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에서도 슬슬 몽드셀렉션 금상이라는 표현이 보이며, 사케나 맥주에 친숙하신 분들이라면 꽤 많이 보셨을듯 합니다.
일본에서 산토리 프리미엄몰츠가 3년연속금상탔다고 무지하게 어필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몽드셀렉션을 이야기할때, 식품계의 올림픽, 노벨상이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데, 과연 정말 그정도로 권위있는 행사일까요?
먼저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에서 식품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주도하에 민간단체에서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약 60년정도 지속된 행사라, 나름 역사는 긴 편입니다.
이곳에서 받을수 있는 인증은 최고금상, 금상, 은상, 동상이 있습니다. (인증인데 상으로 표현합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최고금상 = 90점이상
금상 = 80점이상
은상 = 70점이상
동상 = 60점이상.
3년, 10년, 25년 단위로 금상을 연속수상하는경우 "인터네셔널 하이퀄리티 트로피" 라는것을 받을수 있습니다.
뭐 상 기준이야 자기네들 맘대로일테니 그부분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기로 하고.
이 대회가 정말 권위를 가진 대회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세계 각지에서 무작위로 선발된 제품중에서 인증(상)을 주는게 아니고, 참가비를 내야 한다는것입니다.
제품당 약 150만원정도 들며, 세 가지 제품 이상 출품하게 되면 제품당 140만원정도로, 나름 할인제도도 있습니다.
즉, 메이커쪽에서 제품과 참가비를 보내서 심사를 요청하는 형태가 되죠.
아인슈타인 박사가 노벨상탈때 참가비 냈다고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두번째는 상대평가가 아니라는 점 입니다. 일정한 기준을 매기고, 그 기준만 넘으면 무조건 상을 주는 형식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기준이 모호하며, 심사과정이 비공개라는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얼마의 점수를 매겼다. 이걸 알려주
지 않습니다.
심사가 끝나면 그냥 참가제품 생산기업쪽으로 "너님 상탐. 금상임" 하고 연락이 가는 형태죠.
절대평가와 심사과정 비공개를 통해 도출된 점수에 과연 얼마만큼의 경쟁력이 있을까요?
특히, 이 행사는 일본에서 많이 참가하기로 유명한데, 전체 참가제품중 50%이상이 일본제품이며(특히 중소기업), 그렇게 출품된 일본 제품들 중 70%정도가 금상을 수상합니다. 100개 출품하면 70개가 금상이고, 나머지 30개가 동상, 은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몽드셀렉션은 금상보다 동상 은상이 더 귀하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돌고 있고, 실제로 동상받았다고 광고하는 상품이 정말 매우 드뭅니다. 너도나도 다 금상이니까 은상 동상 수상은 쪽팔려서 광고도 못한다는 농담이 진짜일수도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야 못하지만 그 자체로서도 정말 가치가 있는것과 비교했을때 좀 웃긴 상황입니다.
대충 위 이야기들을 조합해보면, 몽드셀렉션 자체는 일본상품을 위한 행사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럽" 또는 "해외" 라는 단어에 유달리 민감한 일본이니만큼, 해외~~대회에서 금상수상! 하면 있어보이니까요.
사실 몽드셀렉션 자체는 단언컨대, 일본 및 기타 몇몇 나라에서만 인지도가 있지, 세계급으로 가자면 "듣보잡" 에 가까운 행사입니다. 어느정도냐면, 일본에서 열리는 식품관계 빅이벤트인 FOODEX에 참가한 외국인 바이어들이 금상 동상은커녕 몽드 셀렉션이라는 행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2007년 산토리 프리미엄몰츠가 3년연속 금상을 테마로 광고를 해서 일본내 몽드셀렉션의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죠.
이 몽드셀렉션 금상! 이 이제 슬슬 우리나라쪽으로도 넘어오고 있는듯 합니다.
얼마전 한국소주(증류식 말고 희석식) 소주가 soju카테고리에서 금상을 탔다는 광고를 접하고 그냥 실소가 나오더군요.
사케가 뭐 최고금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벨기에 애들이 사케를 마셔봤으면 얼마나 마셨다고..그런 애들이 준 상받고 그리 좋아하나.." 라는 쓴웃음이었는데, 희석식 소주까지 금상을 받는 판이니 이건 뭐 양반이었네요.
소주 드시는 분, 쫗아하시는 분 많으시겠지만, 과연 맛이 너무 좋아서 내가 이걸 먹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오래전부터 마셔왔고, 싸고, 빨리 취하기때문에 마시는거지, 나는 돈이 암만 많아도 진짜 위스키 사케 와인 다필요없고 소주만
있으면 이세상 행복하다. 라고 이야기하실수 있는 분 얼마 안계시죠.
이런 소주마저도 금상이라... 증류식 소주 화요도 금상 수상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건 그나마 탈 만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얼마전엔 오사카현 어딘가의 수돗물이 금상을 수상했다고 또 한번 엄청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대충 감이 오셨을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몽드셀렉션을 상업용 인증서 발행기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금상수상한 제품에는 금상수상했다고 광고를 할 수 있지만, 5년한도이고, 금상을 3회연속 수상한 경우엔 영구히 사용가능.. 이라는 부분만 봐도 알 수 있죠.
일본에서 다들 금상금상 하니까 우리나라도 이제 서서히 금상대열에 합류하고 있는데, 금상광고 보시더라도 쿨싘하게 넘어가 주시면 될 듯 합니다.
금상이랑 맛이랑은 그닥 상관 없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alcohol/7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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