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서울, 인천 관심가지고 보는 학식충이야...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23일에 있었던 후쿠오카 아비스파하고 사간도스 경기 보고 왔음

아까 밑에 백성동 최성근 이적 게시물보고 생각나서 써봄

1. LEVEL 5 경기장( 시설)

솔직히 아시아에서 외관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보다 예쁜 곳 찾기가 힘들어. 북뽕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거지.   레벨 5스타디움은 후쿠오카 아비스파 홈구장인데 후쿠오카 공항뒤에 약간 외진곳에 있어서 버스나 자가용이 있어야 가기 편해 난 무료 셔틀로 갔음. 경기장 외관은 솔직히 실망이었는데 주변의 푸드트럭하고 이벤트는 좋았음. 내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인천, 잠실 경기장 가서 실망했던게 푸드트럭이 가격에 비해 좀 퀄리티가 낮다는 점이었는데 여기는 요시노야 같은 유명브랜드로만 푸드트럭을 쓰더라고 만원이면 덮밥에 볶음 국수 생맥주가지 해결 가능했음  가성비 굿굿. 경기장 내부 매점도 메뉴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했어

2. J리그

후쿠오카랑 사간도스 경긴데도 타팀 마스코트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경기 시작 전까지 중립 팬? 위해서 무대에서 공연도 하는데 이런 건 대승적인 차원에서 K리그에서 시도하면 안되남?

후쿠오카 아비스파가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신봉하는 팀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빌드업을 되게 중시하더라고. 다만 굳이 안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만드느라 역습 찬스도 내주더라고. 433 기반의 전술을 쓰는 팀인데 시즌 총 욘스가 433 쓸때 모습 같았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음 그에 반해 사간도스는 같은 433 인데도 상황에 따라 롱볼 숏패스 번갈아쓰면서 더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조직력도 좋아보였음( 알고 보니까 후쿠오카에 예전에 오사카에서 뛰던 웰링턴이 주전인데 이번 경기는 아예 명단 제외되있었음) 일본 선수들 능력만 놓고 보면 후쿠오카가 전체적으로 더 나았지만 감독 역량이 좀 부족한 느낌도 들었었어

3.  김민우, 김민혁, 백성동, 이범영, 김현훈 ( 최성근은 명단 제외)

김민우- 사실상 에이스야. 10번에 주장. 국가대표에서는 왼쪽 윙어나 수비로 나와서 직선적인 모습만 자주 봤었는데 사간도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였음. 기본적으로 공수의 모든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면서 컷트면 컷트 패스면 패스 다 뛰어남. 약간 크랙같은 느낌이었어 활동량이 많은 좀 다운그레이드된 몰리나? 433 중원에서 인사이드 포워드역할도 겸하는 프리롤이었는데 서울 중원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해 측면 윙백도 소화 가능해 보이고 전술이해도도 뛰어나 보였고. 감독이 10분에 한 번 꼴로 불러서 이것저것 지시하더라.

김민혁- 좀 기대했던 선순데 개인적으로 실망이였어. 빌드업이나 헤딩은 무난하다는 느낌이었고 대인마크하고 뒷공간은 10점 만점에 5점 정도? 3대 2로 사간도스가 이긴 경긴데 2실점 모두 김민혁이 상대 윙어한테 뚫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음. 컨디션이 안좋았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 좀 느린편이더라

백성동- 벤치에는 있었는데.... 사간도스가 선제 실점은 했지만 연달아 2골을 넣어서 그런지 안 나오더라 하프타임에 잠깐 봤음. 이적하길 잘한 것 같아 사간도스 전술이 433 형태지만 공격 전개때는 투톱으로 변화(41212?) 해서 백성동 같은 윙어는 주전하기 좀 힘들어 보였어

이범영-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내가 직관한 날에 벤치더라. 하프타임때 사진은 많이 찍었어. 후쿠오카는 하프타임때 바르셀로나 공뺏기? 말고 다른 훈련은 아예 안하더라. 골키퍼도 포함되는데 이범영이 제일 잘했음  한 번도 안걸리더라 필드플레이어해도 잘했을듯. J리그 문화가 원래 그런것 같은데 심판 판정에 감독뿐만아니라 선수들도 나서서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어 이범영도 그 중하나였고 후반에는 아예 지시까지 하고 적응에는 이상없어보임

김현훈-  이범영 것만 매진되어서 좌절했는데 김현훈이라고 일본 2부에서 2년 뛰다가 올해 후쿠오카로 합류한 홍익대학교 출신 중앙 수비수가 있었어. 전반전에 1대1로 마무리 됐는데 김현훈이 수비에 8할 이상 공헌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인마크, 헤딩 다 잘하더라. 약간 이웅희 분위기가 나는데 이웅희보다 빌드업 능력은 더 좋아보여. 후반에 한 번 실수해서 실점하긴 했는데 그것만 빼면 지켜볼만한 선순거 같아 서울이 스리백을 고수한다면 말이야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 왜 한국 선수들이 J리그로 가는지 알것같더라. 유망주들 일본 갈때마다 이해가 안갔었는데 내가 유럽에 가본적은 없지만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보다 약간 열악한 환경의 경기장인데 항상 만석이고 응원이 90분 내내 끊이지가 않아. 우리팀 선수가 파울 당했거나 범했거나 할때도 선수이름 열창을 하는데 약간 위압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아무튼 대단하더라. 형들도 일본 갈일 있으면 한 번 시간내서 J리그 직관하러 가봐. 미리 사면 10만원에 왕복 가능함.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