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1화 2화 3화 4화(1) 4화(2)
“ 츠구-!! 기다려! “
“ 왜 도망치는 거야! “
“ 츠구미! 잠시만 기다려! “
“ 츠구하게 도망치면 이쪽도 답이 없다구- “
“ 하아..하아.. “
사요의 고백을 들어버린 츠구미는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버렸다. 어째서 도망친지는 자신도 몰랐다. 그렇게 뛰었고 결국은 지쳐 주저 앉아 버렸다. 애프터 글로우가 이런 츠구미의 뒤를 쫓았고, 결국 츠구미와 대화를 하는데 성공했다.
“ 어째서 도망친 거야, 츠구. “
“ 그, 그건.. “
“ 우리한테도 말 못할 사정이 있는거야? “
“ 역시 히카와씨..우리 츠구한테 무슨 짓을.. “
“ 아, 아니. 그런게 아니고.. “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도 츠구의 돌발적인 행동에 꽤나 많이 놀란 모양이다. 츠구미는 지금 고백을 받은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죄송하다는 말만을 남기고 도망쳐 버렸으니 사요쪽은 차여버린 상황이고 츠구미 쪽은 엉성한 답만 남긴채 도망친게 된다. 고백을 한 상대가 제일 피하고 싶은 상황이 대답은 없이 도망치는 것이다. 거절을 당하면 깔끔하게 포기를하고 수락을 하면 좋은 관계로 발전을 하는것. 그러나 도망쳐버린단것은 거절도 수락도 못하고 도망친것이라 고백한 사람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인것이다.
“ 그게..나도 모르겠어.. “
“ 모르겠다니, 무슨 이유가 있으니까 도망친거잖아! “
“ 토모에, 잠시만 진정.. “
“ 진짜..모르겠어. 사요씨한테 그런 말을 듣자마자..뭔가 몸이 멋대로.. “
“ 일단 진정해, 츠구미. 일단 츠구미네 집으로 가서 단체로 얘기를 해보자. 여기서 아무리 따진다고 한들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거 같아. “
“ 란, 뭔가 믿음직- “
란은 동요하는 토모에와 히마리를 진정시키고 일단 츠구미네 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지금 상황에서 아무리 논쟁을 벌인다한듯 츠구미의 행동에 대한 갈피는 나오지 않을거 같다고 생각한 란이었기에 편안한 분위기면 뭔가 떠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어릴때 자주 같이 놀던 츠구미네 집으로 가기로 제안했다.
“ 츠구, 진정됬어? “
“ 어, 응.. “
“ 일단 상황을 되짚어보자. 사요씨가 츠구미를 보기 위해서 하네오카에 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런 사요씨를 미행.. “
“ 그리고 들키자. 사요씨를 추궁했고 결국 물러설 곳이 없는 사요씨가 츠구한테 고백을~ “
“ 읏..! “
“””” ..? “”””
란이 상황을 정리하고 모카가 세세한 디테일로 뼈대에 살을 붙힐려고 하자 츠구미가 몸을 움츠리며 쿠션으로 얼굴을 가리고 신음을 냈다. 애프터 글로무 맴버 모두들 놀라서 츠구를 쳐다보았다.
“ 왜, 왜 그래 츠구..? “
“ 아, 아니 아까를 생각하니까.. “
“””” 생각하니까? “”””
“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고..뭔가 고개를 들기가.. “
순간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 마음 속에 뭔가 쿵하는 효과음과 함께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왔을때의 아버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왠지 모를 부성애와 유사한 감정으로 눈물이 차오르는걸 격렬히 참으며 토모에는 츠구미에게 질문 했더.
“ 그, 그 말은..그러니까.. “
“ 츠구도 사요씨를 좋아하고 있다는거? “
“ 내, 내가..? “
츠구미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는 이 순간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마음 속으로 부모님의 눈물을 흘렸다.
“ 츠구, 그럼..왜 도망친거야? 츠구도 사요씨가 좋다고 말하면.. “
“ 어, 어떻게 말해!! 그치만 사요씨는 멋지고, 스타일도 좋으시고..나 같은 애랑 안 어울려.. “
“ 츠구미. “
“ 응..? “
“ 한 번만 더 그런 말하면 나 화 낼거야? “
“ 아, 미안..란짱. “
츠구미의 사요를 향한 감정은 단순한 우정 정도의 호감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한 자신이 안 어울릴거라고 이미 지례짐작을 해버리고 다가가지를 못한 것이었다. 항상 애프터 글로우의 힘이 되어준 기둥과도 같은 츠구미가 이런 말을 내뱉자 란은 진지하게 화를 내어 츠구미에게 경고했다.
