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신의 직장이라는 삼성 VS 구글, 복지혜택 수준 비교분석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2861 추천 2 댓글 18
한낱 미생에 불과한 우리 직장인들에게 낙이 있다면 그것은 연봉과 복리후생일 것입니다. 연봉을 최우선으로 하던 사고방식에서 삶의 질에 대해 중요성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워라밸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봉과 함께 복지혜택이 좋은 직장일 때 신의 직장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전 세계로 뻗어나 있는 삼성이라는 기업도 그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삼성 전자,삼성 디스플레이스, 삼성 SDS 등 많은 계열사가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통 삼성맨이라고 동틀어 부릅니다. 삼성에 다니는 것을 모두 꿈꾸지는 않지만, 다닌다면 주변인들의 큰 부러움을 받게 되는 것은 사실이죠. 미국에서는 복지 좋기로 소문난 기업은 바로 구글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기업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한데요. 한국과 미국의 '대표 신의 직장'의 복지혜택에 대해서 비교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출근부터 시작해볼까요? *삼성은 계열사마다 복지 차이가 있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1. 신의 직장으로 출근할 때삼성 전자 쪽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입니다. 운행시간과 노선은 일반 버스만큼 다양하다고 합니다. 탑승하기 위해서는 사원증이나 명함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네요.현재 구글 본사와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에서는 출퇴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버스 안에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데요. 게다가 소소한 간식과 음료도 비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구글에서 오일 교체와 자동세차를 지원해준다네요.2. 구내식당 주제에 이 구역 최고 맛 집!아침부터 저녁까지 유료로 제공됩니다. 대기업 구내식당이 퀄리티가 좋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메뉴는 매일 바뀌는 편이고 계열사에 따라 다르지만 종류는 많으면 40가지 정도라고 합니다. 아침이 부담스러운 직원분들을 위해 죽이나 간편식인 샌드위치나 김밥도 준비되어 있네요.기본적으로 쟁반에 메인 메뉴와 사이드 메뉴가 담겨 있는 스타일입니다. 그 외 몇 가지 사이드 메뉴가 더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퀄리티는 전문 음식점 못지않게 괜찮다고 하네요. 계열사마다 다른데 구내식당 가격은 2500원에서 3500원 사이입니다. 하지만 삼성직원은 추후에 급여에서 12만원 정도 식대가 제공된다고 하죠.카페테리아에서 모닝커피를 시작으로 아침식사부터 점심 저녁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직원들의 국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식사는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카페테리아는 호텔만큼 뷰가 좋다고 하는데요. 야외 테라스에 자리라도 잡으면 잠시 직장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라고 하네요.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메뉴들의 맛은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직원들은 세계의 음식들을 먹어보며 서로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매번 얻게 된다고 하네요. 또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이어트 식단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구글은 간식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대부분을 유기농 재료로 준비하며 주스와 스낵바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어디서든 티타임을 즐기게 해두었습니다. 구글이 식음료 비용만 1년에 1,028억 원 정도 지출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대표는 구글러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3. 빡세게 일한 만큼 힐링~ 힐링~사내병원이 있는 삼성계열사는 무료로 병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비 제출 시 100% 실비 지원을 하는 복지가 있는데요. 배우자와 자녀까지 지원해주며 영수증 1건당 1만 원 초가 금액에 대해서만 지원해준다고 하는데요. 건강보험 중 비급여 항목에서 MRI, CT, 초음파, 입원중식대, 선택진료비를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이나 뇌출혈 등 중증의 질환일 경우 비급여 항목이라도 전액 지원을 해준다고 하네요.구글에는 사내에서 일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운틴뷰 본사는 자세 교정을 시켜주는 카이로프랙틱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 심리학자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IT업계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창작의 고통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4. 직원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에는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패밀리 넷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제품 25%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 가능한 복지 사이트인데요. 1월 초에 70만 원이 입금되는 복지카드로 온 오프라인에서 결재하면 된다고 합니다.구글에는 회사 내에 tech shop이 있습니다. IT 관련 비품 지원 샵으로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지원을 24시간 제공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이니 만큼 최신 IT 제품들만 모아두었겠죠?5. 회사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삼성에서 직원들을 위한 복지 혜택으로는 매년 우수인력을 선발하여 석사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전액 지원을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사내벤처사업도 장려하기 위해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준다네요. 그리고 삼성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내 회의실이나 강당을 예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구글의 경우 미공개되거나 개발 단계의 IT 기술 상품들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대중화되어 나오기 전부터 실컷 사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지혜택인데요. 사내 미용실과 무료 드라이크리닝 서비스가 있습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마운틴 뷰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고 있다네요.6. 휴가는 확실하게 즐겨야지삼성은 3년 장기근속 시 1년간의 자기계발 휴직제가 있습니다. 무급이긴 하지만 어학공부나, 학위 취득, 여행 등 원하는 활동을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리프레쉬를 권장한다고 하네요.구글의 경우 우선 입사 직원과 그 가족은 무료로 여행보험에 들 수 있습니다. 또한 3달짜리 무급 휴가를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정치활동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요. 무급휴가지만 복지혜택은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7. 임신 / 출산 / 육아휴직 눈치 보지 마세요대기업에서 사실 휴가 주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요. 삼성은 2015년부터 육아휴직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 사용할 수 있게 변경되었었다고 합니다. 1년은 50% 유급 휴가이지만 2년부터 무급 휴가라고 하네요.구글의 출산 휴가는 남성 여성 모두 주어지는데요. 여성에게는 출산 휴가로 22주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남성은 입양일지라도 7-12주 유급 출산 휴가를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또한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누려야 하는 복지혜택임을 대표가 강조한다고 하네요. 글 CCBB 에디터 스마트인컴시시비비랩
걸스데이 민아도 딴 월 400만원 벌 수 있는 자격증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3900 추천 0 댓글 16
양손으로 조작해야 해 실기시험 재수생 많아수험생들 가운데 가장 인기 높은 자격증첫 월급은 150만원선, 경력 쌓으면 300~400만원 가능걸스데이 민아 등 연예인도 취득jobsN은 최악의 실업난에 돌파구를 찾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전체 478개 국가자격증 중 임금이 높고 전망이 밝은 국가기술 자격증을 소개하는 기사 시리즈를 게재한다.   오늘 소개할 자격증은 지게차 운전기능사와 굴삭기 운전기능사다. 두 자격증 모두 인기가 높다. 지게차 자격증은 2015년 8만2802명이 응시해 2만9740명이 합격했다. 굴삭기 자격증은 3만177명이 응시해 1만435명이 합격했다.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 ‘민아’는 굴삭기를 운전할 수 있는 3톤 미만 건설기계 조종사 면허증을 따기도 했다.'모태 약골' 개그맨 한민관씨는 굴착기와 지게차 자격증을 모두 딴 것으로 전해졌다.  첫 월급은 두 자격증 모두 150만원 정도. 경력과 연차가 쌓이면 300~400만원대를 받을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지게차·굴삭기 담당 황인태 연구원을 통해 지게차와 굴삭기 자격증 A~Z를 알아봤다.걸스데이 민아 트위터◇ 지게차와 굴삭기 자격증의 차이점 지게차는 차 앞쪽에 포크 모양의 양탑기가 장차된 크레인이다. 주로 화물을 들어 올려 운반하는 데 쓴다. 창고, 건설공사 현장 등에서 활용한다. 굴삭기는 건설현장에서 주로 쓴다.굴삭기 등록 대수는 2004년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13만대로 늘었다. 지게차는 9만대에서 17만대로 늘었다. 황 연구원은 “외환위기 등 경제위기상황을 제외하면 꾸준히 등록 대수가 늘고 있다”고 했다.두 자격증은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10대도 뛰어들고 있다. 김해 건설기계 고등학교의 경우 지게차와 굴삭기 자격증을 필수 코스로 하고 있다. 다만 관련 일은 1종 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한 성인만 가능하다. 공병 특기병을 지원하는 입대 예정자도 많이 취득한다. 관련 과정을 개설한 전문대가 3~4곳 있다.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2015년도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 접수 순위/산업인력공단 제공◇ 쉽게 봤다가 재수, 삼수도 해지게차와 굴삭기 모두 필기와 실기시험을 본다. 실기는 객관식 4지선다 60문제(60점 이상)로 진행되고, 실기시험은 실제 운전 작업을 4분(지게차), 6분(굴착기)간 측정한다.  필기시험엔 건설기계에 관한 각종 지식, 도로통행방법, 안전관리 내용 등이 나온다. ‘좌회전할 때 언제 깜빡이를 켜야 하나’ ‘굴삭기의 형태가 아닌 것은?’ ‘시력이 0.3이상이 돼야 하는 이유는?’ 같은 질문이다. 실기시험은 물건을 들었다 올리는 작업으로 평가한다. 지게차는 조향장치(핸들)와 오락기 조이스틱처럼 생긴 레버로 조작한다. 굴삭기는 양손으로 각자 레버를 조종해 땅을 파고 물건을 들어올린다. 합격률이 생각만큼 높지 않아 많은 수험생이 재수·삼수를 한다. 황인태 연구원은 “시험이 쉽다고 생각해 유튜브 동영상 정도만 공부해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실전에서 레버 조작에 애를 먹고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중장비 학원에 다니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대비해 실전과정을 진행한다. 통상 한 달 정도 다닌다.굴삭기와 지게차 시험 전형/한국신업인력공단 제공직업적 특성은 어떨까. 선호도는 지게차가 높은 편이다. 물류창고 내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굴삭기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 굴삭기는 악천후에도 야외에서 일한다. 수해 복구에 투입될되는 등 사고 위험성도 있다. 급여는 굴삭기가 많은 편이다. 건설현장은 8시간 근무가 원칙이며,  그 이상 일하면 시급을 1.5배로 받는다. 황 연구원은 “굴삭기는 건설현장에서 하루 8시간 일하면 한 대당 50만원을 받는다”며 “4시간 초과 근무를 하면 8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게차 자격증 소지자는 건설업체, 건설기계 대여업체, 토목공사 업체, 항만하역업체, 유통업체 등에 취업한다. 굴삭기 자격증 소지자는 건설업체와 건설기계 대여업체에 취업한다. 1~3년 정도 사수를 곁에 두고 배운다. 채용공고를 통한 취업은 별로 없다. 황 연구원은 “학원에서 일자리를 주선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인을 통하거나 현장에서 채용되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30대 초반의 한 청년을 만났어요. 무작정 현장을 찾아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채용된 경우였죠. 150만원 월급받고 허드렛일 하면서 점심을 이용해 훈련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 버텨서 지금은 능숙한 기사가 돼 있습니다."굴삭기/플리커 제공◇ 첫 월급은 150만원 선이지만, 빠르게 300~400만원 선으로  지게차 기사는 한진, CJ 같은 관련 기업에서 정직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꽤 있다. 굴삭기 기사는 중장비 대여업체 소속이나 굴삭기를 보유한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기하도급을 받아 일하는 경우가 많다.중장비 대여업체들은 건설회사 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직원 외에 개인사업자 신분 기사도 관리한다. 황 연구원은 “직원 10명을 두면서 프리랜서 기사 30명을 관리하는 업체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굴삭기 기사에 따라 일감 들어오는 양에 차이가 있고, 수입도 달라진다. 일감을 알선한 업체에 일정 수수료를 낸다. 지게차와 굴삭기 모두 첫 월급이 150만원 선이다. 능력에 따라  2~3년 안에 200만~300만원의 월급을 받을수 있다. 자동차 정비사 출신 황 연구원은 “부산 기준으로 카센터에서 하루 9시간 일하고 한 달 4번 쉬면 처음 140만원 정도 받는다"며 "이후 월급이 200만원 넘는 데 4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게차나 굴삭기의 대우가 정비사보다 낫다”고 했다.지게차/나무위키◇ 대구에 사는데 갑자기 부산에 일이 생기면... 굴삭기와 지게차 모두 시내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원거리 이동은 불가능하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일이 생기면 대형 트럭으로 장비를 실어날라야 한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운송비만 약 50만원. 그래서 지게차·굴삭기 기사들은 대부분 수요가 많은 도시의 현장 근처에 거주한다. 한 도시 내에서 현장이 바뀌면 그에 따라 거처를 옮기는 기사들이 많다. 황 연구원은 “일자리를 따라 떠돌아야 한다는 것이 직업의 단점”이라고 했다.비교적 수요가 안정적인 것은 직업의 장점이다. 건설 경기가 호황일 때는 인력 부족이 발생하기도한다. 해외에서 인력을 수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때도 있다. 아직 외국인에게 관련 면허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글 CCBB 에디터 이신영시시비비랩
10평 반지하 알바소녀→'4년간 순수입 10억’BJ 인생역전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5911 추천 14 댓글 28
아프리카 방송 대표 여자 BJ 이설고교시절 포함 5년간 가족 생계 위해 투잡  인터넷 방송 BJ로 변신해 수억대 연수입병마(病魔)도 막지 못한 절실함이 성공비결   통계청이 2016년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이 27.2%다. 전체 가구유형 가운데 1인가구가 가장 많다. 얼마 전까지 가장 많았던 2인가구(26.1%)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런 흐름을 타고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 뭐든지 혼자하는 문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1인 시대'의 트렌드 속에서 눈에 띄게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개인 인터넷 방송.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가 BJ(Broadcasting Jockey)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들의 주무대는 하루에 10만개 가까이 새 채널이 생기는 아프리카TV. 아프리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지만 DUV(Daily Unique Visitor·일간 순방문객)가 5년전인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여기서 가장 잘 나가는 상위 1% BJ 중 한 명인 이설(예명·26)을 만났다.왼쪽 사진은 '토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설. 오른쪽은 2016 아프리카 시상식에서 'THE 20'에 선정된 이후 상을 받은 모습이다. 한해 동안 아프리카를 가장 빛낸 20명의 BJ에게 주어진 상이다./jobsN·이설 제공◇세 가족 생계 책임진 '소녀가장'BJ 6년차인 이설은 "매달 격차가 큰데 적은 달은 1000만원대, 많은 달은 70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린다"며 "밖에 나가면 목소리만 듣고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강남의 한 빌라(약 24평)에 산다. 방 세 개 중 하나를 스튜디오로 꾸며 개인 방송을 진행 중이다. -장래희망이 원래 방송이었나요 "아닙니다. 학생 때는 장래희망을 적을 때 뭘 써본 일이 거의 없었어요. 공란으로 남겨두는 식이었죠. 뭘 꿈꾸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돈 잘 버는게 인생의 목표였어요. 솔직히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나'라고 세상을 향해 원망도 많이 했어요."-그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나요 "부모님이 어릴때 이혼하셨어요.  어머니(67)가 새벽에는 신문 배달 낮에는 식당일을 하면서 저랑 오빠(39) 둘을 혼자 키웠어요. 그러다 중3때 어머니랑 오빠 둘 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아지면서 안 그래도 어려웠던 가세가 완전히 기울었죠. 어머니는 너무 일을 많이 하신데다 나이가 들면서 신경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오빠도 간 문제로 복수 증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일을 그만뒀어요."중학교 3학년 이설은 한순간 '소녀가장'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와 오빠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전단지를 돌렸다. 고깃집 불판을 닦는 알바도 했다. "대학교 진학은 상상도 못했어요. 고등학교도 어머니가 '고등학교는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갔습니다." 기초수급자였기 때문에 학비는 들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돈벌이 에 나섰다. 학교와 알바 2개가 기본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어떻게 살았나요"오후 3시쯤에 학교 끝나면 알바 1개를 하고, 밤이면 또 다른 알바를 했어요. 새벽 6시에야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한시간쯤 눈을 붙이고 등교했고요. 동대문의류시장 함바집(노동자들을 위한 밥집) 각종 매장관리 알바 등 안해본게 없어요. 미성년자는 심야 알바 자리를 안주니 아는 언니 등본 빌려서 취업하기도 했고요.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 동안 매일같이 일 했습니다. 잠이 모자라 학교 화장실에서 잔 적도 많아요. 코피가 나거나 빈혈로 쓰러진 경우는 셀 수도 없고요. 그걸 3년 내내 했어요."이설은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일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살던 방2개짜리 10여평 남짓의 반지하 주택(은평구)을 떠났다.  동대문 근처에서 자취를 하면서 투잡을 뛰며 한달에 200만~250만원 남짓을 손에 쥐었다. 이 수입으로 가족의 생활비를 해결했다. 병원비 등으로 불어났던 빚 7000만원도 갚았다. 졸업 후에도 1년 더 투잡을 뛴 20살 때 가족들의 빚을 다 해결했다.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와 오빠의 몸 상태도 호전됐다.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5년여간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모두 참은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그녀는  고교 시절 친구들에게 '안 쓰는 옷 있으면 달라'며 친구들에게 옷을 구한 적도 많았다. 인터넷 방송으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4년간 10억 정도 벌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쓰기보다는 아직도 가족을 위해 쓰는 돈이 대부분. 이설과 따로 살고 있는 어머니와 아직 미혼인 오빠는 전세계약이 끝날 때마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작년엔 아예 3억정도의 빌라를 사드렸다. 어머니에겐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카드를 드렸고, 오빠에게 꾸준히 용돈을 준다.  이설은 "어머니와 오빠에게 강남에서 같이 살자고 해도 '익숙한 동네(은평구)가 좋다'며 말을 듣지 않아 여전히 혼자 살고 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자취를 했으니 혼자 산지 10년"이라고 했다.2015년 서든어택 모델로 촬영할 당시 사진/이설 제공◇우연히 접한 아프리카, 인생 역전의 시작 -방송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빚을 다 갚고 너무 지쳐서 3개월만 딱 쉬어보자 생각하고 미친듯이 게임만 한 적이 있었어요. 힘들게 알바하던 와중에도 게임을 했거든요. 아이온이라는 게임의 대회에 나갔는데 거기서 아프리카 방송을 해야하니 아이디를 만들라는 거예요. 그러다 우연히 여자 BJ 방송을 봤죠. 그 전엔 방송을 본 적이 없어서 '아프리카 방송 BJ는 다 벗는 것 아냐?'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던 때였죠. 근데 막상 보니까 안 그런 거예요.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으로 2012년에 시작했어요. 원래는 한두번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팬이 생기고 관심을 받다보니 좀 더 하자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이설이란 방송용 예명은 과거 키웠던 강아지 이름이다. 방송을 시작한 이설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기를 모으며 승승장구했다. '설장군' '설대장' '설형님' 등 남자에게나 붙을 법한 별명이 붙었다. 걸걸한 목소리도 이런 별명이 붙는데 일조했다. 보통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 방송)' '춤방(춤추는 방송)' 등도 한다. 