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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이 유일한 해결책

운영자 2009.03.05 11:30:49
조회 3127 추천 3 댓글 4

 편의주의적 사고는 자유주의적 사고에서 나온다. 물론 루소나 볼테르, 러셀 등의 계몽적 개량주의자들도 한결같이 자유주의를 주장하긴 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자유주의는 신 또는 인간의 절대적 선성(善性)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였고 인간의 동물적 욕망 그 자체까지 인정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그들은 인간의 동물적 감성을 이성(또는 지성)으로 잘 조절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도덕적 개량주의자의 면모를 강하게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을 동물과 신의 중간자로 보아 인간을 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헛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예수도 마찬가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하면서, ‘진리’를 ‘자유’보다 우위에 두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나는 예수의 말이 “자유가 우리를 진리케 하리라”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리는 항상 독재 이데올로기적 도그마의 형태를 띠기 쉽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국가나 법률이 통제보다 자유 쪽에 역점을 두어, 신적(神的) 권력기관이나 부권적(父權的) 권력기관이 아니라 편의주의적 사고방식에 바탕한 ‘서비스 기관’으로 존재할 때, 원시와 문명, 동물적 인간과 신의 닮은꼴로서의 인간의 사이좋은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억울한 정치고(政治苦)나 법고(法苦) 같은 것도 사라지게 되어,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운명이 한결 보장되게 된다.


 여기에는 반드시 교육의 개혁이 따라줘야 한다. 자유주의와 편의주의에 기초한 교육을 실시해야만 관습적 사고와 관념적 편견들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잘먹고 잘 사랑하면 그만’이라는 실용주의적 생각이, 비이기적 개인주의의 철학과 함께 젊은이들의 의식 속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수구적이고 교조적인 윤리교육에다가, 덧붙여 성의식과 미의식의 개발을 억제시켜 학생들의 개방적, 창의적 사고를 차단시키는 쪽으로만 달려가고 있으니 문제다. 거기다 한술 더 떠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입신출세’를 효도의 근본으로 보는 전 시대의 유교적 교육철학이 아직도 그 뿌리를 강하게 내리고 있다. 이런 지경이니 지배엘리트로 출세하는 극소수의 ‘독종’을 뺀 나머지 피교육자들은 평생동안 열패감(劣敗感)에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에피쿠로스는 고통만이 유일한 악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고통스런 노력(또는 인내) 끝에 출세’나 ‘고통스런 고시준비 끝에 합격’ 역시 어쨌거나 악의 범주에 속하게 되는 셈이다.


 ‘인간은 자유롭다보면 방종해지고, 방종해지다보면 다시 통제를 가할 수밖에 없는 한심한 존재’라는 부정적 인간관은, 그런 고통 끝에 출세한 ‘악한 무리’들의 비퉁그러지고 사디스틱한 금욕주의적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다. 국민 각자의 마음 안에 원시상태와 문명상태가 엇섞여 공존하고 자유와 방종 역시 엇섞여 공존할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부정적 인간관과 관습적 편견, 그리고 사도마조히스틱한 한(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실 자유와 방종은 그 구별이 애매모호하다. 참된 자유는 오히려 방종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하는 방종은 물론 곤란하다. 하지만 그런 방종은 방종이 아니라 범죄요, 범죄는 대개 ‘어정쩡한 자유’에 대한 신경질적 폭발의 결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와 방종은 다른 것이다”라고 엄포놓으며 권력을 통원해 자유를 억압하려드는 ‘관습적 사고의 꼭두각시’들을 당연히 물리쳐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합리적 지성의 육체주의적 실천이 가능해지는, 그래서 평화로운 쾌락과 평등한 인권이 보장되는, ‘원시와 문명이 편의적으로 공존하는 민주복지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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