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추 금지임 아무튼 그럼
Kailh 카일

카일 스위치는 초기에는 체리 클론 스위치 중에서 게이트론과 함께 독보적인 느낌으로 체리 다음 가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험적인 도전도 많이하면서 발전해나가는 느낌이었으나 어느 순간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역방향 간섭이 없는 박스 스위치 등 다양한 시도도 잊혀져가면서 커스텀 시장에서는 보기가 힘듭니다. 다만 LP 스위치인 CHOC스위치의 경우는 점점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이지만 이는 MX 규격을 대부분 사용하는 커스텀 시장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신형 스위치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커스텀 키보드계에서는 거의 외면받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롱폴 스위치의 대명사인 체리크림의 스템인 노벨키 특주 크림스위치가 유명하며, 비싼 가격의 크림 스위치를 대체할 카일 기본 스위치들도 여전히 소비되고 있으나 이외의 스위치는 커스텀 시장에서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저 스위치들도 사실상 프랑켄용으로 빼먹기에 그치지 단일 스위치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게다가 오테뮤처럼 뚜껑 규격이 mx와 다릅니다.
#대표 스위치 : 노벨키 크림
JWK (Durock & Everglide)
JWK는 최초에는 좋지 않은 사건으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기성 중국 키보드들에 들어가는 저가형 스위치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여 어느 순간 짝퉁 틸리오스를 팔다가 적발되었습니다.
KBDfans라는 대형 벤더에게 당시 최고로 쳐주던 틸리오스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며 접근했고, 이게 알고보니 JWK가 생산한 짝퉁 틸리오스였던 것입니다. 결국 키팬은 전량환불 조치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틸리오스 짝퉁이지만 사람들이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스위치를 만든다." 로 자리잡혀 급부상을 하였습니다.
이후 세계에서 스위치를 가장 많이 내는 회사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다작을 시작했습니다. 조인키즈, 스웨그키,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곳의 특주주문을 받아 찍어냈고, 특주 말고도 자사 스위치를 매우 다양하게 내놨습니다.
특히 서양권에서 인기가 많은 PrimeKB의 특주 스위치인 알파카 스위치도 jwk 생산입니다.
이중 자사의 서브 브랜드 내지 다른 라인업에는 Durock 과 Everglide가 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를 하다보면 한 번쯤은 봤을 라인업입니다.
#특주
jwk는 짝퉁으로 시작했지만 스템의 부드러움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자신들의 비밀 소재배합으로 만든 P3 스템은 부드러움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부드러웠고, 수많은 특주에 들어갔습니다. 조인키즈의 특주인 앱실론, 스웨그키의 특주인 CW 등등...
이어서 p3 스템의 후속작으로 나온 LY 스템은 파라핀을 첨가했다고 하며 대표적으로 조인키즈 특주인 네뷸라, 듀록 맘바, 몬스타기어 특주 아델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JWK의 특징인 다작은 특주쪽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세 개씩 신작이 나오며 대부분 특주입니다. 이들의 다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QC관리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앱실론의 경우는 해외나 국내에서 인기가 매우 좋았다고 하지만, 국내에선 접점부도 접점부이지만 하우징 찌걱임 이슈가 말이 많았습니다. JWK의 다른 특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부드러움을 위해서 채택한 하우징 소재가 다소 물러서 나온 문제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에버글라이드
이중 에버글라이드의 아쿠아킹은 하우징과 스템까지 모두 PC소재로 만들어 매우 투명하며, 매우 부드럽고, 독특한 눅진한 타건감을 가져서 한때 커스텀 시장판을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순간부터 서걱임이 조금씩 생기면서 현재는 인기가 조금 사그러 들었습니다. 국내 유저들은 아쿠아킹의 경우 하우징과 스템의 공차가 거의 없다 보니 금형의 노후화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 스위치보다 큰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쿠아킹 스위치 자체가 내부 공차가 매우 좁아서 원래부터 귀 가까이 대고 스위치를 누르면 지퍼를 열고 닫는 듯한 찍찍 소리가 미세하게 났으며, 스템의 공정이 조금만 문제가 나도 서걱이는 느낌과 소음이 극대화되기 좋은 환경이기에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통짜 PC 스위치가 인기가 좋은 것을 보고 게이트론과 ttc 등에서도 투명 PC 스위치를 뒤이어 내놓으며 아쿠아킹의 명성은 예전만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화제몰이의 시작이었던 만큼 여전히 인기가 있고, 서걱임이 생긴 대략적인 시점 이전의 아쿠아킹을 구흑처럼 '구물왕'이라고 칭하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위치입니다.
