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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Shore 10-3화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4 13:47:08
조회 284 추천 2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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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2화


2-1화

2-2화

2-3화


3-1화

3-2화


4-1화

4-2화

4-3화


5-1화

5-2화


6-1화

6-2화

6-3화


7-1화

7-2화

7-3화


8-1화

8-2화

8-3화


9-1화

9-2화

9-3화


10-1화

10-2화

10-3화

“이건 아이팟이야.” 8월 초의 어느 오후에 내가 엘사에게 말했다. 나는 반짝이는 초록색 아이팟을 하늘 위로 들고 차분히 흔들었다. “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온갖 노래가 다 나오지.”


나는 엘사와 내 방에 있었다. 바깥에는 잿빛 하늘에서 여름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부모님께서 돌아와서 비요르그먼씨네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가기 전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기로 했다. 우리 둘이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아늑했다.


이 날이 내가 엘사에게 믿음직스러운 인터넷의 도움으로 인간이 어떻게 짝짓기를 하는지 알려준 날이었다. 엘사는 굉장히 흥미로워하면서 섹스가 얼마나 이상한지 말했고 나는 그것을 듣고 배꼽 빠질 듯이 웃었다. 그리고 나는 엘사에게 여자끼리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것을 설명해 놓은 사이트를 보여줬다. 엘사가 글을 다 읽고 얼굴을 시뻘겋게 붉혔다.


“아.” 엘사는 이 말만 했다.


“뭐?” 내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남자대 여자보다 더 쉬워 보여서.” 엘사가 살짝 웃었다.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말꼬리를 흘렸다.


우리는 웃음을 뿜기 전에 서로 눈빛 교환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색하지 않았다. 엘사와 나는 그것을 위한 적절한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더 이상 압박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았다. 또 실험하지 않아도 되거나…


크흠.


다시 돌아와서--- 엘사는 내 침대에 앉아서 인간 세상에 관한 몇 가지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나는 엘사에게 실링팬, 내 티셔츠 가슴에 있던 세계 여러 곳에 대해 말해주고, 인터넷에서 동물 사진을 보여줬다. (끝에는 둘이서 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수다 떠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내 떠돌이 생활을 버티게 해준 최애템인 아이팟을 보여주고 있었다. 엘사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면서 쳐다봤다.


“어떻게?” 엘사가 마침내 말을 꺼냈다.


“이렇게… 들고 있어봐--- ” 이어폰을 건넸다. “귀에 꽂아, 엘사.”


엘사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이어폰을 꽂았다. 나는 엘사에게 우스꽝스러운 미소를 짓고 나오던 노래를 다시 틀었다. 엘사가 깜짝 놀라서 뛰어올랐다. 눈을 크게 뜨고 방안을 돌아보며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찾고 있었다. 엘사는 내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고 나는 그저 웃으며 귀에 꽂아져 있는 것을 가리켰다.


엘사가 귀에 있는 것을 빼더니 모든 것을 이해한 얼굴을 했다. 그것을 다시 귀에 꽂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엘사는 발로 리듬을 밟고 머리를 살짝 흔들기 시작했다.


“우와.” 엘사가 살짝 크게 말했다. “이거 엄청 쩌는데?”


“나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해, 친구!” 내가 웃었다.


“이 노래… 진짜… 어…!”


“중독성 있다고?”


“그래! 그게 맞는 것 같아!”


내가 엘사 옆에 앉고 이어폰을 뺐다. “좋아?”


“응.” 엘사가 말했다. “이거 뭐라고 했지? 아이팟?”


“어-허.” 내가 말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어. 노래는 저걸로 받아---” 내가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을 가리켰다. “그리고 여기로 다운받는 거지.” 내가 아이팟을 들어 올렸다. “긴 여행 갈 때 노래 들을 수 있는 게 엄청 좋아.”


엘사는 새로운 노래가 나올 때마다 얼빠진 얼굴로 앉아있었다. 나는 엘사의 너무나도 귀여운 반응에 웃을 참을 수 없어 잠시 내 방을 빠져나왔다.


