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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복습 - 그의 고백 그녀의 대답

알약서른알(126.121) 2015.04.18 23:57:47
조회 1647 추천 49 댓글 18
														

아까 쓴 리뷰에서 좀 파생되는 이야기.


“그래도 니가 우리 중에 제일 앞날이 안정된 거 아냐? 이 폐차장, 니가 물려받을 거잖아. 응? 어이. 김사장님.”

“폐차장 사장 같은 거. 넌 별로지?넌 기자가 될 거잖아. 길한이처럼. 느네.. 신문사도같은 데 시험 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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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해, 옆에 있고 싶어.

꾸밈없이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문식이는 명희의 반응을 살핀다.

내가 가진 조건, 넌 맘에 들지 않지? 넌 길한이와 함께 할거지?


영재의 느닷없는 폭로로 힘겹게 눌러왔던 마음을 들키고

명희의 대답을 살피는 문식.

명희가 그때 제대로 대답을 했었다면, 그들은 다른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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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다.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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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같이 따뜻하게 물들어 가는 하늘을 보는 것으론 안되겠냐고.

조심스레 명희가 대답해.

그게 명희가 할 수 있는 힘껏의 배려이고 친절함이었겠지만

제대로 표현해보지도 못하고 확실한 대답을 듣지도 못한 문식의 마음은 줄곧 침전되어 있다가

명희가 모두를 잃어버린 빈집같은 존재가 되어서야 다시 고개를 내밀어.


 



“나는 안 될까?”

“ ...뭐? “

“기다려도 안 오는 그 사람 대신. 옆에 있는 나는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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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는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자매같은 봉수로는, 영신이의 기다림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걸.


“선배가 원하면 선배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는데.되도록 오래. 조심하면서. 이렇게 선배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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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괜찮다면, 난 모든 걸 버릴 수 있는데.

무인도로 도망가고 싶던 내 꿈도 버리고

혼자라도 괜찮다고 꾹꾹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툭하면 상처받고 위태위태한 너의 세상에서 같이 조심하면서, 너를 지키면서.



“생각은 좀 해보고 대답하지.”

“생각을 할 것도 없는게.지금은 안돼.여기 남은 자리가 없어. 지금은 그래.”

“그사람때문에?”

“응. 그 사람 때문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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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고백에도 영신이는 그 마음에 정중하게 대답해.

그게 그 마음에 대한 최고의 예의라는 걸, 짝사랑만 해온 영신이는 잘 알아.


이 둘은 어쩜 이리 닮았을까.

두려운 질문을 피하지 않고

무거운 대답을 기꺼이 전하지.


“그렇구나.”

“이걸로 끝?”

“끝. 단념. 포기.”

“와 완전 쫄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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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신이의 거절의 이유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서 쿨했을지도 몰라.

그치만 영신이를 단념해야하는 건 봉수뿐이 아니라 정후도 마찬가지.

이렇게 온 마음을 꽉 채워 기다리고 있는 영신이에게 

내가 누구라는 답을 찾기전까진 당장은 아무 약속도 할 수 없어서 

정후는 여전히 어둠속에 있어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가능한 결과를 굳이 확인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정후와

상대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다하는 영신이는

아버지 세대들과는 다른 내일을 함께 할 자격을 이미 가지고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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