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개방사회가 만든 자연스런 관음자들과 페티시스트들

운영자 2009.02.16 10:25:19
조회 1620 추천 1 댓글 3


 셋째, 관음형(觀淫型)-관음증은 정신의학 용어로 ‘voyeurism'이라고 하는 것으로서, 이성의 나체나 선정적인 모습 또는 다른 커플의 성희장면을 훔쳐보면서 성적 만족을 얻는 심리를 가리킨다.


 사회가 폐쇄적이던 시절엔 관음증적 충족을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사람은 영락없는 변태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방적 사회가 되어 여성이나 남성들이 대담한 노출복장으로 버젓이 걸어다니고, 성적 표현물들이 연극, 영화, 사진 등 예술작품은 물론 광고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레 범람하게 되어, 이제는 누구나 다 자연스런 관음자(觀淫者)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므로 관음형의 성적 취향을 지닌 사람을 특별히 가른다면, 까다로운 심미안을 가진 유미주의자로서 직접적인 성교보다는 이성에 대한 ‘탐미적 완상(玩賞)’을 더 좋아하는 독신주의자나, 아예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 성적으로 무기력하게 된 노인의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에서 스트립 쇼나 라이브 쇼를 하는 공연장에 모여드는 관객은 노인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유미주의적 관음자의 경우는 웬만한 상대로는 성적 욕구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인 미()를 가진 이성이나 각자의 독특한 취향에 맞는 이성(예컨대 머리를 길게 기른 남성이나 머리를 빡빡 깍은 여성 등)의 모습이나 그런 이성이 애무하는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매체 등을 통해 바라보면서 성적 충족감을 경험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럴 경우 자위행위가 수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넷째, 페티시즘형-페티시즘(fetishism)은 일종의 물신숭배(物神崇拜)로서, 이성의 육체의 한 부분이나 그가 걸친 옷, 액세서리, 구두 등을 통해 성적 충족감을 얻는 취향을 말한다.


 일반적인 페티시즘의 대상으로는 여성의 경우, 매끈하게 뻗은 다리, 큰 유방, 긴 머리카락, 긴 손톱, 독특한 화장, 하이힐이나 가죽 부츠, 화려한 장신구, 가죽옷이나 모피코드, 속옷, 스타킹 등이 있다. 남자가 여성의 머리카락이나 속옷을 가지고 다니며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고전적인 형태다. 그러나 최근 성개방의 물결에 따라 페티시즘은 과거와 같이 대상적(代償的) 섹스의 형태에 머물지 않고 관음증과 함께 보편적 ‘성적 감흥’의 수단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타고난 미모에 의한 단아한 고전미보다 인공적으로 가꾼 섹시하고 그로테스크한 개성미가 현대미의 특징이라면, 미국의 육상선수 그리피스 조조이너가 손톱을 유난히 길게 기르고 거기에 알록달록한 칠을 하여 세인들의 눈을 끌었던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여자의 긴 손톱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노출이 심한 옷과 금속성 장신구, 그리고 긴 머리카락에 홀린다. 내가 아는 어떤 여성은 남성의 긴 꽁지머리와 짙은 향수냄새에서 유별난 성적 감흥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사람들이 예전에 남녀가 다 손톱을 한두 개씩이라도 기르고, 남성들은 여성의 작은 발(전족)에서 성적 감흥을 느낀 것 역시 페티시즘의 좋은 예다. ‘천재론(天才論)’을 쓴 이탈리아의 심리학자 롬브로소는 천재들은 대개 페티시스트가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 보들레르는 여성의 짙은 볼연지와 발에 미쳤고, 뮈세는 초록색 입술연지에 미쳤다.