정해진 형식은 없다. 그녀의 방송을 즐겨찾기로 등록한 시청자수는 40만에 육박한다. 방송을 보는 동시간대 접속자수는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다. 방송 초기 월 수백만원의 '별풍선'을 받았다. 5년이 흐른 현재 매달 수천만원의 별풍선을 받는다. 별풍선은 아프리카에서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할 수 있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시청자는 1개당 100원에 구매한다. BJ는 아프리카측에 수수료를 떼고 별풍선을 현금화할 수 있다. 인기와 공헌도에 따라 BJ 등급이 여러 개로 나뉘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파트너 BJ는 20%의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이설은 파트너 BJ 중 한 명이다.  여기에 조회수에 따라 돈을 지급하는 유튜브 수익과 광고나 행사 수입도 있다. 이설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35만여명에 달한다. 2016년 한달에 수입이 7000만원이 나온 적도 있다. -방송 컨셉은 뭔가요"예전엔 여자 BJ 컨셉이 비슷했어요. 섹시 컨셉이죠. 저는 치마도 구두도 싫어하고 예쁜척도 못하는, 어찌보면 남자 같은  성격인데 섹시한 의상을 일부러하고 내숭을 떨다보니 힘들더라고요. 채팅창에도 안 좋은 글도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원래 성격대로 방송을 하자 결심을 했어요. 시청자에게도 '지금까지 가식적으로 방송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다. 이제 솔직하게 내 모습을 보여줄테니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고 선언을 했죠. 그 이후로 다른 방송이랑 다르게 털털하게 하고 싶은 말 하다보니 신선하게 느끼신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노출 논란이 아프리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데요 "아주 일부지만 노출이 심한 분들이 있어요. 미꾸라지가 연못물을 흐리듯이 일부가 그러는 것 때문에 같이 엮어서 이미지가 나빠지는 거죠. 당장 사람을 많이 끌어모으려고 본인을 성상품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BJ들도 개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그래서 이미지가 좋게 바뀐 것도 무시할 수 없어요. 요즘에는 걸그룹이 오히려 아프리카에 나오잖아요."걸그룹이 아프리카에 등장할때 주로 MC를 맡는 이가 바로 이설이다. AOA 헬로비너스 오마이걸 다이아 등과 함께 방송을 한 적이 있다. 이설은 "아프리카 본사에서 혹은 걸그룹 소속사측에서 먼저 요청이 온다"며 "친구들이 보고나서 '너 AOA랑 방송하더라'고 부러워하더라"고 했다. 걸그룹과 함께 댄스 방송을 한 적도 있다. 이설은 댄스 방송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번 안무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는다. 그 외에도 방송을 위해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광고 촬영이나 행사 MC 의뢰도 많이 들어 온다. 이런 일은 아예 광고 대행사에 맡긴다.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는 디자이너도 직원으로 채용했다. 멀리 지방으로 출장을 갈때는 로드 매니저를 끼고 갈 때도 많다. 세금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개인 세무사도 따로 두고 있다.먹방(왼쪽), 춤방(가운데)은 이설의 주요 콘텐츠다. 맨 오른쪽은 AOA 혜정(왼쪽)과 방송 촬영을 할 당시의 모습/유튜브 캡처◇'1% BJ' 원동력은 절실함 -BJ의 하루는 어떻나요 "일주일에 5~6회 정도 하고요. 밤에 평균 4~5시간 정도 방송을 해요. 시청자와 소통하려면 트렌드를 알아야하니까. 예전에는 방송 전에 인터넷 기사를 많이 봤어요. 요즘에는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여서 말이 많이 늘었죠. 방송 끝나면 새벽 5시쯤 되는데 씻고나서 오후 2시쯤에 일어나요. 그 이후엔 광고주와 미팅을 한다거나 게임 댄스 등 방송 콘텐츠를 다듬는데 시간을 써요.  지인을 만나는 등 방송과 관련되지 않은 업무를 볼 시간은 거의 없어요."-'먹방' '겜방'도 자주하던데요 "먹방하려고 일부러 저녁을 안 먹고 방송을 할 때가 많아요. PT(개인 트레이닝)도 받고 있고 집에는 트레드밀, 종류별 덤벨, 철봉 등 운동기구를 놔두고 시간나는 대로 하고 있어요. 몸매 관리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건강을 위해서요. 사실 몸이 아파서 요즘 한달(2016년 12월)간은 거의 방송도 못했어요."-어디가 아팠는데요"파트너BJ는 매년 건강검진권이 나와요. 2015년에는 바쁘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건강검진을 못 받았어요. 작년 11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 진단이 나온 거예요. 다행히 초기라서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였고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어요. 대신 회복하느라 한달 가까이 쉬었어요. 2015년에 검사했더라면 수술까진 가지 않았을 겁니다."-병에 걸린 원인이 뭔가요 "어린 나이에 중노동을 한데다 인터넷 방송 이후로는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다보니 몸이 좀 상한 것 같아요.  일종의 감정 노동이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은 집을 찾아온다고 협박한 스토커 때문에 이사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 협박은 많이 당한 편이에요. 절대 주소 공개는 안 하고 선물이나 편지도 사서함을 통해서 받고 있어요. 스토커보다 더 힘든 건 악플이에요. 실시간으로 채팅창을 통해 성적 비하라든지 부모님 욕을 하는데 처음에는 못 버틸줄 알았어요. 한 번은 중국쪽에서 거액을 대가로 인터넷 방송 제의가 오길래 '중국어로 채팅을 하면 내가 아예 못 알아먹으니 마음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진지하게 검토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욕에 상처를 받으면 오히려 내가 손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나마 지금은 무덤덤해졌어요."-독한 면이 있네요  "지금까지 버티면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절실함이었어요. 악몽 같은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죠. 암 발병 전까진 방송을 일주일 이상 쉬어본 적도 없었어요. 2015년엔 성대 결절이 와서 의사가 3개월 정도는 쉬어야 된다고 했는데 그때도 일주일도 안 쉬었어요. 방송하면 계속 말을 해야되니까 여전히 목 상태가 완전히 회복은 안 됐어요. 이번에 암 걸린 것도 병원에서는 한 번 더 수술하는게 낫겠다는 말도 들었는데 대신 치료로 진행하기로 하고, 12월말에 방송 복귀를 했어요. 사실 몸 상태를 봐서는 더 쉬는게 정답이죠. 그런데 저는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하루살이' 잖아요. 방송을 쉬는 동안에 팬들이 다른 방송을 찾고, BJ 랭킹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걸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인터넷 방송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오랫동안 저를 응원한 팬들과 단체 정모도 자주 갖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분명 보람도 있어요."-언제 보람을 느꼈나요 "방송보고 힘이 됐다고 해주시는 분들 이야기 들으면 힘이 나요. '사업 망해서 힘들었는데 방송보고 위로됐어요' '덕분에 힘든 입원 생활 버틸 수 있었어요. 퇴원하고 첫 월급타서 별풍선 드려요' 같은 메시지도 기억에 남아요. 방송 보시는 분중에 외롭고 힘드신 분이 많아요. 퇴근하고나서 친구랑 술 한잔 하고 싶은데 돈도 없고 피곤한거예요. 아니면 혼자 밥먹기 싫어서 먹방 틀어놓고 식사하시는 분도 있고요. 방송을 켜기 전엔 학교를 가야 되는 느낌처럼 싫을 때도 있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자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저도 반대로 시청자에게서 위로를 받고 보람을 느끼는 같아요."이설은 수입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별풍선에 대해 "당연히 선물을 많이 해주면 해주실수록 좋지만 여유가 없는 분은 무리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별풍선을 못 준다는 이유로 미안해서 몰래 로그인도 안 하고 방송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해요. 재력이 있거나 여유있는 선에서 선물을 하면 되잖아요. 무리해서 선물하시는 분들은 보통 BJ와 트러블이 생겨서 결국 끝이 안 좋더라고요."이설이 방송을 진행하는 스튜디오에 배경으로 꾸며놓은 피규어(왼쪽). 오른쪽은 스킨스쿠버 다이빙 야외 촬영을 할 당시의 모습이다/jobsN·유튜브 캡처◇장비보다 마인드가 중요 -이쪽에 진출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물어볼 것 같은데요 "새로 시작하려는 여자분들이 실제로 많이 물어봐요. 간단하게 보면 컴퓨터와 웹캠 마이크 정도만 있으면 방송을 할 수 있어요. 거기에 추가로 여자 분들 경우엔 조명을 많이 쓰는 편이고 소품으로 머리띠라든지 게임기 이런 걸 사는 분들도 있고요. 아예 인테리어 업자를 불러 방을 꾸미는 경우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피규어를 좋아해서 배경으로 써먹고 있어요."-초기자금으로100만원 정도는 필요하다던데요 "처음부터 무리해서  돈을 쓸 필요는 없어요. 처음엔 저도 회의실에서 쓰는 5만원짜리 마이크로 시작했거든요. 요즘은 노래 전문 BJ도 아닌데 가수들이 쓸법한 녹음실용 마이크를 처음부터 쓰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웹캠도 10만원짜리면 충분해요. 컴퓨터도 게임 전문방송을 할 것이 아니면 쓰던 것 쓰면 되고요. 여자의 경우엔 중요한게 캠 설정인데 그건 '영업비밀'이에요. 명도나 조도 화질 같은 걸 설정하는 걸 캠 설정이라고 해요. 수년 동안 최적화 과정을 거쳐서 답을 찾은 저만의 설정이기 때문에 그것만은 알려주기 어렵죠. 다른 장비는 제품 이름이라던가 이런건 물어보면 다 알려주는 편이에요."-신입 BJ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열에 아홉은 돈 때문에 시작할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도가 지나쳐서 팬들을 '뜯어먹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진 않았으면 해요. 심지어 돈을 대가로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다가 그게 기사화되면서 도매금으로 넘어간 경우도 있거든요. 게다가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시작하면 쉽지 않고 힘들 수밖에 없어요. 돈을 벌려고 방송을 하는건 이해하되 팬들과 방송에 대한 애정이 아예 없는 분은 이쪽에 발을 안 들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겠다는 정신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플랫폼 접근성이 쉽다는 점을 명심하고 어려워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 같네요 "워낙 급변하는데다 새로 진출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위기의식을 항상 느끼죠. 요새는 BJ 전문 기획사가 나올 정도니까요.  하루 아침에 망할 수 있는 거니까요. 저도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BJ는 그만두더라도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은 가능하니까 한거고요. 만약 이 일을 못하게 되면 행사 전문 MC나 게임쪽 VJ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 '무한도전' 같은 예능도 많이 봐요. 마치 배우 준비생이 드라마보듯이 진지하게 공부를 하죠. 저렇게 멘트를 치고 이렇게 리액션을 하는구나 연구를 하고요."생계문제 때문에 고졸로 학력을 마감했던 이설은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방송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불우한 환경 탓에 이루지 못했던 캠퍼스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는 동시에 전문 지식을 갖추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금 학교 가면 할머니 소리 듣겠죠? 하지만 요즘은 진지하게 대학 진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팬을 위해, 또 저를 위해 방송을 하루라도 더 하는게 목표입니다."글 CCBB 에디터 오유교시시비비랩
잘만하면 월 400~500만원 버는 소유도 딴 자격증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3276 추천 1 댓글 8
미용사 자격증의 세계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 미용사기술 쌓으면 월 400만~500만원 수입 가능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도 '인기'취업과 창업. 어느 쪽이든 유용하다. 기술 숙련도에 따라 한 달에 400만~500만원도 벌 수 있는 자격증, 바로 미용사다.인기 걸그룹 ‘시스타’의 소유씨도 한 방송에서 헤어스타일링 실력을 뽐냈다. 그는 당시 “중학교 2학년 때 미용사 자격증을 딴 전문가”라면서 “어릴 때부터 가수가 꼭 되고 싶었는데 워낙 경쟁률이 치열해서 연예계에 도전했다 실패할 경우 먹고 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땄다”고 했다.'시스타' 소유씨가 jtbc '대단한 시집'에 출연, 가상 시어머니 정훈희씨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오른쪽)/소유 인스타그램, jtbc 캡처보통 미용사라고 하면 미용실에서 커트나 파마를 해주는 ‘선생님’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미용사는 머리 손질 뿐 피부미용, 네일(손·발톱 관리), 메이크업(화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다.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다양한 미용 분야/조선DB2015년 미용사(일반), 미용사(피부) 자격증을 따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각각 10만4559명, 9만9450명. 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기술자격검정원 시행 자격증 중 접수 건수 기준 3,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미용사(네일) 자격증도 9만5390명이 신청해 5위에 올랐다.대한미용사회중앙회 김홍렬 총무국장과  미용사 자격증 취득 방법과 직업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필기는 독학(獨學) 가능, 실기 시험은 학원 다니는 게 유리 2008년 이전 미용사 자격은 하나였다. 그러나 미용산업의 세분화·전문화 추세에 맞춰 2008년, 미용사(일반)과 미용사(피부)로 자격을 나눴고, 2014년과 지난해엔 다시 네일과 메이크업 부문이 떨어졌다. 4종류 모두 필기·실기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필기 시험은 객관식 사지선다(四枝選多)형으로 60문제가 나온다. 36문제 이상을 맞춰야 합격. 미용이론과 공중위생관리학, 화장품학 등이 공통과목이다. 필기 시험은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해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2015년 기준 일반 부문의 필기시험 합격률은 29.5%, 피부 부문과 네일 부문은 각각 38.5%, 58.1%였다.미용사 필기 시험 주요 항목/한국산업인력공단실기 시험은 2~3시간 가량 각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평가한다. 가령 ‘그라데이션 커트(45도로 층을 내는 스타일)’나 ‘퍼머넌트 와인딩(파마할 때 롤로 머리를 마는 것)’등을 직접 해보라거나, ‘족집게와 가위, 눈썹칼을 이용하여 얼굴형에 맞는 눈썹모양을 만들고, 보기에 아름답게 눈썹을 정리하시오’ 같은 식이다. 실기 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된다. 한국기술자격검정원 홈페이지(http://www.ktitq.or.kr)에서 실기시험에 나올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반복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는게 유리하다. 실기시험 합격률은 일반 37.2%, 피부 36.5%, 네일 53.6%다.피부 미용사 실기시험 광경/조선DB◇ 기술 숙련도에 따라 월 400만~500만원도 가능자격증 취득이 바로 고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술은 물론, 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몸에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2~3년 정도는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미용실·피부관리실·네일샵 등에서 보조업무 등을 수행하는 수련 기간에는 최저시급(6470원·2017년 기준) 정도를 받고 일한다. 한달에 130만~150만원 정도다. 김 총무국장은 “예전엔 ‘배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에 처우가 열악했지만, 최근엔 4대보험도 제공하며, 급여도 올라가면서 처우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 미용사의 경우 보통 5~10년 정도에 미용실과 계약을 맺는다. ‘월 매출의 몇 퍼센트’ 혹은 ‘기본급 + 인센티브’ 같은 식이다. 김 총무국장은 “이쯤되면 월 400만~500만원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스무살에 미용업계에 뛰어들어 7~8년 고생하면 서른살 즈음엔 평범한 직장인보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 쉬기가 어렵다는 것은 단점이다. 대신 주중에 하루 또는 이틀씩 쉬는 날을 정하는 추세다. 피부 미용사는 주로 피부관리실 등에 취업한다. 퇴근 시간이 오후 6~7시로 비교적 빠른 편이고, 주말에도 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한다. 경력이나 영업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월 최대 수입이 250만원 정도라는 게 김 총무국장의 얘기다. 네일 미용사는 직원 5명 미만의 소규모 네일샵에서 일하는데, 수련 기간을 거쳐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메이크업 미용사는 다소 애매하다. 메이크업만 전문으로 하는 업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웨딩업체에서 같은 곳에서 ‘프리랜서’로 뛰거나 화장품  매장에 취업한다.◇ ‘경단녀’ 없고 미용 사업으로 키울수도미용산업은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수명이 늘면서 미용수요도 늘 것이라고 본다. 김 총무국장은 “조류독감(AI)이 유행하면 치킨집은 타격을 받지만, 미용실은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단녀(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문제에서도 미용사들은 비교적 자유롭다. 임신·출산때 잠시 쉬었다가도 다시 일하거나 비교적 적은 돈으로 미용실을 열 수도 있다.이철 헤어커커 이철 대표(왼쪽),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박승철 대표/헤어커커 홈페이지, 조선DB과거 미용사는 여성만 하는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어느 새 남자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는 일도 드물지 않다.  김 총무국장은 “박승철, 이철 등 남자 미용사가 만든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유명세를 타면서 미용업계로 뛰어드는 남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미용 사업으로 키우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한다.글 CCBB 에디터 안중현시시비비랩
낮엔 사장님, 밤엔 DJ…전 1남 1녀 둔 ‘노는 엄마’예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5138 추천 1 댓글 32
노랑 단발머리, 스트릿 패션···노는 엄마 DJ캔디노는 엄마 DJ 캔디·플레이올데이 대표 이민선’주부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깼으면노랑 단발머리 위에 헤드폰을 눌러 쓴 DJ가 각종 버튼이 가득한 기계에 손을 얹고 리듬을 탄다.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음악 속에 사람들이 몸을 맡기고 춤을 춘다. 단상 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사람은 DJ 캔디(36)다. 본명은 이민선. 사람들은 그가 남매를 키우는 엄마라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디제잉이란 장소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거나, 여러 음악과 음원을 조합해 재창조해내는 예술행위다. 국내에서도 음악 축제와 파티가 늘면서 주목받는 직업이다. DJ가 클럽이나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제잉은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만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있다. 이씨는 이런 편견을 깼다. 2007년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도이체방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20대 중반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지만 퇴사하고 패션 에디터에 도전했다. 지금은 디씨톰엔터테인먼트 소속 DJ이자 가방 브랜드 플레이올데이 대표다. 낮에는 엄마이자 대표로, 밤에는 DJ로 일한다. 그는 스스로를 ‘노는 엄마’라 부른다.DJ KANDE로서 공연하는 모습.◇음악 속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직업 이씨는 2016년 DJ로 데뷔했다. 주로 음악 축제나 기업 행사 파티에서 디제잉을 한다. 일주일에 1~2번 1시간씩 무대에 오른다. 클럽에서 상주하며 정기 공연을 하는 레지던트 DJ는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긴 어렵기 때문이다.  -디제잉을 할 때 중요한 건 무엇인가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음악을 선곡하는 게 중요하다. 첫 3~4곡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더운 날 첫곡으로 틀기 좋은 노래는 벤 E. 킹(BEN E. KING)의 Stand by Me 리믹스 버전이다. 관객들이 초반 음악을 듣고 ‘이 DJ와 놀아도 되는지’를 판단한다. 함성 소리와 춤추는 사람 수가 디제잉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라 보면 된다. 음악이 별로면 춤추기보다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료를 마시기 위해 흩어진다. 반면 음악이 좋으면 관객들이 춤을 추기 위해 모인다. 음악을 틀었는데 함성 소리가 터져나올 때 가장 짜릿하다.” -아직 국내에는 디제이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다“흥청망청 즐기는 퇴폐적인 이미지는 고정관념이다. 음악 축제가 많이 열리고 파티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디제이는 유망직업이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동료 DJ들 중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다. 안나루노(annalunoe)라는 DJ는 만삭이었을 때도 수만명 앞에서 디제잉을 했다.클럽이나 파티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어르신들만 계시는 지역축제에 간 적도 있고, 발달장애인 학교 축제에 초청받은 적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고, ‘DJ를 계속 해야겠다’ 마음 먹었던 무대들이다. 앞으로 10대와 20대를 벗어나 더 넓은 연령층이 디제잉 문화를 즐길 거라 본다. ”해외에서 DJ는 높은 연봉을 받는다. 포브스가 2017년 발표한 세계 DJ 수입을 보면 1위를 차지한 캘빈 해리스가 한해 550억원을 번다. 1만명 이상 관객이 즐기는 대형 음악 축제에 서는 DJ는 시간당 1000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대우를 받지는 못한다. 특정 클럽에 속한 레지던트 DJ는 1시간 정도 디제잉을 하고 15만~50만원 정도를 받는다. 