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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마쿠라][언갤문학] 구운몽 - 언갤러편

본브로좀애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6.08 14:38:55
조회 2325 추천 56 댓글 11

 순수한 소망을 가진 한 언갤러가 있었다. 이 언갤러의 소망은 꿈에서라도 언더테일의 인물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박한 꿈이었지만, 언더테일 꿈을 꾸기 위해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꾸는 것이라곤 갤러리에 푸념 글을 쓰는 것만이 유일했다. 어느 날, 이 갤러가 갤러리에서 캐릭터 다키마쿠라를 구매한 후기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글의 사진과 후기를 보고 꿈을 꿀 수 없다면 그 비슷한 느낌이라도 가지고 싶어 한 갤러는 아마존에 들어가 가장 인기 있는 샌즈 다키마쿠라 커버를 구매, 배송대행으로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받고 쇼핑몰에서 쿠션을 고르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최고급 쿠션을 사용해보자는 마음에 바닥을 보이는 통장 잔액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20만 원짜리 쿠션을 주문하여 하루빨리 다키마쿠라 커버가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일주일 후, 자신의 앞으로 택배가 와있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다키마쿠라 쿠션이 도착한 것이다. 기쁜 마음에 포장지를 뜯고 안에 커버를 얼굴에 가져다 비볐다. 반들반들한 촉감이 전신에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서 미리 도착했던 쿠션을 커버에 씌워보았다. 샌즈의 드러낸 갈비뼈와 척추뼈, 그의 부끄러워하는 듯한 표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이번엔 꼭 껴안아보았다. 푹신함과 보드라운 감촉에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았다. 갤러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을 잘 준비를 하였다. 다키마쿠라를 꼭 끌어안은 채 이번에는 즐거운 꿈을 꿀 것만 같은 생각으로 이내 잠이 쏟아져왔다.



 언갤러가 눈을 뜨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새하얀 눈밭,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 지나가는 거리 그리고 자신의 뒤에는 ‘Grillby's’라 적혀있는 간판. 언갤러의 소망이 이루워진 순간이었다. 너무나 기쁜 마음에 그릴비네로 들어간 갤러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왼쪽 구석에 도고, 랫서도그, 그레이터도그, 도가미&도가렛사가 게임을 하고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이름 모를 괴물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식사하고 있었다. 바로 정면은 자신이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던 괴물들. 샌즈와 파피루스가 이야기를 나루고 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발을 옮겼다. 발소리가 나자 모든 괴물이 자신을 주목했다. 언갤러는 인간이라는 불청객이 들어와 이 분위기를 깨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인간. 같이 식사나 하자고!”



 샌즈가 언갤러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파피루스는 옆에서 엄지를 들어 올리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다른 괴물들 또한 웃으며 언갤러를 맞이해주었다. 언갤러는 눈물을 닦으며 바로 걸어와 샌즈와 파피루스 사이에 앉았다. 그릴비는 언갤러가 앉은 자리에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내어주었고 그는 햄버거를 한입 베어먹었다.



“맛있다. 내가 먹어본 햄버거 중에 최고야.”


“그럼, 누구 솜씨인데. 여기 메뉴 중 가장 맛있는 거라고, 헤헤.”



샌즈가 감자튀김 위에 케첩을 뿌려주었다. 하지만, 힘 조절에 실패했는지 케첩 한 통을 전부 쏟아부었고, 파피루스는 인간에게 이런 걸 먹일 거냐고 화를 내었다. 샌즈는 미안하다며 새로 시켜주려 하였지만, 언갤러는 괜찮다며 케첩 범벅이 되어버린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꿈이라지만 생생히 느껴지는 맛과 이 감촉.


‘이 꿈에서 깨어나기 싫다.’



언갤러는 콜라를 다 마시며 제발 깨어나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다 먹자 이번엔 파피루스가 직접 만든 스파게티와 함께 누가 만들었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버터 스카치 파이가 준비되어있었다. 고개를 들자, 그릴비의 옆에는 토리엘이 싱긋 웃으며 한 번 먹어보라며 버터 스카치 파이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먼저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를 한 입 먹어보았다. 미지근함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짜고 맵고 쓴 이상한 맛들이 밀려들어 왔지만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감동 때문에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파게티를 전부 다 먹어치우자 샌즈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파피루스는 기쁜 얼굴로 언갤러를 꼭 안았다.



“내 스파게티를 이렇게 싹싹 비워준 건 네가 처음이야! 나중에 또 만들어줄게.”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를 먹은 후, 후식인 버터 스카치 파이를 먹어보았다. 버터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밀려들어 왔다. 마지막에 은은히 퍼지는 시나몬 파우더의 향기가 앞에 준비되어있는 차와 함께하니 배가되어 감동이 물밀 듯이 넘쳐흘렀다. 언갤러는 이런 감동적인 맛은 처음이라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파이가 맛이 없나요?”



언갤러는 고개를 휘저으며 너무나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고 그릇을 내밀었다. 토리엘은 친절히 한 조각을 더 내주었고, 언갤러는 파이를 전부 먹어치웠다. 식사가 끝나니 장소가 바뀌었고, 자신이 왕궁에 와 있음을 깨달았다. 언갤러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오른쪽에는 샌즈, 파피루스, 토리엘 그리고 아스고어가 왼쪽에는 프리스크, 알피스, 언다인, 메타톤이 나란히 서서 자신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에 앞에 앉아 활짝 웃고 있는 아스리엘과 차라, 플라위가 앞에 놓여있던 사진기를 보고 있었다. 그제야 사진을 찍고 있음을 깨달은 언갤러는 타이머가 돌아가는 소리에 맞춰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섬광이 터짐과 동시에 커다란 음악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이제 잠에서 깰 시간이야.”



언갤러가 눈을 뜨자 자신의 옆에는 침으로 축축이 젖은 다키마쿠라와 함께 알람을 맞춰놓은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울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언갤러는 아쉬운 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하며 컴퓨터를 켜 갤러리에 짧디짧은 토막글을 써 내려 가기 시작했다.



- 한 언갤러가 꿈에서 깨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언갤러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 무서운 꿈을 꾸었는가?

 *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는가?

 * 아닙니다.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 그런데 어째서 눈물을 흘리느냐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갤러는 글을 마무리 짓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아침을 준비하였다.





도저히 프리스크, 언다인, 알피스 관련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쓴거만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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