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변론3(이카루스의 날개) - 39 당신의 왕국을 위해서?

운영자 2018.08.27 09:48:38
조회 244 추천 0 댓글 0
39

당신의 왕국을 위해서?

 
재판장이 이번에는 주기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주기도 피고인! 회원들이 상품가격보다 더 높은 수당을 받기 위해 물건을 사재기 한다는 사실을 몰랐나요?”

“더러 민원으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사재기를 한 물품의 양이 전체 매출에서 상당 퍼센티지를 차지 하는 것으로 검찰이 제출한 통계자료에 나와 있는데 그걸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되는데”

“일시적 사재기는 제가 통제했지만 꾸준한 사재기는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물건들이 빨리 팔리지 않으면 피해를 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빨리 물건을 안 팔아도 피해를 준 건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재판장이 날카로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 분들에게 줄 수당이 누적됩니다. 암웨이의 경우는 실적점수가 없어지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해를 주는 게 아닙니다.”

“회사 측으로 보면 그만큼 누적되는 수당이 부담이 되는데 그걸 고려하지 않았나요? 그 결과가 지금의 현실 아닙니까? 암웨이는 매달 철저하게 부담이 제로상태로 돌려놓으니까 유지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주기도 피고인은 매달 회사부담이 늘어났잖습니까? 그런 마케팅상의 문제를 해결할 재원마련의 방법을 고안해 냈나요?”

“저는 그런 것들을 생필품 쪽으로 돌리려고 했었습니다. 매출이 중단되지 않는 현실적 방안입니다. 지금 현재도 제가 이름만 바꾸어서 계속하는 마케팅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저의 증명입니다.”

“주기도 피고인은 여러 차례 구속도 경험했으면서 왜 암웨이 같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죠?”

“암웨이 같이 할 경우 회사는 확실히 돈을 법니다. 그러나 판매원은 벌지 못합니다. 저는 전체 회원이 잘 사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지금 말씀대로 암웨이가 회원들의 피를 빤다면 유지되고 발전될 리가 없죠. 회사가 말라서 없어지고 말겁니다. 그런데도 유지된다는 건 이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익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고도의 정신적 세뇌와 특수한 문화로 유지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에 관련된 책자들을 보시면 알겁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주기도 피고인은 자신이 만든 마케팅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나요?”

“확신했습니다.”

“그건 막연한 생각이었고 현실하고 지금처럼 차이가 난 거 아닙니까?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죠?”

“저는 지금도 수정 보완해서 살릴 수 있습니다.”

“세간의 말들에 의하면 주기도 피고인은 천문학적인 재산을 은닉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런 게 있다면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강연을 하는 중에도 지난 일 년 내내 이백회의 압수수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천명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혹독한 수사속에서 단 한푼 저의 은닉재산이 발견된 게 없습니다.” 

“재판장이 알기로는 주기도 피고인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평생 일하고 강의 때도 다섯 시간 동안 물 한잔 안마시고 열강을 한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도 고생에 비해 현실은 참담한 결과가 아닙니까? 많은 사람들이 무기징역에 처하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 사업을 했나요?”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삼십오만 백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당신의 왕국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후회합니까?”

“아닙니다. 저는 이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들끓던 방청석이 진공같이 조용해 져 있었다.

 
 
“검사는 의견진술해 주세요”

재판장이 검사 쪽에 대고 명령했다. 김근종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주기도 피고인은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을 속여 일조팔천억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똑같은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는 피해변제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무기징역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들은 이미 의견서로 써서 제출했습니다. 나머지 부분역시 글로 써 낼 예정입니다.”

검사의 논고가 끝이 났다.

 

“변론 하시죠”

재판장이 변호인석을 보고 명령했다. 김치선 변호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침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검찰은 수당의 과다지급을 사기의 미끼로 파악합니다. 그렇다면 현찰이 가장 많은 시점에 주기도 피고인이 돈을 챙겨가지고 도주해야 맞습니다. 대부분의 다단계회사들은 일년 내에 그런 결말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주기도 피고인은 지난 십년간 감옥을 드나들면서도 사업을 계속했습니다. 축적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하고 중국의 사업에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눈총을 받아가면서 고집스럽게 똑같은 회사를 옥중에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련한 사기꾼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변호사가 방청석의 검사파 회원들을 잠시 보았다.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변론을 무릎위에 놓인 노트에 적고 있는 모습이 이었다. 변론이 계속됐다.

