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엘사, 뭐하는거야! 어서 일어나!!"

안나는 몹시 당황한 듯 목소리를 높였어.

그도 그럴게 지금 안나의 다리 언저리에서 엘사가 두 무릎을 꿇어 앉아있거든.


"미안...미안해, 안나.."
엘사가 울먹거리며 대답해

"괜찮으니까 어서 일어나!"

안나가 엘사의 팔을 잡고 일으켜세우려 힘을 주자 그제서야 주춤거리며 일어나지만 엘사는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지

이런 상황이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풀게



안나와 엘사 둘은 중학생때 만났어

안나도 엘사도 밝고 장난끼도 많은 성격이야
그렇다보니 둘이 빠르게 친해졌지

어느날은 라푼젤 등에 \'저를 한대쳐주세요 앗흥\', \'금발미녀 지나가신다!\'라고 적힌 메모지를 각각 하나씩 붙이기도 했지

한 명이 주의를 끌면 한 명이 슬며시 접근해서 붙이는 비밀 작전을 펼친 결과였어

물론 중간에 눈치없는 메리다가 둘이 붙인 메모지를 떼어내 라푼젤에게 보여줘서 들켰지
그 날은 내내 도망다니기 바빴을거야

그러다 결국 잡혀서 떡볶이를 사야했겠지ㅋㅋ


뭐 이런 즐거운 중학교 생활중에 엘사가 안나를 좋아하게 된거야
처음 엘사가 그걸 느낀 건 이때야.

둘은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에 가게되었어
"나는 이 딸기생크림케이크가 좋겠어. 엘사 넌?"
"아! 음... 잠시만... 고민 중이야...으으.."
엘사는 메뉴판을 쥐고 인상을 쓰고있었어

"아직도 못 골랐어?"
"응...이거랑 이거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하는데...못 고르겠어"
"그래? 그럼 그 고민 내가 해결해주지!"
"응?"

안나가 기운차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가고 엘사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안나의 뒤를 따라갔어

안나가 점원에게 말하지
"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거 주세요"
"딸기 생크림 케이크, 초코분수케이크, 뉴욕치즈케이크. 맞으신가요?"

"아니, 잠시만요! 안나, 난 하나만 먹으면 되는데..?"
엘사가 옆에서 속삭이지

그 말을 듣고 안나는 피식 웃더니 이렇게 말해
"내가 너 생일인거 모를 줄 알았어? 생일 선물이야."

이 때 큰 감동을 받았어. 엘사는 누가 자기 생일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
그리고 아직 안나에게는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안나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엘사는 안나의 자상함과 섬세함에 반했어

엘사는 중학교 졸업때까지 자기 마음을 전하지 못했지.
밝고 활기찬 엘사였지만 안나가 거절했을 때 멀어질 게 너무 무서워서였어

그렇게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게되어서 헤어졌지만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다가 같은 대학교에 붙어서 재회하게된거지


힘들다 2편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