 페티시즘은 삽입성교시 최음적 효과를 발위하기도 하지만 주로 관음증이나 자기애와 어우러지는 경우가 많다. 페티시즘은 일반적으로 남녀간의 상투적인 성적 교섭을 권태스러워하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07 <붙이는 글> 마광수의 ‘시대를 앞서간 죄’ [68] 운영자 09.04.03 14757 55
106 운명은 야하다 [14] 운영자 09.04.02 12399 17
105 창조적 놀이정신은 운명극복의 지름길 [3] 운영자 09.04.01 4577 7
104 시대상황에 맞는 가치관은 따로 있다 [7] 운영자 09.03.30 3908 8
103 패륜범죄, 대형참사 빈발의 원인은 따로 있다 [9] 운영자 09.03.27 4927 8
101 ‘위대한 설교자’보다 ‘위대한 놀이꾼’이 필요하다 [5] 운영자 09.03.26 3880 6
100 ‘투쟁’에 의한 역사발전의 시대는 가다 [4] 운영자 09.03.25 2998 3
99 진정한 속마음이 왜곡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4] 운영자 09.03.23 3683 4
98 민심을 바로 읽어내는 것이 급하다 [2] 운영자 09.03.20 2485 1
97 상투적 도덕은 필요없다 [2] 운영자 09.03.19 3032 1
96 왜 이렇게 비명횡사가 많은가 [2] 운영자 09.03.18 3151 5
95 이중적 도덕관 탈피해야 개인과 사회가 건강해진다 [22] 운영자 09.03.17 3057 8
94 그릇된 관념에서 비롯되는 ‘집단의 병’ [4] 운영자 09.03.16 3147 2
93 현대병의 원인은 권태감과 책임감 [5] 운영자 09.03.13 3869 5
92 ‘인격 수양’ 안해야 마음의 병에 안 걸린다 [11] 운영자 09.03.12 5741 18
91 억눌린 욕구가 병이 된다 [7] 운영자 09.03.11 5592 6
90 ‘무병장수’의 현실적 한계 [5] 박유진 09.03.10 3491 3
89 인간 있는 곳에 병 있다 [4] 박유진 09.03.09 2554 3
88 이중적 의식구조를 벗어버리면 병은 더 이상 운명이 아니다 [3] 박유진 09.03.06 2771 2
87 자유만이 유일한 해결책 [4] 운영자 09.03.05 3119 3
86 참된 지성은 ‘지조’가 아니라 ‘변덕’에서 나온다 [3] 운영자 09.03.04 2716 3
85 ‘관습적 윤리’에서 ‘개인적 쾌락주의’로 [2] 운영자 09.03.03 2786 4
84 ‘편의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 [2] 운영자 09.03.02 2379 2
83 개방적 사고에 따른 문명과 원시의 ‘편의적 결합’ [4] 운영자 09.02.26 2592 1
82 문명이냐 반문명이냐 [3] 운영자 09.02.25 2779 1
81 진리로 포장되는 ‘권위’의 허구 [3] 운영자 09.02.23 2626 3
80 원시와 문명의 ‘편의주의적 결합’은 우리를 참된 자유로 이끈다 [2] 운영자 09.02.20 2023 1
79 솔직한 성애의 추구는 운명극복의 지름길 [2] 운영자 09.02.19 2472 5
78 ‘타락’도 ‘병’도 아닌 동성애 [3] 운영자 09.02.18 3986 10
77 선정적 인공미 가꾸는 나르시스트들 늘어나 [5] 운영자 09.02.17 3020 5
개방사회가 만든 자연스런 관음자들과 페티시스트들 [3] 운영자 09.02.16 1620 1
75 삽입성교에서 오랄 섹스로 [9] 운영자 09.02.13 6342 1
74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자 [2] 운영자 09.02.12 1351 1
73 생식적 섹스에서 비생식적 섹스로 [4] 운영자 09.02.11 2021 4
72 ‘성욕의 합법적 충족’을 위해서 결혼하면 실패율 높다 [3] 운영자 09.02.10 1844 7
71 결혼은 환상이다 [2] 운영자 09.02.09 2057 6
70 작위성 성억압은 개성과 창의력을 질식시킨다 [2] 운영자 09.02.05 1074 3
69 전체주의적 파시즘은 집단적 성억압의 산물 [3] 운영자 09.02.04 1602 2
68 쾌락으로서의 성을 부끄럼없이 향유하라 [5] 운영자 09.02.03 2124 3
67 변화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발전을 이룬다 [2] 운영자 09.02.02 1177 1
66 결국 현재의 욕구에 솔직하라는 역의 가르침 [2] 운영자 09.01.30 1473 1
65 ‘주역’을 아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7] 운영자 09.01.28 2604 5
64 회한도 희망도 없이 현재를 버텨 나가라 [2] 운영자 09.01.23 1736 1
61 ‘역설적 의도’로 막힌 세상 뚫어보자 [3] 운영자 09.01.15 1589 5
63 쾌락주의에 따른 동물적 생존욕구가 중요하다 [3] 운영자 09.01.19 1539 2
62 음양의 교화(交和)가 만물생성의 법칙 [2] 운영자 09.01.16 1207 1
60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 지닌 동양의 민중철학 [2] 운영자 09.01.14 1158 1
58 궁하면 변하고, 변하다 보면 통한다 [2] 운영자 09.01.09 1727 3
57 햇볕이 뜨거울 때 우산을 쓰면, 신기하게도 비가 내린다 [2] 운영자 09.01.08 1172 1
56 잠재의식과 표면의식의 일치로 얻어지는 생명력 [4] 운영자 09.01.02 1572 2
1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