또한 jwk 생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호한 접점부를 가져서 더욱 더 인기몰이를 한 감도 있습니다. 물론 특주의 한계인 만큼 체리수준의 깔끔한 접점부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v3 이전의 v2나 v1에는 하우징 내부 공차가 매우 빡빡해서 스템이 올라오지 않는 문제, qc 문제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다행히 흔히 구물왕으로 부르는 2022년 이전의 V3이 될 때쯤엔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PC 스위치의 특성인 하우징 깨짐 (핫스왑을 갈아끼우면서 풀러로 빼다가 하우징 자체가 부서집니다.)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재질 자체의 문제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스템의 마운트 부분이 얇아서 키캡이 헐렁헐렁 빠진다던가 등의 자잘한 이슈가 존재했습니다.
#듀록
듀록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경박한 접점부를 가졌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매우 비선호되는 스위치입니다. 접점부 소음에 덜 민감한 해외시장에서는 나름 인기가 있습니다.
jwk생산인 만큼 부드러움은 입증되었고, 롱폴 유행의 시작점일 때부터 꾸준하게 롱폴을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접점부 이슈가 심해서 상당히 괄시받는 라인업입니다.
jwk는 따라서 총 4가지 라인업이 있습니다. jwk이름을 달고나오는 jwk 자체 스위치 (jwick, jwk), jwk가 생산을 맡고 OEM으로 생산해주는 특주 스위치들, 듀록, 그리고 에버글라이드입니다.
JWK의 장점은 이처럼 부드러움에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접점부 소음입니다. 그래서 한국시장에서는 평가가 극도로 갈리는 편입니다. 물론 leaf ping noise를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해외에서는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하부 하우징의 특징
JWK의 특수 스템인 P3를 사용하는 스위치들을 비롯해 몇몇 스위치는 하부 하우징이 살짝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JWK의 전용 특수 스템인 P3나 LY의 길이를 재어보면 다른 롱폴에 비해서 살짝 짧은 편입니다. 그러나 바닥을 치는 소리는 여타 다른 롱폴들처럼 시원합니다.
왜냐면 하부 하우징의 스템홀 높이가 살짝 더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P3스템을 체리 하우징에 넣어보면 바닥을 치는 맛이 매우 약해집니다. 토탈 트레블도 P3 스템을 사용한 JWK스위치는 3.5~3.8mm이지만 스템을 체리하우징에 넣어보면 트레블이 짧아지는 것을 체감하기가 힘듭니다.
#대표 스위치 : Joinkeys 앱실론, 43 studio OP black, 에버글라이드 아쿠아킹, 듀록 맘바
TTC

최근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TTC는 극초기에는 매우 품질이 조악했으나 많은 공정 개선을 거치고 좋은 품질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서 가격상승폭이 엄청나서 특주 10알에 만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특주치고 괜찮은 접점부와 공장윤활에 있습니다. TTC 스위치는 비싸지만 순정 그대로 써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다시 손수 재윤활을 해주면 더 좋다는 게 주류 의견이지만 윤활이 두렵거나 귀찮은 유저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준수한 공장 윤활 퀄리티 덕분에 게이밍 기어 (로지텍) 에서도 기본 스위치로 차용되고 있습니다.
TTC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TTC의 저소음 스위치는 뚜껑을 치는 소리를 제거하기 위한 상부 하우징 댐퍼는 스템에 둥글고 얇게 가로로 둘러져있으며, 바닥치는 소리를 제거하기 위한 댐퍼는 스위치 하부 하우징에 붙여놨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소음 특유의 심한 먹먹함을 줄였습니다.
