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6)

유희자(180.229) 2015.08.25 12:52:41
조회 677 추천 25 댓글 4






<!--StartFragment-->

전작 : 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5)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준다. 그러나 시계탑 위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특히 시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굉장히 크고 시끄러운 종소리를 감수해가면서 굳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이 시계탑은 다른 건물들보다 높게 뻗어있어, 마을위치를 파악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에 있다.



“시끄럽네, 진짜.”



졸리 로저 호가 아직 네버랜드에 당도하지 않은 시간, 안나 P. 팬은 팅커 벨과 함께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오늘은 모험의 날이다. 매일 매일이 신비롭고 재미나고 가끔은 지루한 모험을 하고 있는 안나지만 오늘은 꽤 특별한 날이다.



“이번엔 어떤 아이일까? 벨, 넌 어떻게 생각해?”

<알게 뭐람. 아이는 거기서 거기지 뭐>



협조성은 다분히 없어 보이는 어조였다. 안나는 인상을 썼다.



“너 진짜-”

<그보다 오늘은 조심하라구. 요즘에 별의별 어른이 많으니까>



팅커 벨이 말하는 별의별 어른은 경관을 뜻했다. 네버랜드에서라면 모를까, 서던 제도에서는 아동납치범에 지나지 않는다. 안나가 이를 알았다면 이의를 제기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려 들었겠지만, 불행히도 안나는 경관들의 말을 끝까지 들을 만큼 얌전하지도 순종적이지도 한가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다짜고짜 방문을 열어젖혀서 아이들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현행범을 체포하라!”라고 소리 지르며 미친 멧돼지마냥 자신을 쫓아오는 어른들을 보면 그 누구라도 꽁무니를 뺄 것이다.



언젠가 한 아이를 만나러 왔을 때, 불행히도 순찰을 돌던 경관들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들은 하늘에 비행하듯 떠다니는 안나를 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아동납치범을 알아보고는 금세 태세를 갖추었다.

날아다니는 꼬맹이를 날지 못하는 어른이 무슨 수로 잡겠는가. 하지만 어른은 아이보다 더 똑똑했고,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동물을 사냥하는 그물을 썼는데, 안나는 그때마다 날렵하게 날아드는 그물을 피하곤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술래 많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물까지 등장한 현재로서는 꼭 사냥 당하는 토끼가 된 것 같아서 불쾌하기만 했다.



“흥, 어른들 따위, 조금도 무섭지 않다고.”

<그러다가 큰 코 다치지>

“입 다물고 안내나 해, 벨.”



안나는 팅커 벨의 안내를 받으며 어느 외딴 집에 도착했다. 그녀는 들키지 않도록 2층 창가까지 뻗은 나무줄기에 살짝 걸터앉아 동태를 살폈다. 어른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적막을 깨는 바람소리가 창문을 툭툭 건들었다. 창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흠흠-”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 꼴이 꼭 소리를 지르기 직전의 모습 같다. 팅커 벨은 한숨을 쉬며 귀를 막았다. 그러자 안나가 목청을 높여 수탉 울음소리를 흉내 내었다.



“꼬끼오!”



선대 피터 팬들이 그랬듯, 안나 또한 훌륭한 목청을 가지고 있다. 그 소리는 실제 닭이 우는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울음소리를 들은 어른들은 어떤 멍청한 닭이 낮밤 구분 못하고 울어대는 거라고 불평을 하기만 하지, 정작 나와 보진 않는다. 그래서 피터 팬을 직접 목격한 어른들은 극소수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서도 이 일이 피터 팬이 저지른 짓이라고 깨닫지 못한다. 피터 팬이라는 환상적인 존재를 믿는 어른은 매우 드물었다.

이를테면, ‘꼬끼오’는 피터 팬의 등장을 알리는 팡파르이자 노크 소리다. 아이들은 이 울음소리를 듣고 눈을 뜬다.



“벨, 창문을 열어.”



