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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전쟁 -51-

김유식 2003.04.03 16:38:09
조회 5615 추천 0 댓글 0
2000년 2월 23일. 수요일. 오후 4시(일본시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입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온 최명규는 열흘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 경찰에 쫓기어 런던으로 도망갈 때도 이 공항을 이용했었다. 불과 열흘 전의 이야기지만 1년이나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항의 분주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었지만 최명규의 마음은 더 이상 쫓기고 있지 않았다. 목적 없이 무작정 런던으로 갈 때보다는 오히려 이중은의 복수를 위해 이곳에 와 있는 지금이 더 편하다는 느낌이었다.   "가시죠."      이광혁이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는 난카이(南海)선 티켓을 사 가지고 왔다. 여기까지 같이 온 사람들은 최명규와 이광혁 외에 김응진, 이승영, 김근태, 백준영 등이었으나 김응진과 김근태는 상처를 입고 있어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이승영과 백준영의 여권에는 일본 비자가 없었지만 오사카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24시간의 임시 체류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난카이선 플랫폼으로 들어와서 이광혁은 다시 특급 티켓을 샀다. 이 특급열차를 이용하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시내의 난바(難波)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0년 2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오사카 난바. 난카이 호텔.   난카이 호텔 로비 카페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최명규의 무릎 위에 호텔 여종업원이 종이 쪽지를 내려놓고 갔다. 누가 볼세라 몰래 펼쳐본 쪽지에는 그더러 호텔 밖 난바역 정면에 있는 사쿠라 은행 뒷편으로 오라고 적혀있었다.   사쿠라 은행 뒷편으로 50미터 쯤 걸어가자 약도의 내용대로 작은 라면 가판대가 나타났다. 김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일본에서는 흔치않은 가게들 중 하나였다. 어찌해야할 지 모르는 최명규에게 라면집 주인이 슬쩍 눈짓을 하며 한국어로 말했다.   "어서 오세요! 손님! 라면입니까?"   최명규가 얼떨결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능숙한 솜씨로 라면을 만들어 내왔다. 어차피 저녁 먹을 시간도 됐는지라 최명규는 내색하지 않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최명규처럼 서서 라면을 먹고 있는 손님들은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 맛에는 못 미친다고 느끼고 있을 때, 옆에 새로운 손님 한 명이 나타났다.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사람이었는데 그를 흘끗 바라본 라면집 주인은 주문을 받지 않고도 라면 한 그릇을 만들어 내왔다. 잠시 후, 두 사람 외의 손님들은 모두 계산을 마치고 사라졌다.   "가네무라(金村)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왔습니다.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지요? 가네무라 선생님께서는 이 선생님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시라고 말씀하셨습니만  총기는 어렵습니다."   콧수염의 사내가 라면을 먹으며 최명규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결례인줄 압니다만 여기 적힌 것을 지원 받았으면 합니다."   최명규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쳐다보지 않고 쪽지를 내밀었다.   "언제까지입니까?"   "내일 아침까지면 좋겠습니다. 새벽이라도 되는대로 즉시."   "곧 준비하도록 하지요."   말을 마치자마자 콧수염의 사내는 500엔 짜리 동전 하나를 내려놓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히라타 조직과 싸우기 위한 준비는 런던에서부터 진행되었다. 한광택이 보내준 경찰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히라타의 본가에 방문한 적이 있는 최명규의 기억이 보태졌다. 작전을 짜기 시작했을 때부터 최명규는 말을 아꼈다. 몇 일전 이광혁이 히라타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는 '없다.'고 한 적이 있는데다가 김재수를 죽인 장본인이 이광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중은의 복수도 복수였지만 김재수의 죽음에도 책임을 져야하는 최명규였다.   최명규도 500엔 짜리 동전을 내려놓고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갔다. 난바역 앞의 대형 전광판들에서 나오는 휘황찬란한 광고들이 거리를 밝게 비추었다. 1월 3일 히라타 조직과 형제의 의를 맺기 위해 일본에 왔던 때와는 상황이 너무나 달라져있었다. 많은 수의 형, 동생을 잃고 이제 남은 것은 그와 유형남 뿐이었으나 그마저도 병원에 누워있는 신세였다. 맥주라도 한 병 사들고 돌아 갈까하다 마음을 고쳐먹은 최명규는 호텔을 향해 힘든 걸음을 옮겼다. 2000년 2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오사카 난바. 난카이 호텔.   객실로 돌아간 최명규는 윗도리를 벗어두고 다시 나왔다. 옆 객실의 문을 노크하자 백준영이 고개를 내밀었다.   "아. 선배님. 어딜 다녀오십니까?"   "여기에 아는 분이 있어서 뭣 좀 부탁하느라.... 다른 사람들은 어딜 갔나?"   "네. 나가셨습니다. 곧 돌아오실 겁니다. 들어오십시오."   백준영의 말대로 최명규가 침대에 걸터앉은 지 오래되지 않아 이승영이 김근태를 데리고 돌아왔다.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4주의 치료 진단을 받은 김근태는 아직 혼자 움직이기에는 무리였다.   "광혁 형님은 어디 가셨나?"   "응진 형님과 같이 나가셨는데 지도를 사러 가신 것 같아요."   이승영의 질문에 백준영이 대답했다. 한광택이 보내준 자료에 의하면 히라타 조직의 본가는 교토 사쿄쿠의 야마바나에 있는데 이 주위는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미리 탐색하기가 쉽지 않았고 지도도 작고 조잡해서 알아보기 어려웠다. 히라타 구미 산하의 열 네 개 산하 조직을 차례차례 공격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이들은 본가로 직접 쳐들어가 유정후와 이중은의 원수를 갚고자 했다. 내일부터 이들은 교토와 주변의 비파호(琵琶湖)를 둘러보는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잠입할 예정이었다.   최명규는 런던의 혈전에서 칼을 모두 사용해 버렸기 때문에 칼이 필요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칼의 종류도 많고 구입하기도 수월했으나 그가 일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괜한 의심을 살수도 있었다. 그래서 예전 이중은과 친분이 있고, 유형남의 뒤를 봐준 적이 있던 재일 교포인 가네무라에게 전화해서 칼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똑똑!   누군가가 방문에 노크를 했다. 백준영이 아무 생각 없이 방문을 열어주려 문 앞으로 갔다. 잠시 딴 생각을 하던 최명규는 번뜩 정신이 들었다.   "잠깐! 지금 노크하면서 들어올 사람이 있나?"   현재 신목포파에서는 이광혁의 위치가 제일 높았다. 따라서 객실에 들어오고자 할 때는 노크할 필요 없이 그냥 문을 열고 들어 올 것이었다.   백준영이 걸음을 멈추고 이승영과 최명규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았다. 그는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문 앞에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누구십니까?"   문밖에서 인기척은 있었으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백준영이 얼굴을 최대한 문 가까이 대고 다시 물었다.   "응진 형님이세요?" - 쾅!   문이 활짝 열리며 그 충격으로 백준영이 문에 밀려 쓰러졌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객실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몇 발자국 더 앞으로 나오더니 눈을 부라리며 일본어로 말했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쓰러졌던 백준영이 덤벼들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남의 방에 함부로 문을 열고 들어와 소리치다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최명규는 거사를 앞두고 필요치 않은 분쟁은 일으키고 싶지 않았지만 백준영이 손을 쓰는 것을 보고 역시 앞으로 뛰어나가 우두머리 사내에게 주먹을 뻗었다. - 퍽!   사내는 끽 소리도 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사내와 함께 온 여섯 명의 일본인들이 최명규에게 달려들었다. 그 중의 서너 명은 유도를 했는지, 아니면 스모를 했는지 체격이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되어 보였다.   이승영은 김근태를 방 깊숙한 쪽으로 밀어두고 팔을 걷으며 최명규를 도왔다. 백준영은 행여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갈까봐 객실 문을 잠그고 싸움에 끼어 들었다. 세 명 대 일곱 명의 격전이었는데 좁은 곳에서 싸우려니 제대로 된 실력 발휘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최명규 쪽이 잘 싸웠으나 일본 청년들 중 세 명이 칼을 뽑아들자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방 한쪽에서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김근태는 스탠드를 들어 비틀거리고 있던 한 일본인의 머리를 후려쳤다. 스탠드의 전구가 깨지면서 곧 그 일본인의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때, 잠궜던 방문이 활짝 열리며 일단의 무리들이 더 뛰어들어왔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호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문을 열고 나서 곧 사라졌다.   최명규와 이승영은 일본인들이 더 들어오자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느끼면서도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승영은 자신을 찔러오는 칼 하나를 피하며 상대방의 턱을 올려치자 적은 턱을 감싸쥐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발길질을 하던 최명규가 입구를 슬쩍 쳐다보니 새로 들어온 일본인들은 싸울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이상한 분위기에 싸움이 중단되었다. 처음에 들어왔던 일본인들도 싸움을 멈추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좁은 호텔방 안에서 십 수명이나 되는 사내들이 세 무리로 나뉘어졌다. 다시 방문이 열리면서 콧수염을 한 사내가 넘어지듯 쫓겨 들어왔다.