어느날 자정쯤에 엘사와 함께 해변으로 나왔다. 우리가 만났던 만은 아니고 그냥 개방돼 있는 곳이었다. 우리 집이 바로 뒤에 있었고 우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바닷가에 앉아있었다. 상쾌한 물보라를 맞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지만, 파도에 젖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았다.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것만 같이 매달려 있었다. 달은 삭이어서 보이지 않았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는 그 어느 것도 색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바다는 새까맸고 어디서 하늘과 맞닿아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모래사장에 퍼지는 바닷소리가 내 귀에서 울렸다. 모래는 부드럽고 어두웠다. 저 멀리 보이는 집들에는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이라 불이 다 꺼져있었다.


나는 엘사 다리 사이에 앉아있었고, 엘사는 그러는 내 허리에 손을 감고 있었다. 책 몇 권과 손전등이 우리 옆에 놓여있었다. 맨투맨이 차가운 바닷바람으로부터 따뜻하게 지켜줬다. 그리고 우리 손에는 초코바가 들려 있었다. 나는 다양한 별자리를 가리키고 있었고 이곳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행성도 가리켰다.


“저거는 북두칠성이야.” 내가 손가락을 하늘 높이 뻗었다. “그리고 저 옆에는--- ” 내가 손가락을 옮겼다. “--- 작은곰자리에 끝에 북극성이 있지… 저기는 목성이야--- 행성 중의 하나지. 태양계에서 가장 커.” 내가 등을 기대며 초코바를 우물거리며 먹었다. “아직 안 지루해?” 내가 말했다.


엘사가 웃었다. “아니. 나한테는 다 신기해. 내가 사는 곳에서는 별로 미래를 예측해. 근데 북극성은 우리도 알아. 길을 잃으면 그걸 보고 따라가거든.”


“그립지 않아?” 내가 물었다. “고향 말이야.”


“약간.” 엘사가 말했다. “근데 나는 거기서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여기 올라와서 사는 게 훨씬 좋아.” 엘사가 초코바를 한 입 깨물어 먹는 소리가 났다. 엘사가 천천히 씹고 다시 말을 이었다. “좋아...”


“다행이다.” 내가 말했다.


“안나… 여기서는 눈 볼 수 있어?” 엘사가 물었다.


“아렌델만에서는 못 봐. 아니. 근데 아마 엄마 아빠 설득해서 겨울에 북쪽에 가자고 할 수 있을 거야. 빅 베어나* 뭐 그런데.” 내가 마지막 남은 초콜릿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며 골똘히 생각했다. “내가 약속할게, 엘사. 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보여줄게.” (*역주: Big Bear 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알아.” 엘사가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모두 기대된다.”


내가 손을 뒤에 있는 엘사의 뺨에 가져다 댔다. 내가 고개를 돌려 엘사의 얼굴을 바라봤다. 엘사는 대답으로 내게 키스를 했다. 나는 행복에 잠겨 눈을 감았다. 나는 몸을 돌려서 키스하기 편한 자세를 했다. 나는 팔을 엘사의 목에 걸고 엘사 입술 앞에서 웃었다. 엘사는 내 등을 받치면서 자신에게 나를 끌어당겼다.


잠시 나는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내 머릿속에는 엘사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만족스러웠다.


해변에서는 파도가 조개껍데기를 쓸면서 몰아쳤다. 별은 머리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고 바닷바람이 살랑였다. 바람은 소금냄새가 났다, 엘사의 입술에서도 같은 맛이 났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모래사장 옆에 있는 집에 있었다.




와 이제 마지막화를 남겨두고 있네... 읽어줘서 고마워. 어색한 거는 지적해줘! 번역하는 다른 픽 새로운 화 나와서 그거 번역해서 돌아올게. 아직 안 봤으면 꼭 봐! 니들이 좋아하는 찌통물이야.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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