해. 타키씨 요리도 좋아하니까 나」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한 요츠하. 그리운 음식이긴 해도 추억 보정 효과는 배제하려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얘는 옛날부터 약삭빠르면서도 정직한 구석이 있었다는걸 떠올린다.

「그렇다는데 미츠하? 오늘은 나도 꽤나 자신있는걸로 만들었으니-」

이번엔 타키가 자기 요리를 그릇에 담아 가져온다. 담겨 있는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요리였다.

얇게 슬라이스로 자른 소고기에 방울토마토가 곁들여져 있고 소스도 고기 위에 예쁘게 뿌려져있었다. 

대결 상대인 미츠하가 봐도 음식이 그릇에 보기 좋게 담겨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우와- 맛있겠다. 뭔 요리야?」

「소고기 탈리아타. 요츠하쨩 식초도 싫어하진 않지? 발사믹 식초³도 써서 만들었는데」

「바, 발사믹 식초..」

집에 발사믹 식초가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타키가 발사믹 식초를 사용한 요리를 먹은 적도 여러번 있다. 

하지만 미츠하에게 발사믹 식초란 대체 어떻게 써야 좋을지 전혀 몰라서 여태 손에 대본 적도 없는 조미료였다.

「그리고 스프는 깔끔하게 이탈리안 스프로..」

「오, 메인요리에 국물요리까지 곁들인건가..」

「응, 그래야 밸런스가 맞을거 같아서, 그러면... 먹어봐」

식기 전에 우선 요츠하가 먹어줬으면 했다. 나머지 둘이 먹는건 그 뒤이다. 

「알았어. 그러면... 일단 타키씨 요리부터」

「아싸!」

「아, 아직 먼저 먹을거라는 말밖에 안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일이 벌어지니 역시 이기고싶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음, 오..」

심사를 하는 입장이라 제대로 맛볼 작정인건지, 평소와 비교하면 천천히 음미하고 있다. 

뭐 저 요리가 맛있는건 당연할거라 생각하곤 있지만.. 

「음, 그러면 다음으로 언니꺼네. 아, 그 전에 차 한잔 줄 수 있어?う」

「응. 자 여기」

스프까지 다 마신 요츠하에게 찻잔을 건낸다. 입을 헹구기 위해 차를 마시는 것일텐데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요리 프로그램이나 만화에 나오는 심사원들 보고 따라하는건가.. 

「그럼 언니 요리 먹을게」

감자와 고기를 한번에 집어 입에 집어넣는다. 

간도 확실히 봤고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 

평소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만드는데 이번에는 신경 써서 만들었으니 맛없을 리는 없지만, 그래도 무표정으로 먹고 있는걸 보고 있자니 불안해진다.

「어, 어때...?」

「음.. 좀만 더 기다려봐」

미츠하가 만든 된장국까지 다 먹고 후- 하는 한숨을 내쉰 요츠하는 다시 타키의 요리로 젓가락을 옮긴다. 

세 번 정도 타키와 미츠하의 요리를 왔다갔다하며 먹고 나서야 요츠하는 젓가락을 놓았다. 



「에, 그래서 심사결과는...」

꿀꺽, 하고 미츠하와 타키 둘 다 마른침을 삼켰다.

「맛있던건 타키씨 요리! 또 먹고싶은건 언니 요리였습니다!」

「뭐야..」

「뭐야 그게..?」

결과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지만, 그것과 동시에 아 역시 그렇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나도 솔직히 확실히 판정하고 싶지만 어디 하나가 낫다고 하기 좀 그래서.. 무승부로 하는게 싫으면 서로 먹어보면 되잖아?」

요츠하가 저렇게 말하는건 꽤 드문 일이다. 이긴 건 이긴거, 진 건 진거라고 확실히 가리는 애인데..

그렇다면 정말로 결정하기 어려웠던 거라고 생각하며 내심 미츠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래? 그럼... 먹어볼까?」

「그래야지. 그럼 일단 서로 상대 요리부터 먹어볼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요츠하 반대쪽에 앉아 각자의 요리에 젓가락을 뻗는다.

「타키씨 음식은 확실히 맛있긴 해. 그런데 뭐랄까 맨날 먹을 수 있냐고 물으면 좀... 이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언니껀 특별히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내일도 또 먹었으면 하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생각해?」

요츠하의 비평을 들으며 탈리아타를 먹는다. 

음,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맛있다. 소 사태살이 얇게 잘려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발사믹 식초 소스가 그 맛을 확실히 잡아준다. 

은은하게 나는 이 향기로 미루어보면 아마 간장도 약간 들어가있는거 같고. 

「음.. 분하지만 확실히 맛있네... 이건 타키군이 이겼다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미츠하 니쿠쟈가도 맛있어. 요츠하가 말하는 대로 매일 먹고싶어진다고나 할까, 안심된다고 할까... 옛날에 어디서 먹었는지 그리운 맛도 나고 이거」

「아- 언니 니쿠쟈가는 할머니한테서 대대로 전해지는 레시피로 만드는거니까, 할머니 니쿠쟈가도 누가 맛있다면서 잘도 먹었었지 아마?」

미츠하가 모르는 몸이 뒤바뀌던 때의 이야기다. 하긴 할머니 요리는 타키도 먹었을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끄덕거린다. 

