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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코치" 서울시청 철인3종팀의 GPS 활용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5.20 17: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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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박귀임 기자] 철인3종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쉬지 않고 연속으로 소화하는 종목이다. 각 구간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정확히 파악해야 결승선까지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GPS가 조금이라도 부정확하면 페이스 판단 자체가 흔들린다. 서울시청 소속 철인3종팀 선수들이 GPS 정확도를 유독 까다롭게 따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경훈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 / 출처=IT동아



안경훈 서울시청 철인3종팀 감독은 정밀한 GPS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마트워치로 인해 선수마다 손목에 코치를 한 명 두고 피드백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24시간 착용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감독은 훈련 후 해당 데이터를 보며 피드백을 준다. 피로도와 회복력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 훈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경기 현장에서도 스마트워치의 역할이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철인3종 경기 현장. 사이클을 마치고 10km 달리기를 시작한 서울시청 소속 김태향 선수의 허벅지에 초반부터 쥐가 올라왔다. 페이스는 목표치 아래로 떨어졌지만 손목 위 스마트워치 화면을 보며 버텼다. 김태향 선수는 "쥐가 풀리자 페이스를 다시 끌어 올렸다. 스마트워치를 확인하며 오버페이스가 됐을 때는 살짝 낮췄다"면서 "훈련했던 페이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더니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간마다 다른 GPS 환경


서울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은 주로 가민 제품을 사용한다.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에 특화된 가민 포러너(Forerunner) 970을 기본으로, GPS 사이클링 컴퓨터인 엣지(Edge) 850과 자전거용 페달형 파워미터 랠리(Rally) RS210 등이다.


안경훈 서울시청 철인3종팀 감독 / 출처=IT동아



철인3종 각 구간에서 GPS 활용 방식은 다르다. 우선 수영 중 물속에서는 GPS가 잡히지 않는다. 수면으로 올라올 때 신호를 다시 포착하는 구조다. 다만 야외 수영 훈련에서는 GPS 궤적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경훈 감독은 "훈련 후 스마트워치의 GPS 궤적을 보면 선수가 목표 경로대로 수영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야외 수영에서 제일 중요한 데이터는 경로를 얼마나 직선으로 유지했는지다"라고 말했다. 엘리트 대회의 수영 구간은 레인 없이 부표를 보며 진행해야 하는 만큼, GPS 궤적 데이터로 경로를 점검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서울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이 사이클 훈련하는 모습 / 출처=가민코리아



사이클 구간에서는 파워와 심박 데이터가 페이스 전략의 기준이 된다. 김완혁 전 철인3종 국가대표이자 서울시청 플레잉 코치는 "사이클 중 훈련 때보다 강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이후 달리기 구간을 대비해 페이스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전국체전 우승 당시에는 사이클 전용 스마트 기기의 레이스 파워가 평소 훈련 기준보다 낮게 나와 예상보다 강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이클을 마치고 달리기로 전환하는 T2 구역에서는 GPS 데이터가 선수의 심리적 안정제 역할을 한다. 안경훈 감독은 "T2에는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선수는 흥분할 가능성이 높고, 스스로 페이스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때 경험이 없다면 오버페이스가 나오게 되고, 결국 나중에 기록이 처지거나 부상을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달리기 훈련 중인 서울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 / 출처=가민코리아



달리기 구간에서 장윤서 선수는 "스마트워치의 GPS 페이스 데이터를 90% 이상 신뢰하며 레이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광재 선수도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 않으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페이스가 느린 경우가 많았다"며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처음 잡은 페이스 그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선수 역시 "경기 후반 심리적으로 힘들어질 때 스마트워치에 표시되는 페이스 데이터가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아직 더 갈 수 있다고 스스로 되새기며 한 번 더 힘을 끌어낸다"고 전했다.