클럽 무대보다는 파티나 기업 행사, 음악 축제 공연을 할 때 급여가 높다. 실력을 인정받을 수록 급여가 올라간다. 주로 파티나 기업행사 무대에 서는 이씨는 1~2시간 정도 디제잉을 하고 100만~300만원 정도를 받는다.이민선씨 제공-디제잉은 어떻게 시작했나“친동생 제안으로 시작했다. 2014년 첫째딸을 임신했을 때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태교를 했다. 갑상선암을 앓아 일을 그만둔 후 얻은 소중한 첫 아이였다. 주부를 할일 없이 한가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들이 불편했다. 회사 명함 없는 사람에게 ‘하루 종일 뭐하냐’ 궁금해하는 시선이 있다. 디제잉을 할 때는 이런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너희가 나를 논다고 생각하지, 그래 진짜 어디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라는 생각이었다.” -디제이로서 경쟁력은 무엇인가“사람들에게 음악 속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그 메시지에 관객이 얼마나 공감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음악만큼 사람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음악을 고를 수 있다. 나는 다양한 직업을 거쳐 여러가지를 경험했다는 강점이 있다. 음악 장르로 본다면, 어릴 때 첼로를 오랫동안 쳐서 그런지 베이스가 강한 음악을 좋아한다. 반항적인 음악을 많이 트는데 관객들이 그런 음악 속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하더라.”◇패션과 금융을 넘나들었던 20대 시절 이씨는 아버지를 따라 4세때 미국으로 갔다. 고등학교 시절은 러시아에서 보냈다. -아버지가 한국으로 발령받아 같이 온건가. “아니다. 내가 먼저 왔다. 학창 시절 다른 나라 친구들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잘 알았다. 그런데 나는 한국을 몰랐다.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국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류학도가 금융업에 취직한 이유는 무엇인가.“나만의 패션 브랜드를 갖고 회사를 운영하려면 경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영 동아리에 가입했다. 타과 학생은 잘 받아주지 않는데, 경영을 부전공으로 하고 어렵사리 면접을 통과해 들어갈 수 있었다. 두산 전략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동시에 패션 경험도 쌓았다. 한 학기를 휴학하고 동대문 두타 의류 매장에서 일했다.그런데 졸업을 앞두었을 때 투자은행 취업이 붐이었다. 경영 동아리를 즐겁게 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컨설턴트가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았다. 내게 좀 벅찬 일이라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분명 배울 게 있고 해볼만한 일이라 확신했다.”'디 에디터스' 출연했을 때. /온스타일 '디 에디터스' 캡처, 조선DB-결국 퇴사하고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있고 투자은행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직하는 선배들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봤다. 패션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TV를 보는데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자막이 보였다. 마침 ‘디 에디터스’ 접수 마감일이었다. ‘이거다’ 싶어 정신없이 지원서를 써서 냈다.” 디 에디터스는 2009년 패션 채널 온스타일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이다.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도전자들이 8주 동안 경쟁했다. 이씨는 최종 2인에 들었다. 방송이 끝나고 제일모직에 패션MD로 입사했다. -당시 ‘디 에디터스’에서 범상치 않은 지원자였던 것 같다. 통통 튀는 성격이었을 것 같은데“의외로 거침 없는 성격이 못된다. 성인이 되고서야 한국에 왔다. 이방인으로서 눈치를 많이 봤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생각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나팔바지를 입고 갔다가 ‘이게 뭐냐’는 소리를 듣고 다음날부터 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외국에서 왔다고 하면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시선이 있다. 재수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영어도 안썼다. 이때 스스로 편견에 갇혀 살았다.” -스스로 가둔 테두리에서 벗어난 계기가 있나“결혼하고 나서다. 남편이 원래 나를 인정하고 응원해줬다. 나는 스트릿 패션을 좋아했는데 사회 생활을 할때 못입었을 뿐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20대 때 어느정도 사회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았기 때문에 ‘이쯤 하면 됐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또 갑상선암을 앓고 시각이 변했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경고였다. 예전에는 내가 못하는 게 있으면 이틀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했다. 이젠 안되는 일을 구분하고 포기할 줄 안다.”이민선씨 제공◇’주부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깼으면이씨는 4세 딸과 3세 아들을 뒀다. 오전 7시에 일어나 두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인다. 오전 9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뒤 일을 한다. 집에서 업무를 보거나 미팅을 나간다. 아이들이 귀가하는 오후 3시 이씨도 집으로 돌아간다. 저녁 8시 30분까지 아이들을 돌보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또다시 일을 시작한다. -스스로 ‘노는 엄마’라고 부르는 이유는“주부를 노는 사람이라 보는 인식에 반항하는 거다. 운영하고 있는 가방 브랜드 이름도 ‘플레이올데이’다. ‘하루종일 논다’는 뜻인데 사회 인식을 풍자하고, 주부 창업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 물품을 넣고 다닐 튼튼하고 큰 가방이 필요했는데 시중에 없어 직접 만들기로 했다. 조리원 동기와 창업했다.” -주부, 워킹맘들에게 힘을 준다면“디제잉을 시작할 때 반신반의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제 결혼하고 엄마인데.’ 한발짝만 나아가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내겐 버거운 일이지만 좀만 노력하면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작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해준다. 얼마 전 ‘수유하면서 들었어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뿌듯했다. 아직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조심스럽고 무섭다. 다만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조차 못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글 CCBB 에디터 욘두시시비비랩
“준비됐나요” 외치던 ‘원조 초통령’ 짜잔형, 요즘 뭐하세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3
조회 3714 추천 21 댓글 20
방귀대장 뿡뿡이 짜잔형이 왜 거기서 나와?“친구들 준비됐나요”…“네네네네네”“멋지게 됐나요”… “네네네네네”“친구들 지금부터 신나게 놀아요”2010년대 초통령이 뽀로로라면 2000년대 초반 어린이들의 초통령은 바로 EBS 방귀대장 뿡뿡이에 나왔던 짜잔형 권재환(47)이다. 방귀대장 뿡뿡이에 나온 짜잔형이 “준비됐나요”라고 말하면 어린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네네네네네"란 외침이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동시에 터져나왔다. 짜잔형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이제 어른으로 큰 그 시절 아이들은 가끔 짜짠형을 생각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짜잔형’ 근황이 인기 게시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다. 배우 권재환을 직접 만나 그때 그 시절 얘기를 들어봤다.권재환 배우/ jobsN- 방귀대장 뿡뿡이 ‘짜잔형’ 근황이 인터넷에서 화제던데.친구들이 가끔 이거 봤냐며 보여줘요. 아직도 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하고요. 신기하죠. 예전에는 짜잔형이었을 때를 지우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짜잔형이라는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갖게 만들었거든요. 배우는 늘 변신해야 하는데 짜잔형의 그림자가 너무 컸죠.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죠. 그런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요.- 어떻게 짜잔형을 하게 됐나.갑자기 EBS에서 연락이 왔어요. 무슨 작품인지 듣지도 않고 바로 한다고 했죠. 근데 그게 알고보니 ‘방귀대장 뿡뿡이’였던 거에요. 미팅에서 인상이 굉장히 좋았나봐요. 옷도 뮤지컬 배우처럼 화려하게 입고 갔거든요. 99년에 뮤지컬 ‘의형제’로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상을 타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 때였죠. 제가 미팅장에 들어가자마자 제작진이 그러더라고요. 하자고.- 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게 걸리진 않았나요.배우는 무엇이든 해야죠. 극단에서 나오면서 정했어요. 원하지 않는 작품도 하자고. 가정이 있었거든요. 뿡뿡이를 시작할 때쯤 아이도 생겼어요. 가장으로서 아이한테 행복한 가정을 물려주고 싶었어요. 제 어린시절하고도 연관이 있어요.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녔거든요. 우리 애들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안정적인 환경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돈 벌자’ 생각했죠.뿡뿡이 인형을 들고 있는 짜잔형 권재환 배우/ 제롬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시 반응은 어땠나요.EBS는 사람들이 안보는 줄 알았어요. 기대를 별로 안했죠. 저도 EBS 잘안봤으니까. 근데 대박이 난거에요. 기분이 좋았어요. 제 아이에게 놀아주는 것처럼 했거든요. 아빠 마음으로. 저도 즐기고 있다는 걸 사람들도 알아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지 않았나 생각해요. 뽀로로가 나오기 전이라 인기가 최고였거든요. 다른 채널에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EBS가 시청률이 이렇게 나와”라면서요.- 왜 뿡뿡이에서 하차하신 거에요.시청자들이 짜잔형 캐릭터에 주신 사랑이 감사했지만 언제부턴가 두려웠어요. 여기서 멈춰버릴까봐. 그래서 떠났어요. 더 멋진 모습 멋진 배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싶었거든요.- 원래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던데.뮤지컬보다는 연극에 가깝죠. 94년에 대학로에 있는 극단 학전에 있었어요. 학전에 있으면서 그때 나온 거의 모든 연극 작품을 다 했어요. 그때는 학전이 굉장히 유명했거든요. 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선배, 후배들과 연습하는 것마저도 즐거웠을 때니까요. 짜잔형을 그만두고 2005년부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독일 투어도 했었어요. 한국어로 공연했었는데도 독일 사람들이 꽤 많이 왔어요.뮤지컬 '지하철 1호선' 독일 투어중 찍은 사진/ 제롬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릴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다면서요.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8월 29일이 경술국치거든요. 예전에는 대학로에 차없는 날이 있었어요. 그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가 텅텅 비었죠. 작은 규모의 콘서트도 열리고 버스킹도 하고 분위기가 자유로웠어요. 친구들끼리 거기서 뭐하나 해보자 얘기가 나온거에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주제는 경술국치를 주제로 해서 마임·시낭송·퍼포먼스를 각자 하나씩 만들어서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자. 저는 행위예술을 준비해 갔어요. 당시는 선생님들이나 하던 것을 쪼그만 꼬맹이가 준비해간거죠.  - 어떤 공연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무지의 바다를 건너는 퍼포먼스였어요. 고통스러워하는 식민지 사람들의 생활. 마지막에는 커다란 한지에다가 경술국치를 커다랗게 쓰고 하얀 모시옷을 입고 커다란 천을 통과하면서 끝났는데 그때 보던 관객들이 박수를 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와 용감함으로 만들어 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나름 ‘안무도 잘짰네’라는 생각이 들죠.- 짜잔형을 해서 안좋았던 점도 있었다면서요.배우로서 잠재력이 뿡뿡이를 하면서 나오고 있는데 오히려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근데 실제로도 그랬어요. 팬들, 제작사들이 “개그맨 아니었어요. 왜 유아프로 하시지 왜 영화하세요”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게 반복되니까 점점 움츠러들었어요. 짜잔형으로는 미친듯이 놀고 잘하고 왔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긴장해서 제대로 못하더라고요.육룡이 나르샤(왼쪽), 너희들은 포위됐다(오른쪽) 당시 배우 신세경, 고아라와 찍은 사진/ 제롬엔터테인먼트 제공- 짜잔형 이후는 어떻게 보내셨어요.짜잔형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사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방송과 영화에 많이 출연했어요. ‘보이스’ ‘육룡이 나르샤’ ‘펀치’ 진지한 캐릭터를 많이했죠. 경찰·의사… 나름 연기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연극으로 돌아오셨다고.2017년 11월부터 ‘흑백다방’ 2인극을 하고 있어요. 대학로 80석 규모 작은 극장으로 돌아왔는데 다시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국립국악원에서 2016년에 했던 연극 ‘현의노래’에도 출연했어요. 큰 극장에서 하다가 소극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제 숨을 데가 없다. 연기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소극장은 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걸 느꼈어요. 그만큼 연극이 끝났을 때는 보람찼죠. 뿌듯했어요. 점점 80석 규모가 다 찼으니까요. 또 이번에 연극 '지하철 1호선'을 10년만에 다시 해요. OB와 YB팀으로 나눠서 공연하거든요. OB팀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향후 계획은.오늘(2018년 7월 19일)도 오디션을 보고왔어요. 아직도 하고싶은 연기가 많아요. 좋은작품에 출연해서 시청자와 만나는게 가장 큰 목표에요. 뿡뿡이를 그만 두면서 사람들과 약속했거든요. ‘짜잔형은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친구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요. 열심히 하면 친구들이 생각하는 일들 뭐든지 할 수 있어요’라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에요. 글 CCBB 에디터 김경철시시비비랩
104kg→54kg 살 빼고 트레이너 변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조회 6322 추천 32 댓글 62
"너희 야식먹지마"! 욕쟁이 트레이너 김주원씨SNS스타 피트니스 트레이너104㎏에서 54㎏로, 50㎏ 감량'나도 뚱뚱했어. 너희와 똑같아''주원홈트' ‘주원이가 알려주는 홈 트레이닝’의 줄임말이다. 주인공 김주원(33)씨는 몸무게를 104㎏에서 54㎏으로 감량한 스타 트레이너(일상 운동을 코치하는 사람다.김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 때문에 스타가 됐다. 자기 배가 볼록 나온 모습을 올리고는 "너희들은 야식 먹지마!”라고 쓴다. 신개념 걸크러쉬. 여성들의 롤모델이다. 이런 모습에 열광하는 팔로워가 17만명이 넘는다.‘몸짱’스타가 된 거구의 소녀.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병아리(강습생을 부르는 애칭)들과 운동하는 김주원 씨를 만났다.김주원 트레이너와 강습생 / jobsN욕하고 침뱉던 남자들, 보란듯이 뒤집었다언제 다이어트를 시작했나요?스무 살 때 길을 걷던 중이었어요. 지나가던 남자가 갑자기 ‘너 같은 애들은 치마입고 나오지마!’라며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욕하면서 침까지 뱉었어요. 그런데 말리는 사람이 없었어요. 주변 남학생들이 크게 웃었죠. 그때부터 무작정 굶었어요. ‘죽어도 효리 언니처럼 돼보고 죽자.’ 주사 맞고 찜질도 하고 웬만한 민간요법은 다해봤어요. 그래서 30㎏ 넘게 뺐죠. 그런데 금세 원래로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포기했죠.‘요요현상’을 겪으셨네요. 다시 도전한 계기는요?햇볕이 내리쬐던 날, 몸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어요. 구급대원 4명이 저를 못 들더라고요. 104㎏. 의사가 죽고 싶지 않으면 살을 빼라고 했어요. 그때 처음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태어나 운동을 처음한 거죠. 그런데 신기해요. 살이 쑥쑥 빠지는 거예요. 관장님이 ‘한 달에 2㎏ 이상 빼지 말라’ 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끼니를 챙기며 운동으로 살을 빼니 좋더라구요.살빼는 것과 몸 만드는 것은 다르죠?제 키가 171㎝인데 맞는 표준체중이 62.8㎏이에요. 한동안 이걸 유지했죠. 충분히 만족했어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저를 가리키며 ‘키 크고 덩치 큰 애’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어요.직업까지 바꾸셨네요.예. 원래 미용사로 일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다 보니 트레이너가 정말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10년 전만 해도 헬스장에 트레이너가 많지 않았어요. 당당한 걸음걸이. 가슴에 달린 명찰. 어느 순간 로망이 됐어요. 열심히 몸을 만든 끝에 트레이너 꿈을 이뤘습니다.과거 모습과 현재 모습 / 김주원씨 인스타그램솔직함 : 돈이 따라온 비결‘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시작했나요?3~4년 전부터 헬스장에 PT(Personal Training, 1대1 개인강습)바람이 불었어요. 저도 강습생을 모집했죠. 잘 됐어요. 쉬지 않고 돈을 벌었어요. 그런데 더 벌고 싶더라구요. 그때 누가 SNS를 하면 홍보가 된다고 말해 줬어요. 바로 시작했죠.어떤 사진을 주로 올리나요?운동을 열심히 한 날에는 ‘오늘 내 복근 살아있어!’, 운동하지 않은 날에는 ‘오늘 너무 먹었더니 돼지 같다’고 올려요.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별의 별 모습’을 다 보여 주죠. 조언은 세게 해요. '먹지마!' '운동 더 해!'식이에요. 욕쟁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랬더니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더라구요.누구나 그렇게 솔직할 수 있는 건 아녜요.맞아요. 다른 트레이너들은 조명, 각도, 운동상태, 모든 걸 고려해서 사진을 찍어 올려요. 당연해요. 몸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런데 전 그들처럼 예쁘지도 않고, 타고나지도 않았잖아요. 솔직함이 정답이죠. ‘난 다리도 짧고 비율도 별로지만 이 정도는 됐어. 너희도 할 수 있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김주원 트레이너 / jobsN변화가 생기던가요?팔로워들이 다 순수해요. ‘스무 살의 주원 쌤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 ‘내 딸이 주원 쌤처럼 씩씩하게 자라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려요. 기적 같아요. 어느 순간 제가 소개하는 운동을 따라하고 시작하더라구요. 제 솔직한 모습을 보고 믿게 된 것 같아요. 그런 팔로워들을 저는 '병아리'라고 불러요.상담을 요청하는 연락이 많이 올 것 같아요.셀 수 없어요. 실제 만나면 제 얼굴 보는 순간 대부분 울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지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거죠. 그러면서 ‘정신 차릴 수 있도록 욕해 달라’고 부탁해요. 그 맘 제가 가장 잘 알죠. 그럴 때는 오히려 칭찬해줘요. ‘열심히 해왔기에 지친거야. 스스로 칭찬해주자’고 토닥이는거죠.책까지 내셨네요.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원고를 정리해 놨는데, 마침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출간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댓글이 600개 넘게 달렸어요. ‘이제 우리가 주원언니를 인세부자로 만들어주자’며 단체로 예스24에 한줄 평을 남겼어요. 순식간에 초판이 예판(예약판매)으로 다 팔렸죠. 오직 인스타그램에서 '병아리'들과 소통한 덕분이었어요.김주원씨가 살 빼기 전(왼쪽)과 후 모습/김주원씨 인스타그램‘지팡이핏' ’실버핏‘ 출간이 목표살 뺀 후 뭐가 가장 달라졌나요?좋은 직업을 갖게 됐고 돈도 꽤 벌었어요. 가장 변한 것은 성격이에요. 뚱뚱할 때는 주변에서 늘 지적받았어요. 옷을 딱 붙게 입으면 ‘크게 입어라’, 그래서 크게 입으면 ‘붙게 입어야 날씬 해보여’라고 말이죠. 늘 위축되고 소심했어요. 지금은 뭘 입어도 멋지다는 소리를 들어요. 자신감이 생겼죠.지금은 어떻게 활동하나요? 인스타그램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병아리들과 만나고 있어요. 페이스북 개인방송을 해요. 주로 질의응답을 하죠. 또 선착순으로 인원을 모집해 주말에 오프라인으로 만나요. 1시간정도 실내에서 운동하고, 오늘처럼 한강에 나와 운동하며 수다도 떨어요.김주원 트레이너 / jobsN운동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상담을 하다보면 몸이 부끄러워 헬스장에 못 간다는 분들이 많아요. 자신있게 어디서든 운동하세요. 우리 병아리들 보세요. 한강에서도 당당하게 운동하잖아요? 모델 같은 몸매가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물론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하지만 외국을 떠올려봐요. 뚱뚱해도 민소매 하나만 입고 운동해요. 우리도 모두들 그렇게 되는 게 꿈이에요. 꿈이 너무 거창한가요?강습생과 화이팅하는 모습 / jobsN앞으로 계획은요?‘실버핏’, ‘갱년기핏’, ‘관절핏’, ‘지팡이핏’이란 이름의 운동법을 만들 거예요. 계층별 운동법이죠. 지금도 ‘그날핏’이 있어요. 여성의 생리 주기에 맞춰 시기마다 다르게 운동해요. 늙으면 늙은 대로, 나이에 맞게 같이 운동하고 싶어요. 계속 공부할거에요.글 CCBB 에디터 최슬기시시비비랩
박명수 코디 '10년 하니 백만원 박봉이 천만원으로'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조회 7485 추천 30 댓글 18
