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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11)

유희자(180.229) 2015.09.24 04:03:21
조회 723 추천 2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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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 네버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10)





늑대 부족과 날개 부족의 접경지역에서 두 무리의 인디언들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숨소리보다 바람소리가 더 클 정도로 적막함과 기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어머니를, 안 된다. 이래서는, 볼 수 없다.”

“볼 수 없다, 어머니를.”

“해야 한다, 봐야 한다, 어머니를.”

“여기에 어머니가 계시는 건 아니잖습니까.”



분명 인디언이지만, 그는 완벽한 대륙공통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그가 몸에 걸친 장신구로 봤을 때, 부족 내 지위도 높은 편에 속했다. 현재 그는 몸이 불편한 날개 부족의 추장을 대표해 이곳에 나온 것이다.

늑대 부족의 인디언들이 이를 드러내며 경고했다. 빨리 그 말을 취소하라는 뜻이었지만, 말을 꺼낸 날개 부족 대표자는 무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돌아갈 겁니다. 피카니니 족의 진짜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



늑대 부족 추장은 한참이나 말이 없다가 그에게 말했다.



“우리 영토, 이곳은 터전, 떠날 수 없다, 틀렸다, 넌”



회의가 열리자마자 내뱉은 말과 똑같았다. 날개 부족의 대표자의 눈동자가 매서워졌다.



“그들을 믿을 수 있습니까?”

“아니다, 그들은, 해적, 바다냄새, 피 냄새 나지만, 아니다, 해적”

“장담할 수 있습니까? 그들은 해적들보다 더 위력이 뛰어난 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먹고 공격을 한다고 하면 우린- 끝입니다.”

“그렇지 않다! 틀렸다, 너흰!”



늑대 부족 추장은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안다, 너희 뒤에, 해적, 있다! 해적, 잔인하고, 비열한, 후크!”

“그들은 비록 해적이지만 우리와 동등한 관계에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잔인할지는 몰라도 비열하진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당신네들이 손을 잡고 있는 작자들이 더 수상하고 비열해보입니다만?”

“아니다! 맹세했다, 그들!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아니라고, 해적!”

“그게 거짓말이라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거짓말. 생소한 단어에 늑대 부족이 인상을 썼다. 인디언들의 말은 극히 제한적이고 무리를 지어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로 발달되어 있다. ‘거짓말’은 필요하지 않은 단어였다. 그나마 현명한 축에 드는 늑대 부족민 중 하나가 손짓 발짓을 해가며 그들을 이해시켰고, 추장은 격분했다.



“거짓말! 너희야말로, 거짓말!”



지나치게 흥분한 사람, 아니 부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란 하늘의 별을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날개 부족의 대표자는 무어라 몇 마디 말을 더 꺼냈지만, 그때마다 늑대 부족은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그제야 대표자는 더 이상 회의를 진행시키는 건 무가치한 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회의를 끝내자는 신호를 보냈다. 다행히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채 두 부족은 헤어졌다.



자신들의 영토로 돌아온 날개 부족의 대표자의 얼굴은 매우 어두웠다. 그와 회의에 참석한 인디언 용사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날개 부족의 추장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추장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긴 했지만, 대표자의 시름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래선 안 돼.”



이런 식으로 끝나버리면, 기껏 이 회의를 열게 만든 일등 공신인 엘사 J. 후크를 볼 면목이 없어진다. 타이거 릴리라는 매력적인 먹잇감을 고스란히 늑대 부족에게 돌려주며, 엘사가 그들에게 한 요구는 몇 가지 작물들과 인디언 회의의 개최였다. 그 밖에 엘사는 늑대 부족을 향해 뭐라고 경고를 던진 모양이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그 말을 들은 늑대 부족 추장과 타이거 릴리만이 알고 있을 터다.



“후우-.”



그는 한숨을 쉬며 부족 내에서 기르고 있는 네버새 중 가장 빠른 놈을 꺼내, 빨간 나무 조각을 새의 다리에 묶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네버새는 끼엑-하고 크게 운 다음 날개를 펼쳐 바다로 향했다.



이렇게 근 몇 십년간 열리지 않았던 인디언 회의는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그들이 얻은 건, 서로의 입장과 생각은 ‘틀리다’는 편견이었다.