이외에도 스위치의 부품을 모듈화 시킨 타이거 스위치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알당 1,100원이라는 정신나간 가격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넌클릭 쪽에서도 ttc 홀리판다라는, 당당하게 홀리판다 이름을 내걸고 파는 미친 행위도 보여주었지만 스위치 자체는 호평받았습니다. 저소음 넌클릭으로 U4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저소음 월백축 역시 ttc사의 제품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ttc는 LED를 확산시켜주는 확산판인 디퓨저를 장착하기도 하며, 기본 스프링을 20mm, 22mm의 초 롱프링을 채택하는 등의 여러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단점은 대부분의 스위치가 어느 정도 획일화된 타건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종류의 스위치를 공격적으로 발매하지만 대부분 롱폴에다가 롱프링을 집어넣어 뚜껑치는 소리가 매우 경박하다보니, 어느 정도 다 비슷하게 들린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인 스위치로는 타이거, 저소음 월백축, ttc 홀리판다 등이 있습니다.
#대표스위치 : 저소음 월백축, TTC 홀리판다, 타이거
SP-STAR

(출처 : SP-STAR 일본 트위터)
sp star는 우리도 잘 아는 기업인 레오폴드와 중국 대표적 키보드 커뮤니티이자 벤더 역할도 하는 zFrontier의 합작회사입니다. 시작이 이렇다보니 sp star는 레오폴드 중국판에도 사용됩니다.
초기에는 극성회축 (Polaris Gray)과 넌클릭인 극성보축 (Polaris purple)으로 시작했고, 나중에 극성백축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야 지금까지도 종종 보이는 유성시리즈가 나옵니다. 유성오렌지와 유성백축입니다. 이 당시는 지금처럼 회색 하우징이 아니라 남색 하우징이었습니다. 이것을 구유백이라고 부릅니다.
sp star 스위치의 특징이라면 속이 빈소리와 더불어서 팩토리 윤활이 넉넉히 되어있어 순정으로 쓰기 좋다는 것입니다. 이 속이 하이피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싫어해서 만들어낸 대안이 체리 상부 하우징을 사용한 체뚜유백입니다. 체리 나일론 하우징이 속이 빈소리를 줄여줘서 꽤 괜찮은 하이피치 스위치로 탈바꿈합니다. 순정 상태의 유성백축보다도 이쪽을 오히려 더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유성백축 이후에도 몇 가지 스위치가 나오지만 대부분 색칠놀이에 그치고 유성백축이나 기존의 넌클릭에서 달라진 게 없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중 세크라멘토는 정말로 유성백축에서 팩토리 윤활이 없고, 스프링이 달라진 것 이외에는 차이점이 없다고 많이 말합니다.
접점부에 대해서는 평이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누구는 최악의 접점부 수율을 보여준다 말하고, 누군가는 비 체리 회사 중에서는 가장 좋은 접점부를 가졌다고도 말합니다. 현재는 색칠놀이 이외에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없어서 존재감이 많이 옅어졌으며, 체뚜유백을 위한 유성백축 원툴 회사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대표스위치 : 유성백축
KTT
새롭게 중국에서 가성비로 떠오르고 있는 회사, ktt입니다. 스위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3핀 스위치 위주로 생산해서 조금 아쉽다는 말을 듣지만 그래도 무난한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강백축, 스트로베리축, 와인축, 민트 등 롱폴 리니어를 많이 만들고 있으며, 싼 가격대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공장윤활도 되어 나오다보니 입문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저렴한 가격에서 오는 고질적 문제인 qc나 접점부 이슈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렴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니라서 나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른 가성비로 유명한 AKKO 사의 스위치도 ktt에서 특주로 나온 것입니다. 중국쪽 가성비 라인은 요새 이 KTT가 꽉 잡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스위치 : 강백축, 레드와인축, AKKO 스위치
Tecsee
몇 년전에 오레오 스위치로 인기몰이를 하다가 잠시 조용했고, 이제는 롱폴 리니어계에서 매우 유행하는 자쿠 스위치로 히트치는 중인 텍씨입니다.
자쿠의 성공 이후 비슷한 스펙의 특주를 스웨그키나 지온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다른 스위치도 다수 있지만 자쿠 스위치가 커다란 성공을 거둬서 그외의 스위치를 이야기하면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접점부가 양호하다고 하지만 특주인 만큼 없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속이 빈 소리가 난다는 말이 많습니다만, 깔끔하게 바닥을 치고 기본 스프링으로 63.5g 짜리 이중 스프링을 채택했습니다.
