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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석 신앙 어게인" 0승 2패 '정글 말파이트'는 왜 LCK에서 고평가받는 것일까?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6 16:33:37
조회 1095 추천 3 댓글 1
														

여러분은 알리스타가 정글러로 쓰이던 시즌 2가 아니라
2026시즌에 메타픽으로 등장한 말파 정글을 보고 계십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26시즌의 첫번째 테마 업데이트 '데마시아를 위하여'가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지 약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노트가 공개되었을 때에는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포지션 퀘스트를 통해 고점이 올라간 솔로 라이너들의 사이드 라인 스플릿 푸시 수행 능력이 중요한 운영 중심의 메타가 될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실상은 그 포지션 퀘스트 때문에 원거리 딜러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돈을 벌어 코어 아이템을 조립하고 모든 라인을 초토화시키는 2017시즌 이상의 바텀 메타라는 것이 드러나버렸다.
 
그래서 대부분의 탑 라이너들은 본인의 라인전에 집중하는 것보다 아군 바텀이 상대를 이겨주거나 최소한 터지지 않기를 바라며 뽑기의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처지가 됐고 미드 또한 발빠르게 바텀에 합류할 수 있거나 적어도 상대가 힘을 실어줄 수 없도록 방해하는 챔피언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정글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텀을 풀어줄 수 있는 다이나믹한 갱킹 능력이 됐다.
 
때문에 최근에 진행 중인 대회 '2026 LCK컵'을 보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1월 14일 개막전 첫경기부터 등장하는 말파이트 정글을 보고 '어째서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저런 것이 1티어 정글로 각광받고 있으며 수시로 금지 처리 당하면서 밴카드를 먹고 있는 것인가'
 

2020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자 커뮤니티의 질의응답 내용 중 일부
정글은 대대로 즈언통적인 실험장이었다
 
사실 정글이라는 포지션에 대해 일반적으로 소환사들의 가지는 인식은 '라이엇 게임즈의 실험장'에 가깝다. 시즌이 바뀌거나 중간중간 테마가 바뀌는 대형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모든 포지션에 크고 작은 변경점이 적용되기 마련이지만 유독 정글은 수시로 다른 포지션 챔피언들에게 정글 몬스터를 대상으로 특정 스킬의 피해량이 증폭되는 버프를 줘서 실험대에 올리는 빈도가 잦다.
 
그래서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대회만 시청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뚜벅이에 갱킹 능력도 보잘 것 없는 자이라, 브랜드가 왜 한동안 메타를 지배하는 정글 챔피언이 됐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해당 챔피언들은 빠르게 정글 캠프를 비울 수 있는 압도적인 사냥 속도와 직접적으로 상대 라이너를 찌르기보다는 라인 상황을 조율하고 오브젝트를 쳐서 상대를 불러내는 운영 능력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정글러고, 기본적으로 솔로 랭크 환경과 대회 환경에 변별을 둬야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타 챔피언으로서의 해석일치가 이뤄졌지만 현재 메타 챔피언인 말파이트의 경우에는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신속 대전 모드에서 실기플레이를 진행한 내용
궁극기 회전율과 사용 직후의 파워에 올인한 비정상 빌드지만 라인을 초토화시키는 능력은 확실히 체감되는 수준
 
