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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의 합법적 충족’을 위해서 결혼하면 실패율 높다

운영자 2009.02.10 11:35:32
조회 1842 추천 7 댓글 3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서둘러 결혼을 결심하곤 한다. 결혼적령기를 전후한 시기는 남녀를 막론하고 불투명한 미래의 운명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릴때다. 그래서 젊은 남녀는 각자가 처해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도피하기 위하여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말하자면 배우자와 함께 ‘생존의 무거운 짐’을 나눠지게 되면 자기의 앞날에 뭔가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 같은 희망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생존의 무거운 짐을 덜게 해주기는커녕 부담감만 더욱더 가중시킬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나면, 두 사람은 얼마 안 가 서로가 서로를 저주하게 되고 무자비한 싸움의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또 이와는 반대로 ‘성욕의 합법적인 충족’을 위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혼전의 성관계는 한국의 경우 아무래도 찝찝한 부담감을 주며, 특히 여자에겐 죄의식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동기에 의한 결혼도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성에 대한 정보가 삼지사방 지천으로 깔려 있고, 사회활동으로 인한 이성교제의 가능성이 남편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여유있게 보장되는 상황에서, 배우자한테서 한날 한시 고른 성적 만족을 얻어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사회문화연구원에서는 1천5백명의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31%의 학생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사회활동의 제약’이 6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대답한 학생은 17%에 불과했다. 또 “결혼 전의 성관계는 서로 원하면 가능하다”고 대답한 학생이 58%였는데 (남학생 66%, 여학생 51%), 이는 장차 독신생활을 원하고 있는 대학생이 많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결혼과 상관없이 성관계는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세대들의 이러한 의식변화는 실로 엄청난 것이요,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성과 결혼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식을 180도로 뒤바꿔놓는 혁신적 변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보수적 유교윤리를 신봉하는 이들은 이런 현상을 ‘체제전복적’ 타락으로 간주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유교적 윤리체제를 지탱해준 것은 성을 오로지 종족보존의 수단으로 보고 결혼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 보아, 성과 결혼을 한데 묶어 생각하지 않으면 곧 ‘패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는 미칠 듯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이른바 ‘외설문학’ 같은 것은 이제 에로틱한 자극물로서의 효력을 별로 지니지 못하고 있고, 포르노 영화나 비디오가 더 자극을 준다. 또 나아가서는 사이버 섹스, 즉 가상 섹스장치가 곧 보편화될 단계에 이르렀다.


  이럴 경우 ‘신성한’ 결혼에 의한 일부일처제의 토대 위에서 여러 가지 성적 콤플렉스를 설명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제 직접적 수용이 불가능해졌고, 그가 말한 ‘변태’의 개념조차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생식을 목적으로 하는 삽입성교 이외의 섹스를 모두 다 변태로 간주하여 일종의 신경증으로 돌렸고, 여성의 경우 클리토리스 자극에 의한 오르가즘조차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편협성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성심리에 있어 ‘권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바보같이 간과해버렸다.


  이러한 성관(性觀)은 보다 급진적 성해방주의자인 라이히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프로이트가 말한 초자아(super-ego) 즉 도덕적 자아의 개념을 부정하고 쾌락원칙을 따라서 움직이는 본능적 자아(id)만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교섭에 있어서만은 역시 삽입성교 하나만을 고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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