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내용은 군생활하면서 훈련소에 있을 때 거의 하루에 한번씩 소나기(소중한 나의 병영일기)에 적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입니다. 후에 군생활 하실 예정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면 되고 이미 군생활 하신 분들은 추억속에 젖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부제 : 지금은 없어진 102보충대를 들어가며....

엄마 아빠랑 헤어졌다. 헤어질 때 엄나가 울길래 나도 울음이 나와서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들어갔다. 뽀뽀라도 하고 들어올 걸.

입소식 때 내 위치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엄마아빠가 보이지 않은 곳에 위치하였다.

입소식하고 부모님과 인사하기 위해 줄맞춰서 연병장 한바퀴를 도는데 엄마가 맨 앞자리에서 너무 서럽게 우시더라.

키도 작으신 어머니가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나 하나 보겠다고 맨 앞자리로 비집고 들어왔을 생각을 하니 나도 눈물이 많이 나왔다.

아빠도 멀리서 바라보셨다.

강당으로 들갔는데 생각보다 분대장님들과 간부들은 착했다.

대충 분류하고 나니까 나는 5소대 5생활관으로 배정받았다. 훈련번호는 아무 의미없는 498번이었다.

102보충대는 건물이 씨발 존아 후졌다. 우리 층엔 샤워장도 없었다. 이게 두달뒤면 해체된다고 해서 아무런 조치를 안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재신체검사 및 채혈을 햌ㅅ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씻지도 못하게 했다.

그 때문에 아토피가 있는 나는 23시 취침시간에 온 몸이 너무 간지러워서 00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못자고 잠들만 하니까 1시에 불침벙을 섰다.

비몽사몽인 채로 10분, 온도재기 3분, 노래 외우기 7분, 인원체크 3분, 노래 외우기 10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역시 나는 엘비스답게 심쿵해 굿럭 넘나좋은것의 가사를 머릿속으로 불러보곤 했다.

사실 이 날은 가족이 보고싶다기 보단 빨리 씨발 좀 씻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