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노처녀 간택글로 온 커뮤니티를 떠들석하게 만든 당사자입니다.

굳이 ip를 또 쓰기보단 당시 인증으로 올렸던 ip쪽지와 가림용 수첩을 각도만 살짝 바꿔 다시 찍어 올리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사무실은 그 전과 여전히 다름없는 분위기였지만 제 스스로가 너무 가시방석에 앉아있는거 같아서 금요일 퇴근후 8급 선임을 따로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공갤에 올린 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고 다행히도 8급선임께서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선임께서 말하길 정작 본인도 저랑 사귀어본다던가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주변 직원들이 자꾸 사내연애 멍석깔아주는 식으로 몰아가서 본인도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딱히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의 바람몰이로 일어난 해프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임은 인터넷에 떠도는 해명댓글 같은걸 작성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댓글 내용도 전부 사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결혼예정 남친도 없으며 본인이 30초반에 입직했는데 20대 공무원시절 남자선임이랑 엮인사건이 있을리가 있냐며 등등...

사칭한것도 모자라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의 댓글이라 자신도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고 하더군요.

여러 커뮤니티에 퍼진 댓글을 보면 저 허위사칭 댓글이 달리고 원글을 삭제했다는데 

저는 갑자기 퍼가요~,네이트판 올릴게요~ 이런 댓글이 쏟아져 순간 당황해서 지운것이지 삭제 직전까지 그 사칭댓글은 없었습니다. 

닉네임이나 날짜,시간 다 짤라놓고 올라온거 보면 그 허위사칭 반박댓글은 상관없는 게시글에 조작용 댓글 써놓고 캡쳐한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또한 저는 게시글 원문 외에 어떠한 댓글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지역언급 그런것도 없었구요. 

그래서 그 당사자의 반박댓글에 지역을 언급했다느니 초성 말하니까 갑자기 존댓말한다느니 이런 내용을 보고 선임이 아닌 허위사칭이라는 것은 바로 알았습니다.

그 사칭댓글을 쓴 사람에게 묻고싶네요.

제가 못마땅했다면 댓글로 그냥 저만 깔걸 될것을 당사자도 아니면서 왜 엄한 무고한사람 사칭해서 그런 댓글을 조작한건가요?

제가 욕먹는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 온 커뮤니티에 다 퍼지면서 선임도 간접적으로 특정됐고 그 사칭댓글이 전혀 사실과도 달라서 더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저야 최초에 게시글 펌질한 에펨코리아 회원 법적고소 할 수 있지만 선임은 닉네임도,날짜도 짤린채 캡쳐로 떠돌아다니는 그 사칭댓글을 고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그 심리상태를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오죽하면 그런 사칭글을 쓴 이유라도 누군가가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말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퍼진 모든 글을 모두 책임을 묻는건 힘들거같아서 맨 처음 유머랍시고 최초로 퍼간 에펨코리아 글만 법적대응 하기로 했습니다. 

공개게시판에 쓴 글이라 여기저기 퍼지는건 어쩔 수 없다해도 그 글을 유머게시판에 올리고 히히덕거리던 에펨코리아 작성자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군요.

그저 익명속에 묻혔다면 저도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펌질이후 온 커뮤가 난리가났고 다 특정이되어서 그에대한 책임을 지셔야 겠습니다.

처벌,손해배상 되니안되니 인터넷으로 왈가왈부할 필요없이 변호사가 다 알아서 해줄거라 믿고 소송가액을 다 받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상받는 금액은 근처 대학병원 소아난치병 치료 후원금으로 전액 기부하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해를 풀고 주말동안 선임께서 동료들에게 이런저런 해명을 해주신건지는 몰라도 사무실은 평온했습니다. 

사무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선임과도 껄끄러움 없이 일했으며 다른분들도 저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이번 소란을 계기로 동료 여러분들의 따뜻한 포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다른분께는 대놓고 말씀 못드렸지만 다 알면서도 아무일 없었다는듯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 커뮤니티에 그런 글로 조롱에 허위사실 사칭까지 당하면서도 저를 흔쾌히 용서해준 선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여러분들의 따뜻한 포용에 부응하는 성실한 공무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