「그래도 언니 이거 좀 어레인지 시킨거지? 좀 더 맛이 진한 느낌이 드는데?」

「에, 응. 타키군 도쿄에서 자라서 싱거운 맛 별로 안 좋아하고 일 때문에 피곤할 때에는 진한 맛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항상 그렇게 만드는데, 그 버릇이 오늘도 나와버렸나 보네」

「그, 그렇게 신경 써주고 있었구나... 미츠하 고마워」

「아니야, 내가 좋아서 만드는거니까, 신경쓰지 마?」

애초에 도쿄에 와서 수 년 지나서 미츠하의 입맛이 어느정도 바뀐 영향도 있을 터이다. 

거기에 타키를 위해 요리 맛을 조절하는건 미츠하에겐 당연한 일이니 감사를 받을만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 네-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된거야?」

「에, 그래도 난 역시 타키군 요리쪽이 더 나은거같아, 고기도 엄청 담백해서 좋았고..」

「나는 미츠하 니쿠쟈가쪽이 더 나은거같은데.. 나도 엄청 공들여서 만들었지만 이렇게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요리는 못 만드니까..」

이렇게 되면 요츠하가 타키와 미츠하에게 각각 한 표씩,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에게 한 표씩 던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럼 결국 무승부?」

「뭐 그렇지... 요츠하까지 불렀는데 참」

「하하, 우리 둘 다 실력은 비슷하다는 거니까 뭐.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 만들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니쿠쟈가를 입에 한가득 넣는 타키. 미츠하도 지지 않고 탈리아타를 먹는다.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요리를 먹는 구도가 되고 요츠하는 눈치좋게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나도 타키군한테 지고싶진 않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이왕 하는거 이기고싶었는데-」

「이기면 뭐라도 있었어?」

「응, 이긴 사람이 말하는 거 뭐든지 하나 들어주는거.. 아」

요츠하의 질문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서 무심코 솔직히 대답해버린다. 

잘 생각해보니 이건 엄청나게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깨달아 미츠하는 바닥을 바라보며 굳어버린다.

「흐음- 그런 거였구나..」

역시, 얼굴을 들면 요츠하가 히죽히죽 웃고 있겠지. 이런 와중에 타키가 당황하며 말을 꺼냈다. 

「아, 아니 뭐든지 들어준다고 해도 아직 내용은 얘기도 안했고 이상한 거 시키려는 생각은..」

「있었겠지.. 하아, 역시 타키씨 변태였어..」

「벼, 변태라니..」

「뭐 언니도 별다를거 없지만..」

「무, 무슨 말이야!? 나는 딱히 그런...」

그런 건 아니, 아마 아니겠지만. 역시 요츠하를 부르지 않는 편이 나았을거라고 이제야 미츠하는 후회한다. 

「그래도 뭐 오늘은 맛있게 밥도 먹었고 이정도로 봐줄테니까, 마저 먹어」

「우우... 알았어...」

「뭐지 이 패배감은.. 그나저나 자매가 다 나는 변태 취급 하는거냐..」

그래도 뭐 밥은 맛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제와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나는 뭐 둘 다 맛있었어서 만족했으니까.. 아 맞아, 나중에는 서로 친구 불러서 대결해보면 어때?」

「에-? 뭐 확실히 사람들 더 있으면 판정도 더 쉽게 나오긴 하겠지만, 그렇게 크게 일 벌일 정도로 요리에 자신있는건 아니니까..」

「나도 그 정도 퀄리티는 아니니까.. 아니 그보다 사람 수가 늘면 요리 양도 늘어서 우리만 힘들잖아」

애초에 집에 다 들어오지도 못해.. 확실히 재미있을 것 같고 모두 다 함께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뭐 매일같이 대결할 것도 아니니까.. 

텟시랑 사야찡도 요즘은 꽤나 러브러브 전개중이라 방해하기 좀 그렇고.

「그런가... 아쉽네. 아, 정리는 도와줄게」

「아니 괜찮아, 우리 둘이 할게」

「요츠하는 신경쓰지 말고 그냥 편히 있어, 아, 그나저나 내일 무슨 일 있지 않았어?」

「응, 내일 할 일 있으니까 너무 늦게까진 못 있을거같아, 그리고 둘이 같이 있는거 방해하기도 싫고..」

그렇게 말하면서 싱크대까지 그릇들을 나르는 요츠하를 보며 역시 좋은 동생이라고 미츠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 난 이만 갈건데... 아 맞아 아까 승부 얘기인데, 비겼으니까 서로 소원 하나씩 들어주면 되는거 아니야? 그럼!」

역시 머리좋은 동생은 성가시구나, 라고도 생각한다. 옆을 보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타키와 눈이 마주친다. 아마 미츠하도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에.. 어쩔래?」

「아... 미츠하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래도 좋지 않으려나? 심판이 그러라고 한거고..」

「그렇지, 심판이 그러라고 한거지.. 에헤헤, 뭐라고 부탁할까-」

이렇게 결정났으면 빨리 설거지부터 끝내야지. 

타키가 그릇을 씻고 미츠하가 닦고, 언제나 하는 설거지지만 너무도 즐겁다. 

지금 이렇게 기쁜건 어떤 명령을 내릴까 하고 기대에 가득 차 있는 것도 있겠지만, 

아마 타키는 어떤 부탁을 해올까 예상해 보는 게 즐겁고, 또 조금 부끄럽기 때문이겠지.




[각주]

1. 탈리아타 : 레어로 익힌 쇠고기 스테이크를 슬라이스해 샐러드를 곁들어 내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의 요리

2. 니쿠쟈가 : 쇠고기와 감자를 여러 재료와 함께 간장 등을 넣은 맛국물에 조린 음식. 고기감자조림. 

3. 발사믹 식초 : 포도즙으로 만든 이탈리아의 식초로, 스테이크 등에 쓰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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