GPS가 끊겨도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GPS의 한계도 물었다. 서광재 선수는 "자전거 훈련 중 터널에서 GPS가 끊기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몇몇 선수도 동의했다. 이에 김완혁 코치는 "예전에는 GPS가 끊기면 그 구간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졌는데, 이제는 끊긴 구간도 센서로 채워져 기록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터널 구간에서도 기기 내 센서가 거리와 페이스를 보정해준다 / 출처=가민코리아



이러한 GPS 현상에 대해 가민코리아 관계자는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등을 탑재한 가민 기기들은 속도, 이동 방향, 각도, 높이 상승 및 하강 등을 정밀하게 추적해 GPS 위치 측정 정확도를 크게 향상 시킨다"며 "GPS 신호가 끊기는 구간에서도 위치와 페이스를 보정해준다"고 설명했다. 가속도계는 움직임의 가속도를, 자이로스코프는 방향과 회전을 각각 감지한다. GPS 신호 없이도 이 두 센서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위치와 페이스를 추산하는 구조다. 실내 트레드밀에서도 GPS 없이 페이스와 거리가 측정되는 것이 같은 원리다.

안경훈 감독은 GPS 오차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설정 오류를 꼽으면서 "기기 자체보다 설정이 중요하다. 설정만 잘하면 거의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읽는 법도 실력


철인3종 3년차 서광재 선수는 "입문 전부터 스마트워치를 꾸준히 사용했지만 서울시청팀에 소속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스마트워치로 기록은 확인했지만 데이터 분석은 미흡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청팀 합류 후 안경훈 감독이 데이터 활용을 강조하면서 심박수, 파워, 밸런스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똑같은 스마트워치라도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법을 제대로 알아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완혁 서울시청 철인3종팀 플레잉 코치 / 출처=IT동아



김완혁 코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배들 따라 높은 강도로만 훈련하면 실력이 늘 줄 알았는데 부상이 많았다"면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도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페이스 기반 훈련으로 바꾼 뒤에는 달라졌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과훈련으로 인한 부상도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경훈 감독은 "심박수나 파워뿐 아니라 좌우 밸런스, 접지 시간까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분석하면서 다음 훈련 방향도 잡아간다. 지도자로서는 코치 여러 명을 둔 것과 같은 효과"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워치 선택 시 중요한 부분


안경훈 감독은 가민 도입 이전에는 타사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했다. 가민을 접하고 10년 이상 꾸준히 사용 중이다. 그는 "가민은 GPS 정확도가 높고, 선수들이 쓰기에도 적합했다"며 "선수들이 24시간 착용한 데이터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지도자 입장에서 만족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선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비교했을 때 GPS 수신 능력이 뛰어나 거리 측정과 경로 감지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윤서 선수 역시 "중학교 때부터 스마트워치를 착용했는데 최신 모델일수록 오차가 확실히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광준 선수가 사이클 훈련을 하고 있다 / 출처=가민코리아



GPS 정확도 외에 건강 데이터 기능도 선택 기준이 된다. 박광준 선수는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하는 수면의 질과 HRV(심박변이도) 데이터를 활용해 하루 컨디션을 확인하고 훈련 강도를 조절한다"고 답했다. 김민주 선수는 "고강도 훈련 이후 스마트워치에 표시되는 회복 시간이나 트레이닝 준비 상태 지표가 실제 컨디션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정확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내구성 역시 현실적인 기준이다. 포러너 970의 경우 5ATM(50m 수압) 방수 성능을 갖춰 수영 중 착용이 가능하다. 서광재 선수는 "스마트워치를 실수로 세탁기에 넣고 돌린 적이 있었는데 문제없이 작동했다"고 했고, 김태향 선수는 "스마트워치는 수영 훈련할 때 안정적인 방수 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훈련하는 모습 / 출처=가민코리아



마지막으로 안경훈 감독은 "정확한 GPS가 없다면 정확한 기록도 없다. 선수들에게 기록은 곧 경기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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