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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고통 안 겪으려면…” 프로 이직러의 따끔한 충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21 14:39:35
조회 1065 추천 2 댓글 0


[퇴사공화국] ③ “준비없는 퇴사는 재앙”, 퇴사 시 고려할 점은?




퇴사 후 항상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진 않아

충분한 진로 탐색과 확신이 있을 때 결정해야

“자신의 적성 잘 따져보고 다양한 실행 경험해보는 게 필요”


"처음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아니었어요. 중고신입이라는 부담과 재취업에 대한 압박으로 힘들었죠."


2017년 9월. A씨는 입사한 지 2년 만에 첫 직장을 나왔다. 재취업을 위해 토익 점수를 땄고, 한국사 검정시험능력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정비했다. 하지만 퇴사 후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서류전형에서 수십 번 탈락했고, 최종 면접에 올라가서도 3번이나 탈락을 경험했다. 퇴사 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직장 생활을 하며 잃었던 내 삶을 다시 찾기 위해 퇴사를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A씨처럼 자신감있게 퇴사를 한 후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년 11월 통계청 조사를 보면 전체 실업자 87만4000명 중 30%가 1년이 넘도록 새 직장을 찾지 못한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로 나타났다. 약 26만명이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한 실업자인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준비 없는 퇴사 “심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워”


미술치료 1인 스타트업 ‘그림위로’의 강수진(30)대표와 교육스타트업 ‘퇴사학교’의 장수한 대표(33)도 퇴사 후 방황을 겪은 경우다. 이들은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왔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강수진 대표는 4번의 퇴사를 한 ‘프로 이직러’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병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다녔다. 그는 “갑자기 ‘왜 자꾸 나는 이직을 할까, 이직을 반복한다고 거기서 내가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찾기 위해 자아정체성 관련 한 강의를 들었고 미술치료를 접했다. “미술로 사람과 소통하고 위로를 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어요. 2017년 10월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특히 주변 사람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웠다. 강 대표는 “절 보고 실망하는 듯한 가족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며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을 찾긴 했지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두렵고 힘들었다”고 했다. 


4개월 동안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다 마냥 놀 수만은 없어 2018년 2월 헤드헌팅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자기 사업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다. 4개월만에 다시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미술치료 창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8월 초 ‘그림위로’를 열었다.


현재 홀로 그림위로를 운영하는 강 대표는 퇴사 후 고통을 겪지 않으려면 사전에 충분한 숙고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그것을 정말 업으로 삼고 싶은 것인지 백번이상 생각해보세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계획을 세운 후 퇴사해도 늦지 않습니다. 벌이가 없더라도 1~2년은 버틸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림위로 강수진 대표 / 본인 제공


◇계획 없이 퇴사해 1년 동안 백수로


장수한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삼성전자에 다녔다. 신입사원으로는 이례적으로 A고과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했고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준비했다. 결과는 낙방. 그는 “회사엔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며 “소셜벤처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구체적인 계획없이 4년차였던 2015년 퇴사했다”고 말했다.


계획도 없이 퇴사한 그는 1년 동안 백수로 지냈다. 퇴사 후 첫 3개월간은 인터넷에 글을 쓰고 책도 출간했다. 하지만 항상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라는 고민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배웠던 방식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며 “1년간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퇴사자를 위한 ‘퇴사학교’를 2016년 만들었다. 현재는 퇴사학교 교장으로 작가, 강사, 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퇴사를 하고 싶다면 왜 그런지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얼렁뚱땅 구체적 계획없이 퇴사한다면 불안한 삶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퇴사학교 장수한 대표(좌), 퇴사학교 수업 중인 장수한 대표(우) / 퇴사학교 제공


◇퇴사를 원한다면 먼저 “네 자신을 알아라”


퇴사를 먼저 경험한 사람들은 퇴사 후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 ‘직장인 퇴사 공부법’의 저자 박재현씨는 “누구에게나 퇴사의 순간은 오지만 준비 없는 퇴사는 재앙”이라고 말한다. 그는 “퇴사를 해야 하는 이유와 퇴사를 위해 준비한 것과 할 것, 퇴사를 잘 할 방법 등을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퇴사를 서두르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장수한 대표가 세운 퇴사학교에서도 ‘느린 퇴사’를 강조한다. ‘퇴사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다. 퇴사를 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깨고, 본인이 진짜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퇴사개론 수업이나 정체성 워크숍 등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나라는 사람을 진짜 탐구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학교처럼 다니는 것도 나를 탐색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내가 어떤 업무를 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내가 좋아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내가 정말 퇴사를 해 잘 살 수 있을지 없을지’가 도출된다.


퇴사를 하기 전 다양한 현실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  앞서 성공적인 퇴사를 한 사람에게 팁을 묻고, 퇴사 후 하려던 일을 미리 부업식으로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휴가 때 아르바이트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감을 익힌다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 jobsN


퇴사를 결심했다면 더 세밀하게 챙겨야 할 것이 있다. 퇴직금, 실업급여, 서류 등이다. 퇴직금은 퇴사 후 생활을 보장할 주요 수단이다. 퇴직금은 근로연수에 따라 다르다. 1년 차는 1개월치, 2년 차는 2개월치, 3년 차는 3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을 수 있다. 경력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이직 시 필요한 서류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퇴사 후에라도 업무 종류, 지위, 임금 등 필요한 사항에 관한 증명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녔던 회사에 요청할 수 있다. 


자영업 등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퇴사 전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 직장이 없는 사람에겐 은행도 돈을 쉽게 빌려주지 않는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자발적 퇴사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도 중요하다.


글 CCBB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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