열일하는 시덕 코디 본명이 시덕이 아니라고?박명수 코디, 본명은 조미혜실력과 쿨한 성격으로 버텨유명 스타일리스트 등극개그맨 박명수와 코디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유명한 에피소드가 월급 깎자고 장난(?)친 사연. 박명수가 방송에서 “야, 오빠 일 없는데 월급 좀 깎자”고 하자, 코디가 "일 많을 때 월급 더 줬어요?"라고 받아친 것.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10년 넘게 박명수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코디네이터 조미혜(34)씨. 무한도전, 마이리틀텔레비전, 원나잇 푸드트립 등 박명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모두 함께하고 있다. 방송인 유재환, 배슬기씨의 스타일링을 맡은 적이 있고, 최근 '무나투나' 광고, '코스모폴리탄' 화보 촬영도 진행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조미혜 씨를 만났다.M.net 방송화면 캡쳐시덕코디, 본명은 조미혜- 박명수 코디라고 검색하면 시덕코디가 연관 검색어로 떠요.제가 개그맨 김시덕을 닮았대요. 명수오빠가 “시덕아, 시덕아~” 불렀는데, 그게 무한도전에 나가면서 시덕코디가 됐어요. 제 이름이 시덕인 줄 아는 분이 많은데, 본명은 조.미.혜 입니다.(웃음)- 박명수씨랑 10년 동안 함께 일한 걸로 알고 있어요11년 전, 제가 다른 실장님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였어요. 저희 팀이 명수 오빠를 맡고 있었는데, 명수 오빠가 제게 전담 코디네이터로 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저희 둘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거든요. 심플하면서 포인트가 있는 스타일이요. 당장 받았죠. 그때부터 명수 오빠를 맡으면서 프리랜서로 독립했어요.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방송을 보니, 박명수씨와 성격이 잘 맞는 것 같아요방송에 우연히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많이 나갔어요. 명수오빠가 구박 아닌 구박을 해도, 할 말 다 하는 성격이라서(웃음). 그래서 명수 오빠가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바쁘게 걸어가는 조미혜씨/jobsN코디네이터는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의상 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도 책임진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조미혜 코디는 모두 맡고 있다.- 박명수씨 고정 프로만 3개인 걸로 알고 있어요. 코디님도 덩달아 바쁘시죠?네. 매 촬영마다 의상 협찬, 준비, 픽업, 반납까지 손수 다해요. 연예인 스타일링은 녹화 시작 전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녜요. 명수 오빠가 촬영할 때 같이 있어야 해요. 촬영 도중 의상을 갈아입히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많거든요. 명수 오빠가 쉴 때는 다른 일, 예를 들어 광고나 잡지 화보 스타일링을 해요.MBC 방송화면 캡쳐도망갔다 2년 후 돌아온 어시스턴트- 코디네이터는 어떻게 시작했나요.어렸을 때 패션에 빠져 줄곧 코디네이터를 꿈꿨어요. 고등학교 때 스타일리스트 학원을 다녔고, 졸업하자 마자 이쪽 업계로 뛰어들었어요.- 초년병 시절은 어땠나요.대부분 '어시스턴트'로 시작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른 실장님을 보조하는거죠. 정말 고달파요. 100만원도 안되는 박봉에 밤낮없이 일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겠어요.사실 한 달 하고 도망갔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스타일링은 하지 못하고 종일 의상 픽업과 반납만 할 때가 많았어요. 한번은 협찬 옷을 주문했는데, 옷을 실은 차가 사고가 나 몇 벌을 분실한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손해액을 저와 동료 더러 반씩 부담하란 거예요. 너무 서러웠죠. 결국 물어주고 그만뒀어요.- 그만두고 뭘 했나요.운전면허 부터 땄어요. 운전을 배우다 보니 차에 관심이 생겨서 자동차 정비를 배웠어요. 딱히 그 일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는데, 뭔가 새로운 일을 배우면 미래가 보일 것 같았어요. 그런데 찾지 못했어요. 코디네이터 일만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렇게 2년을 보내다 돌아왔어요. 그러고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조미혜씨 / 잡아라잡- 어시스턴트 3년 차에 독립하셨네요. 빠른 편인가요?네. 감사하게 생각해요. 노력도 노력이지만, 일하면서 쌓은 인맥 덕을 많이 봤어요. 자기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요?신뢰를 많이 쌓아야 해요. 갈등 조정 능력과 책임감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옷 문제로 담당 연예인과 트러블이 생길 때 관계를 잘 풀어야 해요. 연예인 매니저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고요. 물론 실력이 기본이 돼야 해요. 촬영 컨셉에 따라 옷을 잘 골라야 하죠.- 만족하시나요?얼마나 재밌는데요. 제가 가져온 옷이 연예인에게 딱 어울릴 때 짜릿해요. 시상식 때 남자 연예인들은 보통 블랙 수트에 심플한 타이를 매잖아요. 명수 오빠가 혼자 화려한 정장을 입고 시선을 사로잡으면, 제가 다 기뻐요.(웃음)조미혜씨가 스타일링한 박명수씨/조미혜씨 제공, jobsN광고 한 편에 200만~1000만원- 프리랜서로 일하면 수입이 많이 뛰나요?아무래도 어시스턴트 때 보다는 많아요.(웃음) 우선 명수 오빠 에게서 월급을 받고요. 다른 촬영에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하면 광고 규모에 따라 2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받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겠네요네.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와는 달라요. 제 이름으로 결과물이 나가잖아요. 패션은 트렌드가 빨리 변하기 때문에 뒤쳐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커요. 그래서 잡지든, 패션 블로그든 닥치는 대로 봐요. 계속 흐름을 쫓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해요.- 생존 법칙 하나만 알려주세요버티는 거요. 아무리 노력하고 실력이 좋아도 인정받을 때까지 버티지 못하면 사라져요. 열정을 쏟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계획은요?제 일을 충실히 하는 것 외에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패션으로 유명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패션 공부를 하고 싶어요.글 CCBB 에디터 강지수시시비비랩
연예인들 ‘몸짱’ 만드는 이 남자, 영화 4편 찍은 배우였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조회 3375 추천 4 댓글 11
스타들의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스타들의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MBC ‘나 혼자 산다’ 성훈편에 출연 후 주목“저렴하게 양질의 운동하는 스포츠센터 설립이 꿈”양치승(44) 바디스페이스 관장은 요즘 웬만한 방송인보다 TV에 더 자주 나온다. 그는 2017년 7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성훈이 다니는 헬스장 관장으로 처음 방송을 탔다. 2018년 6월에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성훈과 수영을 하고 중국집에서 먹방을 찍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는 배우 김우빈, 성훈, 현우, 최은주,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김재경 등 스타들의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유명 연예인들이 그를 ‘싸부’, ‘저승사자’, ‘호랑이 관장님’이라 부른다.jobsN은 2018년 6월 26일 오전 그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바디스페이스를 찾았다. 한 회원과 PT(퍼스널 트레이닝)를 진행하던 양 관장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근육질의 다부진 몸, 부릅뜬 큰 눈이 영락없는 ‘호랑이상’이다. “방송에 나오고서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많네요. 이렇게 바빠질 줄 몰랐어요. 성훈이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오히려 제가 더 잘 됐네요.”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성훈편에 출연한 양치승 관장. / MBC 나혼자산다 캡처◇배우 꿈꾸다 헬스 트레이너로양 관장의 원래 꿈은 연기자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MTM 연기학원에 등록해 배우를 준비했다. 20살, 군 입대 전인 1994년 국군 홍보영화 2편에 출연했고, 1995년에는 ‘강철민’이라는 가명으로 박중훈 주연의 영화 ‘총잡이’에, 1996년엔 옥소리 주연의 ‘카루나’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데뷔하려고 개그맨 공채에도 3번 도전했었다”고 했다. 시련은 군 복무 시절부터 시작됐다.-제대 2개월을 앞두고 허리를 다쳤다고요.“1사단 예하 포병여단에서 군 복무를 했어요. 수송부였는데 매일 무거운 타이어를 들고, 삽질을 했더니 허리 디스크가 찢어졌죠.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제대 후 재활을 위해 집 앞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이 국가대표 보디빌딩 선수들이 운동하는 곳이었습니다.”-허리 디스크에 헬스는 안 좋은 것 아닌가요.“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려면 디스크 주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보호해야 합니다. 제대로만 하면 허리 디스크에 헬스만한 게 없죠. 헬스장에서 1년 반 정도 운동하며 밤에는 포장마차를 운영했죠. 성실하게 운동을 했더니 헬스장 식구들이 좋게 봤고 새로운 헬스장을 같이 운영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하더라고요. 그렇게 헬스 트레이너 인생이 시작됐습니다.”양치승 관장. / jobsN그는 1999년 서울 성북구에 헬스장을 냈다. 실평수 150평에 월세 380만원이었다. 당시엔 PT(퍼스널 트레이닝)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양 관장은 회원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개인 트레이닝을 했다. 서비스로 승부를 본 것이다. 말하자면 요즘 대세인 PT를 남보다 먼저 시작한 셈이다. 체육관은 금세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무슨 일이었나요.“장사가 잘됐지만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없었죠. 알고 보니 동업자가 2년 동안 회비를 빼돌렸던 겁니다. 배신감에 그 헬스장을 나왔죠. 이후 1년간 서울 강남 등에 있는 4곳의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했습니다. 다른 트레이너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내공을 쌓기 위한 방랑생활이죠.”-다른 곳을 돌아보니 어떻던가요.“별 것 없더라고요. 트레이너들이 회원들을 봐주기보다는 자기 운동하기 바빴습니다. 청소나 빨래 등 다양한 잡일도 안 하고 고장 난 기구를 고치지도 않더군요. 운동 좀 하는 트레이너는 자기 잘난 맛에 거들먹거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편하게 일하려고만 했습니다.”양치승 관장 프로필 사진. / 양치승 관장 인스타그램 캡처◇서비스 정신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아양 관장은 2002년 두 번째 창업을 결정했다. 서울 동작구의 폐업을 앞둔 헬스장을 인수했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헬스장에서 생활했다. 시설이 좋지 않으니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여기서 망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회원이 늘었나요.“다 망해서 마이너스였던 헬스장을 한 달만에 흑자로 만들었습니다. 6개월 만에 권리금을 높게 받고 되팔았죠. 그렇게 30개의 폐업 직전의 헬스장을 인수해 살리고 되팔았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내 브랜드의 헬스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바디스페이스를 냈습니다.”-그때부터 연예인들이 몰려왔다고요.“당시만 해도 서울 강남에 저렴한 금액으로 24시간 운영하는 헬스장이 많지 않았습니다. 뜨기 전인 연예인들이 몰렸죠. 2PM, 2AM이 찾아와 운동을 시작했고, 김우빈, 홍종현 등도 왔죠. 우빈이의 경우 당시 모델이었는데 헬스장 회비가 없어서 어느 날부터 안 나오더라고요. 불러서 회비 안 받을 테니 하고 싶은 운동하고, 만들고 싶은 몸이 있으면 만들어주겠다고 했죠. 김우빈의 그 어깨 제가 만들었습니다.”-또 연예인 중 누가 다녔습니까.“god 김태우도 다녔고, 원더걸스도 다녔고, 레인보우, 애프터스쿨, KCM, 산이, 씨앤블루 강민혁도 다녔었죠. 연예인이 많이 왔지만 한 번도 연예인으로 홍보한 적 없습니다. 소속사가 있는 애들은 회비를 받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애들은 무료로 도와줬죠. 특별 대우도 없습니다. 형이자 오빠로 가족같이 하는 거죠.”-2012년쯤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고요.“오른팔이었던 헬스 트레이너가 5년간 이중장부를 만들어 돈을 빼돌린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당시 본점과 지점을 합쳐 5개의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논현 본점만 남기고 싹 다 접었습니다. 그 후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몸 관리는 뒷전이고 매일 술을 마셨죠. 내일이 없는 것처럼요.”양치승 관장에게 운동을 배워 어깨가 넓어진 배우 김우빈씨 / MBC 섹션TV 연예통신 캡처양치승 관장과 배우 최은주씨. 최은주씨는 양 관장의 도움으로 올해 세계 머슬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 양치승 관장 인스타그램 캡처◇“누구나 싸게 양질의 운동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 설립하고파”그는 2016년 다시 정신을 차렸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봤더니 체지방 40%의 배 나온 아저씨가 있더란다. 그는 “헬스장 관장의 몸이 아니었다”며 “다시 운동을 시작해 8개월 걸려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몸이 다시 예전처럼 변하자 사업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방송 출연 기회도 생겼다.2016년 다시 운동을 시작해 몸을 만든 직후 찍은 양 관장의 모습. / 양치승 관장 인스타그램-2017년 7월에 MBC 나 혼자 산다에 나온 게 얼굴을 알린 계기가 됐죠.“배우 성훈이 우리 헬스장에 온 지 6년 정도 됐어요. 어느 날 갑자기 성훈이가 자기 집에 오라는 거예요. 알고 보니 촬영이었죠. 성훈이가 매일 촬영장, 집, 헬스장만 다니거든요. 도와주자는 생각에 방송에 나갔죠. 내가 누구한테 잘 보일 필요 없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했죠. 방송에서 오바한다고 하는데 실제보다 자제한 거에요.”-엄하게 운동시키기로 유명하던데요.“목표를 세웠으면 목표에 도달하게끔 해야죠. 어중간한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그렇다고 무섭게만 하지는 않아요. 힘들어하면 농담하며 웃음을 주고, 멘탈이 나갈 때쯤엔 밥 한 끼 사죠. 저도 회원들의 눈치를 봐요.”방송에서 성훈과 먹방을 찍는 양 관장의 모습. / MBC 나혼자산다 캡처-스타 헬스 트레이너가 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요.“헬스 트레이너 취업을 위한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있지만 큰 의미는 없어요. 자격증이 없어도 헬스 트레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 아카데미가 있는데 최근엔 거기 출신들이 트레이너가 많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과 성실성이죠. 운동을 하며 자기 몸이 좋아지면 안하무인이 되는 애들이 있어요. 회원들에게 인사 잘하고, 청소 잘하고,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하는 사람이 트레이너로 성공합니다.”-앞으로 계획은.“방송은 기회가 오면 꾸준히 하려고 하지만, 그것으로 성공하려는 건 아닙니다. 일단 3년 내에 제대로 된 헬스장 지점을 10개 정도 내려고 해요. 투자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중국 진출도 고려 중입니다. 많은 사람이 저렴하게 양질의 운동을 24시간 할 수 있는 종합 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글 CCBB 에디터 별걸다시시비비랩
최근 잠실 주민들 깜짝 놀라게 한 5200평 ‘움직이는 마을’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조회 3276 추천 5 댓글 7
잠실에 나타난 '움직이는 마을'의 정체태양의 서커스 쿠자 기술감독 크리스티나 헨리전세계 서커스 공연 위해 마을 싸들고 다녀 핵심 시설 공연장 빅탑 짓고 무대 구현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마을이 들어섰다. 노란색과 파란색 소용돌이 모양을 한 텐트들이 모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적인 공연예술 회사 태양의 서커스가 ‘쿠자’ 공연을 위해 만든 시설이다.2016년 시드니 공연에서 쿠자 빅탑을 짓는 모습. /태양의 서커스 유튜브공연장만 만드는 게 아니다. 공연이 펼쳐지는 빅탑 이외에 의상실·분장실·훈련실·식당·사무실·창고·물리치료실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태양의 서커스가 직접 지어 올렸다. 전력도 자급자족한다. 1만7190㎡(약 5200평) 대지 위에 마을을 짓기 위해 10일이 걸렸다. 태양의 서커스는 전통적인 서커스와 달리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곡예와 최첨단 기술이 화려한 볼거리를 만든다. 문화예술사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해 30여년간 1억90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났다. 한해에만 550만장의 티켓을 판다. 연매출 8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캐나다 효자상품이다. 환상적인 공연에는 스태프의 노력이 뒤따른다. 쿠자 기술감독 크리스티나 헨리(Kristina Henry·38)를 만났다.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의 여러 작품 중 하나다. 주인공 이노센트가 장난감 상자 속에서 튀어나온 트릭스터를 따라 ‘쿠자’ 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공연에 관한 모든 것이 그의 책임이다. 공연장인 빅탑을 짓고, 장비를 관리·점검하며 공연이 끝난 후 철거까지 담당한다. 10년 전 태양의 서커스에 입단했다. 아티스트 50명을 포함해 110여명의 관계자들과 함께 세계투어를 한다. 빅탑 안에서 만난 크리스티나 헨리. /jobsN◇마을을 싸들고 다니는 이유 태양의 서커스는 움직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무대 바닥부터 환기구까지 모든 장비와 시설을 싸들고 다닌다. 이를 공수하기 위해 컨테이너박스 95개가 필요하다. 최근 중국 공연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컨테이너박스를 들여와 육로를 통해 서울로 운반했다. “엔지니어가 일일히 하나씩 검사한 물품들을 가져옵니다. 현지에서 대체할 수가 없고, 단기간에 제작할 수 없어 직접 가지고 다닙니다. 첨단 기계와 장비가 많습니다. 작은 부품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아티스트와 관객이 안전을 위협받아요.” 아티스트와 스태프가 물을 마시는 컵도 들고 다닌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는 소리다. 현지에서 필요한 건 물과 통신 장비 뿐이다.(왼쪽부터) 빅탑을 짓고 있는 모습, 2010년 태양의 서커스 빅탑 모습. 태양의 서커스는 2018년 기준 세계에서 19개 작품을 공연 중이다. 라스베이거스와 멕시코에서 상설 공연하는 작품이 8개이고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빅탑 투어 작품이 6개다. 쿠자는 빅탑 투어 공연 중 하나다. /PRM, Photohélico 제공공연장인 빅탑을 짓기 위해 70명의 스태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헨리 감독은 이를 두고 ‘춤을 춘다’고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 세트를 설치하는 동안 조명팀은 기둥 위에 올라가 조명을 답니다. 와이어를 조작하는 리깅(rigging·공중부양장치), 음향 장치, 소품 등을 설치하죠. 모든 일이 조화롭게 이뤄져야하니 춤추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빅탑을 만들기 위해 4.8m 길이의 철제 기둥 100여개를 차례로 올려세우고 5.2톤짜리 천을 둘렀다. 원형 무대 중앙에는 바타클랑이라 부르는 2층 원형 탑이 있다. 원통이 돌아가며 아티스트들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사라진다.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무대이기도 하다.빅탑 공연장 모습. /jobsN태양의 서커스의 여러 작품 중 쿠자에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난이도 높은 공연이 많다. 아티스트의 정교한 곡예 능력 뿐만 아니라 공연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와 기술력이 필요하다. 무대 장비를 특수 제작하기도 한다. 7.6m 무대 상공에서 4명의 아티스트가 줄과 트램폴린을 오가며 공연하는 ‘하이 와이어’에서는 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게 관건이다. “줄을 잘 당기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1600파운드(약 725kg)의 장력(張力)을 견디기 위해 3톤짜리 모터를 사용해요. 모터 안에 들어가는 부품을 교체해 특별 제작했습니다. 트램폴린도 테라플렉스(Teraflex)라는 소재를 썼어요. 단단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아티스트들이 연기할 때 충격을 흡수해 부상을 막아요.”하이 와이어(high wire),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 /태양의 서커스 제공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이 1순위다. 10월 17일에는 움직이는 마을을 짓기 전 안전을 빌며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스태프들은 돼지 머리에 돈을 꽂고 절도 했다. “환영받는 느낌이었고,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22명의 기술팀 스태프가 점검 절차에 따라 안전을 확인한다. “공중에서 연기할 때 필요한 장치는 매일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합니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4시간에 걸쳐 관객석, 기둥까지 세세하게 확인해요. 공연 30분 전에는 저와 어시스턴트가 돌아다니면서 기계가 제자리에 있는지를 봅니다. 장치에 작은 이상이라도 있으면, 당일 그 장치를 사용하는 연기는 공연에서 뺍니다.”2018년 10월 17일 움직이는 마을 착공식.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이 고사를 지내고 있다. /PRM 제공◇비즈니스 마케팅→기업 이벤트→무대 기술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연극(Theatre)과 비즈니스 마케팅(Business Marketing)을 공부했다. 브로드웨이 공연 감독을 꿈꿨다. “원래 전공은 비즈니스 마케팅이었습니다. 그러다 이게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님을 깨닫고 전공을 연극으로 바꿨어요. 그때부터 공연 감독을 꿈꿨습니다. 2003년 졸업 후 기업 이벤트를 기획하는 회사에서 일했는데, 이것도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방황하던 그는 비영리 단체 업위드피플(Up with people)에서 무대기술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음악과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에요. 지역을 돌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공연을 만듭니다. 제가 일할 때는 26개국에 지부가 있었어요. 일본,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를 다니며 투어 공연을 했죠. 매니저 직급까지 승진했습니다.”연기를 하는 아티스트는 대부분 운동선수 출신으로 특히 체조선수 출신이 많다. 이번 쿠자에서는 북미나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몽골 등 22개국 아티스트 50여명이 출연한다. /태양의 서커스 제공3년 동안 업위드피플에서 일하며 기술감독을 향한 꿈을 구체화했다. 태양의 서커스와의 인연도 여기서 시작했다. “덴버에서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분이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을 했어요. 그분이 2주 정도 태양의 서커스의 코르테오 작품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2006년이었는데, 당시 전 부업으로 업위드피플 이외에 다른 콘서트나 공연에도 참여했어요. 코르테오에서 일을 하고 제 꿈은 ‘태양의 서커스 기술감독’으로 바뀌었죠. 이후 정식 인터뷰를 보고 태양의 서커스에 신입 기술자로 합류했습니다.” 1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들어온 지 1년 됐을 때였습니다. 카라비너(carabiner·쇠고리) 두개를 아티스트 몸에 묶어야 하는데, 제가 잘못된 위치에 묶었어요. 다행히 동료가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사고를 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이후 2초 앞서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실수가 일어났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 자세를 갖춰야해요. 작은 실수가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항상 다짐합니다.” 그는 동료들에게 까다로운 감독이다. “안전이 중요한 만큼 동료들에게 세세하게 지시합니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실력을 원해요. 그다음 즐거운 근무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서커스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요. 저희가 즐거워야 관객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자 공연 중 하나인 컨토션(Contortion). 신체를 크게 젖히거나 구부리는 등 인체의 유연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태양의 서커스 제공◇자신에게 솔직하길 바라꿈을 찾아 방황하는 한국 청년들을 위해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제 일이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위에 있는 활자를 세상 속에 펼치는 일이에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삶보다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상시로 스태프와 아티스트를 뽑는다. 홈페이지에는 분야별 직원을 뽑는 공고를 볼 수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아티스트와 스태프에게 주는 급여와 복지가 경쟁력 있다고 자부한다. “급여는 내규상 밝힐 수 없어요. 다만,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최고라 볼 수 있습니다. 여러 회사와 일을 해봤지만 이런 혜택을 주는 회사는 없어요. 또 동료들의 능력도 최고 수준이죠. 늘 주변사람들에게 ‘태양의 서커스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어요.”(왼쪽부터) 밸런싱 온 체어(Balancing on Chairs) 연기 연습 중인 곡예사와 실제 공연 모습 /jobsN, 태양의 서커스 제공헨리 감독은 직원 채용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가 평가하는 기준은 세가지다. “얼마나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봅니다. 또 태양의 서커스는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일합니다. 각자 살아온 방식과 태도가 다르죠. 화합해서 어울릴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모르는 건 언제든 동료들에게 묻고 받아들이는 ‘배우는 자세’가 있어야합니다.”글 CCBB 에디터 욘두시시비비랩
