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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그 게임을 접지 못하는 이유 '악마성 드라큘라: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편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9.12 18:26:09
조회 10183 추천 14 댓글 14
기본적으로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대부분 준비된 콘텐츠에는 명확한 총량의 한계점이 존재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 또한 그 업데이트 속도가 반드시 플레이어의 진척도를 상회하지는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게이머가 모든 콘텐츠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다음 한동안 할 게 없는 소강 상태가 오더라도 해당 게임을 계속 플레이한다면 이는 '레벨 디자인 측면에서 소모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의 콘텐츠를 계속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말과 동의어로 취급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제외하더라도 '게이머가 한가지 게임을 두고두고 플레이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 행동양식입니다.
 
누군가는 '지금까지 들인 돈과 시간 등의 매몰 비용이 아까워서'일수도 있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과 사연이 남아 있어서' 주기적으로 들추어 꺼내보는 것일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이번 창간 기획에서는 필자가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여전히 접지 못한 채 계속 붙잡고 플레이하는 게임들과 그 이유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액션 게임, 특히 그 중에서도 플랫포머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기사를 쓸 때마다 필자는 항상 최애 게임 시리즈인 소닉과 록맨 그리고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바니아)를 몇번이고 뇌리에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작품은 당장 플레이할 계획이나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일단 스팀 라이브러리나 콘솔 타이틀은 구비해놓는 편이고 이미 클리어한 옛날 작품을 주기적으로 다시 꺼내어 플레이할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요, 관련 타이틀 중 신작이 아닌 것을 가장 마지막으로 구매한 이력을 찾아보니 '캐슬바니아 도미너스 컬렉션'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스팀에서 게임 모으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비용 소모를 절감하기 위해 신작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세일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 세일을 기다리지 않고 해당 타이틀이 나오자마자 구매하는 비효율적인 행동을 한 이유는 현 시점에서도 어렵잖게 떠올려낼 수 있었습니다. 닌텐도DS를 보유하면서 수도 없이 플레이했던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미궁의 미술관)'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가동되는 닌텐도DS가 없다면
현 시점에서는 합본팩인 도미너스 컬렉션만이 유일한 정식 플레이 루트
 
으레 악마성 시리즈를 추억하는 게이머들은 시리즈 최고의 명작을 꼽는다고 할 경우 동양권과 서양권의 플레이 성향 차이 '스테이지 진행형인 고전 악마성'을 좋아하는지 혹은 '미로 탐사가 주가 되는 현대 악마성을 좋아하는지'로 인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월하의 야상곡'을 정배로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트로이드'를 뼈대로 삼아 도입한 탐색과 파밍을 통한 성장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 다양한 마도기와 커맨드 입력 기술을 통해 확장된 기본 무브셋으로 구사할 수 있는 액션의 폭이 넓어졌다는 특장점은 지금까지도 '메트로바니아'라는 이름으로 장르화되고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으며 진작 증명을 마친 명제고, 플레이 스타일과 진행 측면에서도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는 빼어난 레벨 디자인은 악마성 시리즈를 대표하는 개발자이자 당시 디렉터였던 이기라시 코지(IGA)조차 '월하의 야상곡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할 정도니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월하의 야상곡' 이후로 실험적인 시도가 들어간 외전작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은 월하의 야상곡과 동일한 메트로바니아 형식을 취하고 있고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는 그 중에서도 2000년대 중반 닌텐도 DS로 발매되었던 본가 시리즈의 마지막 3개 작품 중 하나를 맡고 있습니다.
 

퍼즐의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발매년도를 생각하면 굉장히 신선한 발상
 

스왑 캔슬은 점프 한번에 최소 4번의 일반 공격을 욱여넣을 수 있기 때문에
DPS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가장 중요한 잡기술 중 하나
 
완전히 정형화된 메트로바니아의 틀을 논외로 둔다면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라는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더블 주인공 체제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물리 피해와 기동력 전담인 '조나단 모리스', 마법 피해와 기믹 수행 능력 전담인 '샬랏 올린'으로 역할을 배분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나의 캐릭터만을 운용할 때 겪는 상성의 문제를 매번 세팅을 갈아치울 필요 없이 비교적 쉽게 넘기는 것은 물론 장비와 스킬 세팅을 달리하는 즐거움은 2배로 누릴 수 있죠.
 