“수만 명의 회원들이 주기도 피고인의 석방을 탄원하고 있습니다. 용서해서 다시 사업을 하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수당까지 받았고 남은 건 적립된 잉여포인트 수당을 못 받았다는 겁니다. 그들은 모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그들을 모두 공소장에서 피해자로 적어 넣고 잉여 포인트 금액 전체를 사기피해액으로 잡고 있습니다.”

재판장이 팔짱을 끼고 묵묵히 듣고 있었다. 변론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단계 마케팅 자체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사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높은 수당으로 회원들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미국계 암웨이를 비롯해서 모든 회사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합니다. 피고인 주기도는 다른 회사보다 더 높은 수당을 약속 했다는 걸 검찰은 사기의 바탕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단계 기업에서는 자기 회사의 장점을 과장하는 게 흔히 있는 일입니다. 다만 그게 어느 선이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 다단계 안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주식에 투자하듯 상품, 수당, 회사의 재무구조, 경영전망등 여러 가지를 예민하게 분석해서 회원이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원했고 그게 되지 않자 피해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투자에 실패했다는 게 정확한 평가일 것입니다.”

방청석의 회원들은 변호사의 말을 인정하는 표정들이었다.

“국정원이 한 기업에 대해 터무니없는 첩보보고서를 국회에 흘렸습니다. 언론이 그걸 받아서 집중적으로 나쁘게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언론을 따라 수사를 하고 법원역시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아 현실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검찰은 지금도 공개하지 못하고 글로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소문들과 악평을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그런 것들과 여론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게 변호인단의 희망입니다. 결론적으로 주기도의 행동은 사업에 대한 욕심과 책임감이었습니다. 그는 사기범이 아닙니다.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치선 변호사가 자리에 앉았다. 재판장이 방청석 앞에 있는 나를 보면서 말했다.

“엄 변호사님, 써서 제출하신 글들을 제가 변론으로 생각하고 보면 되겠죠?”

그걸 다시 법정에서 길게 읽을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였다. 내 임무는 이번에는 법정담당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시죠”

내가 대답했다. 

 

“나머지 피고인들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세요”

에이유의 임원 몇몇이 주기도와 함께 사기의 공범으로 기소됐었다. 워낙 심리가 주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바람에 그들은 거의 말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었다. 주기도의 옆에 있던 김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육십대 초인 그는 백발이 성성했다. 