날개 부족을 떠나 멀리 날아가는 네버새는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까아! 하고 울었다. 네버새의 시선 끝에는 안나 P.팬이 있었다. 안나는 큰 바위를 넘고 작은 개울을 건너는 동안에도 걸음을 재촉해 서둘러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런 안나의 앞에는 아이의 주먹만한 크기의 팅커 벨이 부지런히 날고 있었다.

네버랜드의 중심지에 존재하는 거대한 고목나무는 섬에서 자생하는 나무 중 가장 크고 울창했다. 그 중앙에 부엉이 굴처럼 뻥 뚫려있는 곳에, 안나는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안나와 팅커 벨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은밀히 숨어있는 요정의 성소. 안나는 익숙한 듯,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라, 요정 여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옆에 있던 팅커 벨은 오랜만에 보는 요정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 안나를 따라나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기선 안내도 보호도 필요가 없는, 절대적인 성역과도 마찬가지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렴, 피터>



여왕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안나 P. 팬을 맞이했다. 여왕의 주변을 돌고 있던 요정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고, 평범한 요정크기인 여왕은 어느새 성인 여성만큼이나 커져있었다. 안나는 익숙한 듯, 마치 어머니 품에서 재롱을 피우는 아이처럼, 여왕의 품을 파고들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품이었다.



“오랜만이야.”

<정말 오랜만이구나. 놀러오지 않아 조금 섭섭했단다>

“여긴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재미가 없는 걸. 난 재미없고 지루한 건 딱 질색이고, 네버랜드 섬에는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단 말이지! 그걸 하나하나 다 해보느라 바쁘다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로 건방지고 오만한 말이었다. 요정 여왕을 수호하는 요정 기사들이 이를 들었다면 화를 내며 안나에게 경고어린 말을 던졌을 것이다. 그래서 여왕은 미리 그들을 떼어 놓았던 것이다.



<여긴 영원하니까. 변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하단다, 얘야. 네가 영원히 피터 팬으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것처럼 말이지>



안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품에 묻고있던 얼굴을 들었다. 여왕은 검지로 안나의 턱선을 스윽 훑었다.



“영원이라고? 그건 오래오래 산다는 뜻이지?”

<오, 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만큼 신나게 놀 수 있다는 뜻이란다>



여왕의 말은 언제나 안나를 기쁘게 해준다. 실제로 안나는 여왕을 만나는 것을 무척 좋아했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녀는 새로운 모험을 즐기느라 매우 바쁜 편이었다. 또 모험을 즐기는 사이 여왕의 존재를 밥 먹듯이 잊어버리기도 했기에, 안나의 발길이 뜸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했다.



“참, 나 웬디가 가지고 싶어. 내 전대 피터 팬도, 전전대 피터 팬도 웬디가 있었다며? 나만 없는 건 옳지 않아.”

<웬디...라>



단박에 허락을 해줄 줄 알았던 여왕은 왜인지 안나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빠진 듯했다. 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 여왕이 안 된다고 해도 웬디를 포기할 안나 P. 팬이 아니다. 다만 조금 신경이 쓰일 뿐이지만.



<웬디가 가지고 싶은 거니?>

“응!”

<어째서?>

“말 했잖아. 나만 가지지 못하는 건 이상하다고.”

<그것뿐이니?>

“응?”



그게 무슨 뜻이냐는 듯, 안나가 되묻자, 여왕은 방긋 웃었다. 이는 허락한다는 뜻이었고, 안나는 기뻐서 여왕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이제 떠날 채비만 하면 되었다.












어둠이 깊어진 밤이어서 서던의 수도도 빛 한줄기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깜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빛을 내고 있는 곳은 서던의 중심부이자 태양의 왕가를 자칭하는 왕궁이 유일하다. 화려함을 끼얹은 것 같은 궁성은 낮이면 태양보다 더 눈이 부셨고, 밤이면 달보다 더 반짝였다.



그 눈부심에 아무런 경외감도 갖고 있지 않은 한 남자가 궁에 발을 들이밀었다. 궁을 지키고 선 경비병은 남자를 알아보고 예를 갖춰 경례를 해보였다.



“문을 열어라.”

“넷!”



곧이어 시종장이 서던의 열셋째 왕자 한스의 등장을 알렸다. 그를 맞이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밤이 너무 깊은 탓이었다.