특히 2명의 캐릭터를 운용하는 접근 방법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2단 점프나 하이 점프를 습득하기 전까지 파트너를 불러내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거나, 무거운 물체를 같이 밀어내는 매우 단순한 방식의 퍼즐 외에도 교대가 아닌 호출로 불러낸 파트너는 자동으로 전투하며 피격되더라도 HP가 아닌 MP를 소모하기 때문에 주변을 사수하는 용도로 부담 없이 소환하하는 것이 가능하며 닌텐도DS의 터치스크린 기능(PC는 마우스 사용으로 대체 가능)을 활용해 파트너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유도하여 낮은 인공지능을 커버할 수도 있죠.
 
그 밖에도 교대를 통해 일반 공격의 후딜레이를 지울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DPS를 끌어올리는 스왑 연타 테크닉이나 두 캐릭터를 서로 떨어뜨려 배치해놓고 수시로 활성화 여부를 바꿔가며 풀어야 하는 퍼즐처럼 이전 시리즈까지는 숨겨진 벽을 부수고 맵을 밝히는 것 외에는 지극히 단순하기 짝이 없었던 게임성에 많은 조미료를 쳐서 확실하게 재미를 잡았습니다. 여기에 별도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특전 모드만 3개라서 기본 캐릭터들의 무기와 서브 웨폰, 마법을 바꾸는 것 외에도 다양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여 유통기한을 팍팍 늘린건 덤이죠.
 

각 그림은 맵의 달성도를 밝힐 수 있는 개별 던전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달성도가 100퍼센트를 넘어서 최종적으로 1000퍼센트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작품
 

후속작인 '오더 오브 에클레시아'에서도 성 밖의 다양한 던전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설계된 것을 보면
본작의 방식이 당시에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았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여러가지 참신한 시도들이 제법 눈에 띄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월하의 야상곡' 이후로 악마성 안에서만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볼륨이 모자랄까 싶으면 성을 뒤집어버리고 그에 필적하는 크기를 가진 악마들의 소굴로 보내던 예전과 달리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의 악마성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때 약간 모자란 수준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사악한 그림을 그리는 흡혈귀가 그림 속 공간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타이틀 이름처럼 악마성 외에도 8개 그림 속의 던전을 오가며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죠.
 
후반부에 등장하는 4개 그림 던전의 구조가 초반부 4개 그림 던전의 구조를 살짝 변형한 수준에 머무르긴 하지만, 각 던전별로 별개의 배경음악을 설정하고 등장하는 몬스터와 맵의 기초적인 콘셉트도 상당히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서 맵의 구조 외에는 각 던전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도가 꽤 높게 나옵니다.
 

참고로 선대 헌터인 '리히터 벨몬트'는 적정 레벨 기준 정타를 3대만 허용하면 터지는 최강의 적
 


쉽게 이기려면 약점에 해당하는 어둠 속성의 서브 웨폰 '파이'를 미친듯이 투척하는 게
그나마 정석에 가까운 공략법
 

단순히 실전 효율만 따진다면 뱀파이어 킬러보다 더 좋은 무기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근본은 채찍이기 때문에 뱀파이어 킬러를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밖에도 반푼이 주인공과 함께 힘이 봉인되어 있던 무기 '뱀파이어 킬러'가 선대의 시련을 통과하면서 '최강의 무기는 결국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애물단지 취급하던 채찍이었다'는 근본력 있는 서사를 보여주고, 후반부에 시리즈 초대작의 보스들을 모셔다 두는 것은 물론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게임의 시대적 배경과 전작들과 연관이 있는 장소를 고려하여 치밀하계 예전 BGM들을 리메이크하여 배치하는 등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는 파면 팔수록 제작진에서 시리즈를 오랫동안 사랑한 팬들을 어떻게 하면 기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띕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주요 개발진이 원제작사인 코나미를 이탈했기 때문에 악마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후속작이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잘 만들어진 작품은 언제 다시 꺼내서 플레이하더라도 재미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왕 악마성 시리즈를 찍어먹어볼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괜찮은 입문작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오랜 시간 플레이해도 쉬이 질리지 않을 정도로 볼륨도 크고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도 많으며 시리즈 내의 다른 게임으로 가지를 뻗어나갈 수록 더욱 보이는게 많아지는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를 추천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도 또 무너지는 악마성을 보면 드라큘라는 과연 부실공사로
얼마나 많은 철근과 콘크리트를 빼먹었을지 궁금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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