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그냥 전에 길바닥에서 새끼토끼들 쫄쫄 굶기면서 5천원에 판다는 게시글 본 거에서 착안한 거고, 가격이야 어찌 됐든 쉽게 구매됐다가 쉽게 버려지는 처지인 건 다 매한가지니까~
내가 작년 가을부터 나름 꾸준히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거든.
당연히 가장 대중적인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들이 대부분이고 보호소 직원, 스태프, 봉사자들도 모두 개,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애정과 관심이 넘치는 사람들인데다, 최근 개공장이 매스컴을 타고는 입양률도 많이 올랐다는데 동기갤 대빵이신 소동물들의 팔자는 그렇지가 못해..
물론 열악한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들 역시 환경이 엉망이고 병을 제때 치료 못 해서 아이들이 죽기도 하지만, 소동물들은 보호소에서 굶어 죽는다...
뭘, 언제, 얼마나 줘야 할지를 아예 모르거든. 개, 고양이만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선입견 탓에 크게 신경을 안 쓰기도 하고. 뭐 너무 바쁜 탓이 제일 크지.
아무튼 2월에 데려온 차차도 내 생각엔 그때 응아의 상태로 봤을 땐 3~4일만 더 있었어도 위험했으리라 봐. 그것도 얘가 건강체질이라 길게 본 거.

사설이 길었는데, 기타동물을 잘 이해하고 아끼며 반려동물이자 가족으로 사랑하는 동기갤러들과 예비노예들은 제발 쌍호로놈들인 부도덕한 펫샵에서 동물들 사오지 말고 처음엔 좀 번거로운 듯해도 보호소에서 입양해 갔으면 좋겠다, 진심 ㅇㅇ
아가아가할 때부터 키우는 것도 너무 귀엽지만, 버려졌던 아이가 건강하고 밝아지는 모습을 보는 감동은 그 이상이란 걸 내가 장담함~~

내가 지금 다니는 곳은 안산에 있고, 포인핸드로 경기도 기타축종 설정해서 검색하면 나올 거야.
외부에 있는 두 마리는 둘 다 수컷, 내부에 있는 아이 중 코에 점 있는 아이는 암놈, 옆에 녀석은 숫놈이야.
이번에 봉사 가면 또 늘지 않았을런지...
기니피그들도 4마리 있었는데 얘들은 성별 확인을 못 했다. 묘사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더라.

사진에 보이는 펠렛이랑 건초간식은 다 내가 가져간 거야. 평소에는 근처 밭에서 생초를 뜯어다 주시는데 양이 좀 부족한 감이 있어.
솔직히 얘들은 천덕꾸러기들이지. 입양률은 제로에 가깝고 몸집에 비해 많이 먹고 싸기도 많이 싸고...ㅋ
안락사나 시켜 줄까 싶어, 솔직히. 죽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지만 근처 산에 그냥 방사도 많이 할 듯한 생각도 들고 그런다.

지금 더 이상 입양은 불가능하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한 사람이라면 보호소들에 저렴한 펠렛이라도 가끔 보내 줘. 누가 토끼 화장실 보냈던데 그런 건 거기서 못 쓰고;;
건초도 보내 봤는데 관리 안 돼서 다 버리더라. 그냥 펠렛에다가 물이랑 무제한 급여해 달라고 메모만 써서 보내도 진짜 고마움.

동기갤이 인원이 많진 않지만 불쌍한 아이들 혹시나 마지막 인연이 있을까 하고 글 올려 봐.
펫샵에서 살 생각하는 사람들, 개공장 방송 한번 보고 소동물 쪽은 더하면 더했지 나을 거 하나 없단 걸 알고 다시 생각해 주기를 간절히 바래.

그럼, 읽어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