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일본어 한 마디 모르면서 메뉴얼을 바탕으로 4900z의 작동법을 익혀보았고, 500여장에 이르는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카메라를 만질 시간도 적고, 찍을 수 있는 대상도 한정되어있기에 (군인이거든요...) 사진 기술을 늘리거나 사진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울 정도로 찍어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4900z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비록 밀린 카드값을 때우러 멀리 팔려나갔지만, 경제적인 형편이 좋아진다면 다시 사도 후회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물론 돈 많이 들여서 최신 기종을 사겠지요. 습관대로 ^^;)
4900z는 손민수님의 총평대로 자연스러운 색감과 빠른 동작을 장점으로 갖고 있는 카메라입니다. 작품을 찍고 보면 밝은 렌즈(f2.0~2.4)들보다 좀 노이즈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노이즈라기보다는 색상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허니컴 슈퍼ccd는 정방형의 ccd소자를 정방형으로 붙이지 않고 마름모꼴로 배열한 것입니다. 그래서 400만화소를 출력할 때 단순히 이미지의 각 픽셀을 보간하는 것이 아니라 ccd소자 각각의 상하좌우값을 연산해서 400만화소로 출력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요...) 실제로 200만으로 찍은 이미지와 400만으로 찍은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400만이 단순히 200만을 두 배로 튀긴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접사로 거미 사진만 50여장 정도 찍어봤는데, 거미의 털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그것을 좀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색감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워서 은염카메라의 그것과 매우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저는 kodak류의 색상을 선호하는 편인데, 4900z역시 그런 느낌을 주는 카메라였습니다. 푸른 색이 낀듯한 느낌보다는 전반적으로 온화한 느낌, 특히 붉은 색의 표현이 자연스럽다고나 할까요.
(초보라면서 주제넘은 표현들을 하는 것 같군요.)
동작 속도 역시 빠릅니다. 얼마나 큰 내장 버퍼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자동카메라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해도 불과 1~2초면 바로 찍을 수 있습니다. 비압축tiff로 저장해도 잠깐 기다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초당 5매를 연사로 찍을 수 있고, 오토브래킷도 가능합니다. 줌인/아웃 후 focus잡는 시간도 짧고, pre-focus하는 시간, 그 후 촬영하는 시간 역시 매우 짧습니다. 각 동작에서 '가다린다'라는 느낌을 주는 동작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손민수님께서 디자인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일리있는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기계랑 몹시 친숙한 편이라 조금만 사용하면 금새 익숙해 지는데, 이녀석은 그렇게 완벽하게 자연스럽지는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focus를 정확히 잡기 위해 가운데를 따로 확대해서 focusing할 수 있는데, 이 버튼이 상당히 자주 쓰이는데도, 약간 부담스러운 위치에 있고, 누르는 데 힘도 좀 줘야 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AE-L이 더 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줌인/아웃도 몇 번 써보고 나서야 익숙해 졌습니다. 그렇지만, 며칠 쓰면 손에 비교적 붙는 편입니다.
손떨림 보정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않은 채로 사진을 찍은 적이 없어서 얼마나 효과가 있고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늘 되있던대로 찍어서요. 플래쉬를 썼을 때 적목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눈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플래쉬가 안 닿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히히^^;) 가까운 거리는 아주 잘 작동하는데, 실제로 거리가 어느정도인지는... 플래쉬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요.
수동 기능에서 매뉴얼 FOCUS는 약간 정밀하지 못한 듯합니다. 제가 다른 디카의 매뉴얼 FOCUS를 안써봐서 어느정도로 좋고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그렇게 정교하지는 않은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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