군대가라 한 매니저, 방화범…벤츠 부장님 된 가수의 고백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2
조회 2835 추천 17 댓글 10
100만 장 판매 인기 가수, 자동차 딜러로 전업한 비결[n잡시대 ①] 벤츠 딜러 김민우씨‘사랑일뿐야’로 100만장 가수 출신군부대 성가책에 입영열차 들어가기도<편집자주> 직장 한 곳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정년퇴임으로 은퇴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직장을 넘어 ‘n번째 직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당신의 n잡은 무엇인가요. 이직·창업·프리선언 등 전업에 성공한 ‘프로 전업러’들에게 물어봤습니다.“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그댈 남겨두긴 싫어”1990년대에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노래인 ‘입영열차 안에서’다. 지금도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와 더불어 군대 대표 애창곡으로 꼽힌다.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군부대 내 성가책에는 이 노래가 있다는 전설도 있다. 전설은 사실이다. 2003년도 육군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 내 성당에서 사용한 성가책에 실렸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김민우(49)씨. 유명 가수 출신이지만 이제는 대중 앞에 선 시간보다 자동차 딜러로 산 세월이 훨씬 길다. 현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에서 영업담당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김민우 한성자동차 부장. /jobsN김씨의 전성기는 1990년, 그것도 딱 3개월이었다. 그는 데뷔곡 ‘사랑일 뿐야'와 후속곡 '입영열차 안에서'로 가요계 정상에 섰다. 당대 인기 정상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가요톱10’에서 두 곡이 5주씩, 모두 10주 동안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데뷔 앨범 100만장이 금세 팔려나갔다. 하지만 그가 전역했을 때, 가요계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라이브 카페와 밤무대에서 노래하며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7년 전재산과 대출금을 털어 만든 녹음실이 방화로 불타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다. 가수 인생을 완전히 접고, 자동차 딜러로 전업하게 된 계기다. ‘잠깐 하다 말겠지’라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14년을 일했다. 무명 연예인이 아닌 톱스타가 아예 직업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바꿨다 해도 연예 활동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김씨는 직업과 분야를 완전히 바꾼 ‘전업’계의 전설이다.1990년 5월 '사랑일 뿐야'로 데뷔해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KBS '젊음의 행진' 캡처◇다시 일어선 비결 2004년 재규어-랜드로버 판매사 로열오토모빌의 김태성 사장을 만나 자동차 영업에 발을 들였다. 자동차 영업을 배우고 싶다는 김씨에게 당시 김 사장은 ‘당신은 영업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거절했다.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찾아갔다. “당시 지금 잠들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길 바랄 만큼 나락이었습니다. 인기는 고사하고 서른이 넘었는데도 생계유지가 변변치 못했어요. 종일 라이브 카페, 야간 업소 4~5곳을 돌아다니며 70~80곡을 불렀는데도, 다 빚 갚는 데 썼으니까요. 단돈 1만원이 없어서 친구 결혼식에 가기 위해 암사동에서 강남까지 걸어간 적도 있습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는 다른 분야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게 자동차 영업이 도전하기에 매력적인 분야였어요. 내 몸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사람들과 부딪힐 수 있으니까요.”①과거를 지운다자동차 영업사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는 가장 먼저 가수 김민우를 지웠다. 아버지에게 넥타이를 매는 법부터 배웠다. “‘오늘부터 사회생활해서 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하니 아버지가 ‘너 가수잖아’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연탄배달하면서 저를 키우셨어요. 그런데 저는 공부는 안 하고 헤비메탈 한다며 아버지 속을 썩였죠. 그런데도 아버지는 제 꿈을 계속 응원하고 계셨던 거예요. 더 이상 기회만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어요.” 1년 동안 차량·예절·금융 교육을 배우는 수련 기간을 거쳤다. 저녁형 예술가로 살다 아침형 직장인으로 사는 일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었던 그에게 혹독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려면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2005년 한성자동차로 이직했다. ‘잘 나가는 시절’을 잊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과거에 사로잡혀 남탓을 많이 했어요. 군대에 가라고 제안한 매니저를 원망하고, 녹음실을 방화한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대중이 왜 내 음악을 알아주지 않을까 좌절했어요. 자꾸 과거에 매달려있었다는 걸 깨달았죠.”2004년 그가 자동차 딜러를 시작한다는 보도가 났다. /조선DB②연예인이라서 더 악착같이 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연예인 인맥을 이용해 영업하니 쉬웠을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그의 고객 중 90% 이상이 연예인이 아니다. “영업 시작하고서 핸드폰 목록을 보는데, 연예인 지인이 20명 정도였어요. 인사 전화를 하면 반응이 모 아니면 도였습니다. 격려해주는 분도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차를 사려면 자신의 직업이나 재산 등을 영업사원에게 알려야 한다. 연예인에게 자신의 모든 걸 알려준다는 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제가 얼굴이 알려진 게 부담스러워 영업사원을 바꿔달라 요청한 고객도 있었어요.” 그는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고객이 차를 타고 갈 때 깊이 고개를 숙여 마음속으로 셋을 세고서야 일어났다. 올림픽대로에서 차가 막히면 내려서 뒤차 3~4대의 창문을 두드리고 리플릿을 돌렸다. 병원·학원·회사 등에서 문전박대를 당해도 굴하지 않았다.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면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포장마차에서 회식을 하는데 옆 테이블에 않은 고객이 ‘김민우 아니냐’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이전에는 피했을 텐데, 자리에 찾아가서 술 한잔 드리고 명함도 건넸습니다. 차 보실 있으면 후배처럼 생각하고 연락 달라고 얘기했어요.”처음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매장에 그가 등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가수 김민우가 등장하면 상담받던 고객의 관심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2009년 강남전시장 팀장이 됐을 때 저를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상담이 잘 안될 것 같으면 저를 불러서 분위기를 바꾸라구요. 다른 동료들의 고객과 사진도 자주 찍었습니다.”1집부터 3집 음반 자켓 사진. /네이버 뮤직 캡처③깨달음 그는 혜성 같은 신인이 아니었다. 대원외고에 다니며 음악에 빠졌고 경원대에서 록밴드 활동을 했다.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매일 새벽 공기를 뚫고 6km씩 뛰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3년을 꼬박 바쳤다. “당시에는 노래를 가르쳐주는 ‘보컬 선생님’이 없었습니다. 가수들이 혼자 자신만의 창법과 개성을 만들었어요. 노래 하나를 녹음하는데도 온 힘을 다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녹음을 했죠.” 1집 대박은 오랜 기간 연습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제가 5집까지 냈는데, 1집 이후 앨범은 비교도 안될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만들었어요. 2집은 6개월, 3집은 3개월 만에 만들습니다. 점점 짧아졌죠. 그때 깨달았어요. 3분짜리 노래가 대박이 난 이유는 3년을 노력했기 때문이구나. 뭐든 노력보다 많이 얻으려 하면 오래가지 않는구나. 고객을 대할 때도 진심을 다해 노력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자동차 딜러는 대개 여러 지역으로 돌아다니며 영업한다. 당직인 날에는 강남전시장에서 종일 고객을 응대한다. 아침마다 차를 깨끗하게 닦고, 스피치 훈련을 한다. /jobsN◇10여년의 세월, 변하지 않는 진실영업을 시작한 지 2년도 안돼 판매왕에 올랐다. 영업사원들이 한달에 평균 1.5~2대를 파는데, 그는 8대 이상을 팔았다. 2007년에는 빚을 모두 청산했다. 억대 연봉을 벌었다. “어느날 은행에서 오라고 해서 가보니 제가 신용불량자가 아니고, 오히려 신용등급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체크카드 만들던 날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까지 800대가 넘는 벤츠를 팔았다. 대당 1억원으로만 따져도 혼자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셈이다. 지금도 한달에 평균 4~5대를 판다.  자동차 딜러의 수익구조는 기본급+수당이다. 직책이 높다고 해서 기본급이 높은 건 아니다. 차를 팔면 차 가격의 일정 부분을 수당으로 갖는다. “딜러에 대한 환상 중 하나가 한해 몇십억씩 번다는 건데, 실제와 다릅니다. 소형차라고 수당이 지나치게 작은 것도 아니구요. 자칫 실적을 올리기 위해 비싼차만 팔 수 있으니, 회사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수당의 균형을 맞춥니다.”  딜러는 서비스 센터와 고객 사이 매개체다. 김씨는 고객의 직업과 재산, 사용목적 등에 따라 3~4개 차량을 추천한다. 각 차량 별로 특징·견적·옵션을 설명한다. 계약을 하고 차량을 출고했다고 끝이 아니다. 수시로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것도 딜러의 일이다. 10년 넘게 세월이 흐르면서 영업 방식도 변했다. “더이상 종이 카탈로그는 나오지 않습니다. 고객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볼 수 있도록 전자 카탈로그를 보내드려요. 벤츠의 청담전시장의 경우에는 대형스크린, 키오스크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스피커로 차종별 엔진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고객이 즐길 거리도 많고 꼼꼼히 비교할 수 있죠.”그래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숙영 아나운서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제게 전화로만 최근 안부를 묻기로 했는데, 제가 스튜디오로 찾아가 직접 뵙고 스태프들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날 방송이 끝나고 이숙영 아나운서가 제 명함 한통을 달라고 했어요. 가져가서 주변분들에게 대신 알려드리겠다면서요.”처절한 노력 끝에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최고의 영업사원을 수상했다. /김민우 부장 제공◇시련은 끝이 없다 굴곡진 인생사는 계속됐다. 그에게 시련이 끝도 없이 찾아왔다. 웬만한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들 시련만 닥쳤다. 재작년에는 아버지를, 작년에는 아내를 먼저 보냈다. “그동안 못 갔던 가족 휴가를 계획했던 참이었습니다. 휴가 가기 2~3주 전쯤 밥을 먹는데 아내가 목이 아프다고 하더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서 낫는가 했는데 잠시뿐이었어요. 피검사, MRI로도 발견이 안돼서 척수 검사를 했는데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병이었습니다. 염증수치가 정상인의 200배이고, 이 정도면 이미 장기가 손상되고 뇌까지 전이됐을 거라고 했어요. 입원한지 일주일 만에 곁을 떠났죠.”각종 대학과 기업, 기관에서 그의 실패와 도전, 극복기를 듣기 위해 강연을 요청한다. “시련을 겪을 만큼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없네요. 멘탈이 강하기보다는, 힘듦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한없이 힘들어요. 딸과 함께 하고 있으니 고맙습니다. 또 제 사정을 다들 알기 때문에 동료와 고객들이 챙겨주세요.” 복면가왕, 슈가맨에 출연했고 2017년에는 음원도 냈다. 가수에 대한 미련은 아니다. “고객들에게 드리는 선물 같은 겁니다. 고객분들이 ‘기회 되면 노래도 한번씩 불러주세요’라고 해요. 방송 나가면 좋아해주시구요.” 앞으로의 삶의 계획을 정해놓진 않았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모두가 성공할 순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삶을 가수로는 실패한 삶이라 볼 수 있겠죠.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성공한 사람보다 멋있는 사람을 꿈꿉니다. 힘든 시기가 오면 동료·고객·선후배들과 서로 위로하고, 고비를 넘을 거예요."글 CCBB 에디터 욘두시시비비랩
1명당 1억 들었는데…퇴사 막기위해 저희는 이렇게 합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조회 1139 추천 1 댓글 5
[퇴사공화국] ⑤ “퇴사율을 낮춰라”, 기업들 이탈 막기 사활신입사원 교육비용 인당 6000만원블라인드, AI 면접 통해 직무 적합도 체크신입사원 대신 경력직 채용하는 기업도 늘어조기 퇴사자의 급증은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을 시켰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조기 퇴사자가 속출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최근 기업들은 아예 신규 채용 과정에서 조기 퇴사하지 않을 사람을 뽑는 데 주력한다.◇뽑았는데 바로 나가면 기업에도 큰 부담일반적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하기까지는 18~26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기업들은 교육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3년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1인당 교육 비용은 평균 5960만원이다. 대기업은 8630만원, 중소기업은 3474만원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신입사원 1인당 교육훈련 비용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6000만~1억2000만원이 든다고 본다. 조기 퇴사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기업의 부담도 커진다. 최문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경제조사2팀장은 “교육비용에는 신입사원이 업무 역량을 본격 발휘할 때까지 지급된 월급도 포함된다”며 “조기 퇴사가 늘어나면 기업의 손실도 그만큼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기 퇴사자의 증가가 교육비용 손실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7월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기업들은 조기 퇴사자로 인해 ‘추가 채용으로 시간과 비용 손실’, ‘기존 직원의 업무량 증가’, ‘기존 직원의 사기 저하’, ‘잦은 채용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했다.성과가 좋지 못한 직원의 퇴사도 회사에 악영향을 준다. 권기욱 건국대 교수는 2016년 발표한 ‘직원 이직률과 기업성과의 관계: 고성과자와 비고성과자의 이직률을 고려한 탐색적 연구’에서 “고성과자뿐만 아니라 비고성과자의 이직률도 기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기업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jobsN 설문 응답 내용◇기업들 “퇴사를 막아라” 특명직장인들은 치솟는 퇴사율을 막기 위해서는 연봉상승, 수평적 조직문화로 개선, 회사 성장으로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 외에도 퇴사율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채용 면접 강화다. 심층 면접을 통해 직무에 적합하고 회사에 오래 다닐만한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공공기관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다. 학교, 전공, 성적을 배제한 채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만 공정하게 평가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면접 시간 동안 지원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면접관을 확충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면접에 참여시키는 곳도 늘었다.AI를 활용한 인공지능 면접 모습. /마이다스아이티 제공AI(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도 늘어나고 있다. AI 면접관이 구직자의 능력과 열정, 호감도, 대인관계, 신뢰, 조직 적합성 등을 평가해 점수를 내는 방식이다. LS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이 계열사 채용 과정에서 이러한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정보화진흥원, 전파통신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AI면접을 도입했다. AI면접 시스템을 만든 소프트웨어업체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네 가지 요소인 외모(visual), 언어(verbal), 목소리(voice), 심박 상태(vital) 등을 분석해 영업직, 연구직 등 구직자가 지원한 업무에 맞게 판단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직원들의 업무 패턴이나 근무 중 나눈 채팅을 분석해 이직 가능성이 높은 직원을 찾아내고 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일본 인력파견업체 아웃소싱테크놀로지는 올 3월 기업 업무용 프로그램 ‘인서클’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나눈 채팅 데이터를 분석해 ‘그만두고 싶다’ ‘졸업’ ‘퇴사’ 등 이직을 연상시키는 특정 키워드가 나오면 인사 담당 직원에게 알린다.기업들은 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멘토링 확대, 복지 혜택 확충, 근무환경 개선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초봉을 올리는 등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적성에 따른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퇴사율을 낮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게티이미지뱅크◇신입사원 안 뽑는 기업들 증가아예 신입사원 대신 경력직만 뽑는 회사도 늘어났다.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을 시켜도 퇴사하는 비율이 높아지니 뽑아서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뽑는게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잡코리아가 올 2월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 대신 경력직을 뽑았다”는 회사가 전체의 81.4%에 달했다.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경력직이 신입사원보다 조직과 업무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경력직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작년 사람인이 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전체 중 45.8%가 “신입 대신 경력 채용으로 대체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어서(81%, 복수응답)’, ‘경력직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서(20.4%)’, ‘신입대비 적은 인원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서(16.3%)' 등의 이유를 들었다.글 CCBB 기획취재팀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아무도 나갈 생각 안해요…‘퇴사율 0%’ 170억 회사의 비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조회 996 추천 2 댓글 2