팅커 벨은 군소리 없이, 햇빛이 스며들듯 창문을 통과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어두운 방안에 등불 세 개가 겹쳐 켜진 것만큼 밝은 빛 덩어리가 둥둥 떠다닌다. 대충 둘러보니, 낡은 침대만 덜렁 놓은 먼지투성이 다락방이었다. 팅커 벨이 좋아하는 주전자나 황동 병 따윈 없었다. 팅커 벨은 입술을 삐죽이며 있는 힘을 다해 창문 잠금 쇠를 잡아당겼다. 잠금 쇠는 힘겹게 돌아갔다.



<들어와, 안나>



큼지막한 창문은 아니지만, 안나의 체구는 작은 편이어서 무리 없이 방 안으로 침입할 수 있었다. 다만 옷에 먼지가 묻는 건 감수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안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먼지라는 건, 피보다 가볍고 끈적거리지도 않는다. 빠르게 비행을 하면 저절로 떨어지고 또 안기듯이 구름을 통과하면 어느새 먼지는 보이지 않게 된다.



어찌됐건 침입은 성공했다. 안나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이 자랑스레 어깨를 폈다. 팅커 벨이 잠금 쇠를 열어서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걸 그새 까먹기라도 하듯 “역시 난 대단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팅커 벨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일일이 딴죽을 걸었다가는 스스로가 열 받아서 요정최초로 뒷목잡고 죽는 일이 발생하고 말테니까.



“...누구세요?”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을 죽인 채, 안나와 요정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걸 목격해버린 아이는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금발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남자아이였다. 체구는 조금 작았지만, 그게 더 아이다워 보였다. 적어도 안나의 기준으로는 합격선에 들어갔다.

한눈에 봐도 아이가 제법 겁을 먹고 있다는 게 보였기에, 안나가 요정들에게 배운 예의와 상냥함을 갖추어 대답했다.



“안녕. 난 피터 팬이야. 네 이름은 뭐니? 나이는?”

“크리스토프 데이브 굴드. 열 살이에요.”



아이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넌 왜 여기 있는 거지? 너무, 재미없는 방인 걸.”

“방 아니에요. 여긴... 발 받는 방이에요.”

“벌? 너, 뭘 잘못했어?”

“귀 뒤까지 깨끗하게 못 씻었대요. 그래서 저녁도 못 먹었어요.”

“저런 못된 어른들 같으니!”



안나는 제일이라도 되는 양, 성을 내었다. 난생 처음 받는 관심에 크리스토프는 도리어 어리벙벙한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아졌다. 세상엔 나쁜 어른들 투성이고, 넌 그 어른들 아래에서 자라게 되어 매우 유감이다-고 안나가 덧붙였다.



“음. 그런데 크리스토프. 너 혹시 모험을 좋아하니?”

“모험?”

“그래. 요정도 있고, 인디언도 있고 심지어 해적도 있지! 그들을 진짜 보고 싶지 않아? 고작 이야기 속에서 보지만 말고.”



안나는 교활하게, 크리스토프의 흥미를 조금씩 조금씩 끌어당겼다. 한두 번 해보는 게 아니는 안나에게 있어서 아이를 꼬시는 건 누워서 떡먹기였다. 게다가 그 나이대의 아이들은 신비로운 모험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사내아이라면 더하다.



“나랑 함께 모험을 해보고 싶지 않아?”

“할 수 있어요?”

“물론이지. 원한다면 지금 당-”

<다음에!>



팅커 벨이 잊은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짤랑짤랑 소리를 내었다. 크리스토프는 알아듣지 못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정이 뭐라는 거예요?”

“별말 아냐. 아무튼 내가 다음에 널 다시 데리러 올게. 꼬끼오 소리가 들리면 넌 이 창문을 열기만 하면 되는 거야. 쉽지? 그러면 내가 너에게 나는 법도 알려줄 거야.”



현혹된 아이를 끝까지 홀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크리스토프가 안나에게 몇 번이고 창문을 열어놓겠다고 다짐을 할 정도였다.



안나는 인사를 건넨 후,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오늘 밤은 자신을 잡으러 오는 어른들과 마주치지 않은 좋은 밤이었다.












“닙스는 어디 있어?”