터무니없이 넓은 홀을 가로질러 긴 복도를 지나서야 간신히 알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손에 든 서류다발이 사락사락 소리를 내었다.

알현실의 어둠을 밝히는 거대 샹들리에와 번쩍번쩍 빛나는 화려한 가구들은 위풍당당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벽에는 왕가의 초상화가 붙어있었는데, 그곳에 한스의 얼굴은 그려져 있지 않았다.

정말이지 볼 때마다 불쾌해 미치겠군. 한스는 속으로 분노를 삭이고는, 예를 갖추어 알현실에 있던 남자에게 허리를 굽혔다.



“위대한 태양의 빛을 계승하실 태자전하를 뵙습니다. 신, 한스 웨스터가드 서던, 부르심을 받고 왔나이다.”



남자는 눈가를 씰룩이면서, 외알 안경을 벗었다.



“보고해라.”

“항구 마을에서 아이 실종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약과 붕대, 모포 따위가 도난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또...”



“하늘을 나는 아이를 봤다는 목격정보가 들어왔습니다.” 한스는 보고를 마쳤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서류뭉치는 즉각 남자의 손에 넘어갔다. 서류를 넘기는 남자의 손이 빨라지더니, 휙 하고 바닥에 던졌다. 더는 볼 가치도 없다는 식이었다.



“그게 피터 팬이란 말이지? 흥, 그땐 무슨 미친 소리인가 했더니...”



서던의 첫 번째 왕자이자, 태자인 울프릭은 비웃듯 한스를 쳐다보았다. 10살 차이는 가뿐히 나는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마주치다, 한스는 지그시 눈을 내리깔았다. 함부로 시선을 맞추거나 얼굴을 보면 불경죄에 해당된다. 비록 같은 왕자신분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급이 존재했다.



“일은 잘 처리하고 있겠지, 한스 경?”

“물론입니다 형... 아니, 태자전하.”



하마터면 형님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뻔한 남자, 한스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울프릭 태자를 ‘형님’이라고 불러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한 왕자 중 한 명이었다. 한스는 영지도 없는 13번째 왕자이자, 일개 기사에 불과했다. 울프릭에 비하면 얄팍한 권한을 지닌 그로서는 태자에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네 미친 소리가 모두 입증되는 건 아니다. 20년 전, 잃어버린 왕가의 권위를 네 손으로 되찾아 와야 할 것이다. 알았나?”



20년 전의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큰 사건이다. 모든 것이 시작했고, 끝장나버렸던 그때. 한스는 눈을 번뜩였다.



“알겠습니다.”



알현실을 나선 그는 왕자궁이 아닌 왕궁 내에 설치된 특무대수사관저를 찾았다. 신설된 지 10년도 지나지 않은 특무대의 주요 임무는 네버랜드에 관계된 것이 대다수였다. 애초에 특무대는 네버랜드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기도 했다. 한스, 그가 자신의 영지를 내놓는 조건으로 힘겹게 설립된 특무대. 왕족들과 귀족들의 모든 비웃음을 받아가며 일개 기사로서, 수사관으로서 몇 년을 살았다. 이 수모를 더는 겪지 않으리라. 한스는 자신을 무시했던 울프릭이 떠오르자 부득부득 이를 갈았다.



“한스 경! 급보입니다.”



제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다급히 한스를 찾았다. 한스는 구겨진 얼굴을 핀 채, 그의 보고를 받았다.



“무슨 일이지?”

“밀턴 항에서 피터 팬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목격되었습니다. 빛 덩어리도 함께 날았고, 아이의 웃음소리도 들렸다고 합니다.”

“피터 팬이군! 놈의 패턴으로 봤을 때, 아마 오늘 밤에도 올 것이다. 최소한의 수사관만 남기고 모든 인원을 밀턴 항에 집중시켜. 그런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지?”

“이틀 내에 밀턴 항에 도착합니다.”

“전서구를 띠워라. 섀도 해에 배를 정박시키고, 명령을 기다리라고 해.”



지도를 펼쳐 든 한스가 손가락으로 밀턴 항을 가리켰다.



“먼저 밀턴 항에서 피터 팬을 바다로 쫓아낸다. 그 다음은 경비선 두 세척으로 놈을-”



그리고 그는 네버랜드 해와 서던 제도를 감싸고 있는 섀도 해의 중간 지점을 가리켰다.