“ 하아..막막하네. “
“ 어쩌면 좋을까..이미 이렇게 상황은 벌어져 버렸고.. “
“ 사요씨한테 연락을 해보는게 어떨까. “
“ 그, 얘들아..사실.. “
애프터 글로우의 맴버들은 대충 상황을 파악했고 이제 해결책을 모색해 사요와 츠구미의 관계를 회복시켜주고자 했다. 그 순간 츠구미가 자신의 핸드폰을 들이대며 무언가를 보여줬다.
[ 하자와씨, 죄송합니다. ]
“ 하자와 씨..죄송..합니다? 왜 사요씨가 사과를 하는건데?! “
“ 나도 몰라, 모르겠어.. “
그건 다름 아닌 사요에게서 온 문자 한마디. ‘ 죄송합니다 ‘ 사요는 왜 츠구미에게 사과를 한 것일까.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의 의문점이 점점 커져만 같다.
“ 츠구, 진짜 거짓말 없이 아무 일 없었어? “
“ 진짜야..오늘까지는 아무 일 없었어. 오히려 사요씨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
“ 뭐야. 그럼 왜.. “
“ 이거, 이거 꽤나 길어지겠네- “
의문에 불이 붙었지만 그걸 진화할 소방차가 끝끝내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에게는 닿지 못하고 그렇게 해는 지고 밤이 찾아왔다.
“ 아아, 도저히 결론이 안 나오네. “
“ 머리 아파- “
“ 히카와 가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도저히 모르겠어.. “
왜 사요는 츠구미에게 사과를 한걸까,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걸까, 사요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걸까 같은 의문을 서로 나눴지만 갈피를 잡지 못한채 애프터 글로우의 대화가 오고가던 중에 츠구미가 한 마디를 꺼낸다.
“ 얘들아..그. “
“ 응? 왜 그래, 츠구? “
“ 이대로 얘기를 해도 아무것도 안 나올거 같아서..그..이 일은 나한테 맡겨주면 안될까? “
“ 응? 아..안될게 어딨어! 츠구미 일인걸. “
“ 고마워. 히마리 짱. “
“ .. “
“ ...힘들때는 우리한테 기대야해..? “
“ 당연하지! “
츠구미는 이 일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모두에게 말했다. 맴버들은 츠구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 최대한 도움이 되어주고자 했지만 츠구미는 자신의 힘으로 해내보겠다고 완강히 주장했고 힘들때는 기대라는 말을 전제로 깔고 츠구미에게 모든 짐을 맡겼다.
“ 흐아암..! 아! 벌써 시간이.. “
“ 우와...벌써.. “
“ 음~ 이런 날에는 츠구네에서 묵고 갈까- “
“ 내일 학교잖아. “
그녀들의 밤은 점점 늦어져갔고 슬슬 귀가해야할 시간이 찾아왔다.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발을 때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맴버들은 짐을 싸고 문으로 향했다.
“ 츠구, 일단은 사요 씨랑은 연락 할려고 노력해봐. “
“ 우리는 츠구미가 행복했으면 하니까. “
“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줘, 츠구. “
“ 모카짱은 항시 대기중이니까~ “
“ 고마워.. “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빈자리는 곧바로 츠구미에게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가득 차버렸다. 츠구미는 방으로 곧바로 돌아가 사요와의 채팅방을 켜 놓고 사요의 채팅을 몇 번이고 돌아보며 사요에게 이제부터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고민 중이었다.
“ 일단 연락이라도 해봐야겠지..? 저,전화라도.. “
츠구미는 언제나 처럼 용기를 내서 먼저 다가가기로 마음 먹고 전화를 걸었다. 이때 전화가 이어지는 연결음이 흘러 나오던 시간은 츠구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두근거리는 츠구미의 심장박동이 연결음의 빠른 템포에 맞춰질때 즈음 사요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앗, 사요 씨! 저에요. >
< ..하자와 씨. 저도 안 그래도 연락을 드릴려고 한 참이었습니다. >
< 네? >
<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자와 씨, 하자와씨의 기분도 생각하지 않고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해버려서. >
< 아니, 그.. >
츠구미의 연락에 사요는 예상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츠구미는 사요의 한 치 망설임 없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츠구미는 사요에게 말하고 싶었다. 기뻤다고. 하지만 사요의 무기력한 목소리는 츠구미의 목을 조르듯이 조여왔고 츠구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그럼. 저는 이만.. >
< 사.. “ 사요 씨! “
“ 사요..씨.. “
요근래의 사요 답지 않은 차가운 말에 츠구미는 하염없이 주저 앉아 무너져내렸다. 츠구미의 속마음에 이 감정은 도데체 무엇일까. 답답함, 괴로움, 그리움 등등이 여러가지로 섞인 감정이었다. 츠구미는 혼자서는 이 답을 모색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몇 번이고 사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 ... >
< ... > “ 받아..주세요.. “
하지만 이런 츠구미의 애원에도 들려오는건 그저 공허한 연결음 뿐이었다. 츠구미는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보면서 점점 자신의 감정을 확고히 해갔다. 달아오르던 가슴이 외치고 있었다. 사랑이라고.