네버랜드에 당도하자마자 안나가 건넨 말이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잠자리에 들지 않은 아이가 태반이었다. 몇 몇은 의자에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닙스는 침대에 있어요, 대장.”

“데려와.”

“약 먹고 자고 있는데...”

“깨워!”



안나가 단호히 외쳤다. 그러자 슬라이틀리가 잠든 닙스를 깨워 안나 앞에 대령했다. 닙스의 손목을 잡은 슬라이틀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아직 부상이 낫지 않았고, 지독한 감기까지 걸렸기 때문이다.



“전투인가요, 대장?”



달아오른 얼굴과 간헐적으로 나오는 기침은 저절로 동정심을 일게 만들었지만, 안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키 컸네, 닙스.”



순간 닙스의 눈동자는 공포심으로 물들었다. 안나의 태도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그, 그렇지 않아요! 전 아이라고요!”

“거짓말 하지 마.”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직- 아직-”

“따라 나와. 네가 진짜 아이인지 어른인지 확인 해봐야하니까.”



그 고목으로 가는 거다-닙스는 확신했다. 닙스는 매일 밤 ‘아이 고목’으로 가 몰래 키를 재곤 했었다. 피터 팬이 그어놓은 ‘아이 선’을 맞춰 등을 기대섰다. 자라고 있었다. 달리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어른으로, 어른으로 커가고 있었던 것이다. 닙스는 더럭 겁이 났다.

왜 어른이 되가는 걸까. 피터 팬처럼 영원히 아이처럼 될 수는 없는 걸까. 만일 심하게 다치거나 아프면 커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일부러 다쳐보기도 하고 감기에 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닙스의 바람은 보기 좋게 뭉개졌다.

기어코 오늘이 와버렸다.



“대장 제발...”



닙스가 나약하게 말했지만 안나에겐 먹히지 않았다. 닙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고, 더러는 눈치 챘으나 안나를 말리려 드는 용기를 지닌 아이는 없었다.

아이들의 섬에 어른들은 필요 없다. 역대 피터 팬들의 지론이다. 안나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안나는 막무가내로 닙스를 끌고 집밖을 나섰다. 어수선한 불안감이 감도는 집을 정리한 건 팅커 벨이었다. 그녀는 답지 않게 엄마노릇을 하며, 모든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가 꼬박 지나서야 안나는 방금까지 자다온 사람처럼 흐느적거리며 땅 밑의 집으로 들어왔다. 자주 외치던 ‘꼬끼오’도 오늘은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안나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그때 눈치만 보던 쌍둥이가 안나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대장, 닙스는요?”



쌍둥이가 묻자, 도리어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안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닙스가 누군데?”



닙스가 돌아오지 않은 하루가 기묘하게 끝이 나고, 아침이 밝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닙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



ps. 아이 꼬시는게 제일 쉬웠어요! - (아이한정)팜므파탈 안나 P. 팬



psps. 동화주제에 딥다크 시리어스라니... 젠장...