비록 탱커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말파이트의 스킬셋에서는 인스턴트 탱킹 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심지어 패시브의 보호막은 도트딜이나 장거리에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스킬이 있다면 재생이 불가능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지금이나 말파이트를 뽑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궁극기 '멈출 수 없는 힘'을 기반으로 하는 '상대하는 입장에서 심히 파멸적인 교전 개시 능력과 변수 창출 능력'에서 찾아야 한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며 버티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빨리 들이받아서 교통사고를 내고 상황을 종결시켜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파이트가 지금까지 정글러로 활용되지 않은 것은 그 궁극기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6레벨 이전까지 사실상 영향력을 기대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정글링 속도가 느려 터졌으며 탱커 이미지가 붙은 것치고는 안정성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정글 시작 아이템의 스펙이 바뀌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내에서 최악의 기본 스펙을 가진 '유미'가
포션, 스킬, 강타 없이 평타로만 대형 정글몹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2026시즌 정글 동료 시작 아이템의 스펙이 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몬스터에게 입히는 피해량이 줄어든 대신 받는 피해량이 엄청나게 줄어든 탓에 정글링의 안정성과 속도의 평준화가 이뤄졌고 각 라인의 미니언 웨이브 생성 빈도와 도착 속도가 빨라지면서 라이너가 역으로 적 정글을 괴롭히는 상황도 줄어들었다.
 
이것만 봐도 말파이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6레벨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호재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2025시즌 세기말 패치에서는 말파이트를 정글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중 시 버프 효과를 제공하는 평타 강화스킬인 천둥소리(W)에 정글 몬스터 대상 피해량 2배의 버프를 이미 받아낸 상태여서 상위권의 정글링 속도까지 갖추게 됐다.
 
궁극기의 활용도와 실전 적중 난이도 또한 기존의 주 포지션이었던 탑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탑 말파이트는 대부분 유성 빌드를 사용하여 지진의 파편(Q)로 상대를 갉아먹고 상대를 원콤보로 지워버리는 안티캐리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기본적으로 상대도 말파이트의 궁극기를 계속 의식하여 최대 사거리를 유지하고 항상 궁극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점멸 버튼에 손을 올려놓기 마련이지만, 상대 정글 말파이트가 렌즈를 돌려 불이 꺼진 암흑 시야 밖에서 날아오는 궁극기는 별명 그대로 교통사고에 비견될 정도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렌즈로 시야를 지워두고 화면 밖에서 날아오는 것만큼
상대 입장에서 공포스러운 광경은 아마 없지 않을까
 
남들 못지 않은 사냥 속도와 안정성을 획득하며 무력한 초반이라는 단점이 사라져버렸고 높은 확률로 필킬을 보장하는 궁극기 갱킹도 강력하지만 그 밖의 이점도 만만찮게 많다.
 
사일러스 선픽이 예전에는 상대의 알리스타 픽을 견제하거나 밴카드를 1개 소모시키는 용도였다면 이제는 말파이트까지 고려하여 밴픽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둔화만 걸면 막대한 팀 버프를 걸 수 있는데 완성 아이템 가격이 2,000골드라서 현재 가격 대비 최고의 성능으로 사기론이 대두되는 '밴들파이프'와의 궁합도 좋다.
 
이처럼 말파이트가 대회, 그것도 LCK의 밴픽 인터페이스에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실로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다 못해 LPL을 비롯한 다른 리그에서는 2026시즌 이전까지 한번 이상은 정글 말파이트가 등장한 바 있으나 적어도 LCK는 공식 기록상 한번도 정글러로 기용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통계사이트 GOL.GG에서 집계된 2026시즌 정글 말파이트의 모든 리그 기록
 0승 2패를 찍고 있는 LCK에서의 안 좋은 성적과 별개로 전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맞다
 
물론 LCK컵의 기록이 정규 시즌에 집계되지는 않으며 실제 정규시즌에서까지 정글 말파이트의 열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에 가깝다. 오히려 LCK컵 기준으로도 2번 등장한 경기는 모두 패배했으며 2부 리그인 CL에서 1승 1패로 간신히 반타작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글 말파이트는 핫한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승리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메타를 빠르게 찾고 그렇게 정착한 메타가 고착화되는 것으로 유명한 LCK에서 이렇게 고평가를 하는 것에는 분명 상기한 장점 외에도 여러가지 이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고집스러운 LCK까지 쥐고 흔드는 정글 말파이트의 사례처럼 변화무쌍하게 메타를 뒤집어버리는 능력이야 말로 어떻게 보면 라이엇 게임즈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오랫동안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는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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