“ 아..아아.. “
대략 몇 번쯤 전화를 걸었어? 라고 시곗바늘이 츠구미에게 질문을 했다. 그 순간 츠구미는 전화로 말을 하는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고 한가지 다짐을 했다.
“ 이럴때일수록 직접 만나서 내 진심을.. “
츠구미는 그녀의 속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요에게 한 걸음을 내딛기로 마음 먹었지만 그 대가로 마음에 조그마한 금이 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금은 츠구미로 하여금 한가지 실수를 야기해버렸는데. 그것은 사요와의 관계가 부러질까봐 너무 다급해져버린것. 다급해져버린 탓인가 츠구미는 사요가 고백의 현장에서 도망쳐 버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생각을 못했고, 이해하고 벌어진 거리를 서로 좁히기 보다는 그저 자신 쪽에서 다가갈 생각 만을 해버렸다. 그것이 야기할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채 츠구미는 사요의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
“ 음.. “
“ 어ㅡ이! 츠구, 집 가자! “
“ 아, 히마리 짱..미안! 오늘도 들를 곳이 있어서. “
“ 뭐야, 오늘도? 참..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거냐구- “
“ 아하하.. “
며칠 후, 방과후의 교실, 가방을 싸며 수다를 떨고 놀러갈 궁리를 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왁자지껄 울려퍼지는 공간. 언제나의 방과후 처럼 애프터 글로우의 맴버들은 같이 귀가를 하려고 츠구미를 불렀지만 이상하게 요 몇 일간 츠구미는 오지 않았고 갈 곳이 있다는 말만 남겼다.
“ 그럼 츠구미, 우리 먼저 갈테니까 무리 하지마. “
“ 응. 고마워 란 짱. “
“ 그래서 말이야~ 히마리가- “
“ 토모에! 그건 말 안 하기로 했잖아! “
“ 에- 히-짱 구려. “
“ 히마리... “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그대로 츠구미를 두고 교실을 나오자마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그야 그럴것이 츠구미가 요즘 하나사키가와에 자주 온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도 아니고 요 근래 같이 귀가를 못한 날 전부말이다.
“ 얘들아. 나 츠구미를 따라 가볼게. “
“ 토모에, 갑자기? 이번 일은 츠구미한테 맡기기로 했잖아. “
“ 나도 알아. 멀리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만 보고 있을게. “
“ 토모찡, 그래도 츠구를 믿어야 하는게.. “
“ 모카, 보내주자. “
“ 란?! “
토모에는 요즘 츠구미의 상태가 영 신경 쓰였는지 츠구미를 따라 가겠다고 했다.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말렸지만 토모에의 성격은 포기를 안 할거라는걸 알고 란은 토모에를 보내주자고 했다. 츠구미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무슨 일이 나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토모에는 츠구미를 따라가기로 했다.
“ 혹시 무슨일이 생기면 연락 해. “
“ 고마워, 란. “
“ 그럼 나는 토모찡을 미행하는걸로- “
“ 안 . 돼! “
“ 히짱 구두쇠- “
뒤따라 나갈려는 모카를 히마리가 막고 토모에는 부리나케 학교를 뛰쳐 나갔다.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은 그렇게 두 명의 빈자리를 남긴채 집으로 돌아갔다.