“배가 정박해있는 이곳까지 토끼몰이를 하는 거지. 바로 여기서 피터 팬을 잡는다. 신형 그물포라면 놈을 생포할 수 있을 거다. 나도 현장으로 가겠다.”

“알겠습니다!”











웬디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초대 웬디, 그러니까 처음에는 피터 팬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여자아이를 납치해 와, 몇 달 동안 네버랜드에 있게 하다가 웬디를 다시 돌려보내 준 게 전부였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피터 팬은 어른이 되어버린 웬디에게 그녀의 딸을 요구했다. 그녀의 딸은 피터 팬을 따라 '웬디'로서 몇 달을 머무르다 집으로 되돌아왔다. 후에 그녀의 딸이 어른이 되어, 자신을 꼭 닮은 여자아이를 낳고, 그 여자아이가 웬디가 될 수 있을 만큼 컸을 때, 다시금 피터 팬이 나타났다. 그리고 피터 팬은 그 여자아이를 웬디로 삼겠노라고 당당히 말했다.



어떠한 이유로 잠시 끊겼던 이 대물림을 안나 P. 팬이 다시 이으려고 하는 것이다. 안나는 지금 네버랜드 해를 지나, 서던으로 몰래 들어왔다.



“내 웬디가 되어줄 여자애는 역시 상냥하고 또 예쁘게 생겨야겠지. 음음... 요리도 잘 하면 좋고 또 바느질도 잘 해야 해.”



자신만의 웬디를 찾겠다는 건지, 식모를 찾겠다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안나 P. 팬의 웬디 선정 기준은 대충 이랬다. 어찌되었건 자신에게 따스한 애정을 줄 여자아이다.



“근데 넌 왜 날아다니지 않는 거야?”

<네가 날고 있잖아>



거만하게 안나의 어깨 위에 앉아 낭랑한 방울소리를 내는 요정, 팅커 벨이 대답했다. 안나는 팅커 벨의 행동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 손으로 그녀를 밀쳐냈다. 갑자기 변을 당한 팅커 벨은 재빨리 날갯짓을 해서 균형을 잡았다.



<이게 진짜! 여왕께서 오늘은 가지 말라고 하신 걸 네가 우겨서 온 거잖아? 게다가 자고 있는 나를 억지로 움켜쥐고서! 그런데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지?>

“아~ 그랬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 건성으로 귀를 후비며 대답했다. 자신이 잘 까먹는 편이라는 걸 안나 P.팬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이는 가끔 굉장한 무기가 되어 자신을 방어할 때 효과를 발휘했는데, 방금 팅커 벨에게 말한 ‘기억이 잘...’ 공격은 그녀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좋아, 자알 알겠어. 알겠다구! 대신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이곳을 떠나야 해?>

“역시 벨밖에 없어.”



안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가로등 위에 앉았다. 날아다니느라 피곤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날아서, 자신의 웬디가 되어줄 여자아이를 찾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근데 좀 이상해. 기분이... 어째->



중얼중얼거리던 팅커 벨은 웬지 모를 한기를 느꼈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동시에 오늘은 네버랜드에 있으라는 여왕의 근엄한 충고도 떠올랐다. 팅커 벨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안나에게 이곳을 떠나자고 말하려던 순간, 어둠속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원, 발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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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좀 늦은만큼 양을 늘림. 늦어서 미안;;; 편당 양을 좀 줄여서 자주 올리려고 했는데 힘드네ㅠ


psps. 애들 씻겨줘, 음식 만들어줘, 청소해줘, 같이 모험같다가 개고생해줘, 씻겨줘...솔직히 동화속 웬디는 그냥 무보수의 식모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듦.



pspsps. 이 픽에서 웬디는 안나의 얼굴을 마음껏 볼수 있고 심지어 씻겨주기도 가능. 음흉한 행동을 해도 '그게뭐양?'하고 순진한 눈빛을 보낼테니 코피 터트릴 준비는 언제든 되어있다!



pspspsps. 쥬미 이제야 자러가...ㅠ 4시간 뒤에 현퀘있는데 힝 ㅠㅠㅠㅠㅠ 뭐... 자업자득인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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