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최명규가 그가 30분전 같이 라면을 먹던 가네무라의 부하임을 알아보았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콧수염 사내는 말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다. 콧수염 사내의 뒤를 따라 들어온 남자는 마흔 살 정도의 나이에 위풍당당해 보이는 체격을 갖고 있었는데 그는 발로 콧수염 사내의 옆구리며 등을 몇 번이고 걷어찼다.   그가 일본어로 먼저 들어왔던 일본인들에게 몇 마디 하자 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최명규 씨가 누구지요?"   이번엔 우리말로 물었다. 최명규가 나서서 자신을 밝히자 그 체격 좋은 남자는 자신이 가네무라라며 손을 내밀었다. 얼떨결에 악수를 하게 된 최명규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이름을 안 지는 오래되었으나 직접 대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명규 씨, 반갑습니다만 죄송하게 되었소. 급히 여기를 뜨시는 것이 좋겠는데요."   자신을 가네무라라고 소개한 남자는 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최명규 씨를 돕겠다고 한 것이 도리어 힘들게 만들었으니 사과하겠소."   "무슨 말씀이신지?" 최명규의 물음에 가네무라는 콧수염 사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이 요시이 애들과 친하다는 것을 잊었습니다. 최명규 씨하고 헤어진 뒤 요시이 쪽에 알려준 모양이더군요. 요시이라면 아시겠지요. 히라타의 하부 조직이니까..."   "그렇다면 이미 이야기가 새어나갔다는 뜻입니까?"   어느 새 들어왔는지 얼굴이 상기된 이광혁이 크게 물었다. 유정후가 호시노의 손에 죽었고 호시노가 요시이 구미의 조직원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가네무라의 대답이 없자 이광혁은 그의 옆을 지나면서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곧장 바닥에 앉아있는 콧수염의 사내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접은 채로 앉았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콧수염 사내의 얼굴에 주먹을 내리 꽂았다. 콧수염 사내는 곧 의식을 잃고 길게 뻗었다.   "저 야쿠자들은 요시이 구미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소. 만약 그들이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좀 더 윗선을 보냈을 텐데....아직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아닌 것 같소만...."   가네무라와 함께 온 사람들 중 한 명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뒤, 최명규에게 말했다.   "최근 요시이 구미는 자잘한 공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늘 일도 평소와 비슷한 도발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직 히라타 전 조직에 알려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빨리 피하는 것이 좋겠군요." 이광혁와 같이 돌아온 김응진이 말했다.   "그렇지." 최명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저 친구들은 우리가 몇 일 데리고 있겠습니다. 되도록 손을 빨리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네무라가 요시이 조직원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가네무라가 데리고 온 사내들이 요시이 조직원들의 손을 끈으로 묶은 다음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요시이 조직원들은 고분고분하게 몸을 내맡겼다. 그들은 야마구치 구미와 손이 닿아있는 가네무라를 무서워했다. 각자 싸워서 죽거나 다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행여나 요시이 구미가 야마구치 구미와 싸우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조직에 큰 누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라 그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   일곱 명의 요시이 조직원들이 줄줄이 끌려나갔다. 이 호텔은 가네무라의 관할 구역 안에 있었는지 호텔 복도에는 아무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그거 최명규 씨에게 드려라."   가네무라의 말에 옆에 있던 수행원 한 명이 큼직한 가방 두 개를 들어 최명규 앞에 내려놓았다. 가네무라가 계속 말했다.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준비했소. 우리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이중은 씨의 일은 정말 안됐소.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건투를 빌겠습니다. 밖에 차를 준비해 놓았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고 가능한 한 일은 빨리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명규가 무어라 인사도 하기 전에 가네무라는 말을 마치고 수행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최명규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광혁에게 말했다.   "미안하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아닙니다. 빨리 여기부터 뜨지요."   이광혁이 가방을 챙기며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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