>>>>>>>>>>>>>>>>>>>>>>>>>>>>>>>>>>>>>>>>>>>>>>>>>>>>>>>>>>>>>>>>>>>>>>>>>>>>>>>>>>>
“ 후..그럼 나도 서둘러서 가볼까.. “
츠구미는 떠나는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의 등을 바라보며 반대쪽으로 나와 하나사키가와 학원으로 향했다. 사요가 츠구미에게 다가올려고 하네오카 학원에 왔던거 처럼 이번엔 츠구미가 역으로 하나사키가와 학원으로 간것이다. 그러나 사요와 만나기는 어려웠다. 만났다 한들 사요는 인사만 나눠주고 일이 있다고 곧바로 자리를 떠버렸다. 그러나 츠구미는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기로 맹세했다. 몇 일간 계속 찾아갔고 연락을 했다. 사요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 오늘은 사요 씨..대화 해주실려나.. “
“ 츠구-!! 오늘도 왔네? “
“ 으왓, 카스미 짱?! “
“ 어이, 카스미! 하자와 씨가 곤란해 하잖아! “
츠구미가 하나사키가와 학원에 가까워 졌을때 익숙한 목소리와 함깨 한명의 소녀가 안겨 들었다. 그녀는 고교생 친구 5명이서 꾸린 밴드 폽핀파티의 리더 ‘ 토야마 카스미 ‘ 였다. 그리고 그 뒤에서 그녀에게 태클을 거는 소녀는 폽핀파티의 키보드 담당 ‘ 이치가야 아리사 ‘ 였다. 이상하게도 카스미는 아리사의 집으로 자주 귀가를 했고 그러던 중 마주쳤던 것이다.
“ 아리사 짱까지..귀가하던 중이야? “
“ 아, 네. “
“ 츠구는 요즘 자주 보이네. 무슨 일 있어? “
“ 어, 아! 잠시 저 쪽에 새로 생긴 가게가 있는데, 엄마가 신 메뉴를 연구한다고 재료를 사오라고 해서.. “
츠구미는 급하게 변명을 해보았지만, 너무 적당하게 내 뱉은 변명이라 그런지 카스미조차 의심을 했고 질문을 계속 이어나갔다. 아리사는 츠구미의 사정을 대충은 이해를 한 눈치였다.
“ 에? 재료 매일 사가는거야? “
“ 어..그게.. “
“ 얌마,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다 보면 재료가 당연히 많이 들겠지! “
“ 아! 그런가! 그래서 츠구네 메뉴는 항상 맛있는 메뉴 천지였구나! “
츠구미는 아리사를 쳐다보며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고 츠구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한 고비를 넘긴 츠구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요가 이미 돌아갔는지 학교에 남아있는지 물어보았다.
“ 아하하..근데 물어보고 싶은데.. “
“ 응? 뭔데? “
“ 사요 씨는..이미 귀가 하셨을라나..? “
“ 응? 사요 선배? “
“ 아직 남아계실걸요? 오늘 선도위원들 아마 방과후에 꽤나 남아서 뭔가 하는거 같아서. “
츠구미는 사요와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오늘은 풍기위원 일 때문에 사요가 로젤리아의 연습에는 아마 못 갈거라는 예측으로 인해 걱정을 덜었다. 아리사는 그러한 츠구미의 모습을 보고 무언가 깨달았는지 다급히 카스미의 목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갔다.
“ 그런데 사요 선배는 왜.. “
“ 아, 어..그게.. “
“ 아-! 그럼 바쁘실텐데, 저희는 이만.. “
“ 에- 아리사! 잠시만! “
“ 조용히 하고 따라와! “
“ 에에~ 아리사 질투? “
“ 시, 시꺼! “
“ 아하하..에, 시간이 벌써.. 위험해! “
아리사가 카스미의 목돌미를 잡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츠구미는 하나사키가와 학원으로 뛰었다. 사요와 만나기 위해 오늘이야말로 사요에게 말하기 위해.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츠구미는 계속 하나사키가와를 갔었지만 사요는 냉담했다. 그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계속 사요는 그런 접근을 거부했다. 츠구미는 포기하지 않았지만 이런한 거부는 츠구미의 마음에 상처로 조금씩 조금씩 쌓여갔고 점점 츠구미도 지쳐갔다.
“ 사요 씨.. “
사요의 이름을 읊는 목소리는 하늘에게 만나게 해달라, 자신의 이야기를 사요가 듣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들렸다. 몇번을 거절 당해도 한 길을 걷던 츠구미의 마음도 이젠 한계에 가까워진듯. 심장을 채우던 두근거림과 기대도 처음만 못해졌다는걸 츠구미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 .. “
츠구미는 하나사키가와 학원 앞에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막연히 기다리기 시작했다. 사요와 만나기 위해. 얼마안가 하늘이 도운듯 멀리서 익숙한 머리 색의 여학생이 걸어 나왔다.
“ 저건..사요 씨? “
사요는 기타 가방을 맨채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츠구미의 심장은 뛰어왔을때보다 훨씬 빠르게 뛰었다. 전에 사요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츠구미는 물러나지 않았다. 잠긴 문을 열고 나오듯 츠구미는 말을 꺼내었다.
