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道의 발음에 대해

우리는 줄곳 \'검도\'라고 발음해 왔다. 이는 위 한자어를 순수하게 우리식으로 읽은 것이다.

이에 대해 劍道는 일본에 체계화시킨 일본 고유의 무도이므로 이를 존중하여 \'켄도\'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있다. 

나는 劍道라는 단어를 \'검도\'나 \'켄도\' 어떤 발음으로 해도 틀리지 않다고 본다. 다만 예전부터 우리는 \'검도\'라고 해왔으므로 공식적인 명칭은 \'검도\'로 쓰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자문화권에서 같은 글자가 나라별로 다른 발음으로 읽히는 현실에서, 외국의 한자어를 그나라 발음을 따르는 식으로 발음하는 방법과 우리식으로 발음하는 방법이 어떤 규칙없이 혼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고로 이를 \'검도\'라고 발음한다고 하여 일본의 무도로서의 劍道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쉬운 예로 BMW를 생각하면 된다. 미국인들이 이를 독일어식으로 읽지않고 자기네 영어식으로 읽는다고 독일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타당하다고 보는가.

문제는 劍道를 \'검도\'라고 읽는게 아니라 이를 영어로 \'Kumdo\'라고 표기하는데 있다. 우리말로야 \'대한축구협회\'지만 영어로 표기하면 \'Korea Football Association\'이 올바른 표기 아니겠는가. 검도를 \'Kumdo\'로 표기한다면 대한축구협회도 \'Korea Chukgu(?) Association\'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검도\'를 우리나라 고유의 무도로 고유성을 가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건드릴 부분은 \'검도\'가 아니라 \'Kumdo\'다.

덧붙여, 이종림 선생을 필두로 주장되는 \'검도 한반도기원설\'은 그 자체로 불필요한 수준이하의 주장이며, 그 맥락상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주장으로 하루빨리 철회되어야 한다.

*짤방은 밑에서 빌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