[퇴사공화국] ④ “이 회사엔 특별한 게 있다”, 퇴사율 낮은 기업 찾아보니스타트업 크몽, 한국쓰리엠 퇴사율 낮아직원이 행복한 조직 만들기 위해 노력“기업 문화 변하니 성과는 저절로 따라와”"토니, 탕비실 커피머신을 새것으로 바꾸면 좋겠어요.""회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합치면 어떨까요?"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흐르는 사무실. 전 직원이 모여 토니에게 사내 복지를 개선하거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건의한다. 2주에 한 번 아침에 진행하는 '토니에게 묻다' 시간이다. 토니는 재능마켓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크몽'의 박현호 대표 영어 이름이다.크몽 제공스타트업 크몽은 모든 사원이 직함 대신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 직원과 대표가 격없이 대화하고, 직원이 업무 중 게임기 앞에 앉아도 아무도 눈치주지 않는다. 이 회사의 지난 2년간 퇴사율은 0%다. 작년 총 거래액은 170억원을 기록했다. 수많은 기업 중 이 회사와 같이 유난히 퇴사율이 낮은 곳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직원이 원하고, 퇴사하고 싶지 않은 회사를 만들었다. 퇴사율이 낮은 기업의 비결은 우수한 복리후생에만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어야 한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모든 사내 제도를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크몽스타트업 크몽은 무형의 서비스를 사고 파는 장을 만드는 업체다. 일반 쇼핑몰이 옷이나 신발, 가구 등 유형의 물건을 유통한다면 크몽은 프로그래밍, 통·번역, 마케팅, 디자인, 법률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거래한다.2012년 세워진 이 회사는 올 9월 기준 직원수가 62명(모두 정규직)이다. 직원 대부분이 작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스타트업 평균 근속연수(21개월)보다 오래 이 회사를 다니는 셈이다.크몽 제공이 회사의 모토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다. 하루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주 35시간 근무’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에 ‘지옥철’을 견디지 않아도 되고,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 준 후 출근할 수도 있다. 정해진 야근과 주말 출근도 없다. “스타트업은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중반대다.모든 사내 제도는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이 투표를 해 우수사원을 뽑고, 상장과 보너스를 준다. 정기적으로 동료들과 영화를 보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 돌아가며 점심을 먹는 ‘친해지길 바라’ 시간도 있다.크몽이 처음부터 이런 기업 문화를 갖춘 건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매년 30여명이 퇴사했다. 박현호 크몽 대표는 “2012년 창업 후 4년간 통일된 기업 문화나 사명, 비전이 없었다”며 “직원 모두 능력있고 자기주도적이지만 일하는 방식과 의견 표출방식이 제각각이라 공동체 의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박현호 대표 /크몽 제공회사의 퇴직률이 급증하자 박 대표는 고민했다. 그는 “창업 전 연이은 사업 실패로 1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며 “만약 회사가 이대로라면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아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천히 가더라도 동료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하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사명이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들자’, ‘워크해피(Work happy)’다.기업 문화가 변하니 성과가 저절로 따라왔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시작한 2016년부터는 전년 대비 2.5배씩 매출이 성장했다. 작년엔 총 거래액 170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직원이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때 성과도 따라온다”며 “직원을 우선하는 사내 문화를 만드니 퇴사율이 자연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하루 근무 시간 중 15%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한국쓰리엠‘포스트잇’으로 익숙한 세계적인 기업 3M의 한국 지사 한국쓰리엠은 2016년 기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이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 같은 해 기업 조사기관 GPTW에서 뽑은 ‘한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뽑혔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이상이다. 퇴사율이 낮은 대표적 기업이다.이 회사는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것이 ‘15% 룰’이다. 직원들은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15%인 1시간 10분 정도를 회사 업무가 아닌 다른 일에 쓸 수 있다. 이수연 한국쓰리엠 부장은 “15% 룰 시간을 직원들이 유의미하게 쓰고 있는지 조차도 감시하지도 않는다”며 “그 시간 동안 동료들과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점심을 오래 먹을 수도 있고, 야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면 일찍 퇴근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한다는 뜻이다.한국쓰리엠 직장 어린이집 /한국쓰리엠 제공이 회사는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에도 신경을 쓴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직원들은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고, 원한다면 오전 7~9시 사이 출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본사 안에 어린이집이 있어 만 1~4세 자녀를 둔 직원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정준구 한국쓰리엠 부장은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서 균형을 이뤄야 능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며 “회사가 나서서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뿐만 아니라 ‘패밀리 퍼스트’를 강조한다”고 했다.이 회사는 실패를 높게 쳐준다. 매년 실패한 프로젝트 중에서 수상자를 뽑는 ‘퍼스트 펭귄 어워드’를 연다. 바위 끝에서 제일 먼저 뛰어내리는 ‘퍼스트 펭귄’처럼 도전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도전 정신을 독려하는 회사 분위기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자극해 시장에 통하는 신제품을 만들어 낸다. 한국쓰리엠은 수년째 연매출의 30%를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신제품으로 달성한다.한국쓰리엠의 베스트셀러 '포스트잇'. 포스트잇은 실패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대표 사례다. 원래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다 실패한 것을 자국이 남지 않도록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접착 메모지로 만들었다. /조선DB◇한 때 퇴사율 20% 넘었던 구글도 변해높은 보수,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등 복지 혜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구글은 수년째 퇴사율이 4%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낮은 퇴사율이 공짜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2014년 미국 구글 본사의 퇴사율은 20%가 넘었다. 구글 인사부는 퇴사자들의 데이터를 급히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출산한 여성의 이직률이 직원 평균 이직률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문제점을 파악한 구글은 5개월 급여 및 수당 100%를 유급으로 제공하는 출산휴가정책을 도입했다. 출산한 여직원들의 개별 희망사항도 청취해 복지에 적극 반영했다. 그러자 이들의 퇴사율이 이전보다 50% 감소했다. 출산 후 여직원들이 회사로 돌아왔고 업무를 이어가며 성과를 냈다.글 CCBB 기획취재팀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퇴사 후 고통 안 겪으려면…” 프로 이직러의 따끔한 충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조회 1023 추천 2 댓글 0
[퇴사공화국] ③ “준비없는 퇴사는 재앙”, 퇴사 시 고려할 점은?퇴사 후 항상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진 않아충분한 진로 탐색과 확신이 있을 때 결정해야“자신의 적성 잘 따져보고 다양한 실행 경험해보는 게 필요”"처음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아니었어요. 중고신입이라는 부담과 재취업에 대한 압박으로 힘들었죠."2017년 9월. A씨는 입사한 지 2년 만에 첫 직장을 나왔다. 재취업을 위해 토익 점수를 땄고, 한국사 검정시험능력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정비했다. 하지만 퇴사 후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서류전형에서 수십 번 탈락했고, 최종 면접에 올라가서도 3번이나 탈락을 경험했다. 퇴사 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직장 생활을 하며 잃었던 내 삶을 다시 찾기 위해 퇴사를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A씨처럼 자신감있게 퇴사를 한 후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년 11월 통계청 조사를 보면 전체 실업자 87만4000명 중 30%가 1년이 넘도록 새 직장을 찾지 못한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로 나타났다. 약 26만명이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한 실업자인 것이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준비 없는 퇴사 “심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워”미술치료 1인 스타트업 ‘그림위로’의 강수진(30)대표와 교육스타트업 ‘퇴사학교’의 장수한 대표(33)도 퇴사 후 방황을 겪은 경우다. 이들은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왔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강수진 대표는 4번의 퇴사를 한 ‘프로 이직러’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병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다녔다. 그는 “갑자기 ‘왜 자꾸 나는 이직을 할까, 이직을 반복한다고 거기서 내가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찾기 위해 자아정체성 관련 한 강의를 들었고 미술치료를 접했다. “미술로 사람과 소통하고 위로를 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어요. 2017년 10월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특히 주변 사람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웠다. 강 대표는 “절 보고 실망하는 듯한 가족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며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을 찾긴 했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두렵고 힘들었다”고 했다. 4개월 동안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다 마냥 놀 수만은 없어 2018년 2월 헤드헌팅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자기 사업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다. 4개월만에 다시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미술치료 창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8월 초 ‘그림위로’를 열었다.현재 홀로 그림위로를 운영하는 강 대표는 퇴사 후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사전에 충분한 숙고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그것을 정말 업으로 삼고 싶은 것인지 백번이상 생각해보세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계획을 세운 후 퇴사해도 늦지 않습니다. 벌이가 없더라도 1~2년은 버틸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그림위로 강수진 대표 / 본인 제공◇계획 없이 퇴사해 1년 동안 백수로장수한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삼성전자에 다녔다. 신입사원으로는 이례적으로 A고과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했고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준비했다. 결과는 낙방. 그는 “회사엔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며 “소셜벤처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구체적인 계획없이 4년차였던 2015년 퇴사했다”고 말했다.계획도 없이 퇴사한 그는 1년 동안 백수로 지냈다. 퇴사 후 첫 3개월간은 인터넷에 글을 쓰고 책도 출간했다. 하지만 항상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라는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배웠던 방식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며 “1년간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퇴사자를 위한 ‘퇴사학교’를 2016년 만들었다. 현재는 퇴사학교 교장으로 작가, 강사, 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퇴사를 하고 싶다면 왜 그런지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얼렁뚱땅 구체적 계획없이 퇴사한다면 불안한 삶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퇴사학교 장수한 대표(좌), 퇴사학교 수업 중인 장수한 대표(우) / 퇴사학교 제공◇퇴사를 원한다면 먼저 “네 자신을 알아라”퇴사를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퇴사 후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 ‘직장인 퇴사 공부법’의 저자 박재현씨는 “누구에게나 퇴사의 순간은 오지만 준비 없는 퇴사는 재앙”이라고 말한다. 그는 “퇴사를 해야 하는 이유와 퇴사를 위해 준비한 것과 할 것, 퇴사를 잘 할 방법 등을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퇴사를 서두르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장수한 대표가 세운 퇴사학교에서도 ‘느린 퇴사’를 강조한다. ‘퇴사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퇴사를 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깨고, 본인이 진짜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퇴사개론 수업이나 정체성 워크숍 등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나라는 사람을 진짜 탐구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학교처럼 다니는 것도 나를 탐색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내가 어떤 업무를 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내가 좋아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내가 정말 퇴사를 해 잘 살 수 있을지 없을지’가 도출된다.퇴사를 하기 전 다양한 현실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앞서 성공적인 퇴사를 한 사람에게 팁을 묻고, 퇴사 후 하려던 일을 미리 부업식으로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휴가 때 아르바이트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감을 익힌다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jobsN퇴사를 결심했다면 더 세밀하게 챙겨야 할 것이 있다. 퇴직금, 실업급여, 서류 등이다. 퇴직금은 퇴사 후 생활을 보장할 주요 수단이다. 퇴직금은 근로연수에 따라 다르다. 1년 차는 1개월치, 2년 차는 2개월치, 3년 차는 3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을 수 있다. 경력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이직 시 필요한 서류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퇴사 후에라도 업무 종류, 지위, 임금 등 필요한 사항에 관한 증명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녔던 회사에 요청할 수 있다. 자영업 등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퇴사 전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 직장이 없는 사람에겐 은행도 돈을 쉽게 빌려주지 않는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도 중요하다.글 CCBB 기획취재팀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실패자·낙오자는 옛말, 요즘은 회사 그만두는 사람이 승자”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조회 1050 추천 2 댓글 0
[퇴사공화국] ② “퇴사자가 승자이자 용자”… 퇴사파티 여는 사람들유행처럼 번지며 퇴사자 수두룩퇴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사라져“퇴사 후 내 삶을 찾게 됐다”유튜브에 ‘퇴사’를 검색하면 ‘퇴사 후 6개월’, ‘퇴사 여행’, ‘퇴사 1분 전’ 등 퇴사 관련 영상 수천개가 뜬다. 영상 속에선 “시원섭섭하다”, “졸업하는 기분”이라며 마지막 출근길 소감을 말하고, 직장 동료들과 송별회를 즐긴다. ‘용기가 부럽다’ ‘수고했다’ ‘대단하다’는 댓글이 수십개씩 달린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엔 ‘퇴사축하파티’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넘쳐난다. 트위터에는 ‘퇴사봇’이라는 계정이 퇴사를 권하는 게시물을 올린다. 서점가에는 ‘퇴사하겠습니다’, ‘희망 퇴사’ 등 퇴사 관련 책이 유행이다.트위터 '퇴사봇'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퇴사'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캡처그동안 청년들은 취직을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입사 후 현실 조직 생활에 부딪히자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열정과 창의성을 죽이는 수직적인 조직 문화, 낮은 연봉, 성과주의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견디며 직장에 남아있기는 싫다는 것이다. 이들은 퇴사를 ‘내 삶을 찾기 위한 용기’라고 말한다.◇실패자, 패배자? 이젠 ‘위너’과거 퇴사자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실패자’ 또는 ‘낙오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참고 버티면 복이 온다”는 말만 믿고 견디다 몸과 마음에 병이 든 직장인에게 퇴사자는 ‘승리자’다.jobsN이 모바일 리서치 기업인 ‘오픈서베이’와 함께 20~4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퇴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볼 수 있었다. “동료의 퇴사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냐”는 질문에 ‘부럽다’, ‘응원한다’, ‘용기있다’, ‘이해가 된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602명(60.2%)이었다. ‘걱정되면서도 부럽다’는 양가적인 답변을 한 사람은 83명이었다. 또 이직을 하거나 퇴사 후 계획이 있는 퇴사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구체적으로 답변한 사람(11명)도 있었다.직장인들 대부분은 “별다른 목적없이 그저 회사가 싫다고 퇴사하는 동료들을 보면 답답하고, 직장을 잘 구해 나가는 동료는 부럽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퇴사하는 사람은 한심해 보이지만, 언젠간 나도 제대로 준비해 퇴사해야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퇴사를 마냥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퇴사는 전염된다. ‘동료의 퇴사가 귀하의 퇴사 의향을 더욱 높아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5.3%가 “그렇다”고 답했다.2030세대만 퇴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올 5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를 그만두며 지인 60명을 모아 직접 '퇴사 파티'를 연 정재호(45)씨는 “대부분 퇴사를 할 때는 조용히 나가는 게 보통이지만, 안정된 현 직장을 떠나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응원을 받고 싶어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퇴사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많은 퇴사자들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사표를 던진 후 그동안 놓쳤던 삶을 챙기고 미래 계획을 재정비한다. 잊고 있던 자신의 적성을 재탐색하고 자신이 즐거운 일에 몰두한다.퇴사 후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김은지(24)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2013년 롯데관광에 입사해 4년간 여행 오퍼레이터로 일했다. 여행 오퍼레이터는 국내외 여행지를 발굴하고 일정을 직접 계획하는 일을 한다.김씨는 항공과 2학년 재학 중 취업해 또래에 비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은 적성에 맞았다. 12개국 31개 도시를 여행하며 새로운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우수사원 표창을 받고 1년 특진을 하는 등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힘들었고 지쳤다. “20대는 도전하는 나이라고 하잖아요. 열심히 산다는 핑계로 인생에서 중요한 고민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고민 끝에 나만의 삶과 일을 꾸려보자는 결론을 냈습니다.”(왼쪽부터) 김씨의 직장인 시절,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모습들. /김은지씨 제공그는 2017년 5월 사표를 던졌다. 이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영상을 찍고 글을 썼다. 여행 관련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모델과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퇴사 후 수입이 일정치가 않는 등 힘든 점도 있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후회하지 않는 퇴사자들의 공통점은 퇴사 계획을 철저히 세웠다는 점이다. 또 퇴사 후 다가올 수 있는 생계의 어려움이나 ‘어두운 미래’도 맞닥뜨릴 각오를 한다.대기업 SK텔레콤 사내부부였던 전제우(34)·박미영(33)씨는 2015년 동반 퇴사를 했다. 이 부부는 둘 다 IT 개발자다. 노트북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퇴사 계획을 짰다. 이들은 “수입과 지출을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없앴다”며 “모아둔 돈과 퇴직금 에어비앤비 수입, 기업 외주 작업,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수입 등으로 생계를 꾸리기로 했다”고 했다. 부부는 철저히 계획한 후 세계일주를 떠났다. 이 부부에게도 퇴사 후 어려움이 있었다. 1년 넘게 매달려 개발한 앱이 반응이 좋지 않아 돈이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퇴사 전 이러한 점 등을 각오했기에 버텨낼 수 있었고 내 삶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퇴사를 염두하고 입사하기도입사 전부터 퇴사를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 타운컴퍼니 윤경욱 대표는 창업 전 경험을 쌓기 위해 한 컨설팅 업체에 다녔다. 그는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력을 보니 경영전략컨설턴트 출신 비중이 높았다”며 “조직 체계와 산업 흐름을 배우기 위해 창업 전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고 했다.윤경욱 대표(앞줄 왼쪽에서 첫번째)와 타운컴퍼니 직원들. /윤경욱 대표 제공2012년 액센츄어에 입사한 그는 2년 반 동안 회사에서 창업을 위한 수련을 했다. 그리고 3가지를 배웠다. “먼저 제가 관심있는 분야가 유통 쪽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컨설턴트로 일하며 전략적 사고력을 키웠고, 네트워킹 맺는 방법을 배웠습니다.”그는 직장 생활 중 대학생 대상 공동구매 플랫폼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한 후 2014년 퇴사했다. 단체 야구 점퍼(과잠), 단체 도시락, 전공서적, MT용 물품 등 대학생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창업했다. 그의 회사는 빠르게 성장해 2017년 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윤 대표는 “기존 회사 생활을 통해 시스템이나 사회생활에서 익혀야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배웠고, 이러한 것들이 창업 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글 CCBB 기획취재팀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여길 계속 다니면 곧 죽겠구나 싶어 대기업 그만뒀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1