“처와 세 아이를 데리고 사는 퇴직한 회사원입니다. 제2의 인생을 에이유에서 보내기로 하고 간부가 되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에이유에서는 전국 곳곳에 마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가격은 이마트나 대형할인매점의 가격으로 계획을 했었습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마트들의 매출도 보면 팔구십 퍼센트가 회원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에게 잉여 포인트에 대한 수당을 줄 능력이 없는 회사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마트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운영의 묘가 가능했습니다. 잉여포인트 점수에 대한 돈을 주는 대신 상품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사백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물건으로 삼백점까지 점수를 소멸시키는 게 가능했습니다. 저도 회원들에게 강연을 했습니다. 주회장뿐 아니라 어느 강사도 이백만원을 주면 꼭 삼백만원을 수당으로 주겠다고 보장한 사람은 없습니다. 검사님이나 일부 회원들이 그렇게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회사를 다시 정상화 시키면 어느 범위의 비율까지는 일점당 삼백만원을 줄 능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 설득력이 강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경영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보상할 수도 없습니다. 저보다도 주회장님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에서 정 믿지 못하시겠다면 전자칩이라도 붙여서 석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의 얼굴은 진실한 표정이 떠올랐다. 의외였다. 사기꾼들의 세계에서 공범들은 최후에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음으로 공범으로 기소된 이덕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주기도가 강의를 하지 않는 날 회원들을 상대로 사업설명을 한 임원이었다. 사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런지 흥분으로 얼굴이 붉어진 채 손가락으로 검사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 검사가 한 말은 모두 사실과 다릅니다. 제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재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주회장이 뭐라고 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서 후손에게 물려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점수가 누적되고 문제가 생긴 건 우리 모두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회원들에게 수없이 알리면서 그걸 푸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다각도로 연구했습니다. 점수가 누적이 안 되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점수 대신 물건을 주는 방법도 연구했습니다. 저 같은 교육 강사들은 과장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끝도 없이 수당이 보장되는 게 아니라고 누차에 걸쳐 강조했습니다. 그런데도 검사님은 우리들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기범으로 몰고 있습니다. 우리 강사들은 마케팅 현장을 그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지금도 회원들과 화해와 용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청석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다 점수대로 수당을 받고 싶을 뿐입니다. 다만 방법에 있어서 어떤 분은 고소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고 다른 분들은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을 통해 받고 싶어 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방청석에서 한 남자가 벌떡 일어섰다. 쌍거풀 진 눈이 튀어나온 그는 검사 쪽을 노골적으로 째려보았다. 검사는 그를 외면하고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재판장님 저 검사는 내가 자기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구속했었습니다. 제가 회원들에게 보상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걸 오히려 방해한 게 바로 저 검사입니다. 형평성을 잃은 검찰의 이런 법집행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피해자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3344 재판을 흥미성 보도자료로 만듭니다. 운영자 24.05.06 44 1
3343 부자들의 비밀금고 운영자 24.05.06 48 1
3342 죄 값 이상을 강요할 권리가 있나? 운영자 24.05.06 36 0
3341 입을 틀어막히는 분노 운영자 24.05.06 35 0
3340 변호사로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운영자 24.05.06 40 0
3339 도둑 일기 운영자 24.05.06 42 1
3338 숯불 나르는 청년의 외침 운영자 24.05.06 36 1
3337 당신은 꽂히면 바로 내 지르는 사람이야 운영자 24.04.29 70 1
3336 아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운영자 24.04.29 53 1
3335 도대체 저의가 뭡니까? 운영자 24.04.29 57 1
3334 기억 사진첩 속 어떤 재판광경 운영자 24.04.29 49 1
3333 내가 체험한 언론의 색깔 운영자 24.04.29 55 1
3332 변호사란 직업의 숨은 고뇌 운영자 24.04.29 58 1
3331 저세상으로 가는 법 운영자 24.04.29 62 1
3330 인권변호사의 첫걸음 운영자 24.04.22 82 1
3329 깨어있는 시민의 의무 운영자 24.04.22 74 1
3328 죄수가 전하는 사회정의 운영자 24.04.22 82 1
3327 이민자의 슬픔 운영자 24.04.22 86 1
3326 강도에게 성질을 냈었다. 운영자 24.04.22 75 1
3325 외국의 감옥 운영자 24.04.22 78 1
3324 벗꽃 잎 같이 진 친구 운영자 24.04.15 108 1
3323 조용한 기적 운영자 24.04.15 112 2
3322 감옥은 좋은 독서실 운영자 24.04.15 89 1
3321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 운영자 24.04.15 88 1
3320 미녀 탈랜트의 숨겨진 사랑 운영자 24.04.15 109 1
3319 두 건달의 독백 운영자 24.04.15 93 1
3318 명품이 갑옷인가 운영자 24.04.15 83 1
3317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 운영자 24.04.15 88 1
3316 오랜 꿈 운영자 24.04.08 106 2
3315 그들은 각자 소설이 됐다. 운영자 24.04.08 117 1
3314 나이 값 [1] 운영자 24.04.08 169 1
3313 검은 은혜 [1] 운영자 24.04.08 160 3
3312 실버타운은 반은 천국 반은 지옥 [1] 운영자 24.04.08 170 2
3311 늙어서 만난 친구 운영자 24.04.08 99 1
3310 그들을 이어주는 끈 [1] 운영자 24.04.01 286 2
3309 그가 노숙자가 됐다 [1] 운영자 24.04.01 186 3
3308 밥벌이를 졸업하려고 한다 [1] 운영자 24.04.01 191 2
3307 허망한 부자 [1] 운영자 24.04.01 207 2
3306 죽은 소설가가 말을 걸었다. [1] 운영자 24.04.01 190 2
3305 개인의 신비체험 [2] 운영자 24.04.01 193 2
3304 나는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1] 운영자 24.04.01 181 2
3303 노인의 집짓기 [1] 운영자 24.04.01 180 1
3302 똑똑한 노인 [1] 운영자 24.03.25 217 2
3301 곱게 늙어간다는 것 [1] 운영자 24.03.25 221 4
3300 두 명의 교주 [1] 운영자 24.03.25 217 1
3299 영혼이 살아있는 착한 노숙자 [1] 운영자 24.03.25 203 1
3298 팥 빵 [1] 운영자 24.03.25 199 0
3297 얼굴 [1] 운영자 24.03.19 223 1
3296 이별의 기술 운영자 24.03.19 158 1
3295 노년에 맞이하는 친구들 운영자 24.03.19 154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