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썼던 갤러임! 직관 잘 다녀와서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직관 간 경기

5/21 선배님들 따라서 처음 가봤던 야구장

이때 마침 넥센 응원석에 앉아서 넥센 팬 됐음 -넥센 승

6/30 내 오른쪽엔 한화팬 왼쪽엔 두산팬 앉아서 직관

두산팬인 친구는 폰으로 두산경기 노히트노런 보느라 정신없더라ㅡㅡㅋㅋ -넥센 승

7/3 11회만에 이기고 늦어서 택시 타고 가는데

기사아저씨가 내 유니폼 보더니 어디 팬이냐고 물으셨다

택시 안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신듯

넥센 팬이라고 했더니 나보고 내리라고 하셨다

알고보니 기사님이 기아팬...

너무 무서웠지만 입 잘 털어서 겨우 집까지 살아서 도착 -넥센 승

이렇게 지금까지 직관 간 경기들이 다 재밌었는데 오늘이 역대급인 것 같다

내가 직관 갈 때 마다 매번 이겨서 더 좋음

일찍 가서 선수들 구경

이름 부르면 당연히 민폐일 것 같아서 조용히 눈만 반짝이며 구경함

나 사실 건창애민데 (물론 절대 건창이 쉴드는 안쳐줌)

가까이서 보니깐 더 쪼매내고 귀여움ㅋㅋㅋㅋ

뜬금없지만 난 키 작은 사람이 좋더라

키 작은 갤러들 화이팅 나같은 사람 은근 많다

동글이랑 공 던지면서 놀던 돔돔이

선수들에게 방해 안되도록 아주 작게 돔돔아..하고 불렀는데 두리번 거림

하이파이브 해달라고 손 쫙펴서 그물에 얹었더니

깍지까지 껴줬음 돔돔이한테 반함

또 뜬금없지만 장갑 감촉이 너무 부드럽고 좋더라

카메라 초점은....미안하다

빼놓을 수 없는 턱돌이!

손 흔들었더니 하트 날려줌

같이 간 친구가 턱돌이 생긴게 왜 그러냐고 해서 응원봉으로 머리 콩 찍어줬음

턱돌이도 자꾸 보면 정이 간다고

경기 끝나고 윤석민 선수 인터뷰 준비중

다들 멋졌어요

블루석은 사랑입니다

1회초

3점 먹혀서 친구한테 사과했음

친구가 처음으로 야구 보러 온건데

하필 재미없게 지는 경기 골라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친구가 겨우 1회초인데 아직 걱정 말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줌

1회말

3:2면 1점차니깐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이기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입방정 떨었다가 지면 더 속상하니깐

닥치고 있었음

2회말

강지광 홈런 쳤을때 응원석은 진짜

한명도 빠짐없이 다 일어서서 응원봉 엄청 침

소리도 엄청 질렀음 스트레스 풀림

3회말

참치가 병살타 쳤는데

겆갤러들이 병샅타 나오면 엄청 욕하는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뭔가 신기했음

4회말

아까도 말했지만 건창애미라 1루타치고

강지광이 3루까지 갔을때 신나서 방방 뜀

고종욱이 강지광 홈인 시켰을때부터

응원이 정말 최고조로 올랐음

그랬는데 김하성 볼에 맞았을 때

다 일어나서 그쪽만 바라보고 몇초 동안 정적

곧 정신차리고 투수 욕하기 시작함

화난 아저씨분들은 욕도 하시고

나랑 친구도 공을 저따구로 던지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름

그러다가 주저 앉아있던 하성이가 좀 걸어 나오니깐 김하성 이름 외치면서 격려해줌

그것도 잠시, 또 다시 공 맞았다는 사실에 우린 화가 났음

김하성 외치는 것도 그만두고 그냥 걱정스럽게 바라만 봤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윤석민이 홈런 쳐줘서 너무 고마웠음

오늘 윤석민 홈런 없었으면 이기더라도 뭔가 계속 분위기가 안좋았을 수도 있는데

정말정말 최고였다

5,6,7,8,9회

맥주만 사가지고 들어가서 배가 고팠다

다음부턴 양손에 음식을 잔뜩 들고 들어가리라

끝

긴 글 읽어주느라 수고했어 갤러들

제목에서도 말했지만 야알못이라 전혀 전문적인건 없고

그냥 오늘 기분 좋은 승리라 추억하고 기념할 겸 끄적여봤어

다들 사진보거나 읽으면서 좋았던 감정 다시 떠올렸다면

그게 이 글 쓴 이유니깐 난 만족

잘자 사랑하는 갤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