조회 781 추천 3 댓글 1
[퇴사공화국] ①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퇴사 고민한다<편집자 주>작년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김모씨는 입사 1년 만에 사직서를 냈다. 김씨의 부모님은 “그것도 못 참으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기업의 부속품으로 살지는 않기로 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씨와 같이 힘들게 취업난을 뚫고 회사에 들어갔지만 몇 년 안에 사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회사에 다니다 자발적 이직(퇴사)을 한 정규직은 2만6765명에 달한다. 2013년 이후 지속 증가 추세다. 특히 입사 1년 이내에 회사를 나오는 조기퇴사자가 급증하고 있다.“모든 직장인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엔 그 정도가 심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꾸는 사회, 퇴사 공화국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퇴준생(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사회가 급변하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jobsN은 직장인 1000명 설문조사,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퇴사에 대한 인식과 영향, 문제점 등을 심층 분석했다.직장인 1000명 퇴사 인식 조사3~5년차 직장인 퇴직 고민 활발전문가들 “퇴사율 급증은 세대적 특성”직장인 윤모(32)씨는 입사 3년차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중견기업에 다닌다. 소속 팀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언제고 기회만 되면 퇴사할 계획”이다.그가 꼽는 퇴사 유발 요인은 다양하다. 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문화, 회사의 부속품 같은 삶… 그는 “예전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강했지만, 요즘 세대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며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세컨드 플랜을 세우는 중”이라고 했다.◇직장인 10명 중 8명 “퇴사 고민”윤씨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jobsN이 모바일 리서치 기업인 ‘오픈서베이’와 함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중 80.6%는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퇴사를 적극적으로 고민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일 실시했다. 표본 수는 3042명이고 이 중 전국 20대~40대 직장인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다.퇴사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연차는 3~5년차였다. 직장 연차 3~5년 응답자 중 86.3%는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후 1~3년차(82%), 5~10년차(80.1%), 1년 이내(65.2%) 순이었다. 이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연봉(전체 중 52.7%·복수응답)이었다. 상사의 갑질, 잦은 야근, 상명하복 등 후진적 조직 문화를 못 견뎌 퇴사를 고민하는 비율(44.2·복수응답)도 높았다. 회사에 비전이 없어서(39.2%), 담당 직무가 만족스럽지 않아서(30.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작년 한 식음료 업체에 영업직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꿈에 그리던 정규직 전환 2달 만에 퇴사한 안민혁(29·가명)씨는 후진적 조직 문화를 못 견뎌 퇴사한 경우다. 그는 동기들보다 오랫동안 취업 준비를 했다. 꿈꿨던 첫 직장이라 남들보다 치열하게 일했다. 인턴 3개월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직장은 꿈꿨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현장을 돌다 회사로 복귀해 업무일지를 작성했다. 매일 자정 퇴근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려고 하면 “한잔하자”며 상사가 붙잡았다. 그는 “새벽까지 술시중을 들다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자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2달, 입사한 지 5달 만에 사표를 던졌다.국내 기업뿐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회사를 다니지만 이직 등 기회가 충족되면 미련없이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 미국의 ‘아마존’의 경우 2012년 퇴사율이 40%를 넘었다. 아마존은 업무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인재채용기업 ‘허드프리드하츠’의 짐 허드는 “아마존에 입사하면 멈추지 않는 러닝 머신에서 뛰는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늘어나는 조기 퇴사자입사 1년 안에 사직서를 던지는 조기 퇴사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6%였다가 2016년 27.7%로 증가했다.구직난이 심각하다지만 조기 퇴사율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7월 최근 1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한 기업 68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조기퇴사자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66.2%였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은 전체 신입사원 중 26% 수준으로, 평균 입사 후 5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는 조기 퇴사자들은 “회사에서 하는 일이 취업 전 생각했던 업무와 너무 달라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박모(32)씨는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박차고 나온 조기 퇴사자다. 그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이 안 좋아졌고, 업무가 내 적성과 달라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사람인의 조사에서 퇴직자들은 퇴사 사유로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4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jobsN과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직장인 1000명 중 13.5%(135명)가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권기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구직자는 자신의 적성이나 회사에서 하게 될 직무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들어가고 보자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결국 현실에서 자신의 적성과 다른 일에 부딪히며 괴로워하다 조기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조기 퇴사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신입 사원 공채를 하는 일본 기업에서도 3년 안에 신입 사원의 30~40%가 회사를 떠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 세대는 과거 부모 세대처럼 한 직장에서 절박하게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부모 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여유를 갖게 되었고 이러한 여유가 워라밸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게티이미지뱅크◇”높은 퇴직·이직률은 세대적 특성”국내 유명 전자업체에 다녔다가 3년 만에 퇴직해 스타트업으로 재취업한 조기엽(33)씨는 “남들은 대기업 다닌다며 날 부러워했지만, 대기업에서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계속 이 회사에 다니면 죽겠구나 싶어 과감히 퇴사했다”고 말했다.최근 청년층은 지금 직장을 그만둬도 충분히 다른 곳으로 이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이직과 퇴사를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들은 조직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조직 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탈출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나름의 실력과 자격을 갖춰 재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젊은층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SNS 등의 발달로 기업관련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도 퇴사율을 높이는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다른 기업과 관련한 연봉, 복지수준 등 수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상황에서 낮은 연봉의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자기 직업 사이의 괴리가 커지며 퇴직·이직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글 CCBB 기획취재팀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엄마·아빠가 한달에 1000만원 넘게 벌면, 자녀 초봉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조회 3365 추천 8 댓글 12
부모 소득 높을수록 초봉 높아부모 지위에 따른 자녀 학력 격차도 심화 '개천에서 용나기 점점 어렵다' 엄친딸·엄친아는 집안·성격·두뇌·외모·체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여러 가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모든 것이 뛰어나 엄마가 늘 나와 비교하는 엄마 친구 딸이나 아들이다. 요즘 드라마 주인공은 엄친아가 많다. 직책은 보통 실장님이다. 부모는 재벌 혹은 그에 준하는 부자다. 예전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노력해 성공하는 이른바 개천에서 난 용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룡남'이나 '개룡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엄친딸·엄친아는 ‘부의 세습’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좋은 집안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미래에도 좋은 환경에서 지낼 가능성이 높다. 부의 세습은 부모가 자녀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비싼 사교육을 받게 하고 지인을 총동원해 정보를 알려준다. 좋은 음식만 먹여 건강 관리에 힘쓰도록 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이용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8월 발표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부모 소득 수준과 대학 유형에 따른 첫 일자리 임금 격차 추이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력이 좋고 첫 일자리 임금이 높다. 부모가 돈을 잘 벌면, 자녀도 돈을 잘 벌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개룡남녀가 사라지고 있다. 2017년 방송한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4남매 중 둘째 변해영(배우 이유리 분)은 일명 개천에서 용난 여자 '개룡녀'로 나온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변호사가 된 가족의 자랑이다.◇부모 소득 높을수록 초봉 높아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1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300만원 이하)에서는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른 자녀의 임금 수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부모 소득이 100만~200만원인 대졸자의 첫 급여와 부모 소득이 300만~4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급여는 약 12만원 차이가 났다.  한국교육개발원 BRIEF 2018년 2호 '부모 소득에 따라 자녀의 대학 진학 유형과 첫 일자리 임금이 다르다'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부모 소득 500만원 이상)에서는 부모 소득이 수준에 따라 대졸자 초봉 수준 차이가 컸다. 부모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대졸자 첫 월급과 500만~700만 사이 대졸자 첫 급여 차이는 약 34만원이었다.소득의 대물림은 학력 대물림에서 시작한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할 확률도 높다. 같은 연구 결과에서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조사기간인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진학하는 대학 유형 격차는 큰 변화 없이 비슷했다.한국교육개발원 BRIEF 2018년 2호 '부모 소득에 따라 자녀의 대학 진학 유형과 첫 일자리 임금이 다르다'부모 소득이 비교적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에서 서울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지방 사립 4년제 대학 졸업생 간 첫 일자리 임금 격차는 늘었다. 부모 소득 상위 집단 서울 4년제 대졸자 첫 일자리 임금은 2008년 242만4000원이고 2017년엔 242만3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소득 상위 집단 지방 사립 4년제 대학 졸업생은 2008년 205만9000원에서 2014년 184만8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부모 소득이 비교적 높은 집단에서 학력이 첫 일자리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졌다는 뜻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그러나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은 서울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지방 사립 4년제 대학 졸업생 간 일자리 임금 격차가 줄었다. 문제는 서울 4년제 대졸자 초봉이 크게 줄어 격차가 좁아졌다는 점이다. 부모 소득이 낮은 서울 4년제 대졸자 초봉은 2011년 208만 7000원에서 2014년 188만 3000원으로 줄었다. 초봉이 20만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부모 소득 하위 지방사립대졸자 초봉은 같은 기간 175만원에서 169만원으로 6만원 줄었다. 부모 소득이 비교적 낮은 청년들의 첫 일자리 수준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한국교육개발원 BRIEF 2018년 2호 '부모 소득에 따라 자녀의 대학 진학 유형과 첫 일자리 임금이 다르다'연구진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유형 이외의 또 다른 대학경험을 통해 자녀세대의 노동시장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 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어학연수 등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어 자녀는 명문대 고스펙자가 될 수 있다. 반면 부모 소득이 비교적 낮은 대졸자는 학력이 좋아도 경제적 이유로 스펙을 쌓기 어렵고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발표한 ‘교육격차 실태 종합분석’을 보면 부모 소득이 높은 청년일수록 어학연수 참여 기회가 많았고 임금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 이유로 휴학한 학생은 첫 일자리에서 높은 초봉을 받기 어려웠다.  ◇부모 지위에 따른 자녀 학력 격차 심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학력도 좋다는 연구 결과는 또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운영위원회)이 ‘2018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2018)’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력 격차는 10년 전에 비해 더욱 심해졌다. 2018 OECD 교육지표는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ESCS parity index)’를 국가별로 비교·분석했다.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상위 학생과 하위 학생의 학업 성취도의 균형 수준을 나타낸다. 부모의 직업, 교육수준, 가정의 보유자산 등을 토대로 산출한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양 그룹 간 비율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박경미 의원실 제공조사 결과, 한국의 지표는 약 0.79였다.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 지표상 하위 25% 학생 그룹에서 기초학력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나타낸 학생 비율이 상위 25% 학생 그룹보다 약 21%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OECD가 3년 마다 발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학업성취도를 6단계로 나눈다. 1등급은 기초학력 미달이다. 2018 OECD 교육지표는 2015 PISA 결과를 토대로 했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 한국의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는 0.89였다. 사회경제적 지위 지표상 상위 25% 그룹보다 하위 25% 그룹에서 기초학력 이상 학업 성취도를 나타낸 비율이 약 11% 적었던 것이다. 사회경제적 균형 지표가 10여년 전보다 0.1가량 떨어졌다는 것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는 뜻이다. 즉 개천에서 용나기가 더욱 힘들다는 소리다. OECD 사회경제적 균형지표가 나빠진 국가는 40개국 중 우리나라와 핀란드(2006년 0.92→2015년 0.81, 차이 -0.11) 뿐이었다. 박경미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약 10년 전에 비해 더욱 커진 만큼 교육 형평성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글 CCBB 에디터 욘두디자인 플러스이십일시시비비랩