#대표스위치 : 자쿠, 지온 블랙, 버블
기타
#Haimu
비교적 신생회사로 롱폴 리니어인 바다소금 스위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도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후 지온 웍스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특주 스위치와 스템을 내놓고 있지만 채터링 이슈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바닥치는 소리가 시원하지만 뚜껑치는 소리가 너무 경박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임은 분명해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스위치로 바다소금과, 현재 지온과 협업해서 나오고 있는 HG (Haimu x Geon) 시리즈가 있습니다.
#스위키
아울랩 특주 네온 스위치로 이름을 알린 스위키입니다. 스위치의 완성도가 좋다는 평이지만 공장윤활이 시간이 지나면서 굳는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접점부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고, 워블도 방진스템이어서 적습니다. 네온 스위치는 바닥치는 소리가 매우 큰편이고 취향에 따라 너무 시끄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회사 역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EKER
짭 홀판으로 유명한 페커입니다. 스위치 말고도 베어본 키보드 킷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 짭홀리판다 외에는 딱히 국내시장에서 인지도를 알린 스위치가 없습니다. 짭홀판도 갈 수록 금형사출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고, 기본 스프링이 2단인 것도 있고, 1단인 것도 있고 등 qc문제가 좀 있습니다. 현재는 홀리치키를 만드는 용도 외엔 잘 쓰이지 않습니다. 홀리판다 자체는 ttc 사의 홀리판다나 U4t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Aflion
당근축으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회사입니다. 사용자가 많지는 않아도 나쁘지 않은 가성비로 입지를 조금씩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접점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고, 스템 사출 qc에 대한 말이 중국에는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후아노
한 때 가성비 넌클릭의 대명사인 아이스블루 스위치의 제조사인 후아노입니다. 여러가지 기본 스위치와 더불어서 계속해서 가성비 라인업을 냈지만 너무 심한 스템 워블로 인해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본업이 마우스 스위치이고, 안 팔린다 해도 염가 스위치 라인에서는 여전히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커스텀판에서는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5). 프랑켄 스위치
프랑켄 스위치란
프랑켄슈타인의 원작 소설처럼 여러 몸을 이것저것 짜맞추어 만든 스위치를 의미합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스위치의 부품들을 짜맞춰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스위치를 만들어내거나, 기존 스위치가 가진 단점을 상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래 섞기 위해서 나온 스위치가 아니기에 프랑켄을 만들다보면 스위치 간의 공차나 구조가 조금씩 달라 생각치도 못한 단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프랑켄 스위치 중 몇몇은 기존 단일 스위치보다 더 유명해지고 자주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스위치를 여러개 사서 단 한 개의 스위치를 만들어야 하다보니 남는 부품은 보통 쓰레기통으로 가게 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좋은 키감을 위해서 매니아들이 지불하는 돈에 비하면 애교이긴 합니다.
많은 프랑켄들은 주로 체리 하우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리 하우징은 서걱거림이 있지만 접점부가 튼튼하고, 속 빈 소리가 없어서 좋은 하우징으로 취급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새는 프랑켄을 하라고 대놓고 스템만 따로 생산해서 파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특주끼리 섞은 것도 존재합니다.
프랑켄 스위치는 대부분 유저들이 붙인 별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뭔지 모르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도 합니다.
프랑켄 스위치는 수십가지 종류가 있지만 여기서는 비교적 자주 보이는 몇 개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체리크림 (크스체)
체리크림은 프랑켄 스위치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노벨키 특주 카일 크림 스위치의 스템만 빼오고, 이를 체리 삼신흑 or 삼신갈 하우징에 넣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체리 스템과 스프링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림 스위치는 모든 소재가 단일 POM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위치 완성도, 특히 접점부가 아쉬워서 사용이 기피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윤활이 잘되는 특성이 있어서 조금만 사용하다보면 부드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크림스템의 특징은 롱폴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바치리가 대유행하기 전에는 이런 롱폴 스템이 드물었기에 크스체를 만들어야만 쓸 수 있던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체리크림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롱폴 스템 스위치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접점부의 문제로 가장 튼튼한 접점부를 가진 체리 하우징은 언제나 좋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만들 때엔 보통 스프링도 바꿔주고, 체리 하우징의 단점인 유격도 존재해서 필름을 넣는 게 보통입니다.
