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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곤란했던 폐가전, 스티커 없이 무료 배출하는 방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26 15:17:45
조회 518 추천 0 댓글 0
[IT동아 김예지 기자] 집안에 버리지 못하고 둔 가전제품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고장 난 무선이어폰부터 방치된 보조배터리 등 막상 버리려면 배출 방법을 몰라 망설여진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환경부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을 사실상 모든 전기·전자제품으로 확대하며 전 품목을 무료로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전자제품을 무료 배출할 수 있게 됐다 / 출처=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


EPR 대상 50종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는 제품의 제조·수입업자에게 해당 제품이 폐기물이 됐을 때 이를 회수해 재활용할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2003년 국내 도입된 이후, 냉장고·세탁기·TV 등 중·대형 가전 50종에 한해 적용돼 중·소형 가전은 제도권 밖에서 방치됐다.

환경부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6년 1월 1일부터 EPR 대상을 모든 전기·전자제품으로 확대했다. 의류건조기, 휴대용 선풍기, 스마트폰, 프린터, 복사기, 보조배터리, 전기 면도기 등을 개수 제한 없이 무상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감염 우려가 있는 의료기기, 기밀 유지가 필요한 군수품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재활용 의무 이행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 내던 폐기물부담금이 면제되고, 재활용 의무 이행에 필요한 공제조합 분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51억 원의 의무자 부담이 절감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재활용을 통해 철, 알루미늄 등 유가자원을 연간 약 7만 6000톤 회수해 약 2000억 원 이상의 환경적·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상 방문수거 신청 또는 직접 전용 수거함에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 / 출처=e순환거버넌스



이제 폐기물 스티커를 사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재사용이 가능하다면 중고거래나 지역 재활용센터에 판매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귀찮다면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한다. e순환거버넌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전화, 모두비움 앱, 또는 카카오톡 채널 ‘폐가전무상방문수거’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중량 12~40kg 미만 대형 가전은 1대만 있어도 신청이 가능하다. 음식물처리기, 모니터, 전기히터, 청소기, 선풍기, 프린트, 태블릿 PC, 모니터 등 중량 1~12kg 미만인 중소형 가전은 5개 이상부터 가능하다. 무선이어폰, 전자담배, 전동칫솔, 전기면도기 등 초소형 제품은 대형 가전 수거 시 함께 배출하거나, 인근 주민센터(행복센터) 또는 공동주택 단지 내 설치된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직접 넣어야 한다.

에어컨, 벽걸이 TV처럼 고정된 제품은 철거된 상태여야 수거가 가능하다. 새 가전을 살 때 배송·설치 기사에게 같은 종류의 폐가전제품을 바로 내주는 것도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고장난 제품은 수거 가능하나, 원형 훼손 제품(분해, 절단 등)은 수거 불가하다는 점이다. 또한 가스레인지, 폐가구 등 가전제품 외의 폐기물은 무료 수거가 불가하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폐가전 수거함을 찾을 수 있다 / 출처=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버릴 수 있는 품목과 수거함 위치는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분리의정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지역별 분리배출 안내’에서 ‘폐가전 수거함’을 검색하면 인근 주소의 수거함을 찾을 수 있다. ‘지역별 분리배출 방법’ 메뉴에서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로 이동해 더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 기후부는 2026년 6만 개, 2028년에는 10만 개까지 전국에 확대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모두비움 앱에서는 전자제품 수거함의 위치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는 ‘민팃 ATM’도 찾을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중고 휴대전화부터 폐휴대전화까지 비대면으로 기부 및 판매를 할 수 있다.


폐건전지 보조배터리 수거함 / 출처=IT동아



특히 기존에 폐건전지와 보조배터리나 전지가 내장된 제품은 따로 버려야 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건전지 수거함, 전자제품 수거함, 무상 방문 수거 등 어디에나 버릴 수 있다. 단자 절연 조치를 하거나, 배터리 내장 제품은 분리하지 말고 버린다. 지역에 따라 수거함이 개선되지 않은 곳도 아직 존재하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통합 수거함은 2026년까지 아파트,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에 1000여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수거된 제품은 분리·해체 후 파쇄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선별된 뒤, 소재별 공정에 활용된다. 최근에는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통해 에어컨 실외기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하는 기술이 도입됐다. e순환거버넌스와 영구자석 분리기술을 보유한 LG전자는 공동으로 규제특례를 받아 허가 없이도 버려지는 실외기에서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원 순환의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기분 좋은 ‘비움’에 동참해 보자.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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