“ .. “
“ 사, 사요씨! “
“ ..? “
“ 사요씨..! “
“ 아, 하..자와 씨. 오늘도 오셨네요. “
사요는 평소와는 다르게 해드폰에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었다. 츠구미와 만난 사요의 표정은 전과 달리 어두웠다. 매우 어두웠다. 마치 무언가를 잘못한 사실을 숨기는 어린아이같은 표정이었다.
“ 그, 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세요. “
“ 그 잠시 시간 되시면.. “
“ 죄송합니다. 오늘도 로젤리아의 연습이. “
“ ..거짓말 “
“ 하자와 씨? “
여느때처럼 어영부영 자리를 뜰려는 사요의 옷 자락을 츠구미가 잡았다. 그 행동은 마치 오늘의 나는 도망치지 않아요 라고 말한듯 했다. 츠구미의 금방이라도 부서질것만 같은 눈동자는 너무 맑아서 사요는 차마 재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 얘기를 들어주세요, 사요씨.. “
“ ..죄송합니다. 시간이. “
“ 잠깐이면 되니까, 제발.. “
츠구미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사요도 차마 그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요는 어째서 이렇게 츠구미를 피하는걸까. 사요의 반응에 츠구미의 마음의 금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 하자와 씨..죄송해요.. “
“ 사, 사요씨!! “
사요는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던 츠구미의 작은 손을 때어놓고 평소에 걷던 귀갓길을 허겁지겁 달려갔다. 츠구미는 사요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하였다.
“ 도데채 왜...”
츠구미는 사요의 마음을 거부하지 않았는데, 츠구미도 사요을 좋아하는데, 사요도 츠구미를 좋아하는데. 오해로 인해 마음이 엇갈려버리고 말았다. 츠구미는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차마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 “
츠구미는 속으로 울며 최대한 조용히 눈물만 흘리며 터벅터벅 걸어왔다. 츠구미가 집에 가까워지자 몸에 가득하던 긴장이 풀렸는지 점점 울음을 참기 힘들어졌고, 결국 터져버렸다.
“ 흑..흐윽..! “
츠구미는 이미 자제력을 잃은채 하염없이 울며 거리를 울음소리로 채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고 그냥 울었다. 울 수 밖에 없었다.
“ 사, 사요 씨..! “
사요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츠구미의 가슴은 아려왔다. 한계라고 외치던 츠구미의 마음은 부서져버렸고, 의지할곳이 필요하던 츠구미는 결국 애프터 글로우 맴버들이 자주 놀던 놀이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보냈다.
“ ..츠구. “
“ 토모에 짱.. “
츠구미의 울음소리가 점점 쉬어갈려던 참에 토모에가 굳은 표정으로 츠구미를 부르며 나왔다. 토모에의 표정은 마치 분노, 슬픔, 좌절등이 섞인듯한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는듯한 표정이었다. 학교 앞에서 츠구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본 토모에도 도저히 먼저 츠구미에게 다가가지를 못한것이었다.
“ 교복..집에 안 갔어..? “
“ ..응. “
“ 아하하..미안, 토모에 짱.. “
“ ..일로 와. “
토모에는 츠구미의 옆에 앉아 츠구미를 앉아 주었다. 소꿉친구의 품에 긴장이 모두 풀려버린 츠구미는 더욱 서럽게, 하염없이 울었다. 토모에도 그 순간에 츠구미에게 아무것도 못해준 죄책감에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 흐, 흐아..흐아앙..! “
“ 미안해, 츠구. 미안..아무것도 못해줘서.. “
“”” .. “””
나머지 애프터 글로우의 맴버 란, 모카, 히마리는 토모에와 츠구미의 울음이 놀이터를 채우는 모습을 멀리서 분한듯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츠구미와 토모에의 눈물이 놀이터의 모래 바닥을 검게 물들이듯 하늘도 진하게 검게 밤으로 물들었다. 오해와 오해로 얽혀버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만 갔고,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서로의 마음을 더더욱 아프게 했다.
>>>>>>>>>>>>>>>>>>>>>>>>>>>>>>>>>>>>>>>>>>>>>>>>>>>>>>>>>>>>>>>>>>>>>>>>>>>>>>>>>>>>>
5화는 꽤나 시간이 걸려버렸습니다.요즘 좀 바빠져서 글을 쪄올 시간이 없더군ㅠ 그건 그렇고 드디어 갈등 전개네요. 앞으로 진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뭔가 후련 하면서도 아쉽네요. 저 잘 쓸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이나 수정할 점 많이 알랴주세요!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