체리크림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크림스위치의 초기버전에서 상부 하우징과 스템의 공차가 커서 워블이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버전을 거치면서 스템이 좀 더 굵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체리크림으로 만들면 뚱뚱한 스템이 체리 상부하우징에 미세하게 걸리면서, 리니어인 체리크림에서 미묘하게 걸림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체리 일뚜 (체리 상부 하우징에 파진 홈이 - 자로 되어있는 구형 뚜껑, 현세대는 -자가 아닌 U자로 파져있어서 체리 유뚜라고 부르거나 그냥 체리 뚜껑이라고 부릅니다.) 를 사용하면 걸림이 없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냥 스템의 문제라서 그걸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이 있지만 접점부가 튼튼한 체리 하우징을 사용하는, 시원한 바닥치는 스위치이기에 여전히 현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프랑켄입니다.
삼신짜장, 삼신카레
삼신짜장, 삼신카레, 말만 들으면 이게 뭔 소리인지 모를 확률이 높습니다. 삼신흑 하우징을 이용해서, 스템을 카(일)레(드) 를 쓰기에 삼신+카레입니다.
카레라고 해서 노란색이 들어가나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삼신짜장은 카일 흑축스템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카레가 음식이름이다 보니 색깔도 비슷하고 음식류이기도 한 짜장이 붙여졌습니다.
이 삼산카레와 짜장의 시작은 크림 스위치의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체리크림이 원조이지만, 크림 스위치는 NK 특주로 한 알에 8천원이 넘는 고가의 스위치입니다. 그렇다보니 스위치 한 알을 만드는 데에 천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고, 거기에 스프링이나 필름을 생각하면 한 알 당 가격이 1,500원을 웃돌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리 익스프레스 할인 때 크림 스위치를 많이 사서 만드는 것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카일의 일반형 스위치의 스템 모양이 크림 스위치와 생긴 게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고, 정확한 측정을 통해 거진 비슷하다는 게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소재도 동일한 POM 입니다만 카일 측에서는 일반 스위치는 단일 POM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어 소재의 차이는 미세하게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크림스템을 쓰는 큰 이유는 롱폴스템인 데에 있습니다. 기둥의 길이만 비슷하면 만사 Ok인 셈입니다. 초기엔 카일 버건디 스위치를 쓰기도 했지만 이후에 가장 저렴한 레드와 블랙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은 알당 3백원 수준으로, 당시 알당 450원 꼴이던 체리 스위치와 합쳐도 특주 스위치와 비슷한 가격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체리크림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입니다. 체리크림과 완벽하게 소리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바닥을 치는 성향 자체는 비슷합니다.
단점 역시 비슷합니다. 쓰다보면 걸림이 생기는 개체가 존재합니다. 또한 재질 자체의 특성 때문에 특주 롱폴처럼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서걱임이 존재합니다.
체뚜틸

(출처 : 유튜브 zzamvvong)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지만 예전에는 ZealPC라는 긱핵의 유저가 게이트론에 특주를 내서 만들어진 Zeal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틸리오스, 질리오스가 그것입니다.
질은 체리 스위치의 서걱임 증가로 인해서, 구흑의 부드러움을 재현하고자 질 시리즈 내놓았으며 실제로 그당시에는 매우 부드러운 스위치였기 때문에 알당 천원이 넘어가는 미친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리게 됩니다. 물론 위에서 설명했듯 게이트론 특주답게 접점부 소음이 심했습니다만, 접점부 소음에 민감한 것은 한국시장이기에 해외 유저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꼽는 아쉬운 점은 바로 투명 재질의 스위치이다 보니 섞인 PC재질로 인해서 속이 빈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이 바로 체리 뚜껑 (상부하우징)이었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알당 1,700원을 상회하는 미친 괴물 스위치가 탄생합니다. 한동안 체뚜틸은 고급 스위치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이후 특주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부드러움을 앞세운 JWK가 어느정도 입지를 가지게 되면서 이제는 거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스위치가 되었습니다.
JWK의 시작이 짝퉁 틸리오스를 공급하던 것을 생각하면 결국 짝퉁이 진짜를 죽인 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뚜틸도 문제가 있습니다. 걸림을 넘어서 어떤 것은 스위치가 올라오지도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체뚜틸의 문제가 아니라 필름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고, PC소재 하우징의 유구한 단점 중 하나인 보강판에 따라서 결착이 잘 안된다는 문제점과 겹쳐서 생긴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도 당시에는 부드럽고 소리가 꽉 찬 리니어로서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물론 요새는 체뚜틸은 보기도 힘듭니다.