의사만 해야하는 집에서 자란 의사, 지금 이렇게 됐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조회 4230 추천 7 댓글 11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양방언 작곡가양방언(58)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그의 이름이 낯선 사람이라도 한번쯤 그의 음악을 들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 ‘프론티어(frontier)’를 만든 주인공이다. 삼성·소니·니콘·신한금융그룹 CF에 배경으로 깔린 음악을 만들었다. 게임 아이온의 OST ‘The Tower of Eternity’도 마찬가지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중계를 봤다면 그가 만든 음악을 들은 것이다. 이외에 애니메이션 ‘십이국기’, ‘천년여우 여우비’, 드라마 ‘상도’, KBS 다큐 ‘차마고도’ OST 등 수많은 음악이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재일 한국인 2세로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외과 의사였고 형과 누나들도 의사 아니면 약사였다. ‘의사 아닌 다른 꿈’을 감히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일본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취과 의사로도 일했지만 결국 모든 걸 뒤로하고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다. 11월에 있을 유토피아 콘서트 준비로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양방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무경계 뮤지션으로 그의 음악이 닿지 않은 분야가 없다.◇1년 내내 꽉 찬 일정, 몸이 열 개라도 부족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성화대에 점화하기까지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다. 점화 이후 댄스팀 ‘저스트 절크’ 공연 음악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독창한 올림픽 찬가도 그가 맡았다. 폐막식에선 ‘기억의 여정’ 무대, 오연준군이 부른 올림픽 찬가와 성화 소등 때 흐른 음악을 만들었다. 공연 직전까지 수정의 수정을 거듭했다. 원래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만 계단을 오를 예정이었다. 북한 측 요청으로 이틀 전 남·북한 선수 2명이 함께 오르는 걸로 바뀌었다. 혼자 오를 때를 기준으로 만든 음악이라 자칫 타이밍이 맞지 않을 우려가 있었다. 선수들이 성화대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음악은 끝나버리는 끔찍한 상황이 닥칠 수 있었다. 다시 녹음을 하거나 연습할 여유는 없었다. “현장에서 바로 음악을 수정했습니다. 성화가 경기장에 들어가고, 김연아 선수가 점화할 때까지 크게 4개 순서로 나눌 수 있어요. 순서마다 바뀌는 음악 사이에 1~2초씩 여백을 줘서 선수들이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선수가 열심히 달려 올라가 김연아 선수에게 성화를 전달했을 때 음악이 딱 맞아떨어졌어요. 공연 내내 신경을 너무 써서 위가 아프더라구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점화 장면.솔로 음악과 콘서트, 기업·기관에서 의뢰받는 음악 작업으로 1년 일정이 꽉 찬다. 평창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중국 게임 문라이트 블레이드 OST, 2020년 일본 패럴림픽 다큐 음악 작업에 돌입했다. 솔로 음악과 의뢰받아 만드는 음악은 접근법이 다르다. “의뢰받는 음악은 주제와 목적이 분명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드니 제 의견만 고집할 수 없어요. 무엇보다 마감기한을 맞추는 게 중요하죠. 반면 솔로 음악은 주제도 마감도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매 순간 경험을 쌓다 보면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요.” 이제는 콘서트 유토피아를 준비한다. 유토피아는 그의 한해를 집대성하는 공연이다. 한·일 뮤지션들과 함께한다. 록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 일본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가 게스트로 선다. “2019년 KBS스페셜 특집 다큐에 쓰일 아리랑 음악을 초연합니다. 1937년 극동 러시아에서 강제 이주 당한 17만명의 고려인을 기억하는 아리랑입니다. '한(恨)'을 승화시킨 새로운 아리랑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 국내 일정이 끝나면 일본 투어를 시작한다.“국텐이 인디에서 활동할 때 음원을 듣고 팬이 됐습니다. 먼저 연락해 식사를 하고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보컬 현우에 목소리에서 받는 영감이 있습니다.”제주가 고향인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국적은 반대다. 아버지는 북한, 어머니는 한국 국적이다. 북한 국적으로 30여년을 살다 1996년 한국 국적을 획득했다. 그의 출신과 장르를 넘나드는 특징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경계인’, ‘무경계 뮤지션’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출신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겠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당연히 어릴 때 ‘나는 누굴까’, ‘인생이 왜 이럴까’ 정체성을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너무 무겁게 비치진 않았으면 합니다. 한번은 배병우 사진작가가 ‘너처럼 경계에 있는 사람이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동감합니다. 경계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해 좋습니다.”그는 많은 작업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제 영감의 비결은 마감 시간"이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3번의 갈림길에서 택한 직업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12살 터울인 누나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중학교 들어서부터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록 음악에 사로잡혔다. 그는 아버지가 공동창립한 북한계열 학교에 다녔다. 서양음악에 관심 갖는 그를 보는 주변 시선은 곱지 않았다.“선생님이 절 때리고, LP판을 부순 적도 있어요. 집에서는 온가족이 의사 아니면 약사를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음악을 하려면 아버지 기대를 채워야 했고, 의대에 가기로 했죠. 또 대학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을 찾아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었어요. 말이 안되지만, 음악을 하려고 의대에 갔죠.”하지만 의대에서 음악 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보통 종합대의 재학생 수가 1만명을 넘는다. 그가 다닌 일본의과대는 6년제 단과대로 한 학년에 100명 남짓한 학생이 있었다. 그래도 음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다른 종합대학에 가서 음악을 같이할 사람을 찾았어요. 메이지대학 출신으로 이뤄진 밴드 티스퀘어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뮤지션 무대에 키보드 세션으로 서면서 세미프로 활동을 했습니다. 당연히 의대 수업은 뒷전이었죠.” 5학년에 접어들자 도저히 학교생활과는 병행할 수 없을 만큼 바빴다. “아버지와 의사 면허는 꼭 따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면허를 따고 음악을 하기로 맘먹으니 의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하다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그때 의사할 걸’이라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양방언 공식 인스타그램마취과 의사인 누나의 제안으로 일본의과대 마취과에서 1년간 근무했다. 이후 도쿄대 정형외과로 이직하기로 했다. 그런데 도쿄대 합격 설명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계속해서 의사를 하면 평생 음악계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또다시 마주친 갈림길에서 결국 음악을 택했다.  “많은 뮤지션 지망생이 ‘음악을 계속할 것이냐’를 고민할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치열하게 고민하길 바랍니다. 저도 음악을 택하기 전 3번의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의사 면허를 따기 전, 도쿄대 마취과로 가기 전에요. 음악을 정말 하고 싶은지, 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만 하면 안 돼요. 판단해야 합니다. 그다음 결단하고 나면 고민하지 말고 달려야 해요. ‘3년간 온 힘을 다해보고 안되면 접는다’든지 한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끝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갈등하던 그는 5만엔(50만원)을 들고 가출했다. 콘서트·라이브 카페·스튜디오 등 연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집을 나와 1년 반 동안 생활이 힘들었어요. 연주 이외에 다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의사면허가 있어서 공장이나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어요.”  1986년부터 J-POP의 하마다 쇼고와 홍콩의 록 밴드 비욘드와 무대에 섰다. 하마다 쇼고의 경우에만 한해 150번의 라이브 공연을 했다. 가수들의 작·편곡, 프로듀싱을 하며 명성을 얻었다. 건강을 위협받을 만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1996년 ‘The Gate of Dreams’으로 데뷔했다. ‘양방언의 음악’을 찾기 위해서다. 이후 7장의 솔로앨범과 음악감독 활동으로 20여년을 달렸다. 'Evolution 2016 LIVE' '프론티어' 공연.◇음악을 듣는 사람의 ‘행복’이 중요그는 한때 음대를 나오지 않았다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동료 뮤지션들이 ‘음대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양방언의 색을 찾은 것’이라고 말해 편견을 깼습니다. 지금도 아예 콤플렉스가 없는 건 아닙니다. 뮤지션에게는 어느 정도 콤플렉스가 있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라고 등을 떠밀기 때문입니다.”지금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경험을 쌓는데 집중한다. “30~40대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지금도 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양이 현저히 적죠. 또 축제에 자주 갑니다. 직접 돈을 내고 갑니다. 돈을 내야 축제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을 알 수 있어요. 일본 후지락 축제는 10년 넘게 다녀왔습니다. 후지락이 시골에서 열리는데 3일간 14만명이 들러요.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도 아티스트도 다양합니다. 그런걸 보면서 ‘제주에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얼마 후 ‘제주 뮤직 페스티벌 2017' 예술감독을 맡았다.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 20년전 됴코에서 이곳으로 이사해 산속에 집과 스튜디오를 만들어 산다.1997년부터 런던필하모닉,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으로 작업한다. 그의 여러 앨범과 게임 아이온 OST,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도 런던에서 녹음했다. “일종의 ‘과제’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예산이 크면 되도록 런던에 가려 합니다. 런던 필하모닉이나 심포니는 클래식도 하지만 폴매카트니 음악, 스타워즈 OST 등의 녹음도 해요. 여러 장르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이 탁월하죠.” 그는 무조건 많은 양의 '인풋(경험)'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한다. "아웃풋(결과물)을 내려면 인풋이 중요하죠. 그런데 내 색깔을 만들기 위한 인풋은 무엇인지, 내게 맞는 게 무엇인지 고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솔로 데뷔 20주년 콘서트 때. / 양방언 공식 인스타그램또 젊은 음악가들이 저작권 등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잘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음악은 주로 배경음악으로 쓰인다. 연주음악은 가수의 목소리가 들리는 노래보다 상대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하다. 공연이나 행사에서 그의 음악을 무단으로 트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계약금 지급 방식이 달라 곤란한 경우도 많았다. “계약서 없이 신뢰로만 일할 때도 있어요. 이 경우 의뢰를 받아서 곡을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의뢰자가 취소하겠다고 하면 엎어지는 겁니다. 보통 계약을 맺으면 선입금을 받아요.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머지 잔금을 받습니다. 중국에서는 계약금 전액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의 음악관은 ‘행복’이다. “음악을 듣는 사람의 ‘행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듣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솔로 음반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맡을 때 제 역할도 음악으로 하여금 영화를, 드라마를, 다큐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글 CCBB 에디터 욘두시시비비랩
직장인 절반, "나 여기 다닌다" 말 못하는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조회 704 추천 2 댓글 0
회사부심 낮을수록 떠날 생각 간절해직장인들이 한 달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은 여러가지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 이른바 ‘회사부심’도 그 중 하나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회사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2018년 6월 직장인 970명을 대상으로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는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직장인 54.4%가 회사부심 없이 일하고 있었다. ◇회사부심 만드는 건 ‘워라밸’ 직장인 38.9%가 ‘별로 회사부심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15.6%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 느낀다(39.4%)’, ‘매우 느낀다(6.2%)’ 등 회사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은 45.6%로 이보다 낮았다. 회사부심을 얼마나 느끼는가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달랐다. 공기업 직원들의 62%가 회사부심을 ‘어느 정도’, ‘매우’ 느낀다고 답했다. 대기업(59.4%), 외국계기업(55%) 직원들도 회사부심이 높은 편이다.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은 40.6%로 앞서 말한 기업들에 비해 회사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이 적었다.  직장인들이 회사부심을 느끼는 이유도 근무하는 기업의 형태에 따라 달랐다. 회사부심이 가장 높았던 공기업 직장인들은 회사를 자랑스러워 하는 근거는 ‘워라밸이 보장되는 근무환경’이었다.(응답률 68.2%) ‘내가 하는 일, 우리 회사의 사업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보람’이 47.7%로 2위다. 대기업 직장인은 ‘높은 연봉수준(35.3%)’과 ‘일에서 얻는 보람(32.9%)’을 각각 1, 2위로, 외국계기업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복리후생(59.1%)’을 꼽았다. 중소기업은 ‘일의 보람(52.6%)’이 회사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회사부심을 못 느끼는 직장인들이 절반이 넘는다 / 잡코리아◇’낮은 연봉’이 문제 직장인들이 회사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비슷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응답군에서 ‘낮은 연봉수준(49.6%)’을 1위였다. 2위는 ‘만족스럽지 못한 복리후생(38.1%)’, 3위는 ‘워라밸이 없는 근무환경(33.5%)’이 차지했다. 이밖에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21.8%)’, ‘내가 하는 일, 우리 회사의 사업이 의미가 없는 일처럼 느껴져서(19.3%)’,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근무환경(17.4%)’, ‘낮은 고용안정성(15.3%)’ 등의 이유로 회사부심을 느낄 수 없다는 응답도 있었다. ◇회사부심 낮을수록 떠날 생각 간절해회사부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직장인들은 다른 직장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직 의사를 묻는 질문에 62,3%가 ‘이직생각이 매우 절실하다’고 답했다. 또 ‘좋은 기회가 오면 이직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31.8%에 달했다. 약 94%의 응답자가 이직의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글 CCBB 김민정 인턴  시시비비랩
화장실이 더러운 회사에 절대 가면 안 되는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20
조회 5010 추천 21 댓글 8
화장실 보면 망할 회사 알 수 있다?2018년 초,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1294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자들의 절반인 48.1%가 “중소기업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극심한 취업난에 취업준비생들이 눈높이를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선뜻 중소기업을 택하기엔 불안하다. 서울의 한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26)씨는 “회사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막상 지원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망하지 않을 중소기업을 고르는 방법이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회사가 망하는 징조를 누가 가장 빨리 알 수 있을지를 알면 된다. 우선 떠오르는 게 그 회사에 종사하는 직원이다. 회사가 망하면 밥줄이 끊기는 임직원들은 회사의 사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기업의 내부자로부터 “회사가 망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는 쉽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기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사 외부에서 이상한 조짐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금융권 사람들이다. 은행은 기업에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회사가 망할 것 같은 징조가 보이면 빠르게 조치를 해야 한다. 추가로 담보를 요구하거나, 상태가 심각하면 빌려준 돈을 빠르게 회수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나 기업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기업의 흥망과 자신의 업적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기업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jobsN은 10여년간 지점에서 기업 여신 업무를 하다 현재는 시중은행 본점에서 기업 심사 부서에 몸담은 A씨, 1년에 기업 탐방을 수십 차례 다니는 한 증권사의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 B씨에게 ‘망할 것 같은 회사’를 찾는 방법을 물었다. 두 사람은 기업을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재무적 요소와 비(非) 재무적 요소를 본다고 했다. 재무적 요소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업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자료로 회사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로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무적 요소 이외에 계량화 할 수는 없는 비재무적 요소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① 사무실이 조용한 회사“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오너’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회사의 방향이 결정되죠.” 하지만 잠깐의 만남에서 기업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는 게 A씨의 얘기다. 그는 직원을 통해서 기업의 대표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했다./pixabay“사무실이 조용한 회사는 기업을 심사할 때 좀 꺼려집니다. 사무실이 시끌시끌하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죠.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잘못을 수정·보완할 수 있고, 신사업도 나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자기 할일만 하는 조용한 회사는 대표를 중심으로 ‘상명하복’ 체계가 강한 경우가 많아요. 대표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끝이 좋지 않은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② 사무적으로 전화 응대하는 회사취준생 입장에서 회사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면 회사에 전화를 해보라는 게 A씨의 조언이다. “전화받는 직원이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등 사무적으로 응대할 경우엔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사무실이 조용한 회사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대표의 눈치만 살피는 겁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거죠. 이런 기업 역시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③ 직원식당에 다른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많은 회사애널리스트 B씨 역시 재무적인 요소 외에 회사를 판단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전달했다. 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을 판단할 때 쓰는 방법이라고 했다. “기업을 보러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직원 식당입니다. 제조업 회사 직원은 보통 유니폼을 입는데요, 간혹 그 회사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정규직이거나, 외부 파견업체 직원인 경우인데요, 여러 번 방문해 이들의 숫자를 세어 봅니다.” /pixabay외부 파견업체 직원이 많은 것은 두 가지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게 B씨의 얘기다. 회사가 주문받은 물량이 많아서 갑자기 생산량을 늘려야 할 때거나, 반대로 회사가 어려워져 인력을 줄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운 경우라는 것이다. “몇 번 방문해서 전체 직원이 늘면서 비정규직 인력이 늘었다면, 회사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 전체 직원은 늘지 않았는데, 비정규직이 늘었다면 회사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④ 화장실·흡연실이 더러운 회사사내식당에 들어가기 어려운 취준생을 위해 B씨가 전한 팁(tip)은 지원할 회사의 화장실에 가보라는 것이다. “회사 화장실이 더럽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회사의 시설물을 아무렇게나 쓴다는 거니까요. 또 다른 측면은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깨끗한데, 이렇게 자잘한 부분까지 회사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뜻이죠. 어느 쪽으로 봐도 회사가 잘 나간다고 보긴 어려운 요소들이죠.”/pixabay비슷한 예로 회사의 흡연실을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게 B씨의 얘기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자잘한 부분까지 회사가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몇 번 가서 담배꽁초 수를 세어보기도 합니다. 담배꽁초 수가 급격히 늘었단 것은 흡연하는 직원이 늘었거나, 똑같은 수의 직원이 담배를 피워도 흡연량이 늘었단 뜻이죠. 기업에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글 CCBB 안중현시시비비랩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