pspsps. 쥬미들은 여왕님이나 공듀님이 뿅 나타나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고 꼬시면 넘어가면 안... 다들 넘어가겠네. 나도 넘어갈거가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끝까지 다 본 걸 후회하게 만든 용두사미 드라마는? 운영자 25/07/07 - -
AD 워터파크 지금이 제일 쌈! 운영자 25/07/11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4] 운영자 14.08.29 168089 510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71] 운영자 13.07.31 440173 286
1125855 설갤 안 들어와볼게 ㅇㅇ(223.38) 00:09 10 0
1125854 한국대학교 서울 제 1 대학 캠퍼스Y 설갤러(168.126) 07.12 13 1
1125853 요즘 북풍이 불어서 시원한거래 [2] ㅇㅇ(223.38) 07.12 21 0
1125852 사람의 미소를 배운 엘개 [1] ㅇㅇ(223.38) 07.11 29 0
1125851 더워서 엘사 옆을 떠나지 않는 안나 ㅇㅇ(223.38) 07.11 19 0
1125850 혀를 더 내볼래? 안 보여 ㅇㅇ(223.38) 07.10 27 0
1125849 이번 여름 좀 버틸만할지도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29 0
1125848 엘산나가 사는 나라로 갈래 [2] ㅇㅇ(223.38) 07.10 27 0
1125847 살색의 향연 [1] ㅇㅇ(223.38) 07.09 38 0
1125846 나쥬미 후쿠오카왔는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47 0
1125845 외향인 안나와 내향인 엘사 ㅇㅇ(223.38) 07.09 30 0
1125844 쪄주글뻔했워 [1] ㅇㅇ(223.38) 07.08 30 0
1125843 잘자욧 엘산나 ㅇㅇ(223.38) 07.08 15 0
1125842 헬요일이었어 ㅇㅇ(223.38) 07.07 17 0
1125841 뭐든 올라오거라 [2] ㅇㅇ(223.38) 07.06 43 0
1125840 열정열차 설갤러(168.126) 07.06 24 3
1125839 1년 반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해 ㅇㅇ(223.38) 07.06 31 0
1125838 그래도 작년보다는 덜 더운데? ㅇㅇ(223.38) 07.05 21 0
1125837 사는 게 재미가 없네 [3] 재키브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 67 0
1125836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그나마 덜 최악으로 왔으면 [2] ㅇㅇ(223.38) 07.05 55 0
1125835 청춘열차 설갤러(168.126) 07.04 35 5
1125834 올해도 에어컨 풀가동이야 [2] ㅇㅇ(223.38) 07.04 56 0
1125833 더위 에바네 진짜 [1] 재키브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 47 0
1125832 현퀘 끝 [1] ㅇㅇ(140.248) 07.04 37 0
1125831 안나의 상징색은 초록색일까 자주색일까 [3] ㅇㅇ(223.38) 07.03 64 0
1125830 비공식 공식 소식 떴다 [1] 설갤러(118.235) 07.03 88 0
1125829 목요갤은 역시 정전 [1] ㅇㅇ(223.38) 07.03 45 0
1125828 엘산나 ㅎㅇ ㅇㅇ(223.38) 07.02 29 0
1125827 겨울최고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 48 0
1125826 이제 본격적으로 덥대 잘 살아남아 봅시다 [2] ㅇㅇ(223.38) 07.01 56 0
1125825 11월 개봉이었는데 티저가 2월에 나왔었잖아 ㅇㅇ(223.38) 07.01 29 0
1125823 종점의 파라다이스 풍광 설갤러(168.126) 07.01 36 5
1125822 현퀘종료 ㅇㅇ(223.38) 07.01 21 0
1125821 하반기 ㅎㅇ 설갤러(39.7) 07.01 25 0
1125820 막글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0 17 0
1125819 상반기 막글 [1] 설갤러(175.205) 06.30 45 0
1125818 일찍 잘게 [1] ㅇㅇ(223.38) 06.30 53 0
1125817 다른 애니를 봐도 엘산나 치환병 [1] ㅇㅇ(223.38) 06.30 64 0
1125816 다른 영화 보다가 엘사 생각나더라 [3] 설갤러(175.205) 06.29 86 0
1125815 2025년 하반기라고 [1] 설갤러(175.205) 06.29 59 0
1125814 2월도 아닌데 왜 벌써 인사한거야 [1] ㅇㅇ(223.38) 06.29 56 0
1125813 7월에도 잘 부탁쥼 [1] ㅇㅇ(223.38) 06.28 60 0
1125812 큰일났다 [5] 설갤러(175.205) 06.28 73 0
1125811 토요엘산나 ㅇㅇ(223.38) 06.28 20 0
1125810 뜨거운 금요일 이미 시작했다 ㅇㅇ(223.38) 06.27 27 0
1125809 금요제압해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7 20 0
1125808 금요점심해 ㅇㅇ(223.38) 06.27 20 0
1125807 연상안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6 60 0
뉴스 밴드 실리카겔, 새 싱글 ‘南宮FEFERE’ 발매 이어 단독 콘서트 ‘Syn.THE.Size X’ 개최 디시트렌드 07.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