체뚜유백

체뚜는 어디서나 만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예입니다. 유성백축은 출시 초기에 부드러움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속빈 소리가 심해서 호불호가 있었습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사용된 것이 또 체리 뚜껑입니다. 결과는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만드는 것도 체뚜틸과 비슷합니다. 뚜껑만 체리 뚜껑으로 바꿔주면 전부입니다.
그리고 다른 체리뚜껑을 쓴 프랑켄들과 달리 걸림에 대한 이슈도 없었습니다. 스위치 특성도 유성백축에서 속이 좀 더 찬 소리라는 평입니다.
체뚜유백 자체도 다른 클론 스위치들에 비해서 저렴한 500원대였기에 체리 스위치를 추가로 산다해도 다른 특주들과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BCP
BCP는 블랙 체리 파이의 줄임말로서, JWK의 알파카나 블랙리니어(JWK 기본 스위치)의 하부를 쓰고, 크림 스위치의 스템, 체리 상부를 사용하는 3단합체 프랑켄 스위치입니다. 만드는 데에 가격이 상당한 편입니다.
물론 크림 스템은 역시나 키알 블랙이나 레드 스템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BCP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사용되는 프랑켄 스위치가 아닙니다. 서양쪽에서는 BCP를 좀 더 바닥치는 게 확실한 체리크림이라고 하여서 자주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JWK의 하부 하우징이 가진 접점부를 신용하지 않기에 자주 사용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보셨듯 JWK의 하부하우징은 스템홀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긴 스템을 쓰면 바닥을 더 빨리 때리고, 강하게 때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BCP 스위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몇몇 회사에서는 아예 완제품 형태로 나오기도 합니다. 해당 소재를 비슷하게 쓴 완제품 스위치를 발매하는 것입니다.
몬스타기어의 아델리 스위치가 BCP 느낌을 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완제 스위치입니다만, 스템이 LY이며, 상부 하우징이 체리의 나일론 통짜와는 거리가 좀 있다보니 완벽하게 베꼈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크툴루
크툴루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조합입니다. 왜냐면 게이트론 잉크 스위치 하부를 스는데, 이는 접점부 이슈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잉크 하부 + POM 재질 스템 (보통 크림 스템이나 카일스템) + 밀키 뚜껑 (43studio 특주, jwk 생산인 OPblack 혹은 게이트론 우유뚜껑) 을 사용하는 조합입니다.
해외에서는 바닥을 치면서 나일론 상부 하우징이 아니라서 서걱임도 적고, 잉크 하부의 로우 피치가 조화된 스위치라고 인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완제 형태로 내놓은 것이 현재 공제를 진행하고 생산 중인 게이트론 크림소다 스위치입니다.
크림시클
크림시클 역시 국내에서는 좀 보이다가 거의 멸종으로 간 스위치입니다. JWK가 명성을 얻을 무렵 나온 이퀄츠 특주 텐저린 스위치 하우징과 크림스템을 섞은 스위치입니다.
텐저린의 부드러운 하우징과 롱스템이 만나서 부드럽고 바닥을 치는 소리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알당 가격이 비싸고, 텐저린 스위치의 내부 구조가 바뀌어 구형 텐저린이 아니면 만들 수가 없게 돼 사실상 자체 단종의 수순을 걷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선 역시나 jwk의 접점부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부만 쓰다가 구조 변경으로 인해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쿠아크림
이쯤되면 작명만 보고도 감이 오실 겁니다. 아쿠아킹 하우징에 크림 스템입니다. 크림 스위치는 많은 이들이 꺼리지만 그 스템만큼은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림시클과 비슷한 맥락으로, 극도의 부드러움을 가진 PC 하우징에 바닥치는 롱폴 스템을 사용한 것입니다. 아쿠아킹의 경우 접점부가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여전히 사용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편입니다.
다만 jwk 하부하우징과 크림스템을 쓰면 생기는 문제인 극도로 짧아지는 트레블이 이질감을 만들어내서 꺼리는 사람도 꽤 있는 편입니다.
;;이거 AS 하다보니깐 5편까지 쓰게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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